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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교수가 들려주는 빗물의 비밀 ㅣ 출동! 지구 구조대 1
한무영 지음, 소복이 그림 / 리잼 / 2010년 9월
평점 :
우리가 물부족국가에 살고 있는 건...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물부족을 해결할것인가에 대한 것은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안이었던것 같다. 그저.. 아프리카의 흙탕물 먹는 아이들보다는 그나마 좀 낫고, 막연하게나마 '그래도 우린 깨끗한 수돗물이 있잖아~'하고 안도(?)의 한숨 정도를 쉬며 살았던 것 같다. 지하수가 한정적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나니..좀 멍해진다고나 할까. 언제까지나 펌프로 끌어올리면 될것으로 생각했는데...그것도 아니었네. 물과 빗물이 같다고 생각해보진 못했었는데, 빗물과 자원에너지에 대해 좀더 가치있게 살펴볼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비. 하면 바로 '산성비'를 떠올리게 하는것이 우리네의 비의 현주소였다. 나 어릴적엔 우산들고도 비 맞고 싶으면 비좀 맞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요즘 비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그러므로 요즘 비는 맞으면 안된다.'라는데 사실명제로 머리속에 나름 깊숙히 박혀있었었다. 공기중에는 산성인 것이 맞단다. 하지만, 그 빗물을 모아놓으면 중성으로 변한다고. 그렇다면 머리에 맞는 즉시 산성에서 중성으로 바뀐다는 얘기인가? 우리과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달리, 산성비를 맞아도 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되는일은 없다고 한다. 스트레스나 우리가 쓰는 샴푸때문에 일어나는 탈모가 더 많단다. 그동안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는 것을 사실인양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적지않게 부끄러웠다. 역시 제대로 알기위해선 사람은..책도 좀 보고 그래야 하는가부다. ^^;
농사를 중하게 여겼던 옛날사람들에게 비는, 농사와는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만큼 아주 중요한 것이었을것이다. 해서, 가뭄이 나면 기우제를 드려 비를 내리게 하고, 측우기를 만들어 비의 양을 재고, 또 빗물을 받아사용하는 지혜도 발휘했었으리라. 언제였더라.. 한 시골 할머니가 처마끝에서 빗물을 받아다가 걸레를 빨곤 한다는 이야기를 TV를 통해 전해 듣고는 '요즘에도 저런사람들이 있구나..역시 할머니들은 별걸 다 아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게 바로 그런거였나부다. 별걸 다 아낄줄 아는 지혜. 나에게 필요한것이 그런거 였는데, 그걸 남 얘기 하듯 읖조렸다는게 부끄러워졌다.
현대에 와서 부족한 것 없이 모든 물질이 풍족해졌다. 자연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보다는 풍족함속에 빠져 지구가 병들어가는걸 모르고 살아온 인간들이 지구 온난화를 만든 장본인들이라 말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지금에와서 무엇을 돌이킬수 있을까 체념하기보다 자연을 자연답게 (훼손시키지않고) 지킬수 있는 개발을 발맞추어해야하는 필요성을 느껴야 할것이다. 미국에서도 대만에서도, 일본, 독일에서도 빗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모았다가 사용해오고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도 빗물을 이용해 물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 뜻밖이었고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 처음부터 빗물을 이용하기 위한 시설을 만들려면, 많은 비용이 투자되어야 겠지만, 보다 많은 건축가들이 빗물을 이용한 건축물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수도물도 절약되고 세금도 덜나가지 않겠나. 자연을 자연답게 지킬수 있고 에너지도 아낄수 있는.
선진국보다는 수도시설이 부족한 국가들에게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빗물이용에 대해 좀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 동경대 교수 스즈키씨의 집은 정말 탐나는 집이었다. 그런집에서 살고 싶은 욕심이 새록새록 났다..ㅋ. 다양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지만, 이야기의 끝이 왠지~ 뒷장에 이야기가 더 있을것만 같은 마무리가 아쉬운 느낌이었다. 저자가 지은 또 다른 빗물의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뭔가 하나 알고 나니, 자꾸 알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애국자가 다 되어진것 같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