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갈까?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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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칼데콧 아너상 수상 작가 브렌던 웬젤의 감각적인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양이 벨과 강아지 본이 둘이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정말 별 것 없어 보이는 여정은 잠깐이 될 수도 있고 온 종일이 걸릴 수도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뻔해 보이는 길이라도 둘이 함께 가다보면

서로의 관심사가 달라 혼자 갈 데와는 달리 다른 장소를 발견하기도 하고,

그곳에서 또 다른 친구를 만나게 될 수도 있다.

호수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들여다 보기도 하면서

따로 또 같이 자기의 길을 가는 두 친구의 모습이 귀엽다.

따로 또 같이 많은 걸 보고, 알 수 없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무에서 나는 신기한 냄새를 맡으며 다른 동물들의 흔적을 느끼기도 한다.

동심이 사라진지 오래여서 그런지 강아지랑 고양이가 집까지 

따로 또 같이 가며 만나게 되는 풍경과 또 다른 생명체들이 얼마나 많을지

잘 떠오르지 않는데, 아이들은 오히려 그림책에 나오지 않는 친구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둘의 여정을 더욱 신나게 해 줄 것 같다.


냇물을 건너고 기슭으로 올라가 나무에 올라타 배를 따서 먹으려다

배를 떨어뜨리고 말았는데 하필이면 잠자는 곰 머리에 떨어졌다.

깜짝 놀란 벨과 본은 늪을 지나 도망쳤다.

정신없이 도망치다 가시덤불 속에서 완전히 길을 잃고 헤매다

동굴에 들어간다. 동굴밖을 나와 비에 흠뻑 젖기도 하고 

바람 속을 달리기도 하고, 햇볕에 보송보송 말리기도 하는

둘을 보니 의좋은 친구같아 보였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서둘렀건만 땅거미가 내려앉고

둘은 밤길을 따로 또 같이 오르고 오르는 장면은 

누군가와 함께 어둠을 헤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워서 무섭고 두려워도 달님이 둘과 함께 있음을 느끼고,

마침내 어둠을 밝히고 있는 환한 집을 발견하게 된다. 


잠깐이기도 하고 온종일이기도 한 둘의 여정을 통해

따로 또 같이 자기의 길을 씩씩하게 가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모험과 우정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라 아이들이 그림을 보고

곳곳에 숨어 있는 다른 생물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게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림책    #칼데콧아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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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위대한 발견 레인보우 시리즈 4
스티브 토메섹 지음, 존 디볼 그림, 김정한 옮김 / 놀이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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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미국 롱아일랜드 과학박물관의 부관장과 뉴욕 과학관의 과학 프로그램 감독으로 일했고,

에미상 수상작인 TV 시리즈 <Dr. Dad's PH-3>의 글을 쓰고 주연도 맡았던

지질학자인 저자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사랑하는 손녀에게 헌정하는 책이다.

과학자가 손녀에게 세상의 놀라운 물건들에 대해, 

우리 인간이 만들고 사용하는 것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연 그대로의 재료가 어떤 놀라운 발명품으로 탈바꿈했는지,

우리가 삶을 더 편안하고 즐겁게 살아가는데 어떤 놀라운 일들이 있었는지

우리 삶을 바꾼 특별한 물건들을 탐정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처럼

재미있게 탐험하는 책이라 저학년 아이들에게 아주 유익하다.

통합과학의 기초를 재미있고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책이다.


우리 주변 대부분의 물질이 고체, 액체, 기체, 플라즈마의 네 가지 상태인데

태양이 불타는 기체 덩어리로 묘사되지만 다른 별과 마찬가지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플라즈마 덩어리라는 식으로 

아이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아주 쉽게 개념 정리를 할 수 있게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간결한 듯 하지만 특징은 완벽히 표현해 내는

존 대볼의 인포그래픽이 가시성을 높임과 동시에 이미지화하기에도 좋았다.


원자들이 전자를 잃거나 전자를 얻어서 전기를 띤 원자인 이온이 되고

전기를 띠는 이온끼리 서로 붙어서 이온 결합이 만들어짐을 표현한

이온들이 악수하는 것 같은 귀여운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전자를 함께 공유하면서 분자 결합을 하는 건 팔짱을 낀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은 사랑스럽고 이해력도 높인 좋은 그림이었다.

알록달록 재미있는 디자인북이나 미술책을 보는 느낌으로 넘겨보기에도

전혀 어렵지 않고, 과학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이 있는 아이가

마음 편하게 다가가기에도 좋을 만큼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암석, 물, 토양, 공기와 같은 천연자원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기본 물질이고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데 이 모든 것들은 어떻게 시작했는지

138억 년 전 빅뱅부터 별의 탄생과 세포를 구성하는 세포 소기관까지

과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는 동화책처럼 펼쳐져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이런 과학책으로 시작한다면 그림책에 부담 없이 과학이 정말 친근하게 느껴질 것 같다.

역시 귀여운 게 최고인 것 같다. 완전 아이들 취향의 알록달록 단순한 것 같지만

개성 넘치는 독특한 그림이 각인 효과를 높이는 데다 가끔씩 등장하는

생생한 사진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면서 우리가 정말 과학 속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만든다.

2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들이 박쥐처럼 동굴에서 살았던 것에서 시작해서 

벽돌, 시멘트와 콘크리트, 철과 강철, 폴리머에 이르기까지 건축 자재의 변천사와 함께

지루할 틈 없이 인간이 만들고 사용하는 것들을 여기저기서 발견하게 만든다.

많은 물건을 다루었지만 여전히 담지 못한 이야기도 많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우리 삶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보물 찾기 하듯 스스로 모험을 즐겨보라고 하니,

아이들이 업데이트된 다음 시리즈를 손꼽으며 스스로 세상의 놀라운 걸작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유익한 과학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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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0가지 식물학 이야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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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을 통해 식물을 통해 역사 공부를 재미있게 했다면,

이번 책은 식물을 통해 인성 공부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인생 지침서 느낌이었다.

세계적인 식물학자이자 식물학계 최고 베스트 작가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30가지 식물들을 통해

식물들의 매력과 함께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행운의 상징으로 알려진 네잎클로버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파트리치오가

클로버의 세 잎을 사랑, 희망, 믿음의 삼위일체에 비유한 후

네 번째 잎을 행복이라고 이야기한데서 유래했다.

유독 네잎클로버를 잘 찾는 사람이 있는 그 비결은 네 잎이 되기 쉬운 장소를 찾는 것이다.

네 잎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게 추정되는데, 그 중 잎의 바탕이 되는 부분이

손상되면 생기게 되므로 길가나 학교 운동장처럼 발에 밟히기 쉬운 장소를 뒤지는 것이다.

참된 행복은 밟혀도 자라나는 네잎클로버와 같다는 식물학자의 말이 가슴 깊이 새겨졌다.


빛은 식물의 성장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지만 너무 강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

식물의 광합성 능력이 빛이 강할수록 높아지지만,일정 정도 이상으로는 높아지지 않는다.

식물의 능력을 넘어서는 너무 강한 빛은 우리가 일광 화상을 입듯이 

오히려 잎의 조직을 손상시켜 버리게 된다.

길가의 괭이밥이 햇빛이 쨍쨍한 날 잎으로 커튼을 쳐서 햇빛을 가리는 걸 보면

적당한 햇빛의 양의 필요성을 새삼 깨달을 수 있다 .

빛이 없으면 식물은 성장할 수 없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은 식물의 태양 같다.

너무 강한 빛이 식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보다 상처를 입히고 마는 것처럼

지나친 사랑은 아이들에게 독이 된다. 너무 약해도, 너무 강해도 독이 되는 것을

적당한 빛이 내리쬘 때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의 잎을 활짝 펴는 괭이밥을 보며

과유불급의 정신을 되새기기에 좋다.

괭이밥은 고양이가 배탈 났을 때 뜯어먹는 풀이라는 뜻으로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인데 일본에서는 가문의 문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괭이밥이 뽑아도 계속 자라나는 것처럼 작은 풀포기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발견해서인데,

꽃말은 빛나는 마음으로 하트 모양의 잎이 사랑스럽다.


민들레, 별꽃 등 많은 들꽃들이 줄기를 곧게 뻗어 꽃을 피우다,

꽃이 피었다가 지면 줄기를 쓰러뜨려 땅바닥에서 옆으로 눕고,

씨앗이 여물 무렵이 되면 줄기를 다시 일으켜 세워 쭉쭉 뻗는다.

그래서 요가의 전굴 자세를 일본에서는 민들레 체조라고도 부른다.

줄기를 높이 뻗는 이유는 솜털을 바람에 실어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서이고,

씨앗이 여무는 동안 바닥에 눕는 이유는 씨앗이 여무는 동안 

앞으로 필 새로운 꽃은 곤충들에게 돋보이게 해주기 위해 

먼저 핀 꽃들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다음에 피는 꽃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 때문에

홀로 핀 꽃보다 함께 흐드러지게 핀 꽃 무리가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이는가보다.


줄기에 마디를 가지고 있는 식물이 꽤 많다. 

닭의장풀은 밭에서는 골칫거리일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데,

그 비밀은 줄기의 마디에 있다. 마디는 곁눈과 같은 역할을 해 줄기가 꺽이면

마디에서부터 땅바닥으로 뿌리를 내려 거기서부터 다시 성장할 수 있다.

마디는 지금까지의 성장을 돌아보고 다음 단계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로

설령 성장을 그르치더라도 다시 출발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아이가 태어난 후 여러 통과의례를 맞이하게 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 과정을 확실하게 정의해서, 마디가 있으면 쓰러져도 꺽여도 

씩씩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식물들은 곤충에게 먹히지 않도록 독이나 식욕 감퇴 성분 같은 화학물질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어책을 준비한다.

그런데 쇠무릎은 애벌레의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을 만드는 독특한 방어책을 가졌다.

애벌레의 성장을 촉진해 성충이 되게 해서 내쫓는데,

빨리 성충이 되는 게 좋아 보여도 잎을 충분히 먹지 못하고 서둘러 성충이 된 애벌레는

덩치가 작은 성체가 되고 만다. 커다란 딱정벌레나 사슴벌레가 되려면

애벌레 시절 충분히 먹고 어린 시절을 충실히 보내야만 당당한 성충이 될 수 있는데

쇠무릎 잎의 성장 촉진 물질로 빨리 성충이 된 후는 아무리 먹어도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어린 시절을 천천히 충실하게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함을 쇠무릎 이야기로 알려주면 좋겠다.


각양각색 다양한 식물들의 생존 전략을 보며

자연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제각기 다르게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세상에서가장재미있는30가지식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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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네가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
김차명 지음 / 일요일오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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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교사는 공노비다. 교직 탈출은 지능 순이다." 라는 자조적인 시선이 만연한 사회에서

앞으로도 교사를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고 있는 교사들이 많다.

실천교육교사모임 경기지역 회장이자 '참쌤스쿨' 대표 김차명 선생님이

후배 교사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따스한 위로와 조언을 담은 책이다.

"학생은 배울 수 있게, 교사는 가르칠 수 있게" 라는 단순하고 소박한 소망을 갖고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후배에게 그래도 선생님이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 미디어담당 장학사, 광명교육지원청 장학사로 근무하다

2024년 다시 학교로 돌아온 저자는 교육청에 근무했던 5년 동안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학교 현장에 돌아와 새로운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며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어하는 참쌤들을 위해 교육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와 좋은 어른이 필요하듯, 

교사들에게도 좋은 동료와 좋은 선배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책이다.


훌륭한 사람들이 교직을 선택하고 임용 절차를 거쳤는데,

왜 어느 순간 철밥통 교사로 전락하느냐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몸과 마음이 굉장히 소진된다.

열정적인 교사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학교 시스템에서

교사를 지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이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몸과 마음이 소진되는 이상의 의욕이 샘솟아 회복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아무리 우수한 자원을 지닌 상태에서 시작하더라도 

결국 지치면 철밥통 교사가 되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 성장하는 느낌으로 

교사도 즐겁고, 아이들도 즐거운 학교가 되면 좋겠다.


교사가 최고의 콘텐츠임을 각성하고 스스로 전문성을 증명할 수 있는,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적 신뢰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나오는 진상 고객들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못지 않게,

말도 안 되는 민원 처리를 하느라 정작 교육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상식을 벗어난 민원은 애초에 거를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이 빨리 구축되면 좋겠다. 

위기에 처한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고민과 고민 타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교사들만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참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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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새 컬러링북 - 색연필로 칠하는
김선아 지음 / 밥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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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마음이 심란하거나 불안할 때 컬러링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무 생각 없이 컬러링에 집중하여 완성되는 순간의 기쁨을 느끼면

마음이 한결 평안해져서 컬러링북을 좋아한다.

컬러링 자체의 매력과 더불어 

신비로운 희귀 새부터 멸종위기 새까지 새의 매력과 보존 가치를 느끼게 되니까

더 의미 있는 컬러링북이라 좋았다.


인간에 의해 서식지 및 주변 환경이 열악해져 

공사장의 폐고무줄과 폐철사 등으로 둥지를 만드는 부모 새의 이야기에

너무 미안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곧 태어날 아기들을 위해 열심히 둥지를 만들었건만

부화한 새끼 새들이 뾰족하고 녹슨 철사에 찔려 죽음에 이르는 참사에

인간으로서 너무 미안했다. 인간의 욕심이나 기후 변화 때문에 

생존 위기를 겪고 있는 새가 너무나 많다.

저자 역시 이런 멸종위기에 놓인 새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

이름도 생소하고 모습도 낯선 많은 희귀, 멸종위기 새들 중에서

34마리를 담았다. 


물꿩, 피오르드랜드펭귄, 붉은벌잡이새, 볏왕관펭귄, 꾀꼬리, 팔색조,

뿔제비갈매기, 홍따오기, 저어새, 무당새, 휘파람새, 콩새, 긴꼬리딱새, 혹고니,

큰코뿔새, 왕관앵무, 청호반새, 노랑때까치, 크낙새, 코뿔새, 황새, 마젠타요정물총새,

고시, 파랑새, 꿀빨이새, 두루미, 뱀잡이수리, 올빼미, 왕관비둘기, 물소리, 금계,

수리부엉이, 필리핀수리


한때 탐조 활동을 해서 몇몇 새들은 본 적도 있고 들어봤지만

처음 알게 된 새들도 있어 지구에는 얼마나 다양한 새들이 있고, 또 지금 얼마나

많은 위기에 처해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동식물 멸종위기 정도를 9등급으로 정리한

적색목록에 34마리의 새가 어느 등급인지 표시되어 있으니 

좀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컬러링을 하게 되었다.

멸종 등급 (EX, Extinct)

야생멸종 등급(EW, Extinct in the Wild)

위급 등급(CR, Critically Endangered)

위기 등급(EN, Endangered)

취약 등급(VU, Vulnerable)

준위협 등급(NT, Near Threatened)

관심대상 등급(LC, Least Concern)

정보부족(DD, Data Deficient)

미평가(NE, Not Evaluated)


새뿐만 아니라 곤충과 식물도 함께 있어 곤충, 식물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며

연습할 수 있다. 진하고 연한 부분을 확인하면서 색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색을 섞어 칠해 색감이 풍부해지고, 깃털을 한 올 한 올 심는다는 느낌으로

채색하는 걸 연습하는  코너가 도움이 되었다.

새마다 깃털 모양도 다르고, 눈 모양과 부리 모양도 다름을 어떻게

강도를 조절하여 그러데이션을 살릴 것인지, 명암으로 포인트를 줄 것인지

연습한 후에 새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정말 34마리 모두 개성 있게 이쁘게 생겼다.

오래 보고 자세히 보니 정말 안 이쁜 새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새들도 꽤 있으니, 컬러링으로 열심히 관찰한 새를

자연에서 꼭 만났으면 하고 소망하게 만드는 소중한 컬러링북이었다.




#신비로운새컬러링북  #컬러링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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