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얻은 용기

하나님이 지켜 주실 거야 ㅣ 허미가 읽어주는 성경이야기 4
맥스 루케이도 지음, 김주성 옮김, 글루웍스 에니메이션 그림 / 두란노키즈 / 2010년 2월

맥스 루케이도 ......
딱 한번 봤었던 책인데, <너는 특별하단다> 를 보고 워미와 허미를 알게 되었다. 친구집에 놀러가서인가 였는데,그림이 이쁘다고만 생각했다.  우리아이에겐 좀 길다 싶어 짧게 간추려읽어주기도하고했는데, 아이는 같은 책을 몇번이나 다시 읽어달라고 해 엄마는 슬슬.. 짜증이 밀려오고있었다.그러다 내용이 '너는 특별하다'란 거였으니.. 제대로 의미전달이 되었을지도 의문이었고..또 반복해서 읽다보니.. 엄마의 마음에도 의미전달과 함께 진한 감동을 주었던 그 책의 저자를 잊지 못하게 되었다. 

그와의 두번째 만남이 된 <하나님이 지켜주실거야>는, 성경에 나오는 다니엘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허미와 워미가 숨바꼭질을 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애벌레의 특성상 숨바꼭질을 할땐 500은 기본으로 센다는 걸 읽는데,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너무 귀엽고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것 같아 이쁘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ㅎ
자세한 내용은 안 읽어본 사람들에겐 실례일수 있어 자세히 안적을라고 한다.워미는 두렵고 어찌할바를 모를때 울어버리거나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 하는것을 택했다. "하나님..무서워요. 저를 보호해주세요" 기도를 하고 나니..용기가 생겼다. 

읽고나니 아이도 자신감과 담대함이 충만해짐을 느낀다.
"엄마, 나도 하나님께 기도할꺼예요."
"나는 할 수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하나님 도와주세요'하고 하면 다 할 수 있다고 난 그렇게 생각해요"
이제 다섯살밖에 안 된 아이가 나보다 더 잘 받아드리고 하나님을 의지함을 느꼈다.
벌써 이렇게나 많이 자라있구나. 늘 키가 작고 몸이 작고 머리가 작다고 덩치만 큰 어른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는데.아니었다. 하나님은 이런 나의 무지함을 또 다른 방법으로 일깨워주시고, 아이를 통해 나를 자라게 하심을 느꼈다고나 할까. 

하나님이 지켜주시는 사랑스런 채린이에게'란 글도 빼먹지 않고 읽어줬더니, "엄마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 속해있어요.엄마도 아빠도 나도" 그런다. 예꿈예배에서 만들기와 율동만 하는 줄 알았더니, 아이가 나보다 낫네,
"엄마, 하나님이 나를 계속계속 지켜주시지요~~? "
"응..그러엄"
 

워미가 두손모아 기도드리는 모습을 보면서,또 친구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워미와 허미를 보면서 우리아이도 어려울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그런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집단 따돌림을 당해 학교도 다니지 못하게 되는 아이들이 많다는 요즘..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아이로자라준다면, 또 그런친구들이 많아진다면 그런 폭력같은것은 없어지지 않을까 소망을 갖어본다.  

부모는 자녀가 본인들보다는 좀더 나은 환경에서 좀더 나은 직장과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그 '좋은'의 좋은 예는 저마다 자신의 형편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른중반이 된 지금도 아직 부모에게 온전히 독립하지 못한 나로서는 (아직도 돼지바의 부모님은 모든지 본인들이 대신 해주시려고 하시고 자식이 어려운 일에 처하면 그 일을 본인들이 나서서 해결해주시려고 하신다.물론 기도도 아끼지 않으신다. 그런 구구절절한 사연을 다 안다. 자식을 너무 사랑하셔서 그렇다는것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조금 다르게 용기내어 키워보려고 한다. 

어떻게 성장하면서 어려움이 없고 외로움이 없고 방황이 없으랴.
대신 짊어질수 없다면, 아이 스스로 잘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는 아이로 자랄수 있도록 믿어주고 지지해주련다.
어떤 TV프로에선가 들었던 말인데, "선수가 실력이 안 는다고 코치가 대신 뛰어줄수 없는것이다. 코치는 전략과 기술만을 전수해주고 뒤에서 말없이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코치다. 선수는 능력껏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선수다"라고. 어느 분이 말씀하셨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이야기에 깊이 동감한다.
우리 아이가 언제 어떤 모습의 시련을 만나더라도 그것에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며 담대히 헤쳐나갈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기도한다. 스컹크굴의 워미처럼. 또 사자굴의 다니엘처럼 말이다. ^^;

함께 들어있던 스티커는 이미 여기저기로 흩어져서 사진을 찍을수는 없었지만, 뒷면이 끈끈하지않아서 붙었다 떼어도 자국이 남지 않아 좋았다.  
엄마입장에서는 참 좋은 스티커라 할 수 있겠다.ㅎ 

맥스 루케이도...다른 시리즈들도 꼭 읽어보고싶은 욕심이 새록새록 나는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