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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설픈 영웅, 안톤 ㅣ 해를 담은 책그릇 13
제임스 말로니 지음, 김영선 옮김, 흩날린 그림 / 책그릇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단숨에 읽어냈다. 기대이상이었다고 말해도 좋을지 모른다.
아직도 아이들의 협객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다니..내 속의 동심이 아직은 남아있다는 생각에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ㅎ
책의 즐거움은 지식을 얻는것도 있지만, 우선 재미가 있어야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나는 심히 동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안톤과 피터의 이야기에는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순전히 나에게 찾아온 행운같은 ...이야기였다.
똑 부러진다거나 빈틈이 없는 아이들이었다면(그런 아이들이 있다해도 별 매력은 없다 =.= ) 이렇게 잔잔한 감동을 주긴 어려울것 같다.
내용은 비밀에 부치고 싶었으나, 짧게 전하고자 한다면, 요정도..?
피터는 전학생으로 전학첫날부터 위기에 빠진다. 요상하게 생긴 녀석이 망토를 두르고 정의를 부르짖으며 구하러 오지만, 자칭 협객이라 소개하는 그 역시
어딘가 모르게 부실함을 심히(?) 느끼게 해준다. 반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안톤에게 묘한 친근감을 느끼는 피터.
서로의 친구가 되고. 친구의 속내를 들어주는 깊은 절친이 된다.
아빠의 마법같은 대박의 꿈때문에 가정이 어려워진 피터는 그 나름대로의 장남의 길을 선택할 줄 아는 의젓한 사나이중의 사나이였고
친구와 암과 투병중인 안톤아버지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여러 꾀를 내어 그 둘의 관계를 회복시켜주려는 그 마음이 예뻤다.
자칫 적으로 몰고 갈 수 있었던 아버지와 사춘기 소년들의 끈적한 땀내음을 느끼게 해주었던 안톤이야기는 진정한 영웅이란 어떤 것인지...느끼게 해주었다.
'어설픈 영웅'안톤과 또 다른 영웅 피터의 '아버지 겪기' 를 통해 보다 서먹해진 아빠와의 관계읽기에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쩜 이리도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건지..작가는 괜히 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에 퍼뜩 쭈뼛하게 올라오는 머리카락을 느낀다.
세상일이 어찌 마음대로 다 된단말이냐. 하지만, 원하던대로 되진 않았지만(안톤), 피터의 가족에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었던 계기는 그들의 서로 친구이기에
서로의 사춘기적 방황을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사이였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아주 재미있었다. ^^ 어른이 보고 아이들에게도 권해주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