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소원을 들어줄게 산하작은아이들 23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 산하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백혈병이라는 (거의 감도 오지 않는..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내게는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던, 바로 그 병에 걸린 초등3학년 늘찬이네 집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늘찬이랑 늘봄이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인데, 아픈 늘찬이를 돌보느라 늘봄이는 좀 부모님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어 외롭고 견뎌야 하는 늘봄이 나름의 삶의 무게(?) 같은걸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유기농에,몸에 좋다는 음식을 골라먹였지만, 기침이 많이 나서 병원에 가보니 '소아 백혈병'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 부모와 아이가 받았을 충격을 생각하니 나도 내 일인양...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주의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빗겨갈순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슬펐다.

이 작품은..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이 펼치는 활동에 공감하여 저자가 이야기를 만든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한가지 이상씩은 '소원'을 갖고 살아가는데.. 그런 아픈 아이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일을 한다 고 한다. (*난치병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일을 하는 재단이라고 합니다) 지금 나는 어떤 소원을 가지고 있을까.  요즘 아이들의 소원은 갖고싶은 장난감이나 게임기같은것을 소원이라고 말을 하는것 같다. 추석에 강강수월래를 하는것이라 배워온 아이가 가족과 함께 꼭~ 강강수월래를 해야한다고 우겨서 외할아버지댁 옥상에 올라가 달을 보며 기어이 했다. 소원이 이름도 거창한 뭔 팽이를 갖고 싶다는 조카녀석의 소원을 들으면서.. 요즘 아이들은 다 그렇구나..하는 씁쓸한 마음을 갖었었는데... 늘봄이의 소원을 듣고나니, 이 어린아이의 마속에도 가족의 소중함이 녹아 있는것 같아 마음이 무척 짠~해졌다.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열심히 발벗고 나서주는 자원봉사자들과 도와주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는듯했다. 기억에남을 강한 즐거움은 내용은 없었지만,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그들의 마음이 전해지는듯하여 가슴이 따뜻해졌다고나 할까 그런 책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특수한 병이라고 생각하니 공감하기가 좀 잘 안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평소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서나마 만나볼수 있어서 새로웠고, 특수한 누군가가 아닌, 어느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추석연휴기간동안 짬짬히 읽어서 그런지 나름 알찬 추석을 보낸것 같아 살짝~뿌듯해진다.ㅋ그리고, <산하>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좀 주의깊게 읽어싶은 마음이 생기게 해준 책이었다. 

평소에는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다가.. 아이에게 마.지.막.이라는 죽음의 문턱에 다다라서야 지금 우리 눈앞에 보인다고 하면 그때가 되어서야 들어주는 엄마가 되지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그리고,평소 내 목소리만 높이던 습관을 좀 자중하고 다른이들의 말에 좀더 귀 기울여줄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루두루 고마운 이야기책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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