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름다운 고흐의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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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통해 아픈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어 했던

불멸의 거장 반 고흐의 이야기는 늘 감동적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TOP3에 항상 손꼽히는 고흐의 삶과 작품을

A4지 반보다 더 작은 앙증맞은 사이즈의 책에 담은 미술수업이라 

책상 위에 꽂아두고 손쉽게 자주자주 볼 수 있어 좋다.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을 보며

마음씨가 곱고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들만 갈 수 있는 별나라이니

사이좋은 테오와 반 고흐는 형제별이 되어 언제나 함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애 좋은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한 편의 동화 같은 느낌이었다. 


헐벗은 사람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주고, 배고픈 사람에게 자신의 빵을 나누어주는

반 고흐를 가난한 마을 사람들은 좋아했지만, 교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겉으로만 착한 척을 하는 거라고, 뭔가 음흉한 속셈이 있을 거라고 

마을에서 쫓아내서 참 안타까웠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잘 지냈더라면

화가의 생애가 덜 외롭고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면서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화가가 되어 농부와 광부들 같이 열심히 일하고 거짓말도 하지 않는

진실한 사람들을 그리고 싶어 했던 고흐의 마음이 가난하지만 친절한 사람들에겐

잘 전달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푸른 하늘과 황금빛으로 넘실거리는 밀밭과 아름다운 꽃들을 그리기 위해

남쪽 지방으로 떠난 반 고흐를 보고, 일은 안 하고 그림만 그린다고

손가락질하는 이웃들도 있었지만, 테오의 편지를 전해주는 우체부 룰랭 씨는 

언제나 반 고흐에게 친절했다. 훌륭한 화가와 친구가 된 것을 기뻐한

룰랭 씨는 훌륭한 사람 앞에는 항상 역경이 기다리는 법이라며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씨앗들이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한다고

따뜻한 말을 건넨 덕분에 반 고흐는 아를에서의 힘겨운 나날을 견딜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림을 통해 아픈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거라는

반 고흐의 소원은 다소 늦긴 했지만, 결국은 이루어졌다.

평생 동안 단 한 장의 그림밖에 팔지 못해 가난과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린

불운한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세상에서 그림 갑이 가장 비싼 현대 화가이고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졌으니 말이다.


#작고아름다운고흐의미술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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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예찬 - 위대한 사상가들의 실패에 대한 통찰
코스티카 브라다탄 지음, 채효정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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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도망치지 말고 실패를 직시함으로써 겸손해져야 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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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예찬 - 위대한 사상가들의 실패에 대한 통찰
코스티카 브라다탄 지음, 채효정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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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정치적 생물학적 심적 실패를 딛고 위대한 삶을 이뤄낸 

사상가들에 대한 통찰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실패임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는 책이다.

우리 모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실패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음을

시몬 베유, 마하트마 간디, 시오랑,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주고 있어 흥미로웠다.


움빌리쿠스 문디 신드롬(Umbilicus mundi syndrome),

모든 일의 중심에 자기 자신을 놓고 자신을 실제보다 훨씬 더 중요한 존재로 상상하는

병적인 경향이 있어, 세상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 양 행동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의 욕구와 걱정과 관심에 맞춰 생각하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진심으로 반성하게 되었다.

타인의 괴로움에 무관심하고 사람들과 유의미한 공감을 할 줄 몰라

이웃을 사랑하기는커녕 착취하고 조롱하고 원망하며,

다른 종들의 진가를 모르고 남용하고 복구 불가능한 기경까지 손상시키는

탐욕 덩어리이자 어리석음 덩어리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 중 처음 접하는 사상가들이 꽤 있어

개인적으로는 어렵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완벽한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긴 하지만,

세상을 바꾼 예술가나 사상가들의 면모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정말 기괴하고 평범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끼며

이해할 수 없는 일화들도 많아서 다소 놀라운 부분도 있었다.


드 골이 "그녀는 미쳤어!"라며 낙하산을 타고 프랑스로 들어가 적진에서 

자살 미션을 받으려던 시몬 베유의 유토피아적 프로젝트가 일축되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그 이후 광신적 단식을 통해 

자신의 철학과 확신과 개인적 소명의 문제로 죽음을 실천한 것은

아직도 납득이 잘되지 않긴 하다.

마음만 먹었다면 변호사나 행정가나 사업가로서도 눈부시게 성공했을 거라고

평가되는 간디의 유례없는 어리석은 판단들도 처음 알게 되어 놀랐다.

테레사 수녀님이 인종 차별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음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좋은 유토피아 전통을 따르는 간디의 아쉬람이 사실은 있기 힘든 곳인 줄 몰랐다.

유토피아의 문제점은 실현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심각하게 불완전한 피조물이고, 완벽함에 대한 강박적은 욕구와 순수성에 대한

잘못된 추구는 우리를 그 어느 때보다 불완전함에 빠뜨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완벽하고 모든 것이 되려고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실제로 우리 손이 닿을 수 있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실패에서 도망치지 말고 실패를 직시함으로써 겸손해져야 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실패예찬  #실패의통찰  #성공의재해석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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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 시인의 그림에 색을 입히다, 나태주 그림 컬러링북
나태주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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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직접 쓰고 그린 첫 컬러링북은 역시 힐링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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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 시인의 그림에 색을 입히다, 나태주 그림 컬러링북
나태주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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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을 보며 모든 이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주는

나태주 시인이 직접 쓰고 그린 첫 컬러링북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림을 그릴 때 편안하고 기쁘고 좋았던 것처럼 독자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시인의 마음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나태주 시인의 딸이자 문학평론가인 나민애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는

세상이 너무 사나우면 식물에게 도망하고, 그래도 힘들면

시나 아버지의 그림 속으로 숨어 잠시 앉아 생각을 하면

마음도 가라앉고 조금 웃게 된다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컬러링북에 색을 입히다 보면 이해가 된다.

시인의 아름다운 수절과 꽃과 나무에게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래서 어르신들의 카톡 배경은 다 꽃이고,

나이가 들수록 길가의 이름 모르고 살았던 식물들에게 관심이 생기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태주 시인 특유의 짧지만 은은한 울림을 주는 시 구절과

아무런 기교 없이 정직하고 소박하게 그려낸 꽃 그림과 여백의 미 속에서

짜증나고 속상했던 기분을 툴툴 털어버릴 수 있어 

정말 힐링하기에 좋은 컬러링북이었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혼자 있고 싶을 때,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야 할 때,

나를 그 누구보다 아껴야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컬러링북으로 나태주 시인이 손수 그림 꽃 그림에 색을 입히며

달콤한 휴식으로 기운을 얻은 후에는

백지에다 나태주 시인의 밑그림 없이 꽃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시인처럼 산책 길에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꽃들아 안녕! 안녕! 하고 인사를 나누다 보면

백지에서 꽃이 피어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쁜 꽃들을 많이 그리다보면 내 마음도 예뻐지고 탄탄해질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기게 만드는 걸 보면 나태주 시인의 기획 의도는 성공적인 것 같다.

시인이 그림그리기로 끝나지 않고 시 쓰기로까지 어어지는 그림그리기를 하는 것처럼

시는 아니더라도 그림 일기라도 쓰다보면 

점점 지쳐가고 거울 보는 게 싫어지는 나의 모습에 변화가 찾아올 것 같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정말 짧은 시간동안 시인의 그림에 색을 입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정화가 되었으니, 나의 산책 길에 직접 본 꽃을 그리고 일기를 쓰면

정말 효과가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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