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가슴속엔 하나씩 가위손을 갖고 있지 않은가..

같은 하늘아래 살면서 이 사람은 느끼는데..'나는 느끼지 못했다' 는 이상한 열등(?)감이 생겨난다. 공기의 냄새도. 맛도. 음치나 박치같이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는 거였지만, 창피하단 부끄럽단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하고 누구의 아내가 되고..아줌마가 되었다고 '사랑'의 의미를 잊어버린것은 아니다. 그 느낌을 가슴속에서 지워버린 것도 아닌데..단지 표현하는 것에만 좀 자신감을 잃어버렸던 것 뿐인다. 그것이..나의 이기에서 비롯된 욕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진 많은 시간을 버려야 했던 것 같다. 또 이 책의 에피소드 하나하나가..다 내 마음에 새롭게 다시 피어나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는 것이 기쁘다. 오래도록 기억될..추억으로.. 

읽고 또 읽어도 자꾸만 손이 간다.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남들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내 모습을..들켜버린 마음이랄까. 콩닥콩닥 뛰는 심장위로 내 짧은 손을 갖다 대본다. 좀체로 진정이 안되고~ 사랑했을때..마져 이런 마음..이런 욕심. 지금의 내 모습이 왜..? 대충 이런 것들의 해답이 보여지는 일기장같은 책이다. 시도 소설도 아닌 장르불명의 책이라고 뭐라 하던 어느 동무의 말도 흘려버리고.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한편의 生의 영화를 드르륵 드르륵..돌려보는 것 같다.또..「배려」와 「욕심(나의 이기)」의 종이한장 차이가 어떤 건지도...깨달을 수 있어 다행이다. (아직..덜 굳어진 인간이라..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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