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주의보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양양 그림 / 밤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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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엄마는 드라마에 빠져 있고, 누나는 공부에 빠져 있고, 

아빠는 술에 빠져 있는 시간이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소년의 말에 씨익 웃음이 나왔다. 자신의 방에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게임을 하는 행복한 시간인 것 같으면서도 언제 누가 끼어들어

불행한 시간으로 바꿀지 모르기 때문이라는데, 고2 누나가 집에서 

가장 힘이 세다는 말에 대한민국 수험생 눈치를 보고 사는 현실이 떠올라

씁쓸했다. 학원이나 과외 대신 공짜거나 값싼 인터넷 강의만으로

전교에서 최상위권에 드는 효녀인 누나에 비해,

학원과 학습지까지 하고도 공부를 못하는 자신이 불효자라고 생각하다니

성적 지상주의인 아이들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엄마는 아빠는 돈 벌어 오니까 참고, 누나는 공부 잘하니까 참아 주고,

자신은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어 참는 법이 없이

아빠와 누나에게 참은 것까지 합쳐서 자신에게 분풀이를 한다고 느끼는

소년의 마음에 우리나라 가정의 모습이 보여 서글펐다.

아빠는 온몸이 가려운 피부 건조증, 엄마는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는 구강 건조증,

누나는 공부를 많이 해서 안구 건조증에 걸렸다.

한 가족인데 자신만 괜찮으니, 자신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취급을 받으니

억울해서 무슨 건조증이라도 걸리고 싶어 하는 소년의 모습이 웃펐다.

유치원부터 단짝이었던 아윤이의 마음을 건우가 몰라주자,

아윤이가 넌 마음이 너무 메말랐다고, 마음이 건조하다고 하니

자신도 다른 가족처럼 건조증에 걸렸다고, 마음 건조증에 걸렸다고

좋아서 펄쩍펄쩍 뛰다니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의 모습이 짠했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영민이의 학습지 선생님이 자신의 엄마인 걸 알게 된 소녀는

영민이 자신의 엄마를 존경한다는 사실에 몰란다.

자신의 엄마는 잔소리에 걸핏하면 다른 애들과 비교하며 기를 죽이는데,

영민이가 알고 있는 엄마의 모습은 전혀 딴판이다.

영민이는 자기 학습지 선생님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게

진짜 성공이라 했다며, 선생님이 멋있다고 한다.

선생님 딸이 코미디언이 될 거라고 맨날 집에서 연습하는 걸 봐서

웃기는 개구도 많이 알아 재밌게 가르쳐 주신다는 말에 황당했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자신에게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는 엄마의 실체를 까발려 

망신을 줄까 고민하는데, 영민이가 선생님 딸이 청개구리과라서 

무슨 말을 하면 반대로 하기 때문에 딸한테는 

절대로 코미디언 하라는 말을 안 한다고 했다니, 엄마에 대한 오해를 풀고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결심하게 된다.

<닮음꼴 모녀>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달리 투닥투닥하는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사료를 드립니다>는 작가가 친구에게서 반려견 카페에서 입양하는 사람에게

사료를 대 줄 테니 개를 계속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무료 분양 글에 관해 

들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적은 글이라니, 역시 작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우가 장군이가 자신의 집에서 좋은 사료와 영양제를 먹고 식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 때보다 고생은 하지만 불쌍하거나 외로워 보이지 않자 

가슴이 아프지만 장군이와 헤어지는 것을 선택하는 장면은 눈물이 났다.

자기는 장군이를 자신과 가족이 돌봐 줘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해서

장군이에게 주려고만 했지 나누려고 한 적은 없었는데,

장군이와 두 아이가 서로 나누고 지켜주고 돌봐주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

되었음을 보고 두 아이들에게서 장군이를 앗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기특함과 아이들에게 보호자가 된 장군이의 늠름한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건조주의보  #이금이동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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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여행 : 버킷리스트 온천
고욱성 지음 / 창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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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0여년 간 재직하다 지금은 전국의 온천과 걷기 여행을 즐기고 있는

저자가 경험한 곳을 중심으로 국내 온천들을 소개한 책이다.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하기 전 온천은 중요한 치료 수단 중의 하나였다.

약탕에 몸을 담그는 한의학요법을 탕치라 하여, 온천에 목욕하여 상처나 병을 고쳤다.


일본은 자연 용출 온천이 많아 거의 모든 도시에 온천이 개발되어 있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일본 료칸 여행은 운치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반면,

우리나라 온천의 경우에는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선호도가 낮은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많은 온천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경기도 이천은 서울에서 가까운 조선 왕조 3대 온천 중의 하나로,

세종대왕도 자주 찾았던 곳이다. 나트륨 함량이 많아 각종 피부질환, 신경통,

특히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 임금님표 이천쌀이 유명한 이유도

임금님들이 목욕을 하기 위해 자주 찾던 곳이라 홍보마케팅이 제대로 성공하였다.

경기도 여주는 명성왕후를 비롯하여 민씨 성을 가진 여러 왕비를 배출한 곳이라

여주쌀과 여주도자기 등이 왕실로 보내져서 지금도 쌀, 도자기, 고구마 등이

지역 특산물로 꼽힌다. 여주는 고령토가 많아 도자기를 생산하기에 적합하지만

맛있는 고구마를 농사짓기에도 적합한 땅이다.

임금님표 이천쌀에 이어 대왕님표 여주쌀 브랜드의 역사적 배경까지 알게 되었다.


양양 오색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온천인데,

일제강점기때 개발하면서 온천수의 원천에 잡수가 섞여

수온이 25도에 불과하다고 하니 안타깝지만, 유황 성분이 많아 피부병은 물론

신경통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수안보온천이 쇠락하여 아쉬움이 컸는데, 유원재라는 온천 전문호텔이 영업을 시작했다.

일본 료칸식 온천호텔이라 비싼 점이 흠이지만 수안보온천의 부활을 가져오는

견인차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유성온천은 조선왕조 초기에 임금이 쉬어 갈 정도로 훌륭한 온천이었는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성호텔이 경영난으로 2024년 4월부터

문을 닫았다고 하니 어릴 적 추억 하나가 없어진 것 같아 안타까웠다.


온양온천은 기록상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어

1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삼국사기>,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조선왕조실록> 등에

기록되어 있으며 관련 인물이나 유물의 현황으로 미루어 보아 특히 조선 왕실 전용 온천이라

볼 수 있는데, 주요 성분은 라듐 등을 포함한 방사능천이다.


도고온천은 신라시대부터 온천보다는 약수로 이름이 났었기 때문에

온천수를 식수로 마실 수 있으며 pH7.75의 약염천에 속하는 유황천으로

피부병, 신경통, 당뇨병, 만성기관지염, 위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울진 덕구온천은 남한 내에서는 유일하게 자연용출하는 온천수로,

다른 온천이 지하수 관정을 박아넣고 온천수를 시추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1일 약 4천 톤의 온천수가 용출되며 41.8도, pH 8.9~9.0 으로

중탄산나트륨 성분과 플루오린 성분이 다량 함유된 단순천(불소온천)에 해당한다.


제주 산방산탄산온천은 우리탄산과 중탄산이온, 나트륨 등의 주요 성분이

국내의 타 온천들에 비해 5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 피부 미용과 피로 회복에 좋다.

우리나라 온천의 90%는 알칼리성을 가진 반면, 탄산온천은 pH 6~7 약산성이다.

때는 알칼리성 온천수에서 더 잘 밀리는데 우리 피부가 약산성 체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알칼리 도수가 높을수록 매끄러운 성질을 나타내므로 매끄러움의 정도로

온천수의 좋고 나쁨을 따질 수는 없다.


온천욕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1. 먼저 물 한 컵을 마셔라
  2. 샴푸와 비누 등으로 전신을 씻어 주라
  3. 저온탕에서 10분 정도 편안한 휴식을 취하라
  4. 냉온탕은 본인 몸의 상태와 취향에 맞게 하되, 3분씩 4~5회 하는 것이 좋다
  5. 때를 밀 경우에는 발가락부터 밀어라
  6. 식사 직후나 직전은 온천욕을 피하라
  7. 치료 목적으로 온천욕을 한다면 1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하라
  8. 마지막 샤워는 찬물로 하라
  9. 온천욕 뒤에는 피부를 두드리며 자연건조시켜라
  10. 끝으로 물 한컵을 마시며 온천욕을 마무리하라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온천이 있다는 것과 온천 관련 재미있는 역사적 배경도

알수 있어 한국온천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온천여행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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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세요? -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상 수집 에세이, 개정증보판
하람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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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상 수집 에세이답게

읽는 내내 온기가 느껴지는 책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후회없이 맘껏 누리며 살아야지 결심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기가 힘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나고 속상하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야말로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찾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얗고 부드러운 덮개가 예뻐  애지중지하다 색이 바랜 노트를 보며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물건은 스스로 늙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는 에피소드에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나또한 아끼느라 쓰지 않았던 만년필의 잉크가 말라버린 경험이 있었으니 말이다.

소중히 아끼는 틈에 오히려 쓸모를 잃은 물건들을 경험하면서

아끼지 않는 게 아끼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는 깨달음을 얻은 저자의 말에

아껴놓고 잊고 있었던 물건들을 정리하니 한 보따리가 나와서 반성했다.

버리는 연습은 곧 소중한 것을 남기는 연습이건만, 실천하기가 참 어렵다.


돌체 파 니엔테(Dolce Far Niente, 무위의 즐거움)는 안위로, 

이탈리아인들의 생활신조다. 달콤한 게으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

영영 마음을 뉘는 법을 잊게 될지 모르는데, 온전한 쉼은 생각보다 어렵고

생각보다 더 근사하다는 말에 완벽히 게으른 하루를 보내고 싶어졌다.


어릴 적에 비해 사람들과의 크고 작은 이별이 많아지는데,

서로의 마음을 해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이별이기를 바란다는 말이 와닿았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 우울할 때 사람들과의 기쁜 만남이 가득한 공항을 떠올리며,

떠나는 이와 돌아온 이가 어깨를 스치며 자리를 바꾸는 애틋하고 정다운 풍경에

풍요로운 해방감을 느끼는 것.

외유내강형 존재들을 사랑하지만 예외적으로 바게트는

강인한 외모 안에 감춰진 여린 속내가 예쁘니 더 사랑스럽게 느끼는 것.

하늘과 바다의 색, 높고 깊은 파란색을 닮고 싶어

하늘 같고 바다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

Nepal을 Never Ending Peace And Love라고 부르는 것.

생겨나는 추억보다 되새기는 추억의 개수가 더 많아져도

좋은 시절을 함께했다는 사실은 언제까지나 변함이 없으면 추억은 그대로라는 것.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되지 않으니, 

무리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날 때는 반드시 멈출 것.

단순하지만 멋스러운 위로의 음식을 먹고 힘을 낼 것 등 

공감되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다 보니 온기가 생겼다.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뭔가에 몰두해 있는 사람은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

움직이며 살아 있을 뿐. 그건 행복보다 기분 좋은 상태다." 라고 했다.

일상 수집 에세이에서 본 수많은 일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연습을 해서,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해

행복보다 더 기분 좋은 상태로 생활해야지라고 결심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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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6 -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집필한 특목고 및 명문 이공계 대학 논구술 대비 필독서 과학이슈 11 16
김필수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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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를 통해 한 해의 과학이슈를 총정리할 수 있어 너무 좋아한다. 

유사과학을 비롯해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그럴듯한 과학 기사들의 홍수 속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집필해서 믿고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유익한 연간지이다.

특목고 및 명문 이공계 대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겐 너무 흥미진진하고,

논구술 대비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책이다.


드디어 문을 연 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 출범부터 디지털 중독, 비만치료제  신드롬,

자동차 급발진, 뇌 칩 이식기술, 생성형 AI의 최신 동향, 올림픽 속 과학, 메가 번개.

그야말로 2024년 뜨거운 감자였던 여러 사건들의 과학적 근거를 한 눈에 정리할 수 있어

너무 유익했다. 과학덕후가 아니면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는 과거 지구의 역사와 관련된된

200주년을 맞은 공룡 연구와 네안데르탈인 연구도 흥미로웠다.


도파민 중독 시대에 도파밍은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신경전달물질 도파민과 수집한다는 뜻의 게임 용어인 파밍의 합성어인

도파밍은 도파민을 추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재밌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며 살아온 게 처음이 아님에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통한 도파민 중독이 너무나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퍼드의대 중독의학과 애나 렘키 교수는

"스마트폰은 현대의 피하 주사 바늘"이라고도 표현했다.

스마트폰은 무한 스크롤 기능이 있어 사용자가 얼마만큼의 콘텐츠를 소비했는지

알아챌 수 있는 단서와 더 많은 콘텐츠를 보기 위한 추가적인 클릭 동작을 삭제했다.

게다가 사용자의 경험을 최소화해 몰입을 극대화하는 자동재생의 디자인이 제공되어

사용자는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휘발성 콘텐츠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를 자극해 

사용자를 안달나게 만든다. 중요한 정보나 경험을 놓칠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용자들은

체류 시간과 플랫폼 방문 빈도를 높이게 된다. 소셜 미디어 안에서의 의사소통은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다른 이용자의 반응이라는 간헐적 보상을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접속하게 된다.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자체가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하기 때문에 관심사에서 벗어나지 않되

조금씩 다른 콘텐츠를 계속 소비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보여주어 

래빗 홀 효과(rabbit hole effect)를 야기한다. 토끼굴에 따라 들어가 자기도 모르게

오랜 시간 플랫폼에 머물며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문제는 성인에게도 심각하지만 청소년기는 더 위험하다.

성인의 뇌와 비교했을 때 청소년의 뇌는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의사를 결정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은 25세 전후로 발달이 완료된다.

반면 공포나 불안을 야기해 위험하거나 잘못된 상황에서 벗어나는 역할을 하는 편도체를

청소년기 중반 약 12~17세에 걸쳐 빠르게 발달한다.

즉, 편도체가 전두엽보다 먼저 성숙하기 때문에 청소년 시기에는

감정적 자극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어 같은 수준의 충동적 욕구가 주어지더라도

성인보다 더 강하게 반응하게 된다.

또, 청소년의 뇌는 뉴런이 쉽게 발화돼 작은 자극에도 도파민이 분비된다.

성인의 뇌에 비해 발화에 필요한 자극의 역치가 낮아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도파민 수용체 민도가 유아기와 어린이 시기를 거치면서 꾸준히 증가하다

청소년기에 가장 많아지고 성인이 되어서는 완만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청소년기 도파민 수용체 밀도는 성인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높다고 하니,

보상과 쾌락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미국과 EU에선 이미 소셜 미디어의 중독 조장 소송이 제기되었고,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도 시작되었다니 우리나라도 개인의 의지력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도파민 중독에 맞선 사회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현재 사용되는 비만치료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식욕억제제, 지방흡수 억제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이다.

최근 비만치료제 대세로 떠오른 삭센다, 위고비는  GLP-1 유사체에 속한다.

원래 GLP-1 유사체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다. 

글루카곤과 비슷해 글루카곤 유사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이름과 달리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과 정반대의 역할을 하는데 반감기가 고작 1~2분 이내라

반감기를 늘리는 치료제를 개발하던 중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치료뿐 아니라 체중 감소에도 감소가 있었던 것이다.

위에서 음식물 소화 시간을 늘려 소장에서 포도당이 흡수되는 속도를 늦추고

식후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막고,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사 후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위고비를 포함한 GLP-1 유사체는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질환, 치매 등

훨씬 더 광범위한 질병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기적의 치료제로 불리며 위고비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이언스>는 2023년 최고의 과학적 성과로 비만치료제를 손꼽았고,

<MIT테크놀로지 리뷰>도 비만치료제를 2024년 10대 혁신 기술에 포함시켰고,

 GLP-1 유사체를 발견하고 약물 개발에 기여한 한 과학자들은 

예비 노벨 생리의학상이라 불리는 래스커상을 2024년 수상했다.

부작용 연구와 비싼 가격의 문제가 해결되어 비만 인구의 고민이 해결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파리올림픽 때 양궁의 신들이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조리 휩쓰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감탄했었다.  인맥을 배제하고 실력만을 평가하는 양궁협회의 원칙, 

지도자들의 헌신, 매순간 자신을 갈고닦은 선수들의 노력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이 제공하는 과학기술 훈련지원 등이 한데 모여 이룩한 성과였다.

개인 훈련용 1:1 슈팅로봇이 풍향, 온도, 습도 등 외부 요소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조절해

평균 9.65점 이상의 명중률을 자랑하고, 자동차 주행감 유지에 필수인 

첨단 서스펜션 기능이 장착돼 지면 상태와 상관없이 일정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고,

훈련용 다중카메라로 자세를 바로잡고, VR로 현지 경기장을 구현해 훈련했다고 한다.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살펴보니 정말 과학기술 경쟁이라 할 정도로

최첨단 기술이 경기장 안팎에 도입되고 있음에 놀라웠는데,

어느 수준까지를 기술도핑으로 볼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도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읽다과학이슈11  #위고비신드롬   #도파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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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불안한 인생에 해답을 주는 칸트의 루틴 철학
강지은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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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침형 인간, 1일 1식, 철저한 계획형 루틴 관리의 최고봉, 

일생 갓생을 산 철학자 칸트가 불안한 인생에 제시하는 명쾌하고도 쓴 소리에

"중요한 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를 명심하게 되는 책이다.


꾸준히 하면 이루지 못 할 것이 없으니,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확실한 루틴을 가지면 불안은 줄어든다.

누구에게나 1%의 재능은 있지만, 성공은 99%의 노력 

루틴을 수행할 때 가능해진다는 말이 뼈 때리게 와닿았다.

루틴의 힘은 어릴 때 시작할수록 그 힘이 더 커지지만,

성인이 된 뒤에라도 노력한 만큼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니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흙수저 출신으로 여행을 다닐 만큼 여유롭지 못해 

주거지에서 30마일 떨어진 곳으로 간 것이 전부여도 

지역에 대한 호기심을 독서로 풀어, 그 누구보다 지리에 대한 식견이 높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능력이 출중해

인기 지리학 강사가 되고 나아가 세계적인 철학자가 되었으니

얼마나 꾸준히 성실하게 독서하고 학문에 매진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공부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결혼 시기를 놓치고

평생 가족 없이 혼자 지내서 은둔형 학자인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스스럼없이 교류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1일 1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와인 반주를 마시며,

다양한 이야기 주제를 나누며 맛있게 먹었다니,

연구에만 몰두하고 혼밥을 했을 것 같다는 건 칸트에 대한 편견이었다.


"너의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행위하라." 는 말씀은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도덕을 저버리는 세상에서 

나만의 도덕 법칙을 세우고 실천해야 진정한 인간임을 새삼 깨닫게 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쿠테타면 어때? 우리나라가 그때만큼 발전한 적이 있었나?"며

먹고살 만해 졌으니 군사 정권이 무기를 앞세워 국민을 제압해도 괜찮다는 

주장하는 것은, 민족의 근대화가 앞당겨졌으니 일제강점기를 찬양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좀 돌아서 가더라도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어야 하고,

내가 좀 덜 먹더라도 굶는 사람 없는 나라가 좋은 나라이고,

결과주의로만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


  1. 스스로 생각하라. - 계몽의 준칙

  2. 다른 모든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 확장된 심성의 준칙

  3. 언제나 자기 자신과 일치하도록(자기 모순이 없도록) 생각하라. - 일관성의 준칙 


세 가지 준칙을 잘 지켜 공통감을 제대로 발휘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칸트  #루틴  #순수이성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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