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으로의 긴 여행
로자먼드 필처 / 책마을(폐업) / 1992년 3월
평점 :
품절


존재의 존재를 위한 리뷰...라 시작하고 보니 꽤나 거창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되짚어 생각해도 제가 이 리뷰를 쓰는 이유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지 싶습니다.

이게 뭔 소린고..허니 리뷰가 한 편이라도 올라가 있어야...내일보다 더 먼 미래에..알라딘에서 로자문드의 흔적을 찾는 분들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그래야 이런 책이 있었다는 걸..머언 전설로 듣는 게 아니라 확인이 가능할 테니까요.

국내에 내노라하는 인터넷서점들을 돌아다녀도..로자문드 필처를 치면..끽해야..조개 줍는 아이들..자기 스스로의 생..만을 줄기차게 볼 수 있습니다.  알라딘이 그나마 가장 나은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얼마나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은데..이리 안타까운 부실함만을 봐야 하는지...

새벽으로의 긴 여행은..읽은 지가 오래 돼서..기억이 아삼삼하지만..필처 여사 특유의  분위기만은 지금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분위기가 좋아서 그녀의 소설에 심취한 사람이라 어느 것 하나 못 하단 소리를 못 하겠네요.  다시 볼 수 있음 좋을 텐데..갖고 있을 수 있음 더 좋을 텐데.. 오늘도 그녀의 작품에 허기를 느낍니다.

 ps..... 책마을에서 나온 새벽으로의 긴 여행이랑..영웅에서 나온 야생 백리향은..내용이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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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 1 - 양장본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선희 옮김 / 홍익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를 먹어가면서 엄마를 그냥 나와 부모자식간의 관계에 묶인 엄마가 아니라 여자로 보게 되고 동지로 느끼게 됩니다. 머리론 엄마에게도 엄마 아버지가 있었고 기저귀 찼던 갓난쟁이 시절이 있었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눈에 넣어도 안 아플것 같은 재롱의 극치를 보이며 자라던 시절이 있었으리란 걸 짐작은 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과 느낌이라고 미루어 짐작하는 것들은 정말 머리로 생각하고 머리로 느끼는 거지 가슴이 쿵하고 떨어지면서 찾아오는 진짜배기 깨달음은 아닙니다. 그래서 느닷없이 찾아드는 엄마와 나와의 평등한 느낌은 참 귀합니다.

그런 귀함이 세상의 모든 딸들을 읽으므로 해서 배가 됨을 경험했습니다. 전 이 책을 꽤 오래전에 읽었습니다. 첨 읽었던 순간 다 읽고 책을 덮었던 순간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왜냐구요? 글쎄요. 그건 제가 아마 세상 딸들 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일 겁니다. 인간의 윤회를 믿는 사람으로서 그 옛날 여자들의 삶을 보면서 그 일들이 감히 나와는 전혀 상관없이 존재했던 것들이란 생각이 들지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내가 까마득한 옛날에 그 모습으로 살았던 여자이거나 여자들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달라지고 애저녁에 토끼 방아 찧던 달나라에 가서 달토끼가 달나라에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했던 세상이긴 하지만 여전히 여자들은 애를 낳고 키우고 세상을 삽니다. 여전히 여자들은 애를 낳으며 죽어가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엉덩이 보일 정도의 대담함을 지닌 핫미니, 핫팬츠를 입고 잘 나가는 스포츠카를 남정네들과 같이 몰며 세상을 내달려도 한순간 암것도 달라진 것은 없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무에 그리 달라졌습니까 !  여전히 세상의 모든 딸들은 사랑으로 집을 짓고 사랑하는 남자와 아이와 그들이 부대껴야하는 세상을 품어야하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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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과 사랑을
산드라 브라운 지음, 나채성 옮김 / 큰나무 / 1996년 11월
평점 :
절판


아마 산드라 브라운은..어쩔 수 없이 몸의 자유를 빼앗긴 속박..비교적 자유로운 속박의 상태를 에로틱하다고 느끼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같은 작가의 다른 책..너무도 아름다운 사랑..도  납치와 인질의 관계를 그리고 있죠.  비록 여신과 사랑을과는 반대로  여자가 인질이긴 하지만..암튼 이런 설정의 설하면 생각나는 작가와 작품이 산드라 브라운이고..그녀의 소설들이다 보니 자연고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여신과 사랑을에는..여신같은 여주가 부족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서..마을을 위한 다릴 놓기 위해..부득이하게 남줄 납치 감금합니다.  비교적 자유로운 감금을...  일반적인 통념의 납치의 주체와 피납치자의 성별이 바뀌어서 그런지..독단적이고 칼이 풀풀 나는 분위기완 차이가 좀 있습니다.  더 부드럽고..훨씬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구도로 얘기가 풀어집니다.  이게 좀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고..더 낟다면 그렇다고 볼 수 있는 점입니다. 

산드라 브라운의 소설이니..여.사도 그녀의 생각이나 취향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아주 재밌다...몸서리치도록 재밌다..허벌나게 재밌다..는 안 되도 평작을 웃도는 수준인 거 만큼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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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계곡
엘리자베스 로웰 지음, 안정희 옮김 / 신영미디어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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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엘리자베스 로웰은 탄탄한 이야기 구성의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작갑니다.  남편과 함께 추리소설을 쓰기도 한다니..그래서 그런지..미스테리를 가미한 로설을..엘리자베스 로웰만큼 빈틈 없이 꾸려가는 작가도 드문 게 사실입니다.

바람의 계곡은 그런 작가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웅대하고 장엄하고 힘 있고..거침없는 재미..그게 바람의 계곡을 가장 잘 표현한 말입니다.  거친 서부의 거대한 자연을 배경으로..삶과 죽은..기쁨과 슬픔..희망과 절망..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바람의 계곡을 엘리자베스 로웰의 최고작으로 꼽습니다.  현대에서 나왔던 천년시리즈와 궁전시리즈도  거부할 수 없는 재미와 매력을 느끼게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계곡이 가장 빛나는 로웰의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밀하고 세세하게 풍경을 묘사하면서도..늘어지지 않고..주인공들의 심리나 템포가 빠르면서도..무심하지 않고..강하면서도 다감한 재미를 느낍니다.  다 쉽지 않은 일들이지요.

표지나 내용..제목까지 어느  한 곳 허술한데 없이 완벽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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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퀼트 - [할인행사]
조셀린 무어하우스 감독, 위노나 라이더 (Winona Ryder)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휘트니 오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책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그 차이가 모자람이나 불쾌함으로 다가들진 않는다.  책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를 영화가 받아서 무심한듯..초연한듯..그렇게 흐르는 장면들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위노라 라이더의 눈에 비치고..귀에 들리는..초로의 여인네들의 삶이 화면 정숙하고 성숙한 여자같은 화면의 느낌을 준다.  과거와 현재가 반복되면서 보여지기 때문에..한순간 타임머신에 의지해 시간을 여행을 하는 듯도 싶고..어리둥절 해지기도 하지만..머리에 백발이 성성한 나이가 돼 버린 여인네들의..잊지못할 꿈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이젠 지나 가버린..여자의 아름다운 봄날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봄날에 아무리 뜻하지 않은 모진 날과 시간이 있었을지라도..그 찬란한 봄날의 아름다운 한 때를 어찌 잔인함으로 기억할 수 있겠는가하는 말 없는 웅변을 듣는 듯도 싶고...스피디한 화면도 없고..자극적인 에로티시즘도 물론 없다.  그래도 맘이 채워지고 메워진다.  제각각인 여인들의 삶이 조각보처럼 꿰매지고..퀼트처럼 완성됨을 흐뭇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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