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뇌과학 : 불안과 잘 지내고 싶은 당신에게 - 무기력과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뇌과학 처방전
조용한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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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무기력은 나약함이 아니라고 살아남기 위한 뇌의 신호라고,

불안한 나에게 무기력해도 괜찮다고 다시 일어서면 된다고

다정하게 토닥토닥여주는 뇌과학적 처방전이었다.

노력이라는 단어가 갈 길을 잃은 채 허망한 메아리가 되어 자꾸만 돌아오는

거대한 절벽 앞에 계속 서 있다 보면, 초라한 나의 모습에 한없이 작아짐을 느낀다.

점점 더 고립되어 가고 침묵하게 되는 것이 도태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파멸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선포한 최후의 비상상태이자

외부의 공격과 내부의 자책으로부터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뇌의 생존 파업이라는 말을 들으니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다. 다시 일어서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처절하고도 본능적인

신경학적 저항이라며, 왜 지금 이 자리에 멈춰 서 있는지, 왜 자꾸만 세상으로부터 뒷걸음질 치는지를

해석해 주니까 무너지지 말라고 꼭 껴안아 주는 것 같아 위안이 되었다.

그야말로 따뜻한 뇌과학적 처방이라 힘을 낼 수 있어 좋았다.

내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나의 뇌가 에너지를 모두 소진해버려서

사소한 일상도 초고난도 과업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번아웃된 뇌가 싸구려 도파민에 의지해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는 것을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나의 뇌는 결함 덩어리가 아니라 척박한 환경 속에서 나를 살려내려고

고군분투해온 가장 충실한 파트너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마음의 짐이 정말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나를 살리기 위해 애써 온 나의 뇌와 다정하게 마주하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인간의 뇌는 진화론적으로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대조하고 저울질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문명화되지 않았던 시절, 우리 조상에게 무리 내에서의 위치는 곧 생사의 갈림길이었다.

서열이 높으면 사냥해온 고기의 가장 좋은 부위를 먼저 배분받고

적이 침입할 때 동굴 안쪽에 가장 안전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남들보다 뒤처지는 신호를 감지하며 마치 맹수를 만난 것처럼

비상벨이 울리도록 진화했다. 우리가 남의 성공 소식에 가슴이 철렁하고 잠을 설치는 이유다.

타인보다 조금 더 나은 성과를 내거나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느낄 때 복측 선조체에서 도파민이라는

강력한 행복물질을 뿜어낸다. 문제는 이 엔진이 거꾸로 작동할 때다.

내가 타인보다 뒤쳐진다는 정보가 입력되면 엔진은 보상 신호를 뚝 끊고 강력한 스트레스 신호를 올린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은 뇌과학적으로 맞는 말이다.

단순히 부럽다는 감정만 느끼는 게 아니라 타인의 행복 앞에서 신체적 고통을 느끼게 된다.

전대상 피질이 유독 민감하게 활성화되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다.

뇌는 심리적 상처와 물리적 상처를 구분하지 않는다.

질투는 감정을 넘어 몸이 부서지는 아픔과 동일한 사건이다.

뇌는 영리하고 잔인한 부위라서 해결되지 않는 고통이 장기화되면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감각을 저하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결국 무기력증과 열등감은 신경학적 차단의 결과이다.

나태해서가 아니라 추가적인 심리적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뇌가 스스로 반응 스위치를 내린 생존전략인 것이다.

이타주의는 심혈관 건강을 지키고 생명의 시계를 천천히 흐르기 흐르게 한다는 점에서

남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나를 살리기 위한 영리한 본능으로 볼 수가 있다.

옥시토신은 타인을 구원함과 동시에 우리 자신의 존엄을 되찾게 한다.

이타주의는 숭고한 성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고립의 늪에 빠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영리하고 지혜로운 생존전략이다.

사회적 기여는 마비되었던 전전두엽을 깨우는 훌륭한 마중물이다.ㄴ

나의 뇌 용량이 가득 찬 하드 디스크처럼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의 뇌는 평생 진화한다. 성인이 되어도 새로운 경험과 학습에 따라

뇌가 성장하는 사실은 입증되었다. 반복의 경험이 특정한 뉴런과 뉴런 사이의 연결을

굵고 튼튼한 고속도로로 만들고 시냅스를 강화한다.

신경회로가 재구성되고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영역에선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은 배울수록 그리고 낯선 환경에 부딪힐수록 실제로 뇌의 지형이 달라진다.

인간의 뇌는 고장 난 하드디스크가 아니라 시대에 맞춰 스스로 창조하는 역동적인 유기체이다.

인간의 뇌는 진화적으로 타인과 끊임없이 교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정한 미소를 지어도 우리 뇌는 속지 않는다.

거울뉴런은 나와 같은 체온을 지닌 진짜 인간과 눈을 맞출 때만 강렬하게 불타오른다.

가짜 위로를 건네는 차가운 알고리즘 앞에서는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다.

기계적인 노동은 AI에게 넘겨주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진짜 공감을 향해 도약해야 한다.

한 사람의 위기를 감지하고 즉각 반응하는 사회적 전두엽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함을,

뇌과학적으로 알려주는 책이었다.

단절된 신경망을 복구할 옥시토신, 성취감을 일깨울 도파민, 평온을 되찾을 세로토닌이

서로를 잇는 마음이라는 이름으로 제조되어야 함을,

우리 사회가 더 촘촘한 공명의 시냅스로 연결되어야 함을 알려주는 다정한 책이었다.

약함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넘어져도 괜찮다고 뇌친화적으로 위로해 주는 책이라

위안이 많이 되었다.



#다정한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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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지브리 - 지브리를 통해 만나는 불교의 지혜
스즈키 도시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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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집중하되 집착하지 않는 삶의 방식을 점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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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지브리 - 지브리를 통해 만나는 불교의 지혜
스즈키 도시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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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가 승려들과 나눈 대담집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의 영화 제작 경험을 토대로

지브리의 명작 속 명장면과 대사들을 곱씹어 보며,

인생철학을 불교적인 시각으로 생각해 보며,

불교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지브리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넘어 삶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책이라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명상에 잠기게 되었다.

목표로 해야 하는 깨달음은 '갓난아기'라는 스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갓난아기는 '내일 뭐 하지?'라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일도 생각하지 않고 울고 싶을 때는 울고 웃고 싶을 때는 웃는다.

모든 사람이 진짜 그렇게 살아가면 세상이 엉망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가짐만은 소중한 것이다.

과거와 미래에 집착할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조금 더 지금의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지금 사람들이 사는 게 힘든 이유가 건네받은 바통을 들고 골인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에게 받은 바통을 누군가에게 건네겠다고 생각하면

혼자 달려야 하는 거리를 훨씬 단축할 수 있는데 혼자 기필코 결승전까지 골인하려

애쓰면 삶이 고달파진다.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내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노스님께서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죽음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나와 아직 먼 일이라고 생각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가까이 지냈던 동급생이 백혈병으로 죽자

죽음이 당장이라도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었다는 고백도 와닿았다.

예전에는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죽음이 내 주변에서 빈번해지자 막연히 불안하고,

덜컥 겁이 났는데 스님은 어린 나이에도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아무리 물어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서 매일매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닥치는 대로 책도 읽고,

여기저기 종교 시설에도 가보다 선종절에서 자선모임에 참여하면서 스님의 길을 걷게 되셨단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겁을 낼 것이 아니라, 지금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과거, 미래 가운데 바꿀 수 있는 건 지금뿐이다.

과거도 미래도 바꿀 수 없다. 지금의 축적이 미래가 된다.

대신 죽음을 묻더라도 그에 대한 대답은 부족하게 살아야 함을 명심해야겠다.

삶은 죽음과 붙어 있다. 죽음을 찾아가다 보면 지금을 살자는 것으로 집약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사랑받는 것도, <이웃집 야마다군>의 주제가 샹송 '케세라세라(내일 일은 난 몰라)',

비틀스의 'Let it be(있는 그대로)' 가 사랑받는 이유도 모두 선의 사상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일 거다.

오늘에 집중하되 집착하지 않는 삶의 방식을 점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불교의지혜 #애니메이션 #지브리 #삶의태도 #불교의질문 #선과지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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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글자 매일 필사 : 속담 (스프링) 큰 글자 매일 필사
다숲 지음 / 은빛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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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깨달음과 해학이 담긴 속담 필사책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오는 삶의 정수를 담은 결정체인 속담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값진 경험과 깨달음을 선사한다.

짧고 간결한 문장 안에 담겨 있기 때문에 필사하는 데 부담이 없고,

특히 큰 글자 필사책이라 눈이 나빠져 속상해하는 엄마에게 선물하기에도 참 좋았다.

큼직 큼직 시원하게 큰 글자로 구성되어 있어 매일의 필사 시간이 즐거워서

건강한 루틴을 만들 수 있었다. 스프링북이라 시원하게 잘 펴져서

손끝에 감각을 세우고 마음의 근육까지 단련할 수 있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한 글자 한 글자 획을 긋는 동안 복잡하게 얽혔던 마음도 가라앉고,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근심이 생길 때 평온을 되찾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인 것 같다.

30 개의 속담을 통해 이렇게 많은 삶의 지혜를 곱씹어보게 될지 몰랐는데,

기대 이상으로 삶의 궤적을 지혜롭게 해 줄 다정한 조언이 많았다.

소박하지만 소중한 삶의 지혜를 한 글자 한 글자 직접 적어보니 더 깊이 공감되었다.

매서운 꾸짖음 대신 재미난 표현으로 건네는 속담 속에서 삶의 태도를 바르게 세우고,

익숙한 속담의 참뜻을 가만히 헤아려 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요즘 몸과 마음이 지쳐서 그런지 짜증섞인 내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내가 타인에게 건네는 말과 행동이 거울처럼 나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생각해 보니

부끄러워졌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먼저 마음을 다해 베풀어야지만 나를 향한 세상의 시선도 바뀐다.

진심이 머문 자리에는 언제나 향기로운 보답이 은은하게 남는 법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내가 남에게 건넨 모집 말과 행동은 더 큰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타인의 마음을 함부로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행한 모든 일은 언젠가 나의 삶으로 되돌아오니 말과 행동을 삼가며 살아야한다.

좋은 씨앗을 심으면 좋은 열매를 거두고 나쁜 씨앗을 심으면 나쁜 열매를 거두는 법이다.

오늘 내가 내린 선택과 행동들이 사라지지 않고 정직한 결과로 나타나는 순간이 있다.

훗날 거두게 될 열매가 부끄럽지 않도록 매 순간 바르고 선한 마음의 씨앗을

부지런히 심으며 살아가야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아무리 사소한 잘못이라 해도 반복하게 쌓이고 쌓이게 되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큰 허물이 되기 마련이다.

작은 습관 하나가 내 삶을 결정짓는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바르지 않은 것은 즉시 멈추고 고쳐야 한다.

나를 무너뜨린 것은 거대한 파도가 아니라 사소한 빈틈에서 시작되는 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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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천재의 질문 - AI시대, 한국 근대문학이 우리에게 묻다
처음북스 편집부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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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00년 전 천재들의 명문장과 손끝으로 나누는 박제된 천재의 질문은

한세기 전의 작가들이 지금의 우리와 같은 고민을 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AI가 알려줄 수 없는 인생의 답을 찾을 수 있게 박제된 천재의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100년 전 암울하던 시대, 극한의 절망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묻기를 결코 멈추지 않았던 천재들을 생각하니

지금이 나는 너무 배부른 투정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이 절로 되었다.

날고 싶었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꿈꾸었고 자기답게 살기를 원하는 것은

지금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필사를 하면서 점점 강하게 들었다.

윤동주의 자화상을 꼭꼭 눌러쓰면서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져서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그 심장을 헤아려보며,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

나의 어떤 모습이 밉고 가여운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언제 읽어도 좋지만 필사를 하면 더욱 마음에 깊이 들어오는 것 같다.

한 줄의 참회록을 쓰며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했는지,

밤이면 밤마다 자신의 거울을 닦아내며 삶을 돌아보는 시인처럼

올곧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찬찬히 생각하고 나의 행동을 다시 정돈해 보게 되었다.



정지용 시인의 시도 마음에 와닿았다.

시인이 죽은 자식을 그리워하며 밤마다 홀로 유리창을 닦으며

차가운 유리에 입김을 불어넣는 장면을 필사하니 마음이 미어졌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러 갔구나."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가 평생을 그리며 함께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사랑한다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용운, 김영랑, 김소월 등 익숙한 시인의 시를 필사하는 것도 좋았지만,

어릴 적 읽었던 한국 근대 소설의 명장면을 필사하는 것도 새롭고 좋았다.



#박제된천재의질문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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