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0가지 식물학 이야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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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을 통해 식물을 통해 역사 공부를 재미있게 했다면,

이번 책은 식물을 통해 인성 공부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인생 지침서 느낌이었다.

세계적인 식물학자이자 식물학계 최고 베스트 작가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30가지 식물들을 통해

식물들의 매력과 함께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행운의 상징으로 알려진 네잎클로버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파트리치오가

클로버의 세 잎을 사랑, 희망, 믿음의 삼위일체에 비유한 후

네 번째 잎을 행복이라고 이야기한데서 유래했다.

유독 네잎클로버를 잘 찾는 사람이 있는 그 비결은 네 잎이 되기 쉬운 장소를 찾는 것이다.

네 잎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게 추정되는데, 그 중 잎의 바탕이 되는 부분이

손상되면 생기게 되므로 길가나 학교 운동장처럼 발에 밟히기 쉬운 장소를 뒤지는 것이다.

참된 행복은 밟혀도 자라나는 네잎클로버와 같다는 식물학자의 말이 가슴 깊이 새겨졌다.


빛은 식물의 성장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지만 너무 강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

식물의 광합성 능력이 빛이 강할수록 높아지지만,일정 정도 이상으로는 높아지지 않는다.

식물의 능력을 넘어서는 너무 강한 빛은 우리가 일광 화상을 입듯이 

오히려 잎의 조직을 손상시켜 버리게 된다.

길가의 괭이밥이 햇빛이 쨍쨍한 날 잎으로 커튼을 쳐서 햇빛을 가리는 걸 보면

적당한 햇빛의 양의 필요성을 새삼 깨달을 수 있다 .

빛이 없으면 식물은 성장할 수 없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은 식물의 태양 같다.

너무 강한 빛이 식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보다 상처를 입히고 마는 것처럼

지나친 사랑은 아이들에게 독이 된다. 너무 약해도, 너무 강해도 독이 되는 것을

적당한 빛이 내리쬘 때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의 잎을 활짝 펴는 괭이밥을 보며

과유불급의 정신을 되새기기에 좋다.

괭이밥은 고양이가 배탈 났을 때 뜯어먹는 풀이라는 뜻으로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인데 일본에서는 가문의 문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괭이밥이 뽑아도 계속 자라나는 것처럼 작은 풀포기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발견해서인데,

꽃말은 빛나는 마음으로 하트 모양의 잎이 사랑스럽다.


민들레, 별꽃 등 많은 들꽃들이 줄기를 곧게 뻗어 꽃을 피우다,

꽃이 피었다가 지면 줄기를 쓰러뜨려 땅바닥에서 옆으로 눕고,

씨앗이 여물 무렵이 되면 줄기를 다시 일으켜 세워 쭉쭉 뻗는다.

그래서 요가의 전굴 자세를 일본에서는 민들레 체조라고도 부른다.

줄기를 높이 뻗는 이유는 솜털을 바람에 실어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서이고,

씨앗이 여무는 동안 바닥에 눕는 이유는 씨앗이 여무는 동안 

앞으로 필 새로운 꽃은 곤충들에게 돋보이게 해주기 위해 

먼저 핀 꽃들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다음에 피는 꽃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 때문에

홀로 핀 꽃보다 함께 흐드러지게 핀 꽃 무리가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이는가보다.


줄기에 마디를 가지고 있는 식물이 꽤 많다. 

닭의장풀은 밭에서는 골칫거리일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데,

그 비밀은 줄기의 마디에 있다. 마디는 곁눈과 같은 역할을 해 줄기가 꺽이면

마디에서부터 땅바닥으로 뿌리를 내려 거기서부터 다시 성장할 수 있다.

마디는 지금까지의 성장을 돌아보고 다음 단계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로

설령 성장을 그르치더라도 다시 출발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아이가 태어난 후 여러 통과의례를 맞이하게 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 과정을 확실하게 정의해서, 마디가 있으면 쓰러져도 꺽여도 

씩씩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식물들은 곤충에게 먹히지 않도록 독이나 식욕 감퇴 성분 같은 화학물질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어책을 준비한다.

그런데 쇠무릎은 애벌레의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을 만드는 독특한 방어책을 가졌다.

애벌레의 성장을 촉진해 성충이 되게 해서 내쫓는데,

빨리 성충이 되는 게 좋아 보여도 잎을 충분히 먹지 못하고 서둘러 성충이 된 애벌레는

덩치가 작은 성체가 되고 만다. 커다란 딱정벌레나 사슴벌레가 되려면

애벌레 시절 충분히 먹고 어린 시절을 충실히 보내야만 당당한 성충이 될 수 있는데

쇠무릎 잎의 성장 촉진 물질로 빨리 성충이 된 후는 아무리 먹어도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어린 시절을 천천히 충실하게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함을 쇠무릎 이야기로 알려주면 좋겠다.


각양각색 다양한 식물들의 생존 전략을 보며

자연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제각기 다르게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세상에서가장재미있는30가지식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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