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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원성 글.그림 / 이레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크리스챤인 내가, 불교에 몸담고 있는 스님의 글을 접하기까지는 많은 생각이 있었다. 혹시라도 기독교인에게 해가 되는 글이 있지는 않을까.. 갑자기 불교에 대한 어려운 내용이 있지는 않을까.. 그러나 막상 책장을 펼치고 나서는 그냥..보통의 에세이나 시집을 읽는 것처럼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해맑은 그림 속의 동자승들의 얼굴표정에서 마음이 놓였고,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읽을 수 있는 그저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의 글이였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글에서는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내 마음을 대변하여 쓴 글인것 같아서 심적으로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꼭 그 글이 시가 아닐지라도... '똥'이라는 제목의 글도 마음에 들었는데, 처음엔.. 뭐 이런걸로 다 시를 지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읽어내려가면서 가장 소박하면서, 가장 현실적이고 또 내 자신 스스로의 거울이 되는. 또 나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혼란스러운 사람, 혹은, 현재 뭔가 불안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지 못한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