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 그 높고 깊고 아득한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부분의 두 장 <비우니 향기롭다>와 <카일라스 가는 길>은 오래전 책으로 펴낸 적 있는

순례기를 삼분의 일로 줄인 것이고 뒷부분의 두 장 <산티아고 가는 길>과 <폐암일기>는

최근에 쓴 원고들인데 제목에 합당한 자연스러운 하나의 글로 완성되었다.

글 쓴 시기는 사뭇 달라도 평생 그리워 한걸음으로 걸어온 날들이 맞춤하니

한통속인지라 어색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작가의 겸손한 말이

일관성있게 작가로서 살아온 삶이기에 가능한 일인지라 존경스러웠다.

인생이란 시간을 따라 걷는 하나의 #순례 일텐데 나의 삶의 단편 단편도 모여

이처럼 짜임이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카트만두를 떠날 때 한 교민이 네팔 국립공원 사가르마타 입구가 되는 몬조 마을에서

반드시 하룻밤을 유숙하라고 했건만 자신의 체력을 노인으로 보았구나 싶어 섭섭해하며

자랑스럽고 용맹한 한국인다운 기상으로 남체바자르까지 세 시간만에 파죽지세로

와서는 고소증에 걸린 작가의 모습이 빨리 빨리 부지런히 전진만 하다

쓰러지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스러웠다. 몬조 마을이 해발 2600미터이고

남체바자르가 3400미터를 웃도니 하루 만에 해발 고도를 800미터 이상 올라가지 말라고

전문 트레커가 충고한 것인데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자신의 체력을 믿고 자만했다가는

큰 코 다치는데 말이다. 고소증에 걸려서 죽을 고생을 하면서 낙오자가 될까 두려워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 누워 앓고 있는 자신의 꼴을 고백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목표로 정한 칼라파타르는 그냥 흔하디 흔한

검은 바위일뿐인데 고소증을 막무가내 견디며 그 허상의 목표에 붙잡혀 있는

자신의 우스꽝스럽고 불쌍한 모습에서 상투적 욕망에 불러온 허상의 목표를 좇아

배회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보다니 역시 청년작가다운 시선이었다.

저질 체력이라 히말라야 트레킹은 꿈도 꾸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히말라야 트레킹을 계속 떠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히말라야가 거대한 묵음의 언어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자신의 문장들이 소음이 되어 자신의 몸으로 다시 꽂쳐 들어올 때 매번 미치기 직전의 상태가

되었다는 작가는 소리 없는 '묵음의 소설'이 제일 좋은 소설이라고 했다.

평생 소음 같은 말 속에 갇혀 살았고 소음 같은 말을 계속 지어내면서

잠시라도 조국의 말을 등지고 벗어나고 싶었던 작가의 심정이 아주 조금은 헤아려졌다.

 

히말라야 사람들은 해발 수천 미터의 산들도 마운틴이라 하지 않고 힐이라고 부른다.

이승에서의 고통스런 삶은 다음 세상에서의 충만 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하나의 예비 단계라고

여기는 그들은 4천 미터나 되는 산도 산이라 하지 않고 언덕이라 부르며,

환한 미소로 "나마스테"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보면 행복해지는 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되돌아보며 쓸데없는 욕망들에

짓눌러진 몸을 리셋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티베트 사람들이 제일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장례 풍습이 조장 또는 천장이다.

독수리 떼가 쪼아 먹고 남긴 뼈를 거두어 곱게 빻은 뒤 그들의 주식인 찜바와 버무려

다시 널어놓아 독수리 떼가 다시 쪼아 먹게 해 시신이 남는 부분이 하나도 없게 되는 천장은

공덕을 많이 쌓은 자일수록 독수리들이 더 많이 모여든다고 생각하는데,

생태계 순환측면에서는 완벽한 방법이긴 하나 그래도 너무 잔혹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티베트 고유의 자연환경을 고려하니 이해가 되었다.

티베트 고원은 대부분 메마른 암반층이어서 땅을 깊이 팔 수가 없고

습도와 산소가 부족해 파묻어도 잘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유족들 입장에서는

땅에 묻는 게 가장 나쁜 것이고 실제로 흉악범을 따에 묻는다고 한다.

 

누구가 걷다가 주르륵 눈물이 쏟아지는 구간을 체험한다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나의 버킷리스트에 있기도 해서 더 천천히 읽게 되었다.

여러 가지 점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젊은이보다는 노인들에게 더 어울린다니

안심(?)이 되기도 했다. 시간을 가로질러온 노일들의 깊은 주름살과 굽은 등이

이 길과 닮았기 때문이라니 위안이 되었다고나 할까.

유독 우리나라는 젊은이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많이 찾는 게 청년들의 삶이 고단해서인지

순례도 하나의 유행인지 모르겠지만 뭐 이런 유행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례길에서는 화살표를 따라 걸으면 되지만 인생길에선 다른 누가 그려주는 친철한 화살표가 없어서

스스로 그려야 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길은 늘 두 갈래란다.

세상이 가리켜 보여주는 보편적인 길을 눈치껏 살피며 가장 무난한 길을 선택해 걸어갈 수도 있고

잣니의 정체성에 따라 특별하고 고유한 길을 선택해 갈 수도 있다.

 

인생 순례길의 끝에 보니 사랑 #에세이 인 것 같기도 해서 부러웠다.

"나는 지금 빠르게 서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렇게 상상해요.

선인들은 서쪽 끝에 당도하면 강이 있을 거라 했어요. 그 강을 넘는 일이 두렵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난 그래도 비교적 편안히 건너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사랑하는 당신이 배웅해줄 테니까요.

당신을 살아서 만나 참 좋아요. 어디 당신뿐일까요. 나와 함께했던 모든 '당신'.

당신들에게데 지금 말하고 싶어요.

고맙다는 말, 함께해온 시간이야말로 축복이었다는 말."

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하는 말이기도,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한 것 같아

그런 말을 주고 받을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지리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 문명은 기후변화 덕분에 태동할 수 있었고 기후변화를 따라 변화해고 발전해왔음에 따라가다 보면 이 기후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지리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 문명은 기후변화 덕분에 태동할 수 있었고 기후변화를 따라 변화해고 발전해왔음에

따라가다 보면 이

20만여 년 전에 더운 아프리카 남부에서 발생한 현생인류의 신체는 한랭한 기후를 견뎌내는 데

적합하지 않았다. '털 없는 원숭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피부는 얇고 연약하며 독이나 질병에도 취약했다. 시각을 제외한 후각, 청각 등의 다른 감각도 둔하고인류 문명은 기후변화 덕분에 태동할 수 있었고 기후변화를 따라 변화해고 발전해왔음에 따라가다 보면 이 기후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 20만여 년 전에 더운 아프리카 남부에서 발생한 현생인류의 신체는 한랭한 기후를 견뎌내는 데 적합하지 않았다. '털 없는 원숭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피부는 얇고 연약하며 독이나 질병에도 취약했다. 시각을 제외한 후각, 청각 등의 다른 감각도 둔하고 근력도 약해 빠른 속도로 민첩하게 움직이지도 못하는 태초의 인류는 아프리카 남부 땅에서나 겨우 살아갈 만한 지리적 특이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한 신체를 보완할 두뇌와 직립보행 능력으로 빙하기를 견디며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네 다리를 모두 쓰는 동물에 비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데는 불리하지만 두 다리로 먼 거리를 꾸준하게 이동하는 데는 오히려 유리했기 때문이다. 직립보행으로 인해 장거리 이동에 적합하고 시야가 넓다는 것은 인류에게 먼 거리를 극복하고 지리적으로 폭넓게 이주할 힘을 선사했다고 하니 역시 넓게 보고 꾸준히 정진하는 것은 인류의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12만~9만여 년 전 무렵 지구 자전축이 바뀌면서 사하라사막에 습기가 가득 품은 계절풍이 불어와 초원으로 변하자 인류는 새로운 삶의 터전과 먹거리를 찾아 북쪽으로 이주하여 아라비아반도가 있는 서남아시아까지 퍼져나갔다. 하지만 빙하기로 인한 기후변화가 사하라 지역을 다시 사막으로 만들면서 사하라 북쪽으로 이주한 현생인류는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잃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듯이, 빙하기로 인해 해수면이 오늘날보다 최대 90미터까지 낮아졌기 때문에 인류는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를 넘어 지구 전역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온난해졌다고 인류가 처음부터 번성한 것은 아니었다. 거대한 동물들이 자취를 감쳐 식량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현대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동량이 많았던 선사 시대의 인류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사냥감과 채집할 거리를 찾아 이동하면서 살아가다 식물을 길러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식량 확보를 위한 식물 재배를 확대해나가면서 농경의 서막이 열렸다. 식용으로 재배가능한 야생식물이 자생하는 지역이 위도가 낮은 열대나 아열대에 한정적이었지만 농업을 통한 식량 생산은 수렵 채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점이 있었다. 품종개량을 통해 점차 농경을 통해 안정적으로 식량을 제공했고 빙하기로 인해 식생이 발달하면서 동물들의 먹이를 수급하기도 쉬워져 말, 소, 돼지, 양과 같은 대형 포유류를 사육하면서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농업과 목축업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초창기의 어려움을 극복한 인류는 야생의 땅을 문명의 땅으로 변화시키게 되었다. 정착 생활과 잉여생산물은 작은 무리를 짓고 살아가던 인류의 생활양식을 바꾸게 되고 지도자, 제사장, 군인, 기술자 등과 같은 직접 식량을 생산하지 않지만 인간 집단의 유지와 발전에 도움을 주는 직업들이 탄생하였다. 분명 인간 집단의 유지와 발전에 도움을 주는 직업들이었을텐데 시대가 흐를수록 왜 변질되어 갈까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 어릴때 아마존강은 엄청난 규모인데 왜 세계 4대 문명의 탄생지가 되지 못했을까 그 대단하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돼 사라졌을까 의아했었는데 책에 답이 있었다. 아마존강, 볼가강, 미시시피강 등은 규모로 따지면 4대 문명을 발달케 한 하천들 못지 않지만 문명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식량 생산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하천뿐만 아니라 식량 생산에 적합한 기후와 작물화, 가축화할 야생 동식물이 존재하는 지리적인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위도가 낮으면서 농경과 문명 발달에 적합한 기후가 메소포타미아, 황허강과 양쯔강 유역, 멕시코 중부의 고원지대 등지였던 것이다. ​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경우 관개농업을 통해 강수량이 적은 기후를 극복하고 고대 문명을 꽃피웠지만, 관개농업이 불러온 염해가 악화되어 결국 문명을 쇠락하게 만들어 로마, 사살조페르시아, 이슬람 왕조 등의 영지로 전락했다니 참 안타까웠다. 1000년이 넘도록 에게문명의 중심지로 군림했던 크레타섬에서 번성했던 미노스문명도 엘니뇨 남방진동 때문에 몰락했다고 한다. 13세기 몽골의 우기 덕분에 몽골제국이 유라시아를 넘어 세계 제국으로 거듭하게 되었고 팍스 몽골리카 덕분에 서양과 동양이 이어지고 신항로 개척 또한 촉발하였다니 칭기즈칸이란 위대한 리더 1명의 힘만은 아니었다는 것도

근력도 약해 빠른 속도로 민첩하게 움직이지도 못하는 태초의 인류는 아프리카 남부 땅에서나

겨우 살아갈 만한 지리적 특이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한 신체를 보완할 두뇌와 직립보행 능력으로 빙하기를 견디며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네 다리를 모두 쓰는 동물에 비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데는 불리하지만

두 다리로 먼 거리를 꾸준하게 이동하는 데는 오히려 유리했기 때문이다.인류 문명은 기후변화 덕분에 태동할 수 있었고 기후변화를 따라 변화해고 발전해왔음에

인류 문명은 기후변화 덕분에 태동할 수 있었고 기후변화를 따라 변화해고 발전해왔음에

따라가다 보면 이 기후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20만여 년 전에 더운 아프리카 남부에서 발생한 현생인류의 신체는 한랭한 기후를 견뎌내는 데

적합하지 않았다. '털 없는 원숭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피부는 얇고 연약하며 독이나 질병에도 취약했다. 시각을 제외한 후각, 청각 등의 다른 감각도 둔하고

근력도 약해 빠른 속도로 민첩하게 움직이지도 못하는 태초의 인류는 아프리카 남부 땅에서나

겨우 살아갈 만한 지리적 특이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한 신체를 보완할 두뇌와 직립보행 능력으로 빙하기를 견디며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네 다리를 모두 쓰는 동물에 비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데는 불리하지만

두 다리로 먼 거리를 꾸준하게 이동하는 데는 오히려 유리했기 때문이다.

직립보행으로 인해 장거리 이동에 적합하고 시야가 넓다는 것은

인류에게 먼 거리를 극복하고 지리적으로 폭넓게 이주할 힘을 선사했다고 하니

역시 넓게 보고 꾸준히 정진하는 것은 인류의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2만~9만여 년 전 무렵 지구 자전축이 바뀌면서 사하라사막에 습기가 가득 품은 계절풍이 불어와

초원으로 변하자 인류는 새로운 삶의 터전과 먹거리를 찾아 북쪽으로 이주하여

아라비아반도가 있는 서남아시아까지 퍼져나갔다. 하지만 빙하기로 인한 기후변화가 사하라 지역을

다시 사막으로 만들면서 사하라 북쪽으로 이주한 현생인류는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잃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듯이, 빙하기로 인해 해수면이 오늘날보다 최대 90미터까지 낮아졌기 때문에

인류는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를 넘어 지구 전역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온난해졌다고 인류가 처음부터 번성한 것은 아니었다.

거대한 동물들이 자취를 감쳐 식량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현대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동량이 많았던 선사 시대의 인류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사냥감과 채집할 거리를 찾아 이동하면서

살아가다 식물을 길러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식량 확보를 위한

식물 재배를 확대해나가면서 농경의 서막이 열렸다. 식용으로 재배가능한 야생식물이 자생하는 지역이

위도가 낮은 열대나 아열대에 한정적이었지만 농업을 통한 식량 생산은 수렵 채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점이 있었다. 품종개량을 통해 점차 농경을 통해 안정적으로 식량을 제공했고

빙하기로 인해 식생이 발달하면서 동물들의 먹이를 수급하기도 쉬워져 말, 소, 돼지, 양과 같은

대형 포유류를 사육하면서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농업과 목축업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초창기의 어려움을 극복한 인류는 야생의 땅을

문명의 땅으로 변화시키게 되었다. 정착 생활과 잉여생산물은 작은 무리를 짓고 살아가던

인류의 생활양식을 바꾸게 되고 지도자, 제사장, 군인, 기술자 등과 같은 직접 식량을 생산하지 않지만

인간 집단의 유지와 발전에 도움을 주는 직업들이 탄생하였다.

분명 인간 집단의 유지와 발전에 도움을 주는 직업들이었을텐데 시대가 흐를수록 왜 변질되어 갈까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어릴때 아마존강은 엄청난 규모인데 왜 세계 4대 문명의 탄생지가 되지 못했을까

그 대단하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돼 사라졌을까 의아했었는데 책에 답이 있었다.

아마존강, 볼가강, 미시시피강 등은 규모로 따지면 4대 문명을 발달케 한 하천들 못지 않지만

문명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식량 생산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하천뿐만 아니라 식량 생산에 적합한 기후와 작물화, 가축화할 야생 동식물이 존재하는

지리적인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위도가 낮으면서 농경과 문명 발달에 적합한 기후가

메소포타미아, 황허강과 양쯔강 유역, 멕시코 중부의 고원지대 등지였던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경우 관개농업을 통해 강수량이 적은 기후를 극복하고

고대 문명을 꽃피웠지만, 관개농업이 불러온 염해가 악화되어 결국 문명을 쇠락하게 만들어

로마, 사살조페르시아, 이슬람 왕조 등의 영지로 전락했다니 참 안타까웠다.

1000년이 넘도록 에게문명의 중심지로 군림했던 크레타섬에서 번성했던 미노스문명도

엘니뇨 남방진동 때문에 몰락했다고 한다.

13세기 몽골의 우기 덕분에 몽골제국이 유라시아를 넘어 세계 제국으로 거듭하게 되었고

팍스 몽골리카 덕분에 서양과 동양이 이어지고 신항로 개척 또한 촉발하였다니

칭기즈칸이란 위대한 리더 1명의 힘만은 아니었다는 것도 의미있었다.


인생도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장소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에 따라 삶이 완전 달라지는데

세계사는 정말 지리와 기후가 신의 한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를 바꾸고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기후변화에 관한 흥미로운 책이었다.


#기후로다시읽는세계사

#역사로 인해 장거리 이동에 적합하고 시야가 넓다는 것은



극복하고 지리적으로 폭넓게 이주할 힘을 선사했다고 하니

역시 넓게 보고 꾸준히 정진하는 것은 인류의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2만~9만여 년 전 무렵 지구 자전축이 바뀌면서 사하라사막에 습기가 가득 품은 계절풍이 불어와

초원으로 변하자 인류는 새로운 삶의 터전과 먹거리를 찾아 북쪽으로 이주하여

아라비아반도가 있는 서남아시아까지 퍼져나갔다. 하지만 빙하기로 인한 기후변화가 사하라 지역을

다시 사막으로 만들면서 사하라 북쪽으로 이주한 현생인류는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잃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듯이, 빙하기로 인해 해수면이 오늘날보다 최대 90미터까지 낮아졌기 때문에

인류는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를 넘어 지구 전역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온난해졌다고 인류가 처음부터 번성한 것은 아니었다.

거대한 동물들이 자취를 감쳐 식량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현대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동량이 많았던 선사 시대의 인류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사냥감과 채집할 거리를 찾아 이동하면서

살아가다 식물을 길러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식량 확보를 위한

식물 재배를 확대해나가면서 농경의 서막이 열렸다. 식용으로 재배가능한 야생식물이 자생하는 지역이

위도가 낮은 열대나 아열대에 한정적이었지만 농업을 통한 식량 생산은 수렵 채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점이 있었다. 품종개량을 통해 점차 농경을 통해 안정적으로 식량을 제공했고

빙하기로 인해 식생이 발달하면서 동물들의 먹이를 수급하기도 쉬워져 말, 소, 돼지, 양과 같은

대형 포유류를 사육하면서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농업과 목축업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초창기의 어려움을 극복한 인류는 야생의 땅을

문명의 땅으로 변화시키게 되었다. 정착 생활과 잉여생산물은 작은 무리를 짓고 살아가던

인류의 생활양식을 바꾸게 되고 지도자, 제사장, 군인, 기술자 등과 같은 직접 식량을 생산하지 않지만

인간 집단의 유지와 발전에 도움을 주는 직업들이 탄생하였다.

분명 인간 집단의 유지와 발전에 도움을 주는 직업들이었을텐데 시대가 흐를수록 왜 변질되어 갈까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어릴때 아마존강은 엄청난 규모인데 왜 세계 4대 문명의 탄생지가 되지 못했을까

그 대단하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돼 사라졌을까 의아했었는데 책에 답이 있었다.

아마존강, 볼가강, 미시시피강 등은 규모로 따지면 4대 문명을 발달케 한 하천들 못지 않지만

문명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식량 생산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하천뿐만 아니라 식량 생산에 적합한 기후와 작물화, 가축화할 야생 동식물이 존재하는

지리적인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위도가 낮으면서 농경과 문명 발달에 적합한 기후가

메소포타미아, 황허강과 양쯔강 유역, 멕시코 중부의 고원지대 등지였던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경우 관개농업을 통해 강수량이 적은 기후를 극복하고

고대 문명을 꽃피웠지만, 관개농업이 불러온 염해가 악화되어 결국 문명을 쇠락하게 만들어

로마, 사살조페르시아, 이슬람 왕조 등의 영지로 전락했다니 참 안타까웠다.

1000년이 넘도록 에게문명의 중심지로 군림했던 크레타섬에서 번성했던 미노스문명도

엘니뇨 남방진동 때문에 몰락했다고 한다.

13세기 몽골의 우기 덕분에 몽골제국이 유라시아를 넘어 세계 제국으로 거듭하게 되었고

팍스 몽골리카 덕분에 서양과 동양이 이어지고 신항로 개척 또한 촉발하였다니

칭기즈칸이란 위대한 리더 1명의 힘만은 아니었다는 것도 의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미순 영문법 도감 - 의미단위 순서로 나열하기만 해도 영어가 되는
타치노 아키라 지음 / 더북에듀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육언어학의 최근 연구 성과에 근거한 영문법의 전체 이미지를 소개하고,

일러스트를 사용하여 영어의 구조를 가능한 한 알기 쉽게 보여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얼핏 봤을 때는 어린이용 안성맞춤으로 보였다. 버스에서 펼쳐보긴 좀 그렇다 싶다가

하긴 10여 년 넘게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했건만 회화 실력은 영어유치원 다니는 꼬맹이랑 비슷하거나

어쩜 떨어지기도 하니 당당하게 책을 펼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의미순 이론을 이용한 영어교육이 일본 다수의 중고등학교에서 사용되고 있으니

그 높은 유효성을 믿고 잘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영문법의 전체 이미지를 보여 주고, 각각의 문법 사항이 영어 문장의 어디에 위치하고

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 주는 방식이 시원시원해서 노화가 진행중인 눈에게도 고마웠다.

글자가 큼직큼직해서 잘 보이고 좋았다.

문장을 단어 덩어리로 나누어서 주어+동사를 포함하지 않는 구와 주어+동사를 포함하는 절로 구분하여


[의미순 기본형 누가, 하다(이다), 누구무엇, 어디, 언제/ 선택 사항 어떻게, 왜] 라는

5W1H에 대응한 의미 덩어리 순서대로 박스에 넣어서 스스로 영어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반복 훈련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좀 유치하게 보였는데 어라, 따라 해보니

복잡할 것 같은 문장도 의미순에 적용하니 문장이 만들어졌다.

의미순을 기억하며 자유자재로 문장을 구사할 때까지 반복 연습을 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것은 물이다 - 어느 뜻깊은 행사에서 전한 깨어 있는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한 생각들, 개정판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김재희 옮김 / 나무생각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고 창조적인 작가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가 타계하기 몇 해 전인 2005년 5월 21일,

케니언 대학 졸업식 강연을 책으로 엮은 책이다.

졸업식 강연을 엮는 책이라 분량도 작고 그림없는 그림책 느낌으로 여백의 미가 강하게 느껴졌는데

그 여백을 저자의 인생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채워넣어야 할 것만 같은 책임감이 느껴졌다.

지극히 당연하고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중요한 현실이 사실은 가장 보기 힘들고 논하기 어렵다는 점에

공감이 갔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이야기로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성인이 되어 날마다 겪어내야 하는 인생의 최전선이 진부하고 상투적이다는 걸 들은

졸업생들은 어떤 생각들을 했을지 궁금하다.

아직은 충분히 앳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초년생으로 거듭날

젊은 시절의 난 어떤 생각을 했었나 회상도 해보느라 짧은 분량의 책임에도 아주 천천히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축제의 시간은 짧고, 일상은 고단함을 알려주며 권태와 판에 박힌 일상과 시시한 좌절들의 연속이

어른으로서의 삶에 펼쳐질 것임을 알려주는 인생 선배의 마음이 느껴졌다.

진짜 세상은 여러분이 디폴트세팅을 바탕으로 사는 것을 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며

진정한 자유를 매일매일 반복적으로 사소하고 하찮은 방법으로 계속하면 된다고

알려주는 선배가 있으면 참 든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로 중요한 자유는 집중하고 자각하는 있는 상태, 자제심과 노력, 그리고 타인에 대하여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능력을 수반하는 것입니다.(p.128)

성인이 총으로 자살하는 경우 거의 모두 자기 머리에 총상을 입힌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며,

자살한 사람들 대부분은 방아쇠를 당기기 훨씬 전부터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는

다소 충격적인 유머로 현실을 알고 살아가라고 각성시켜주는 연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