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충분히 잘하고 있어 - 조안쌤과 함께 하는 긍정확언 필사 100일 챌린지
김정미(조안쌤) 지음, 김훈 사진, 백영미 영작문 / 다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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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도록 하는 습관 형성을 위한

긍정확언 필사 100일 챌린지 책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비법이지만 일상에 지쳐서, 바쁘다는 핑계로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돌이켜보며 내면근력, 마음근력, 감정근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다.

긍정확언 필사 챌린지를 통해 매일매일 나 자신과 대화하며

꾸준하게 자기애를 키워나가며 진정한 나를 인정하며 아껴주게 된다.



자기 확신, 실행력, 셀프 브랜딩, 긍정 마인드, 나 사랑법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루하루 따라가다 보면 나 자신을 믿고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의식적으로 긍정 에너지를 동원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어느 순간 삶에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감나무 밑에 앉아 입을 벌리고 있다고 해서 잘 익은 홍시가 내 입속으로 쏘옥

떨어질 확률이 얼마나 있겠는가. 내게 올 행운을 기다리기만 하는 소극적인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나에게 끌어당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운을 만들어 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3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오마에 겐이치-

p.61

필사를 할 때 나에게 또박또박 말하면서 천천히 곱씹어 보며 쓰다 보니

그 효과가 정말 배가 되는 것 같다. 양자물리학에 의하면 언어의 파동이

내가 처한 환경의 에너지를 동원해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끔 도와준다고 하니,

저자의 조언처럼 자신의 상황에 맞는 문장으로 바꿔 적어도 좋을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단어는 '나중'이고,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인 단어는 '지금'이다.

힘들고 불행하게 사는 사람은 '내일'하겠다고 말하는 반면,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지금'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내일과 나중은 패자들의 단어이고, 오늘과 지금은 승자들의 단어이다.

-이민규(아주대 교수)-

p.63

필사를 한 후 거울을 한 번 쳐다보았다.

내 얼굴의 주름과 표정근들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반영한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이쁜 얼굴은 내적인 아름다움이 기반이 되었을 때

나이가 들어도 빛날 수 있음을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실감하기 때문이다.

내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긍정확언을 통해 내 마음의 비타민 충전을 해야겠다.

자신을 아는 일이 가장 어렵고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는 일이 가장 쉽다.

-탈레스-

p.217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괜찮아충분히잘하고있어 #긍정확언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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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방구석 시리즈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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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를 직관한 적은 없어서 그런지 확실히 <방구석 뮤지컬>에 비해 낯설었다.

그만큼 오페라에 대한 기초 상식부터 줄거리까지 세세하게 알게 되어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오페라는 일반적으로 서곡에서 시작해 3 막으로 구성되어 피날레로 마무리되지만,

작품의 성격과 작곡가의 스타일에 따라 구성요소와 작품의 흐름은 종종 달라진다.

오페라 기초 용어부터 차근차근,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에 관한 25편의 오페라가 소개되어 있다.

오페라는 고상하다는 편견이 있어서 그런지 사랑 이야기들이

너무나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막장 드라마 같아 놀랐다.

25편이나 소개되어 있는데 제목만 보고는 전혀 감이 안 왔는데,

방구석 시리즈답게 제시된 QR 코드로 들어가 감상하니 들어본 곡들도 꽤 많아서 반가웠다.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지 않아 모르고 보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무척 답답했겠지만,

방구석 오페라와 함께 하니 한국어 가사 해석을 참고하여 저런 장면이구나,

저런 감상이겠구나 유추하면서 보게 되니 한결 좋았다.

오페라의 시초로 알려진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보며

사랑을 의심하지 말고 서로 끝까지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죽은 아내가 다시 자신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사랑의 신에게 기도하며

죽음의 공포와 괴로움으로 가득한 지하세계의 문을 열고 찾아간

남편 오르페오를 에우리디체가 자신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고

자신의 얼굴이 흉하게 변해버려 보지 않는다고 생각해

사랑이 식었다고 오해하는 장면은 안타까웠다.

죽을 각오로 지하세계로 자신을 찾아온 남편이 고작 얼굴 때문에 사랑이 식을까?

그리고 험난한 여정 끝에 아내가 오해하자 아모르의 당부를 어기고 뒤를 돌아보자,

얼굴을 마주 보게 된 순간 다시 아내를 잃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남자.

그런 남자와 살았던 아내가 어떻게 사랑을 의심할 수 있었을까 의아할 정도로

이 세상에 현존할까 의심이 들 정도로 사랑에 진심인 남자가 있다니,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진정한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가 참 부러웠다.

극락에서 행복한 영혼으로 살아갈 기회, 아내의 의심과 반복된 죽음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고난을 극복하는 불멸의 사랑의 힘이 오페라만의 다채로움으로

더욱 극적으로 다가와 가슴이 뭉클하였다.

오페라 입문으로 많이 추천하는 <리날도>는 마법의 성에 갇힌 공주를 구하러 가는 왕자

동화 같은 이야기라 쉽게 몰입해서 관람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는

게 신기했다. 헨델이 런던 무대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첫 번째 이탈리아어 오페라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영국에서 극 전체가 노래로 구성된 오페라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여서

200년간 외면받았다고 하니 낯섬에 대한 인간의 편견은 참 대단한 것 같다.

1970년대를 시작으로 다시 공연이 시작되면서 '나를 울게 하소서'가 큰 명성을 얻으며

오페라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리날도>에 대해 전혀 몰라도 '나를 울게 하소서'는 누구나 들어봤을 정도이니,

멀게 만 느껴지는 오페라가 실제론 그렇게 멀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느껴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오페라 중 하나로 역사상 최고의 오페라로 평가받는

<피가로의 결혼>은 파리 초연 당시 루이 16세가 불같이 화를 내며 상연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 남장 여자, 여장 남자, 매력적인 하녀, 난봉꾼 주인 나리, 친자 확인 소동이

펼쳐지는 떠들썩한 익살극 속에 기존의 신분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듯한

정치성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의 줄다리기와 함께 신분사회의 뿌리를 뒤흔드는

새로운 시민계급의 분노가 집약된 작품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몇 년 후 프랑스 대혁명으로 실현되었다고 하니 오페라를 통해 역사도 돌이켜보며

상식을 넓힐 수 있어 유익하였다.

오페라의 거인이라 불리는 베르디는 리얼리즘 오페라를 탄생시켰다.

신화나 영웅담 같은 비현실적인 내용을 소재로 한 낭만주의 오페라와 달리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사건을 통해 인간의 추악함과 잔학성, 연약함 등을

솔직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대중의 사랑을 더 받았다.

<나부코>는 테너의 비중을 줄이고 바리톤 주인공을 부각시키고,

벨칸토 시대의 전통을 거스르는 대담하고 거친 음악을 사용해

리얼리즘 오페라로의 첫 도약을 훌륭하게 이루어낸 작품이다.

스토리를 제대로 알고 베르디의 장례식에 연주되었다는

'히브리 포로들의 합창'을 감상하니 감회가 더 새로웠다.

푸치니 스스로 창의적이고 독특한 작품이라고 칭했을 만큼

<투란도트>는 중국 멜로디를 사용하는 등 기존 오페라들과 다른 개성이 돋보인다.

푸치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을 뻔하다가 그의 제자 알파노에 의해

완성되었는데, 푸치니가 죽지 않았더라면 그는 중국을 배경으로

어떤 상상과 환상을 펼쳤을까 궁금해졌다.

푸치니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아온 중요한 작품이지만

높은 음역대와 드라마틱한 표현을 구사해야 하는 공주의 고난도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최근에 자주 공연되지 않는다니 안타까웠다.

25편의 오페라를 QR코드를 통해 방구석에서 해석과 함께 편안하게 감상하다 보니

멀게만 느껴졌던 오페라가 한결 친숙하게 다가오면서

메말랐던 감성이 촉촉하게 올라오는 것 같아 행복했다.

"리텍 콘텐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방구석오페라 #리텍콘텐츠 #오페라 #사랑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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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
마르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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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건축 설계 전문 회사 CEO로 승승장구하다 첫 소설 <저스트 라이크 헤븐>으로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마르크 레비의 소설은 영화화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 역시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는데, 반전이 있었으니...

기욤 뮈소의 <종의 여자>를 읽으며 판타지 멜로 장르인가 했다가

나중에 약간 허망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로맨틱 코미디는 해피엔딩이어야 하니까 진실된 사랑이 오랜 세월에 퇴색되지 않고

굳건히 되살아났다는 게 중요하니까 속아도 괜찮았다.

성공한 사업가 아버지 안토니 왈슈의 비서로부터 하나뿐인 딸인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다는 전화를 충분히 예상할 만큼 부녀의 사이는 나빴다.

그런데 이번에 참석이 불가능한 이유가 사업차 바빠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파리에서 죽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특별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으로 인해 아담과의 결혼식이 불발되고,

마음이 복잡해진 줄리아에게 배달된 커다란 상자에는

안드로이드 아버지가 등장했다.

딸과 화해하지 못한 부자 아빠가 안드로이드로 딸과의 6일간 여행을 통해

부녀간의 사랑을 확인한다는 진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줄 알았는데,

딸과 아버지의 사이가 나빠지게 된 결정적 계기에 한 남자가 있었다.

토마스...

동쪽 남자와 서쪽 여자의 사랑이라니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그 극적인 순간에 자유로운 미국인 소녀와

자유를 업악당하며 살았던 독일 남자의 극적인 사랑이라니

너무 작위적이고 영화 같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영화 같은 순간을,

영화 같은 사랑의 존재가 우리의 삶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장벽이 무너진 이상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기 불가능해질 것이기는 해도

독재로 인해 겨우 자유를 향해 열렸던 문이 다시 닫힐까 봐,

전체주의의 힘으로 사랑하는 딸을 영영 잃게 될까 봐

겁이 난 아빠는 미성년자였던 딸을 베를린에서 뉴욕으로 강제로 끌고 왔다.

갑작스레 헤어지게 된 두 연인은 다시 만날 날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기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취재를 갔던 토마스의 죽음을 전해 들은

줄리아는 아빠에 대한 원망이 분노로 변해 아빠와 연을 끊고 살게 되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토마스의 생존 편지를 받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17년을 토마스가 죽은 줄로만 알고 살았던 줄리아에게

아버지는 진짜 사랑을 묻고 아담과 결혼하려는 딸에게

진짜 사랑을 되찾아주려고 했던 것이다.

부자 아빠라서 가능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라서

황당하긴 하지만 뭐 로맨틱 코미디가 현실 고증적일 필요는 없으니까

몬트리올, 파리, 뉴욕, 베를린, 뉴욕을 그렇게 며칠 만에 쓔융 쓔융

활보할 수 있는 경제력이 부러운 걸 보면 삶에 찌들려 있나 보다.^^



어쨌든 부자아빠는 후회로 가득한 과거 속에서 삶을 영위할 수는 없음을

딸에게 일깨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아무리 소소한 행복이라도 확신이 있어야 하기에,

스스로의 인생을 결정하라고,

운명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눈물만 짓지 말라고 알려주는 아빠는

한때 사랑하는 방법이 서툴긴 해서 실수를 했지만,

줄리아가 필요로 할 때 부재하는 아빠였긴 했지만,

줄리아의 엄마를 만나 줄리아의 아빠가 된 것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고

아름다운 선택이었다고 자부하는 최고의 아버지였다.

17년을 오해 속에서 살아온 연인들이 돌고 돌아 다시 찐 사랑을 확인하고,

아버지의 사랑도 확인하는 해피엔딩이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차마못다한이야기들 #열림원 #마르크레비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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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할 권리 책고래숲 8
최준영 지음 / 책고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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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꼭 스무 살을 맞이한 거리의 인문학을 기념으로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교수가

그동안 강의에서 만났던 노숙인과 미혼모, 어르신, 교도소 수형자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모든 인간은 공포와 궁핍으로부터 해방될 권리가 있다,

넘어진 자는 반드시 바닥을 짚고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20여 년을 지나며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는데 사랑의 상호 감염이라는 찬사의 의미가 이해되었다.

노숙인 인문학 MT에서 저자가 구운 돼지갈비를 아무도 먹지 않아 서운해할 뻔했는데

그 이유가 치아가 성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라니 마음이 아팠다.

신체 중에서 가난이 가장 먼저 가장 심각하게 치고 들어오는 부위가 바로 치아란다.

치아 질환은 대체로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고 치료에 큰 액수가 되기 때문에

치료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방치되기 때문이다.

이가 아프면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이 축나고, 힘듦을 잠시 잊기 위해

안주 없이 깡소주를 마시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깡소주가 안주 값이 없어서인 줄만 알았지 이가 성하지 못해서 그런 줄은 몰랐다.



노숙인이 16년 만에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해주는 게 인문학의 놀라운 힘이었다.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게 하고 표현하지 않았던 말을 표현하게 하고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하고, 다시 희망의 삶을 살게 하는 것.

그럼에도 길 위의 인문학을 만난 이들이 모두 해피엔딩을 맞는 건 아니었다.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를 착실히 하는 듯 보였던 사람도

거리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하는 걸 보니, 하루라도 더 빨리

인문학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어른들의 무관심에 방치된 아이는 거리의 삶을 살아갈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그렇게 자란 어른이라도 거리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분들이 계시고, 인문학을 만난 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걸 보니 감동적이었다.

여러 연구에서도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대로 성장한 아이들은

예외 없이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 주고받아 주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아이 곁에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연민, 관심, 애정 등 어떤 형태가 되었든 미약한 작은 관심은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꺼이 고통을 감내해 내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손을 내밀어 주고 인문학과 만날 기회를 만난 사람들의 삶이 바뀌는 것을

보니,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되고 방치된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전 사회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성격과 정체성은 유전자나 양육환경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결정된다.

나도 누군가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처럼 나도 누군가의 삶에 개입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영향을 끼칠 수 있게 잘 살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저자가 좌절과 결핍의 시기, 심하게 흔들릴 때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었다고 한다.

마라톤같이 스스로가 지치지 않도록 공부에 대한 강약 조절과 리듬 조절을 하면서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 본받을 만하다.

전문가 바보가 되어 자신의 전문 영역에만 갇혀 세상의 보편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한 종류의 나무만 심어서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는 저자의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혼자 하는 공부는 개인적 성취에 머물지만, 함께 하는 공부는 문명적 성취가 된다.

모든 사람들은 결핍이 있다. 거리의 삶을 사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적 결핍, 정서적 결핍, 연륜과 경험의 결핍, 젊음의 결핍 등

내 안의 결핍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이 달라짐을 잊지 말아야겠다.

'인'은 충만한데 '연'이 닿지 않아 일이 풀리지 않는 일은 없다.

나의 부족함을 생각하지 않고 거만하면 진정한 연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걷어차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 인간이다.

'인 + 간'의 의미를 알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의 내면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하게 만드는 만드는 책이었다.



#가난할권리 #최준영 #거리의인문학자 #성프란시스대학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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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가 남다른 과학고전
조숙경 지음 / 타임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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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수많은 인연을 만난다.

작은 인연이 삶의 경로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꾸기도 한다.

세계 과학커뮤니케이션학회 아시아 최초 회장인 저자가 지난 40년간

과학고전 12권에서 사람을 만나고 사건을 접하면서 삶의 경로가 어떻게 바뀌고

또 새로운 경로를 찾게 되었는지를 아주 친절하고 쉽게 알려주어서

'과학고전'이라는 말에 겁을 먹을 필요가 전혀 없는 책이다.

리처드 파인만 <파인만 씨, 농담도 정말 잘하시네요!>

제이컵 브로노프스키 <인간 등정의 발자취>

칼 포퍼 <과학적 발견의 논리>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노우드 러셀 핸슨 <과학적 발견의 패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찰스 스노 <두 문화>

제임스 왓슨 <이중나선>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제러미 리프킨 <엔트로피>

로이 포터 <2500년 과학사를 움직인 인물들>

과학사와 과학문화를 강의하는 저자가 40년간 만나온 과학고전 중 12권을 엄선해서 그런지

완독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통로를 통해 그 내용을 익히 알고 있거나,

내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도 제법 있었다.

파인만은 물리학 전공자라면 너무나 애정하는 과학자라 알쓸신잡을 비롯한 여러 TV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얼마나 유쾌하고 재미난 사람인지 잘 알려진 것 같다.

파인만은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하는 일이나 연구에 몰입한 나머지

시대 정신이 부족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원자폭탄 투하 이후 인류의 대의를 위해 과학 연구를 시작했던

과학자의 연구와 연구 결과물을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깨닫고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고민하고 성찰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이젠베르크 또한 과학 발전이 선향 방향으로 향하고 지식 확장이 인간의 복지를 위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지만, 과학적 결과가 어떻게 사용될지 아직 모르는 과학자가 과학 연구물 사용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과학은 한 부분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의 전체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분과 전체>를 읽으며 저자 또한 과학자는 누구여야 하고,

과학의 결과는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하여 진정한 전문가가 된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특정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아는 사람은 넘쳐나지만,

사람이 범할 수 있는 오류도 알고 피해 갈 수 있는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중나선>으로 많은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제임스 왓슨의 말년 소식들은

너무나 안타깝고 끝까지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멋진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프랭클린의 업적이 축소되어 있는 초본과 다르게 10년 후에 쓰인 후기에 프랭클린의 업적과

성실함과 용기를 높이 평가해 시대적 불합리함을 뒤늦게나마 깨달았는 줄 알았는데,

뿌리 깊은 편견을 뽑아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가 보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라는 말처럼, 어려운 상황을 얼마나 잘 견디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다음 인생의 행로가 결정된다. 뉴턴이 흑사병 때문에 케임브리지대학교가 휴교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한가롭고 무료한 시간을 보냈기에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었고,

케플러가 오스트리아의 그라츠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프라하의 튀코 브라헤를 찾아 나서서

우주의 중심이 태양이고 행성이 타원 궤도로 돌고 있음을 계산할 수 있었다.

다윈이 에든버러대학교와 케임브르지대학교에서 의학과 신학을 실패했기 때문에

헨슬로 교수를 만나 식물학과 지질학을 만나고 비글호 항해에 오를 수 있었다.

지금은 힘들어도 이 힘든 시기가 인생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회복탄성력을 잘 키우고, 만나는 인연마다 소홀히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스가남다른과학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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