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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6 -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집필한 특목고 및 명문 이공계 대학 논구술 대비 필독서 ㅣ 과학이슈 11 16
김필수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를 통해 한 해의 과학이슈를 총정리할 수 있어 너무 좋아한다.
유사과학을 비롯해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그럴듯한 과학 기사들의 홍수 속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집필해서 믿고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유익한 연간지이다.
특목고 및 명문 이공계 대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겐 너무 흥미진진하고,
논구술 대비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책이다.
드디어 문을 연 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 출범부터 디지털 중독, 비만치료제 신드롬,
자동차 급발진, 뇌 칩 이식기술, 생성형 AI의 최신 동향, 올림픽 속 과학, 메가 번개.
그야말로 2024년 뜨거운 감자였던 여러 사건들의 과학적 근거를 한 눈에 정리할 수 있어
너무 유익했다. 과학덕후가 아니면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는 과거 지구의 역사와 관련된된
200주년을 맞은 공룡 연구와 네안데르탈인 연구도 흥미로웠다.
도파민 중독 시대에 도파밍은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신경전달물질 도파민과 수집한다는 뜻의 게임 용어인 파밍의 합성어인
도파밍은 도파민을 추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재밌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며 살아온 게 처음이 아님에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통한 도파민 중독이 너무나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퍼드의대 중독의학과 애나 렘키 교수는
"스마트폰은 현대의 피하 주사 바늘"이라고도 표현했다.
스마트폰은 무한 스크롤 기능이 있어 사용자가 얼마만큼의 콘텐츠를 소비했는지
알아챌 수 있는 단서와 더 많은 콘텐츠를 보기 위한 추가적인 클릭 동작을 삭제했다.
게다가 사용자의 경험을 최소화해 몰입을 극대화하는 자동재생의 디자인이 제공되어
사용자는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휘발성 콘텐츠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를 자극해
사용자를 안달나게 만든다. 중요한 정보나 경험을 놓칠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용자들은
체류 시간과 플랫폼 방문 빈도를 높이게 된다. 소셜 미디어 안에서의 의사소통은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다른 이용자의 반응이라는 간헐적 보상을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접속하게 된다.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자체가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하기 때문에 관심사에서 벗어나지 않되
조금씩 다른 콘텐츠를 계속 소비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보여주어
래빗 홀 효과(rabbit hole effect)를 야기한다. 토끼굴에 따라 들어가 자기도 모르게
오랜 시간 플랫폼에 머물며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문제는 성인에게도 심각하지만 청소년기는 더 위험하다.
성인의 뇌와 비교했을 때 청소년의 뇌는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의사를 결정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은 25세 전후로 발달이 완료된다.
반면 공포나 불안을 야기해 위험하거나 잘못된 상황에서 벗어나는 역할을 하는 편도체를
청소년기 중반 약 12~17세에 걸쳐 빠르게 발달한다.
즉, 편도체가 전두엽보다 먼저 성숙하기 때문에 청소년 시기에는
감정적 자극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어 같은 수준의 충동적 욕구가 주어지더라도
성인보다 더 강하게 반응하게 된다.
또, 청소년의 뇌는 뉴런이 쉽게 발화돼 작은 자극에도 도파민이 분비된다.
성인의 뇌에 비해 발화에 필요한 자극의 역치가 낮아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도파민 수용체 민도가 유아기와 어린이 시기를 거치면서 꾸준히 증가하다
청소년기에 가장 많아지고 성인이 되어서는 완만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청소년기 도파민 수용체 밀도는 성인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높다고 하니,
보상과 쾌락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미국과 EU에선 이미 소셜 미디어의 중독 조장 소송이 제기되었고,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도 시작되었다니 우리나라도 개인의 의지력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도파민 중독에 맞선 사회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현재 사용되는 비만치료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식욕억제제, 지방흡수 억제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이다.
최근 비만치료제 대세로 떠오른 삭센다, 위고비는 GLP-1 유사체에 속한다.
원래 GLP-1 유사체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다.
글루카곤과 비슷해 글루카곤 유사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이름과 달리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과 정반대의 역할을 하는데 반감기가 고작 1~2분 이내라
반감기를 늘리는 치료제를 개발하던 중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치료뿐 아니라 체중 감소에도 감소가 있었던 것이다.
위에서 음식물 소화 시간을 늘려 소장에서 포도당이 흡수되는 속도를 늦추고
식후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막고,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사 후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위고비를 포함한 GLP-1 유사체는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질환, 치매 등
훨씬 더 광범위한 질병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기적의 치료제로 불리며 위고비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이언스>는 2023년 최고의 과학적 성과로 비만치료제를 손꼽았고,
<MIT테크놀로지 리뷰>도 비만치료제를 2024년 10대 혁신 기술에 포함시켰고,
GLP-1 유사체를 발견하고 약물 개발에 기여한 한 과학자들은
예비 노벨 생리의학상이라 불리는 래스커상을 2024년 수상했다.
부작용 연구와 비싼 가격의 문제가 해결되어 비만 인구의 고민이 해결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파리올림픽 때 양궁의 신들이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조리 휩쓰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감탄했었다. 인맥을 배제하고 실력만을 평가하는 양궁협회의 원칙,
지도자들의 헌신, 매순간 자신을 갈고닦은 선수들의 노력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이 제공하는 과학기술 훈련지원 등이 한데 모여 이룩한 성과였다.
개인 훈련용 1:1 슈팅로봇이 풍향, 온도, 습도 등 외부 요소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조절해
평균 9.65점 이상의 명중률을 자랑하고, 자동차 주행감 유지에 필수인
첨단 서스펜션 기능이 장착돼 지면 상태와 상관없이 일정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고,
훈련용 다중카메라로 자세를 바로잡고, VR로 현지 경기장을 구현해 훈련했다고 한다.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살펴보니 정말 과학기술 경쟁이라 할 정도로
최첨단 기술이 경기장 안팎에 도입되고 있음에 놀라웠는데,
어느 수준까지를 기술도핑으로 볼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도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읽다과학이슈11 #위고비신드롬 #도파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