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대장 안철수 닮고 싶은 사람들 1
김옥림 지음, 이정선 그림 / 문이당어린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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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컴퓨터백신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되어버린 안철수.. 그에게 남다른 열정과 겸손 끊임없는 노력을 빼놓고는 그를 말할수 없을것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라니 책이 배송되기 전부터 기대가 많이 되었었다.  

역시 안철수도 책의 고수였던 모양이다. 어린시절의 독서습관이 질좋은 토양을 만들어준 밑거름이 되었다고한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신념을 지키고 꾸준히 지속하는 끈기가 있었기때문에 그를 닮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것이라 생각된다.  

책은 한시간도 안되어 다 읽었다.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기때문이기도 했고, 어떤 면이 그를 다른 사람들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을까?'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서는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 세상에 없는 최초의 어린이 자기계발서를 생각하며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길고 긴 에필로그를 통해 말씀해 주셨지만, 나는 이 책을 덮고 나니과연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안철수처럼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씀하셨듯이 남들은 "예"라고 말할때, 누군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신 점은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오늘 내게 그 용기가 필요한 듯 하다.  

닮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작은 소제목속의 '호기심 대장 안철수'는 부모님들이 생각할때 언뜻보면 위인전이구나~하고 생각할수 있을텐데..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독자가 안철수의 어떤 점을 닮고 싶어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길을 잃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성공습관을 배워야 하는건지..그의 성공이력을 보고 깨달아야하는건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기때문이다.  가장존경하는 CEO 1위, 의대,의사, 의대교수, 미국유학후 한국과학 기술원 석좌 교수,등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책 내용 속에서까지 그의 이력을 나열하기에만 급급한 것 같아 좀, 아니 많이 실망스러웠다.  또 안철수에 대한 책이 아니라 다른 여러 성공한 사람들의 위인전인것 같게 너무 많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예로 등장한다. 이해를 돕는것이 아니라 너무 난해하고 복잡스럽게만 느껴졌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어린이 처세술'책인것인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가 들 것이라는  저자의 기대와는 달리 혼나는 느낌과 성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하는 묘한 힘을 지녔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대학도 안 나온사람들이 출세와 재물을 갖게 되면 그것이 출세인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내서 업적을 남기고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면 그것도 성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꼭 어디그룹의 회장과 대통령이 되야 성공한 인생인가? 아이들에게 어떤성공을 하라고 말해주고 있는지 명확하지가 않아 그 뜻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호기심대장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호기심많은 안철수는 어디로 갔지? 

본문 : 실패를 두려워하면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게 되고 하는 일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되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30p

"내가 이걸 어떻게 해? 난 못해."
어떤 어린이를 보면 해 보지도 않고 못한다고 징징거리며 포기해 버린다. 이는 참 나쁜 마음이다. 이런 어린이들은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한다. 32p

그런데 요즘 책을 잘 읽지 않는 어린이들이 많다. 이유를 물어보면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한다. 학교 공부며 학원 공부, 태권도며 피아노 등 이것저것 배우다 보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책 읽는 어린이는 계속해서 꾸준히 읽는다. 52p

어린이마다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이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쉽게 닮아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처럼 되기 위해서는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6p

앞을 내다보는 안철수의 눈은 아주 놀라웠다. 지금 '안철수 연구소'는 안철수의 바람대로 누구나 부러워하는 회사가 되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큰 꿈을 이룰 수 있다. 82p

사람들은 자신과 남을 잘 비교한다. 저 사람은 잘생겼는데 나는 왜 못생겼지, 저 아이는 집이 부잔데 우리 집은 왜 가난하지, 하며 속상해한다. 그리고 남이 좋은 말을 할 땐 좋아하다가도 싫은 말을 하면 당장 표정에 언짢은 기색이 나타난다. 그런데 안철수는 그러지 않았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대신 자신만의 장점을 보았다. 120p

안철수의 성공습관은 바로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다. -중략- 어린아이들도 자신만의 원칙을 정해 꾸준히 실천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수있을것이다. 130p

보통의 자기계발서에는 이렇게까지 남과 나를 비교해서 쓰는 경우를 못봤었는데, 이 책은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게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면서 '좋아하는 사람을 닮고 싶다고 그냥 닮아지는게 아니'라고 말한다. 안철수의 바람은 누구가 부러워하는 회사를 갖는 것이었을까? 백신을 필요로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나눠주고싶었던 그의 뜻이 그를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 계기가 된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남들과 비교하며 불평한다고 하지만 글쓴이가 더 비교하고 있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제목도 '호기심대장 안철수'가 아닌  '위인들의 성공하는 습관' 정도로 정해야 알맞을 것 같다. 첫째,둘째,로 나뉘는 중요한 법칙들도 구분된 이유를 알 수 없는 것들도 많고 내용이 늘어져있다는 느낌도 좀 받았다. 

내가 이렇게까지 혹평을 한 책이 있을까싶을까마는, 기대가 많았던 만큼 실망도 컸던 모양이다.  책속에서 말하는 '성공하는 삶'을 이룬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싶은 성공습관을 떠올리기보다는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인가'에 대한 의구심만 남게해 주었다고나 할까? 기죽지말라고 하셨지만, 기가 죽네요.   출판사와 저자분께는 좀 죄송하지만 "책을 덮고나니, 배우고싶은  성공습관...  딱히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

우리아이들에게 원칙과 명예를 향한 끊임없는 소신을 갖고 이름을 떨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야 성공이라는. 성공하라는 훈계조의 이야기보다는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으로 바라봐주는 작가적 시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학과장,강사,의사 의장등..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 되는것도 좋겠지만, 나는 아이들이 안철수라는 사람을 통해 겸손한 마음과 자세,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놓지않았던 열정, 그리고 자신의 피땀흘려 얻은 노력을 돈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초심의 마음을 배웠으면 하는 바이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성공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하고 싶다. 그게 바로 희망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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