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남자가 숨어있다 - 배수아의 아름다운 몸 이야기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얇고 반지르르한 겉표지가 손에 잡혔다. 우연히 책을 보러갔던 도서관에서 얇아서 시간때우기 좋을 꺼 라는 마음으로 아무생각 없이 골라잡았던 책_. 배수아.. 그녀의 작품은..처음이다. 그녀의 글을 그 나름대로의 색이 있다. 고교시절의 여학교 근처의 변태들(치한)..그리고, 가로등불 아래에 서 있던 흔들리는 썬팅되어 있던 승용차.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예전의 기억을 다시금 되새겨주기도..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부분은 서른살이 넘었으나 아직 결혼하지 않은 여자친구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 유형을 분류해 놓은 것인데.. 재미있다. 그 것에 대해서 한번도 이렇다할 생각이나 정의를 내려보지 않았던 것인데도, 읽는내내 '마져마져,이런 사람..마져..이런사람있지'하면서 그녀의 생각에 소리없는 동의를 구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유형을 다섯가지로 나눴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유형으로 나는, 마지막 <루 살로메 형>을 꼽겠다 유형별의 제 각기 이름들은 처음들어보거나 어려운 이름들이 많이 있으나, 그 내용을 읽어보면..금새 파악되기 마련이다. 이 유형은, 스스로 여왕벌 기질이 있어서 자신들의 추종자가 없이는 살수 없다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약간의 공주병이.. 비슷한 유형일 것이다.아마도. 자신의 정신적인 사랑을 하고 있다고 믿으면, 한 사람을 사랑하기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의 사랑을 믿고 그렇게 따라 사느
라고 한 곳에 정착하기는 원하지 않는 형이다.

아마 내 주위에 그런 친구들이 많은 이유도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 바로 그 '여왕벌'기질 때문이리라. 몸이야기라고 좀 저질스럽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라 생각된다. 이 몸이야기는.. 덮어두었던 우리의 생각들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보여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한 다른 시각의 다른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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