도시농부 - 주중엔 매거진 에디터, 주말엔 텃밭 농부 딴딴 시리즈 6
천혜빈 지음 / 인디고(글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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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은퇴후 귀농해서 마당딸린 전원주택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는 상상을 해본적이 있을것이다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나 또한 내손으로 흙에 뭔가를 기르는 농사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있다

'주중엔 매거진 에디터, 주말엔 텃밭 농부'라는 부제처럼 잡지 기자라는 본캐와 도시농부라는 부캐를 가진 저자의 좌충우돌 초보농사꾼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코로나가 유행할즈음 무력감과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깥에서 할수있는 활동들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우연히 뉴스에서 친환경 농장 접수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도시농부가 된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주말한정 도시농사가 매달 마감에 쫓기는 빡빡한 일상 속에서도 주말이면 텃밭으로 달려가 농사를 짓는게 취미가 되어버릴만큼 그녀의 생활을 조금씩 바꾸게된다

씨앗에서 첫 새싹이 돋아나는걸 보며 감동하고, 허리가 아파도 땀 흘리며 잡초를 뽑고, 심어놓기만해도 저절로 잘 자라는걸 보고 신기하고 고마워하고, 정성을 다해 길러도 못난이로 자란걸 보고 미안함을 느낀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어쩌면 단순한 작업들을 반복적으로 몸을 쓰는 일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농사짓기를 통해 생명의 경이로운 변화와 자연이 주는 귀한 선물들에 대한 소중함, 농부의 마음을 배우게 된다

책에는 도시농부 필수 장비, 농사 초보 비권장 작물, 농사 초보 권장 작물.. 같은 저자가 스스로 터득한 농사꿀팁들도 있지만, 잡지 기자답게 농사를 패션과 멋내기에 진심인 모습과 친구들을 주말농장에 초대해 함께 농사를 짓는 게스트 농부들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많다

코로나 기간동안 우리집 베란다에 작은 미니텃밭을 만들어 상추 방울토마토 바질.. 같은 채소를 키웠던 기억이 떠올라 저자의 이야기에 더 공감이 갔다

저자가 도시농부가 되고나서 알게 된 삶의 또 다른 부분이 있듯이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인생에 무해한 딴짓을 해보는건 어떨까?^^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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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스파이 -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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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단위인 원자와 스파이는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제목을 보고도 어떤 내용의 책인지 전혀 감이 안오는데, 책의 첫 페이지엔 야구 유니폼을 입은 메이저 리그 포수의 사진과 함께 그가 미국 최초의 원자 스파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이라는 부제만 보면 과학책이라기보다 전쟁의 역사(세계사)에 더 가까워 보인다

과학분야의 다른 벽돌책의 볼륨을 뛰어넘는 거의 600 페이지 분량의 책속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있을까?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알려진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극비리에 진행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최초로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동안 히틀러와 나치가 원자폭탄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과학자와 스파이로 구성된 과학 특공대가 비밀임무를 수행한다

이 책은 알소스 부대를 만들어 독일에 잠입해 나치의 원자폭탄 계획를 염탐하거나 방해공작을 벌이고 암살까지 시도하며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의 실제 이야기다

총 6부로 나눠 전쟁 이전부터 원폭투하로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고 전쟁이 끝나는 1945년까지 시간순으로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험한 무기인 원자폭탄을 둘러싼 치열한 첩보작전을 보여준다

FBI 기밀문서로 봉인된채 영원히 공개되지 않을것 같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라 책을 읽으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이 살짝 첨가된 소설 아닐까? 진짜 이야기라는게 믿을수없을만큼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탄탄하고 심장이 쫄깃해질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뒷이야기를 추적하는 재미도 있지만 가장 놀라운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닐스 보어, 로버트 오펜하이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졸리오-퀴리 부부, 리제 마이트너.. 노벨상을 수상하거나 과학분야에서 불멸의 업적을 남긴 20세기의 전설적인 과학자들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전쟁 전에는 실험실에서 연구만하던 과학자들이 전쟁의 승패를 가를수있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엔 그들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원자폭탄이 있다

세상을 구하기위해 원자폭탄을 만들었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의 연구가 세상을 멸망시킬수있는 최악의 살상무기가 되어버린 딜레마와 전쟁종식을 위해 나치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어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가려진 음모와 배신을 통해 과학자로서 뿐만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내면적인 갈등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과학자와 스파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책을 읽고난 후 인류 역사뿐만 아니라 과학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전쟁속에서 더 비극적인 결말을 막기위해 노력한 그들에게 존경과 고마움을 표하고싶다

그들의 걱정대로 히틀러와 나치가 원자폭탄을 먼저 손에 넣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8월 15일 광복절 국내 개봉예정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를 기다리며 미리 선행학습(?)용으로 읽기에 완벽한 책이다!!



#원자스파이 #샘킨 #해나무 #해독단 #과학텔러 #원자폭탄 #과학자와스파이

[이 글은 해나무 해독단으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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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건넨 말들 - 영광과 몰락이 교차하는 유럽 도시 산책
권용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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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관광지나 맛집 쇼핑스팟만 둘러보고 끝나는여행이 아니라 폴란드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유럽의 나라와 도시의 역사를 배우고 여행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면 꼭 탐독하고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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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건넨 말들 - 영광과 몰락이 교차하는 유럽 도시 산책
권용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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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그중에서도 동유럽의 가장 큰 매력은 비행기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거나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아도 국경만 넘으면 어느나라든 자유롭게 여행을 할수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돌아간것 같은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문화유산,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위대한 음악가와 화가들의 발자취를 만나볼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이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한번쯤 꼭 가보고싶어하는 로망의 이면엔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전쟁과 혁명으로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냉전시대와 공산주의 이념의 지배를 받던 비극적이고 암울한 역사가 숨어있다

유럽이 건넨 말들.. 책 제목만 봤을땐 유럽여행 에세이일꺼라 생각했는데 '여행'보다는 '역사'의 비중이 더 큰 유럽 역사기행 또는 유럽 인문기행문에 가깝다

저자는 교환학생으로 베를린에 머물면서 중동부 유럽 5개국을 여행하며 주요 도시의 영광과 몰락의 역사를 자신의 전공인 정치외교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 감상을 공유한다

책은 폴란드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유럽 5개국 주요 도시에 얽힌 역사와 주요 인물과 사건등을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가볍지않게 풀어낸다

두번의 세계대전과 냉전, 굴곡진 역사를 묻고 다시 일어서려는 폴란드, 체코, 헝가리의 이야기, 죄악과 죄의식, 파괴와 폐허를 함께 안고 있는 독일의 이야기, 옛 제국의 영광과 상처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오스트리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의 나라 역사이야기라고 역사시간에 교과서로만 배웠던 어렵거나 지루한 역사가 아니라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도시들을 산책하며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과 역사속 인물들을 만나 생생한 세계사를 배울수있어 흥미진진했다

대학시절 배낭여행과 해외출장으로 두번의 유럽여행을 했지만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건 여행가이드북에서 추천해준 도시마다 꼭 가봐야하는 랜드마크로 불리는 건축물들과 박물관과 미술관, 예술가들의 생가, 공원과 다리, 카페와 레스토랑 정도뿐이다

책에서 다루고있는 유럽 각 나라들의 역사를 읽으며 그동안 내가 알고있던 독일은 히틀러와 나치, 유대인 학살, 베를린 장벽, 폴란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체코는 프라하의 봄과 밀란 쿤테라의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오스트리아는 합스부르크 왕가 같은 단편적인 지식뿐이고, 헝가리는 거의 백지상태라 역사에 무관심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고 실망스러웠다

꼭 역사공부를 하며 여행을 할 필요는 없지만 저자를 따라 역사적 관점으로 여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알고있던 나라와 도시와는 또다른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유럽여행때는 이 책에 나온 나라의 도시를 걸으며 역사의 현장을 만나고싶다





#유럽이건넨말들 #권용진 #초록비책공방 #유럽도시산책 #유럽여행 #동유럽여행 #인문여행 #그랜드투어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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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장요세파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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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수녀님을 따라 눈으로 보고 보이는것만 느끼는 단조롭고 평면적인 그림감상이 아닌 마음으로 깊게 들여다보는 아주 색다른 그림읽기를 체험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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