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에게 주는 부엌의 지혜 - 어릴 적 어머니의 요리를 찾아 떠나는 추억여행
셰리 칸웨이 애펠 지음, 박금옥 옮김 / 김영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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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음식과 그 가족이 만든 추억에 대한 짧은 글들입니다. 그러니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거짓부렁 하기엔 너무 속 들여다 보이겠죠. 그래도 이런 생각은 해 봅니다. 세상이 알아주는 아무개씨의 아무 얘기도 아닌데 ..소박한 음식과 그 음식에 얽힌 사연을 실고자 했고.. 책으로 내는 그 쪽 사람들이 부럽다라고.. 조리법보다는 역시 음식에 담긴 지나간 시간의 추억과 그 음식을 매개로..지금도 여전히 만들어가는 사람 사는 얘기가 좋았습니다. 우리도 이제 이런 책쯤 만들 수 있는 여유가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인터넷에 ..저희가 이런 의도로 저런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사연 보내주세요..라고 올리기만 한다면 근사하고 멋진 사연이 밀물처럼 밀려들텐데요. 함 기대를 해 볼까요..아님 이런 책 만들어 달라고 떼를 써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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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퀼트
휘트니 오토 지음, 홍현숙 옮김 / 김영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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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일을 하며 눈을 맞추고 있어도..모두들 인생은 아롱이 다롱이겠죠. 한참을 살아온 여인들의 삶이란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퀼트의 조각처럼 서로 다른 7가지 문양의 사랑과 인생이야깁니다.사랑하는 사람과 주고 받은 환희부터 배신 덤으로 얻는 절망감을 퀼트를 통해 꿰매고 붙이고 어루만집니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그 작은 바늘을 택한 여인들의 모습은..타고난 고찰과 배 속 깊이 자리 잡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흉내 낼 수 없는 경지의 값진 도라 말하고 싶습니다.
핀처럼 큰 손녀를 둔 할머니고 그 할머니의 친구들이지만 ..감히 할머니라 부르기는 그들 모두에게서 나는 여인의 향이 너무나 짙습니다. 상처 내고 상처 입은 인생을 걸치고 있지만..여자임을 잊지 않은..진정한 여자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도 퀼트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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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인종 별난 에로스 - 아프리카 원시부족의 성문화
유종현 지음 / 꿈의날개(성하)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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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류를 있게 한 가장 기본적인 행위...그게 에로스든 사랑이든 정사든...불리는 이름이야 뭔들 어떠랴..그 모든 것이라 해야 옳겠지..그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우주선 달나라로 날아 오르고 인터넷을 통한 생활이 일반화 되어있는 지금이고 보니..검은 대륙..아프리카의 특수성 때문이라지만 낯 설은 당혹감은 감출 수가 없다. 늙은 왕이 몇 백명씩이나 되는 후궁을 둔다고 비난할 마음은 많지만..돌 던질 마음은 없고..생각만 해도 끔찍한 할례를 강제적으로 하는 것에 기꺼이 돌을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비행기 타고 날아가 말릴 힘은 없고..단지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먼 과거가 정말 저랬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구름도 끼고 세계 정세도 어둡고 나아가 인류 평화도 의심스럽지만 당장은..늙은 지아비를 둔 그 많은 후궁중에 하나가 아님을 감사하며 오늘을 살고 싶다. 것도 아주 겸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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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풍속화집 서문문고 311
이서지 지음 / 서문당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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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기 위해 LP나 CD를 사서..처음 들었을 땐 그닥 마음에에 닿지 않던 그 음들이 서너달 쯤 지나서..김치 익는 것처럼..깊은 맛이 들었다고 느낀 경험이 있습니다. 이 책이 그렇습니다. 처음 펼쳐들고 봤을 때는..달력 인심 후한 시절에 그 달력에 있던 그림과 별 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왠 걸요.. 이렇게 재미있고 멋진 책을 그 땐 왜 못 알아 봤을까 싶었습니다. 정말..지인~짜로 멋진 책입니다. 그림 밑 쪽에 우리글 소개와 영문 소개는 펴낸이의 정성과 자부심을 충분히 느끼게 합니다.

163점 한장 한장에 제 개똥평을 쓰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참았고..몇 편만 쓰고 싶은 대로 썼습니다.

새벽(26p)...이른 아침에 먼 시야로 사람들이 지게 지고 소를 몰고 가는 건 단순히 풀을 매고 거름질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닐 겁니다. 분명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매러 희망을 지고 가는 길이라 생각해 봅니다.

소나기(113p)...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입니다. 등 뒤로 검은 구름이 바짝 쫒고 간발의 차이를 두고 소와 소년이 눈썹이 휘날리게 달음질을 칩니다. 우리그림이 가진 넉넉한 여백과 그 달아나는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고추잠자리(163p)...처음 선교사가 이 땅에 왔을 때 물동이를 이고 가는 여인을 보고 곡예사인지 물었다고 하죠..그림의 여인도 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잠든 꼬맹이를 업고..그 뒤를 좀 큰 녀석이 따라 갑니다. 그 주위를 나는 고추자자리...고추잠자리가 아니라 꽃이라 착각할 만큼 그 느낌이 이쁩니다.

가을마당(175p)...운치는 이런 풍경을 두고 하는 말일겁니다. 노인이 앉아 있는 그 자리에 ..문지방에 팔을 대고 책을 읽는 내 모습을 생각하며 행복해 합니다. 그대로 그림이 되고 싶습니다.

겨울밤(220p)...겨울의 이미지가 제겐 차가움이나 매마름이 아니고 ..따뜻함..푸근함으로 떠오르는 건 아마도 따뜻한 방에 오손도손 모여든 가족들의 모습..그것 때문이겠죠.

여자의 일생(76p)...새색시를 중심으로 쭉 둘러선..젖먹이부터 팔순 노인까지를 한 번 스윽 봅니다. 같은 여자지만 머리수만큼 다른 인생 이야기가 있겠죠..과연 여자의 일생이 무언가 고민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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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1
김윤희 지음 / 태동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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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은 아니고 좀 덜 된 옛날에 잃어버린 너를 잃었다. 책 선물을 받고 보니 같은 작가였다. 그 후로 소설을 쓰고 있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선물해 준 친구 녀석의 마음을 생각하고 읽었다.으으...실망..혜인과 민규는 형수와 시동생 사이다. 시모의 혜인에 대한 구박과 갈등이 혼자된 형수를 불쌍히 여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지만...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혜인 부부에 대한 언급도 너무 적다. 현재의 단편적인 모습에서 부지런하게 유추할 뿐...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어찌 할 수가 없다. 사랑이야기니 보들보들하고 유해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것도 정도가 있지..선물을 받았으니 망정이지..내 손으로 샀으면 그 실망스러움에..머리에 꽃 꽂고 온 동네 뛰어다닐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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