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는 순간, 떠나고 싶게 했던 책을 추천해 주세요!
하루종일 "바쁘다 바빠~!" 비명을 입에 달고사는 7년차 샐러리맨...
딱딱한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째려보고 있지만, 머릿속엔 언제나 달콤한 휴가에 대한 상상으로 와글와글~
일주일 내내 계속되는 야근과 줄줄이 프로젝트 미팅에 치여 주말이면 헤롱~헤롱~ 고장난 장난감같은 나에게 힘을 주는 마법같은 주문...
"나는 떠난다!"
책을 덮는 순간, 떠나고 싶게했던 책은???
나의 멘토 한비야쌤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누구에게나 내 인생의 책 한권쯤은 있겠죠?
하지만 '감동깊게 읽었던 책'과 책 한권으로 인해 '나 자신을 변화시킨 책'은 조금 다른 의미인것 같아요.
어느날 우연히 읽은 한비야쌤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책 한권에는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지구가 고스란히 담겨있었죠.
먼지가 몽땅 밀가루였으면 좋겠다는 아프가니스탄 검은 천사, 에이즈와 불치병과 싸우는 말라위, 잠비아 아이들, 탱크에 뭉개진 올리브 숲을 떠나지 못하는 이스라엘 정착촌의 할머니...
우리가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고 고통스럽게 살지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으로 활짝 웃고있는 아이들을 책으로 만난 순간, 우중충하게 흐려있던 세상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것 같았어요.
한비야쌤의 글을 읽기는 항상 어려워요.
왜냐하면 책을 읽는 독자로서, 혹은 나 스스로 채워 넣어야 하는 그 무언가가 숙제로 남겨지는것 같아서죠.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으면서도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 전쟁과 그로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때문에 솔직히 슬픔보다는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밤을 꼴딱~ 세워 책을 읽고난 후, 나는 아주 중대한 결심을 했죠.
꿀맛같은 여름휴가를 위해 시도때도없는 지름신을 꾸욱~ 참고 짠돌이 생활하느라 고생한 나를 위한 선물로 뉴욕으로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나홀로 떠나고 싶고, 지루한 일상은 잠시 Delete시켜 버리고 "Almost Paradise~~~♬" 에메랄드빛 몰디브 바다에 퐁당~ 빠지고 싶지만...
올 여름엔 me, me, me... 나만의 틀에 갇혀 나 혼자만 잘먹고 잘사는 꿈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가난과 굶주림으로 꿈을 잊은채 지구별에 홀로 걷고있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꿈을 꾸어볼래요~^^
딱딱해진 머리와 가슴이 아닌 검은 부르카를 두르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다이아몬드보다 백만배 더 아름다운 구슬땀을 뻘뻘~ 흘리며 바람의 딸처럼 자유롭게 떠나는 나를 상상하며...
샬롬~~~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그렇게 쉽사리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하지만 그렇다고 두손 놓고 있는것은 스스로가 초라해서 견딜 수 없다.
도시 전체가 암흑으로 뒤덮여 있는데,
나 혼자 촛불 하나를 들고 있다고 해서 그 어둠이 걷힐리 만무하다.
하지만 어둡다, 어둡다 하고만 있을수는 없다.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초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을 옆 사람에게, 또 그 옆 사람에게,
초가 타고 있는 한 옮겨주고 싶다.
그래서 내 주변부터 밝고 따뜻하게 하고 싶다.
모든 일을 해결할순 없지만 할수 있는 일은 하고 싶다.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
-<지도밖으로 행군하라>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