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 - 도망친 곳에서 인생을 다시 짓다
패트릭 허치슨 지음, 유혜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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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누구나 <월든>의 삶을 꿈꾸지만, 현대인에게 자연으로의 회귀는 쉽지 않다.

현대인 맞춤 누구나 꿈꾸는 현실적인 현대판 <월든>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월든>과 <나는 자연인이다> 사이를 오가는 통찰과 유머로 가득하다는

소개말에 걸맞은, 그야말로 MZ 판 <월든>이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삶인가'라는 불안감이 커진 20대 중반,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중고 현대차 한 대 값 7500달러로

새가 둥지를 짓든 그냥 막 지은 함량 미달의 오두막을 구입한 남자의

나만의 숲속 오두막 짓기 분투기라,

사람들의 숨겨둔 로망이 간질간질 피어오르게 했다.

지붕이 새고 쥐가 들끓는 집도, 진입로의 늪도, 파상풍에 걸리고도 남을 다락과

구부러진 못도, 주변의 마약 소굴과 쓰레기가 뒹구는 마당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고,

폭포와 숲과 산만 보이고, 지금보다 나아지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될 만큼

저자는 오두막을 사서 수리하는 색다르고 흥미로운 도전 과제로 들떴다.

저자뿐만 아니라 그의 친구들도 직쏘와 실톱의 차이도 모르고,

오비탈 샌더가 팜 샌더보다 나은 이유도 전혀 알지 못하는 오합지졸 같아도,

관찰자가 숲의 나무들뿐인 공간에서 어린 시절에 배우다 만 기술을 터득하며

자신들만의 요새를 건설하고 집을 짓는 법을 배워나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부러웠다. 숲속에 3평 남짓한 자신들의 아지트라니,

친구들의 가슴에 울림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장작을 패고 전동공구의 위력을 실감하는 주말을 꿈꾸며,

자신들에게 언제든 만나서 웃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김에 안도감을 느꼈다.

몇 년째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렸지만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없던 저자에게는

특히 오두막은 아주 또렷한 현실에 존재했고, 오두막 수리 작업을 하다 고개를 들면

거대하고 웅장한 산봉우리가 멀리서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행복했다. 오두막의 예전 주인 역시 장인 정신을 발휘하는 전문 목수가 아니어서,

주말에 들렀다가 시간이 좀 남으면 숲에서 나무를 주워 와 못으로 대충 박아 지은 집이라

목재마다 수령, 색깔, 무늬가 전부 다 따로 놀았지만, 그렇기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절대 복제할 수 없는 완벽한 원본 같아 더욱 좋았다는 저자에겐

비뚤어진 판자, 구부러진 못, 여기저기 남은 상처들, 실수 하나하나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낸 순간의 흔적으로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도시의 편리하고 편안한 삶과는 다른 안락함으로 오두막은

여유가 없어 좀처럼 붙잡지 못했던 생각들에 공간을 내어주는 치유의 공간이 되었다.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고 공간도 협소했지만, 오히려 모든 것이 좁은 공간에 응축된 것만 같은

외부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 듯한 공간에서 복잡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전부 꺼내 펼쳐놓고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 단순한 오두막은 나머지도 덩달아 단순하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내면에 있는 자기 의심의 찌꺼기를 치우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지니, 자연스레 오두막을 방문하는 일에 중독이 되어갔다.

행복한 추억이 가득해지는 마법 같은 공간에 중독되고,

그 공간을 좋은 사람과 공유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오두막에 들릴 때마다 자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인생을 원하는지,

그런 인생을 누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명확해졌고 계속 오두막을 찾았다.

겉모습만 보면 별 볼일 없는 작은 오두막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아지트이자,

도피처이자 안식처이자, 즉흥적 모험을 수없이 떠났던 베이스캠프였던 오두막이

고쳐졌다고 믿었던 삶도 언제든 다시 새고, 갈라지고, 무너지는 법이니,

그 또한 받아들이고 다시 고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진짜 어른의 삶이라는

셀프 치유의 방법을 깨닫게 하는 책을 만나니,

진짜 오두막을 가지지 못해도 생각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오두막과 같은 우리들의 장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보목수 #셀프치유 #나만의월든 #내작은숲속오두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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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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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언제 들어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법정 스님의 문장들을 통해

내려놓음의 마음공부를 하게 하는 책이다.

현대인의 불안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넘쳐서 생긴다는 말이 있다.

마음이 경직되면 작은 말에도 상처받고 작은 일에도 가게 반응하며 관계가 쉽게 갈라진다.

그래서 느리지만 확실하게 우리를 붙잡아 줄 수 있는 법정 스님의 말이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확실한 해답을 주기보다는 해답을 가로막는 혼탁한 마음의 상태를 먼저 정리하고,

내 안에서 반복되는 습관적인 생각을 깨닫고,

삶을 보는 눈을 다시 맑게 만드는 훈련을 법정 스님의 말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스님의 말을 곁에 두면 마음의 소음이 줄어들고, 삶의 우선순위가 뚜렷해지고,

관계가 상대에서 나로 옮겨 간다. 기대가 커지면 실망도 커지고 실망이 쌓이면

서로를 탓하게 되어 관계를 그르치게 되는데, 지나치게 기대하지도 말고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면 관계가 덜 공격적이고 더 오래가게 된다.

또한 슬픔과 상실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중심이 생기고,

열심히가 아니라 제대로 사는 감각이 돌아와 삶의 방향이 분명해진다.

단순히 명언을 나열한 책이 아니라 법정 스님의 말을 읽으며

내면의 단단함을 기르는 훈련할 수 있어 좋았다.

삶이 정돈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면 관계가 부드러워지며

관계가 부드러워지면 삶이 단단해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새로움은 큰 결심보다 작은 전환에서 시작된다.

지금 선택이 나를 넓히는가, 어제를 복사하는가,

작은 실패는 흠집이 아니라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이다.

어제보다 한 뼘 더 친절하고 한걸음 더 용감해졌다면

오늘의 나는 이미 다른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니 용기가 생겼다.

미움에서 빠져나와 나를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

용서는 사건을 없던 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내 하루를 그 일에 내주지 않겠다는 결심이기에,

화해와는 별개로 단호해져야 된다는 말을 들으니

상대방을 미워하는데 에너지를 쓰고 원망하고 내 건강을 해쳤던 일이

얼마나 어리석었나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삶을 나답게, 내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평범하게 고요하게 단순하게 단단하게 살아가는 법을 훈련할 수 있는 책이라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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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동양철학 #불교 #글귀 #고전 #신간

#베스트셀러 #책 #법정스님 #신간소개 #필사 #좋은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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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자 남미 : 바람 구두 신은 시인처럼 걸어가자
노동효 지음 / 나무발전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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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걸어가자 아시아>에 이어 노동효 작가의 남미 여행기를 접하니,

역시 인문학적 지평을 횡단하는 노동효 작가만이 그려낼 수 있는 풍경과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 절로 이해가 되었다. 아시아가 친숙하고 익숙한 대륙이었다면

남미는 나에게는 아직 미지의 대륙이자 너무나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있는 곳이기에

작가의 이야기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재미있었다.

자신은 여행했던 것이 아니라 긴 시간 속에서 방랑을 했다고 하는데,

이름도 사라지고 집도 사라지고 국적도 사라지고 신도 사라지고 탄생도 사라지고 죽음도 사라지고

그저 길 떠도는 무언가가 있을 뿐인 그 감정은 과연 무엇일지 궁금했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는 거꾸로 가는 이색적인 시계가 걸려 있다고 한다.

2014년 외무부 장관이 지구 북방부의 상식과 일반을 당연히 여기는 세상에 대해서

환기하기 위해서 국회의사당에 거꾸로 가는 시계를 걸었다고 한다.

시계가 항상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누가 정했는가?

왜 우리는 항상 순종해야 하는가? 왜 우리는 창의적이면 안 되는가?라는 생각을

시계 하나로 재치 있게 보여줬는데 라파스 시민들의 일상 또한 그러했다.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케이블카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라파스 시민의 일상은

다른 도시와는 다른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현재 총 10 개의 라인이 운영되고 있는데 각 라인은 시간당 3000 명까지 태울 수 있으니,

그냥 관광지 케이블카와는 확연히 다르다.

전망 좋은 케이블카 라인은 그린라인과 옐로 라인인데

라파스 도심에서 옐로 라인 종점까지는 7.6 km로 편도로 대략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심장이 약하거나 고소 공포증이 있다면 출퇴근이 너무 끔찍할 거 같다.

해발 4000m 미터로 올라가는 동안 외계행성이라고 해도 좋을 안데스 협곡,

레고 조각을 맞춘 듯한 마을, 비탈에 서있는 아슬아슬한 벽돌집들을 마주하게 되는

상식과 일반의 기준을 벗어난 재미있는 도시의 모습이 정말 궁금해졌다.

개도 은화를 물고 다니는 도시였던 포토시,

포토시에서 생산된 은의 총량이 유럽 전체에서 유통되는 은의 총량보다도 많았다니 씁쓸했다.

콜럼버스 이전까지 세계 부의 중심은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였다.

경제력, 군사력, 평균수명 등 모든 면에서 아시아가 유럽을 훨씬 앞섰는데

스페인이 볼리비아 포토시에서 가져온 은이 기존의 위상을 뒤바꾸었다.

스페인이란 노즐을 통해 은이 유럽 곳곳으로 분사되면서 증기기관이 탄생했고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대포와 무기가 개발되고 부르주아 계급이 탄생하고 자본주의가 발흥했다.

여러 요인이 결합해서 벌어진 일이지만 아메리카에서 착취한 은이 없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지 모를 패러다임의 전환 이야기를 듣자니,

아프리카 대륙도 그렇고 너무 많이 가져 모든 걸 잃고 가장 가난한 삶을 살게 된

아이러니한 운명에 마음이 착잡해졌다.

유럽인은 산에서 캔 은으로 대서양을 건너 유럽까지 다리를 놓을 수 있을 정도라고 표현하고,

포토시 사람들은 산에서 죽은 사람들의 뼈로 다리를 놓으면 유럽에 닿을 정도라고 표현한다니

얼마나 끔찍한 수탈이었을까 먹먹해졌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작가는 <수탈된 대지>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에 가장 많은 것을 제공하고도 가장 조금밖에 가지지 못한 포토시는

아메리카 식민지에 절개된 상처이고 살아있는 고발장이라고 했다는 것도 가슴 아팠지만,

우리나라에도 여전히 사람을 잡아먹는 산이 있고, 그 산의 입을 막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었다는 작가의 말을 들으니 더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렇게 살기 좋은 세상에도 대한민국에서 추락, 끼임, 깔림, 무너짐, 파열, 질식, 감전, 중독 등

산업재해로 한 해 동안 목숨을 잃는 이가 2023년 기준 2000여 명이라니 말이다.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단지 사람 파입니다.

빈농의 아들, 저학력, 노조위원장 출신의 대통령,

룰라 대통령은 2003년~2010년 재임 기간 동안 브라질을 세계 8대 경제대국으로 올려놓았다.

부자들을 돕는 건 투자라고 하면서 빈자들을 돕는 건 왜 비용이라고 물었던 대통령.

그가 뇌물수수 혐의로 투옥되고 치러진 대선에서

군인 출신의 보우소나루가 승리하면서 아마존도, 사람들의 속도 많이 불탔다.

다행히 룰라 대통령의 무죄가 밝혀지고 2023년 다시 브라질 3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대통령은 지난 보수정부가 거둬들였던 저소득층 경제 지원 프로그램부터 가장 먼저 부활시켰다고 한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들이 등장하여 브라질이 계속 발전하고,

자연도 잘 보전해서 훗날 내가 브라질을 여행할 때 마음이 평안했으면 좋겠다.

은퇴 후 살기 좋은 국가 상위권에 중남미 국가가 많다고 한다.

남미는 치안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는데,

2015년 은퇴 후 살기 좋은 국가 1위에 에콰도르가 올랐고, 현재까지도 상위권을 고수 중이다.

에콰도르 도시 중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쿠엥카는

해발고도 2500m에 자리해 1년 내내 선선한 날씨가 펼쳐지는 안전한 도시이다.

대도시의 치안은 불안해도, 소도시나 작은 마을은 순박하고 안전해서 은퇴 후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윤택한 삶을 누리기 위해 연금생활자들이 모여든다고 하니,

그 여유롭고 평화로운 은퇴자의 삶이 너무나 부러웠다.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양분하는 땅으로 남아메리카 대륙 남위 40도 아래,

파타고니아는 국가명도 아니고 기후나 자연환경으로 구분되는 지역도 아니다.

오래전부터 유럽과 북아메리카 출신의 탐험가, 은둔자, 무법자, 도피자들을 불러들인

아메리카 대륙 남쪽 끝,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파타고니아의 11월~2월 사이의

녹음방초는 너무나 유명하다. 봄꽃과 여름꽃이 만발한 가운데

공룡의 뿔이나 상어의 이빨처럼 치솟은 산들의 실루엣을 바라보면

얼마나 황홀할까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우리 인생이 끝나지 않은 이상 끝은 늘 시작으로 이어지기에

세상의 끝 파타고니아에선 어디로 발걸음을 옮기든 결국 세상을 향한 첫걸음이 된다고 한다.

그 길에서 만나 이정표에 "Life is A Long Weekend."라는 문장이 씌어있다고 한다.

그 이정표를 만날 날을 위해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가야 할 곳이 너무 많음을 다시 환기시켜주는 남미 여행기였다.

#걸어가자남미 #노동효 #남미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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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맹꽁이다 모두가 같이 읽는 과학 이야기
문광연 지음 / 지성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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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등학교 생물교사였던 저자는 맹꽁이의 친구로 대청호 근처 찬샘마을에서 개구리 학교를 운영 중이다.

개구리와 도롱뇽, 뱀이 있는 곳이면 아침 일찍 카메라를 메고 달려가 탐구하고 관찰하기를 좋아해서,

사람들에게 양서류들의 서식지와 산란지를 보호해야 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

둠벙에서도 물고인 하수도에서도 물고인 묵논에서도 잘 살아가는

맹꽁이의 집이 자꾸 없어지고 있다니 걱정이다.

맹꽁이는 땅속에서도, 물속에서도, 흙이에서도 잘 살아간다.

즉, 땅이 오염되고 물이 오염되고 공기가 오염되면 맹꽁이가 살지 못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맹꽁이는 공기, 물, 흙의 오염을 알 수 있는 환경 지표종이기도 하다.

맹꽁이 알과 올챙이 모습, 한살이, 나이, 먹이, 땅 파는 기술, 하얀 맹꽁이 등

맹꽁이가 꼭 필요한 이유를 정리한 이 책은 맹꽁이뿐만 아니라

맹꽁이와 다른 양서류를 구별할 수 있게 특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안내서였다.

맹꽁 소리는 수컷들이 암컷들에게 서로 자기를 알리려고 경쟁적으로 구별되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한 친구가 '맹'하면 다른 친구는 '꽁'을 해야 암컷에게 자기 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다.

맹꽁이가 맹꽁맹꽁하고 우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한 마리가 맹하면

옆에 있는 다른 녀석이 꽁 소리를 낸다고 하니 신기하였다.

맹꽁이는 동글동글해서 마치 부푼 찐빵처럼 생겼다.

여느 개구리보다 머리와 다리도 짧다.

목 아래에 울음주머니가 있어 짝짓기철이 되면 공기를 넣고 부풀려서 우는데 소리는 수컷만 낸다.

맹꽁이 뒷발의 발가락에는 단단한 흰색 돌기가 튀어나와 흙을 파고 땅속으로 들어가는데 사용한다.

이 발을 쟁기발이라고 해서 맹꽁이를 쟁기발개구리라고도 한다.

맹꽁이와 생김새가 비슷한 두꺼비는 맹꽁이보다 덩치가 훨씬 크고 행동이 느리고

앞다리와 뒷다리가 길어서 구별이 된다.

맹꽁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기는 장마철이다.

장마가 시작되고 땅 위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맹꽁이는 용케도 잘 알고 물이 고인 곳으로 모여든다고 한다.

수컷이 크게 울면서 암컷을 찾고 암컷은 알을 낳는데,

이때 관찰하기 좋다니 강 옆의 작은 습지를 잘 살펴봐야겠다.

학교 내 건물의 배수로 길가의 배수로에 물이 많이 고여 있다.

특히 학교의 배수로는 넓고 물이 많으며

주변에 풀과 흙이 있어 맹꽁이가 좋아하는 곳이다.

학교가 들어서기 전부터 맹꽁이가 많이 살던 곳이니 맹꽁이가 계속 삶의 터전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맹꽁이 알은 개구리 알과 완전히 다르다.

개구리 알들은 보통 모여 있지만 맹꽁이 알은 물 위에 볼록렌즈를 뿌려 놓은 것처럼 한 층으로 퍼져있다.

물 위에 있으면 햇빛을 많이 받아서 발생이 빨리 진행된다.

늦게 알을 낳는 대신에 빨리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전략이라고 한다.

젤리처럼 말랑말랑하고 투명한 물질로 쌓여있는 알 하나하나를 보면 위는 약간 검은색, 아래는 흰색이다.

검은색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눈, 코, 입, 피부, 다리 등의 기관이 되고

아래쪽 흰 부분은 이들이 잘 자라게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알을 낳은 지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꼬물거리는 올챙이가 보이며

이내 막을 뚫고 나온다니 직접 보면 너무 신비로울 것 같다.

개구리의 올챙이와는 다르게 이빨이 없고, 물을 마시면서 물속에 있는 영양분을 함께 빨아들이며

강한 입술로 물속의 물풀이나 낙엽을 갈아먹는다고 한다.

맹꽁이는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큰산개구리는 물속에서 겨울잠을 잔다.

큰산개구리는 봄에 울고 알을 낳으며 맹꽁이는 여름에 알을 낳는다.

개구리마다 겨울잠과 알을 낳는 시기 등이 모두 다 다르다.

각 동물의 생태를 알면 학술연구, 종의 보존, 전체 생태계의 구조와 역할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한살이를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한다.

개구리나 도롱뇽, 뱀은 서식지나 산란지로 이동하다가 로드킬을 많이 당한다.

이런 사고를 막으려면 생태 통로가 필요하다.

맹꽁이는 아성체가 되며 흙이 있는 서식지로 돌아가야 하는데

시멘트 배수로나 보의 벽이 직각이라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맹꽁이 사다리가 필요하다.

도로의 경계석, 농수로에도 유도 울타리 생태 통로가 필요하고 도로밑을 연결하는 통로도 필요하다.

벽이 직각이면 개구리나 맹꽁이가 못 올라가지만, 미끄러지지 않도록 벽에 시멘트를 뿌려주면

울퉁불퉁해서 잘 올라간다니 신기했다.

맹꽁이는 메뚜기를 잡아먹고 중대백로, 왜가리, 뱀들에게 잡혀 먹히는 중간 동물이기에

적절한 수가 있어야만 생태계가 안전한 상태로 유지된다.

또한 생태계의 중간 고리로서 환경 지표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맹꽁이 친구들 안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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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자 아시아 : 처음 약속한 나를 데리고 걸어가자
노동효 지음 / 나무발전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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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로드 페르몬을 따라 한 대륙에서 2~3년 살고 돌아와 여행기로 정리하고

다시 다른 대륙이로 이동하는 노동효 작가의 특별한 아시아 여행기이다.

노동효의 글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사람과 문화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의 다층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의 여행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는 모습은 천차만별이어도

우리 모두 같은 인간이라는 연대감과 지구라는 공간의 소중한 의미를 일깨워 준다는

임순례 영화감독의 소개 글 그대로였다.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 여행기는 많고

익숙한 여행지이지만, 그곳에서 어떤 사람들과 만나고 어떤 풍광과 마주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법이라,

흔히 접하는 보통의 여행기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져서 좋았다.

특히 스리랑카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고 아는 게 거의 없는 나라라서 궁금해졌다.

밀턴의 <실락원>에도 등장하고 이브를 유혹했던 뱀이 은신처에서 나와 배회하고 방황하던 장소가

인도의 끝자락 섬, 타프로바네라고 한다.

이 까마득히 잊힌 왕국의 이름을 20 세기에 다시 끄집어낸 사람이 아서 클라크이다.

SF 문학계의 거장인 아서 클라크 경은 인생의 반 이상을 스리랑카에서 지냈다고 한다.

영국에서 태어난 아서 클라크가 40 살이 되던 1956년부터 2008년 죽는 날까지

스리랑카에서 살았다고 하니, 스리랑카가 더욱 궁금해졌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라마와의 랑데부>, <미래 프로파일>도 스리랑카에서 다 집필했고

아서 클라크의 무덤도 스리랑카인 묘비들 사이에 있다니 신기했다.

공군 장교로 복무했던 아서 클라크는 위성 통신을 지구 자전 속도와 같은 정지궤도에 올려놓는다면

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논픽션 <행성간 비행>을 썼고, 그의 상상은 곧 현실이 되었다.

국제천문학연맹에선 적도 위 3만 6000km 지구 정지궤도를 클라크 궤도라고 부른다.

그의 아이디어 덕분에 전 세계 동시 실황 중계가 가능한 세상이 되었고

그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위해 다이얼 F를 돌려라>에서 영감을 얻은 팀 버너스 리는

월드와이드웹을 발명했다.

현재 소행성 충돌 방지를 위한 미국 나사의 스페이스 가드도 그의 소설에서 다룬

소행성 충돌 사건으로 인해 가동되기 시작한 지구 방어 시스템이니

그야말로 천재적인 작가인데, 그 작가가 반한 스리랑카는 도대체 어떤 곳일지 너무 궁금해졌다.

SF 문학계의 노벨상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 석권한 <낙원의 샘>은

22세기의 타프로바네가 무대인데, 실재 국가 스리랑카에 약간의 변형을 가한 것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시기리아록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궁금해졌다.

스리랑카의 시기리아, 아누라다푸라, 스리파다를 다녀온 후 <낙원의 샘>을 읽으면

아서 클라크가 소설 속 인물의 경험을 통해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며,

아서 클라크가 쓴 스리랑카 여행기라고 하니 더욱 궁금해졌다.

<낙원의 샘>도 읽고 스리랑카 여행도 가서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어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나 또한 보고 했던 생각을 작가 또한 해서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느낌과,

아는 만큼 보인다고 무지하여 내가 전혀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알게 되어 신기하고 유익한 여행 에세이였다.


#걸어가자아시아 #노동효 #로드페르몬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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