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가 바람났다
송강희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9월
절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은 남기고, 남편이 바람피우면 각서를 남겨야 합니다
-69쪽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결혼생활 힘듭니다. 30여 년간 다른환경에서 남으로 살던 사람이 만나서 공동체를 만드는 일입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서로 안 맞고 문제가 생기는 거 너무나 당연합니다 몸속에 이물질 들어온 것과 같은 거부반응 당연히 있지요. 서로 참고 서로에게 맞추고 자신을 조금씩 고치면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시댁, 경제적인 문제, 아이, 가사노동까지 정말 힘든 일입니다.
낯선 타인이었던 사람들이 만나서 가족이라는 새로운 관계로 진화해 나가는 왜 고통이 없겠습니까.
-116쪽

남과 남이 만나서 만드는관계 중에서 결혼만큼 강력한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저만큼의 맹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또 있을까요? 결혼, 누가 만들어냈는지, 얼마나 엄청난 제도인지 살수록 놀랍습니다. 결혼은 서로 모르는 남녀가 만나서 살다가 생활이 섞이고 인간관계가 섞이고 돈이 섞이면서 조금씩 서로에게 스며들어 마치 샴쌍둥이가 되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20년 넘게 남남이었던 아무 상관없는 남녀가 결혼해서 부부가 되고 그 부부가 가족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렇게 진화하는 동안 그들은 이제 남녀의 관계가 아닙니다. -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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