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카네기 - 인간관계 자기관리 그리고 삶의 철학
데일 카네기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관리의 바이블 카네기를 다시 읽어보니 우리의 고민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행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라는 말이 너무나 공감되었다.

알고 있지만 놓치고 있는 인간관계 개선법의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하나 곱씹어보니

인생의 절반을 지나고 있는 시점, 마흔에 왜 다시 카네기를 읽어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발사가 면도를 하기 전에 비누칠을 하는 것처럼 칭찬한 후에 주의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칭찬을 받은 뒤에는 불쾌한 말을 들어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명령하지 않고 스스로 일할 기회를 주고, 자유와 실패 속에서 스스로 배우기를 유도하면

자존심의 손상 없이 인정받는다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사정은 있는 법이니, 절대로 여러 사람 앞에서는 질책해서는 안 된다.

여럿이 있는 데서 한 사람을 질책하는 것은 모든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행동이다.

"1갤런의 물을 쓰는 것보다는 한 방울의 꿀을 씀으로써 더 많은 파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격언은 어느 시대에나 진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숍 우화에도 바람이 아니라

해가 노인의 코트를 먼저 벗길 수 있었음을 기억하자. 

친절, 칭찬, 감사하는 마음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밖에 없다.


비난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감정을 해치고 분개심을 일으킬 뿐이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잘못된 점을 수정해 주려고 재단하면 우리 또한 그런 대접을 받는다.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행복을 찾는 유일한 길은 생각을 조종하는 것이란 말이 가슴을 훅 때렸다.

행복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조건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조건이 좌우한다.

의식적으로 미소를 띠고, 원래부터 행복한 사람처럼 행동하면 행복한 사람이 된다.

휘파람, 콧노래, 노래를 흥얼거리면 된다. 명랑한 사람이 되려면 먼저 명랑한 사람처럼 행동하면 된다.

나는 요즘 어떤 표정의 얼굴을 하고 있는가 거울을 한번 쳐다봤다.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인 만큼, 미소의 중요성을 꼭 기억해야겠다.

돈도 들지 않지만 많은 일을 해내는 미소는 피로에 지친 자에겐 안식을, 실망에 빠진 자에게 희망을,

슬픔에 잠긴 자에겐 기쁨을 준다. 그런데 미소는 돈을 주고 살 수도, 구걸할 수도, 빌릴 수도, 훔칠수도 없다.

술술술 잘 읽힌 만큼 내 인생의 무기로 작동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톡홀름에서 걸려온 전화 - 노벨상 수상자 24명의 과학적 통찰과 인생의 지혜
스테파노 산드로네 지음, 최경은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린다우 노벨상 수상자 회의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을 만나 과학과 인생에 대해

인터뷰를 한 결과물로 탄생한 책이다. 과학계의 스타들과 유망한 젊은 과학자들

사이의 진솔한 대화를 정리하여 미래 세대 과학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줄 뿐만 아니라

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게도 값진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책이다. 

 

화학은 쉽고 인간답게 사는 게 더 어렵다는 로알드 호프만 교수가

주기율표에서 고른 원소가 생화학적 특성도 없는 규소인 이유가 재미있었다.

규소는 탄소와 화학적 성질이 유사하면서도 완전 다른데,

규소는 생물학적 진화가 아니라 IT와 같은 문화적 진화에 기여한다니는 표현이 재미있었다.


젊은 과학자들에게 과학에만 지나치게 몰두하지는 말라는 조언은 새겨들을만했다.

과학에 마음이 이끌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절제하지 않으면 과학에 매몰될 수 있단다.

인문학과 예술, 외국어 강의를 최대한 많이 들어두면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물질적인 부보다 미래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먹고살 만큼의 돈은 벌 수 있으므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자연은 과학의 분야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모든 과학분야는 서로 이어져 있는 연속체인데, 

최초의 대학을 설립할 당시 편의를 위해서 나눈 인위적인 분류일 뿐이다.

그리고 과학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매우 단순하다.

분석하고 측정하고 적절한 통제를 실시하다 보면 우연히 흥미로운 결과를 얻게 된다.

잔디를 깍아 받은 용돈을 모아 현미경을 구입하고자 했는데,

어머니가 자꾸 돈을 빌리고 갚지 않자 너무 화가 나서 경찰서로 달려간

랜디 셰크먼 교수님의 이야기는 정말 신기하였다. 

부모님이 내 돈을 훔쳐 가서 현미경을 살 수가 없다고 경찰관을 찾아가 울었다니

노벨수상자다운 에피소드였다. 노벨상 수상자들 대분분이 어릴 때부터

지식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자기가 어떤 분야를 연구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었다니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른 것 같다.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창의성, 협력과 경쟁, 인류애 등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것의 박물관 I LOVE 그림책
린 레이 퍼킨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베리 대상 수상 작가가 내가 궁금해하는 것들의 상상의 박물관을 만들었다. 

세상이 너무 거대하고 소란스럽고 바쁘기만 할 때,

세상의 작은 부분을, 한 번에 하나씩 보면서 내 마음 속의 고요한 장소인

상상의 박물관에 둔다면 나의 박물관에는 무엇이 전시되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는 이쁜 그림책이었다.

 

웅덩이에 있는 돌멩이가 섬이 되고 

그 돌멩이가 있는 웅덩이가 연못의 바위 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

그 연못이 호수의 작은 섬에 있고, 그 호수가 바다 가운데에 있는 더 큰 섬에 있다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들어가는 나만의 고요한 세상을 상상하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봄에 덤불처럼 생긴 치마를 만들어서 입어 보고 싶어서

덤불 박물관에는 한 방 가득 덤불 치마를 전시해서 누구나 입어 볼 수 있고

빙그르르 돌아보기도 하는 재미있는 상상은 주변을 더 주의깊게 관찰하고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자연스럽게 증진시킬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눈이 내린 자리에서 차가 떠나면 눈이 쌓이지 않은 차 모양의 그림자가 탄생하기도 하고

햇빛에 따듯하진 잎사귀가 눈을 완벽한 잎사귀 모양의 구멍으로 목여 생긴

녹아내리는 그림자, 밤새 나무에서 떨어진 꽃으로 만들어진 꽃 그림자,

단풍 그림자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상상의 박물관이라니 너무 흥미로운 소재였다. 

작은 것들의 박물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모든 것의 박물관

고요한 곳에 있는 걸 좋아한다면 마음속에만 있는 장소라도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정말 동화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호기심 어린 두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현미경이나 망원경으로 가까이 또 멀리 들여다보고, 

마음의 눈으로 세심히 살펴보는 작가답게 주변의 세상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도록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격려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지리 인문학 여행 - 영화 속 생생한 장면으로 살펴보는 지리와 세상, 삶의 이야기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성정원 외 지음 / 팜파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리는 그곳의 지형, 자연뿐만이 아니라 기후, 도시, 산업 등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에 지리에 대해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역사, 경제, 정치는 물론 과학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들이 지리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알게 되고 더 나아가 세상을 향한 

다양한 지적 호기심을 품게 되길 바라는 지리 선생님들이 영화로 풀어놓은 흥미로운 지리 이야기책이다. 

영화 속 의미 있는 장면을 포착해서 학생들에게 의미 있게 들려주고자 하는 지리 선생님들의 마음이 

엿보였다. 영화 속 지리 여행을 통해 복잡하고 다이내믹한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애버리지니(Aborigine)의 잃어버린 세대를 다룬

'토끼 울타리'를 다시 보고싶어졌다.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 태어난 혼혈 아이들을 

백인으로 만들겠다며 원주민 가정에서 강제로 분리시켜 탄생한 잃어버린 세대는

결국 원주민의 문화를 말살하고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려는 야욕의 희생양이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분리시켜 수용소에 격리하며 원주민의 문화와 엉어를 쓰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은 것을

문명 교육을 받지 못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교육과 복지 혜택을 

준 것이라며 옳은 정책이었다고 아직도 뻔뻔하게 주장하는 오스트레일리아 보수주의자들이

존재하다니, 일본 강점기 시절을 정당화하는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떠오르며

어떻게 세계 곳곳에 이런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늘 존재하나 싶어 통탄스러웠다.

 

뉴욕과 같은 대도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전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의 원활한 진행을 도울 직원을 따로 고용한다. 그래서 대도시에는 전문직만큼이나

비전문직 분야의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그 결과 이민자들이 많이 몰려들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인 더 하이츠'의 주인공들처럼 대부분 단순 사무직, 청소 등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비숙련 업종에 종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대물림되는 가난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더 심화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유라시아 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하여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 주는 경로로 

굉장히 높은 지정학적 가치를 지녀서 이천 년간 침략 당해온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어서 유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맛의 과학 - 맛이라는 세계의 경이로움을 파헤치다!
밥 홈즈 지음, 원광우 옮김, 정재훈 감수 / 처음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맛 표현을 제대로 하기가 힘든 이유가 있었다. 사람마다 맛 수용체도 다르고 경험도 다르기 때문이겠거니 했지만

맛은 생각보다 더 복잡했다. 인간을 하나의 종족으로 묶는 데 한 몫을 한 맛감각, 모두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무도 모르는 맛의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되는 책이다.

 

인간은 약초와 양념 같은 향이 강한 재료를 이용해 음식에 간을 하는 유일한 종족인데,

양념의 맛이 진화의 근원이 되었다. 마늘, 양파, 오레가노와 같은 많은 허브들이 항박테리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태국 음식의 마늘과 후추, 인도의 생강과 고수, 멕시코의 칠리고추는 강한 양념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박테리아로 인한 오염이 문제가 되는 더운 기후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반면 스칸디나비아나 북유럽 음식은 시원한 기후라서 대부분 약한 양념을 사용한다.

양념의 전파와 인간의 맛은 모두 삶과 죽음의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니 새삼 놀라웠다.

 

열, 캡사이신, 후추, 생강, 마늘, 양파, 계피를 포함한 다양한 매운 음식에 반응하는 TRPV1 수용체 외에도

다른 체지각을 전해주는 많은 TRP 수용체가 최근 발견되었다. 

그 중 와사비수용체라 불리는 TRPA1은 와사비, 서양고추냉이, 겨자로부터 불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의 목넘김에도 관여함이 밝혀졌다니 신기했다.

좋은 오일은 화끈거리는 느낌을 줘 목구멍의 이물감과 기침의 원인이 되는데,

올리브오일이 TRPA1 수용체를 어느 정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니 신기했다. 

그리고 TRPA1이 방울뱀이 어두운 밤에 먹이를 찾을 때 사용하는 열 수용체이기도 하다니,

역시 매운 맛은 열나는 맛이 분명한 것 같다.

 

냄새와 맛이 문화권에 따라 다른 형태로 합쳐진다는 것도 신기했다.

대개 아시아인들에게는 캐러멜 향이 단맛을 상승시키지 않는다.

서양인이 사탕에서 주로 캐러멜 향과 접하지만 아시아인은 요리에서 자주 접하기 때문이란다.

마찬가지로 아몬드를 패스트리에서 자주 접하는 서양인들은 아몬드 향에서 단맛을 상승시키나

일본인들에게 아몬드 향은 우마미를 상승시킨다. 일본인들에게 아몬드는 맛있는 절임의 일반적인 재료이기 때문이다.

냄새와 입맛이 합쳐져 익숙한 맛이 되도록 우리는 학습해왔다. 

입맛을 보는 동안 감지되는 후각, 미각, 3차 신경감각의 복잡한 조합 그 이상이어서 놀라울 지경이었다.

많은 맛이 기본 맛과 물리적, 화학적으로 상호 작용하기 때문에 맛의 균형을 완벽하게 균형잡아 맛을 구축한 후

음식에 반영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연구하는 식품 향료 조향사의 세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