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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자화상 - 미래를 개척하는 창의력을 가진 과학자 60인
헤를린데 쾰블 지음, 이승희 옮김 / 북스힐 / 2022년 11월
평점 :
사진작가인 저자가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견과 업적으로 뛰어난 과학적 성취를 거둔
60인의 과학자를 만나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인류의 삶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인터뷰한 이 책은 처음엔 그 두께에 부담스럽지만, 살아온 이야기와 신념 등이 녹아있어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주변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과학자의 길을 고민하고 있는 아이는 물론 과학에 흥미가 1도 없어도
뭔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한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본받기에
너무나도 훌륭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일찍 발견해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자연과학 분야의 교수는 거의 작은 공장처럼, 돈을 마련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따내야 하고,
일할 사람들을 찾고, 무언가를 생산해내야 한다.
계속 일하고 배움을 멈출 수 없는 삶이지만, 일단 열심히 일하면 아주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고,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과학을 통해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지식의 한계를 측정하고 극복해나가야 하기에
영원한 어린 아이처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배우고 탐구하기를 평생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로서의 삶의 가장 매력인 것 같다. 한 과학자가 음악을 할 때 중요한 건 악기를
배우는 일부터인데 이것은 엄청나게 많은 연습을 요구한다.
창조성은 오직 기술적 숙련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음악을 통해 배웠다며
과학에서 물질을 배워야 하고 엄청나게 많이 읽고 연구하고 실험해야 한다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10번 중 9번 실패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과학계로 오지 말라는
말도 인상깊었다. 과학 연구는 시도와 실패의 끊임없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제대로 돌아갈 때까지는 몇 달 동안 매일매일 실패를 경험하기에
고집스러움과 유연함이라는 불가능한 조합을 잘 갖추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60인의 과학자들 중 여성이면서 유색인종인 과학자들이 편견과 싸워 나간 가슴 아픈 현실도
안타까웠다. 인사조차 받아주지 않고 무시당하고 과소평가당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아도
그런 편견에 저항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연구이고 자신이 그 연구에 얼마나 적합한지
생각하고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몫에만 집중했다는 점에 정말 박수를 치고 응원하게 되었다.
아웃사이더에서 노벨상까지 미래를 개척하는 창의력을 가진 60인의 과학자들로부터
삶의 열정을 엿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