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다시 찾게 된 건..아마도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서가 아닐까 ..내가 나를 진단해 봅니다. 중학교 때 읽고 홈빡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달걀 한 판을 넘긴 나이인 지금은 그 때의 그 감정에 그림자도 잡을 수가 없네요. 살면서 많은 일을 보고 겪은 탓일겁니다.

한 여자에게 것도 남의 여자에게 목숨 걸고 덤비는 사랑이 열 몇살 어린 나이엔 충분히 사람 홀리고도 남게 멋있고 스릴 있어 보입니다. 간절히 바라는 사랑의 모습이죠. 누군가 나에게 목숨을 걸었다면..그저 고히 그 뜨거운 느낌만을 가지고 귀한 목숨은 온전히 돌려주마..말도 안 되는 생각을 서로에게 털어가며 친구들과 베르테르의 사랑을 봤네요.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날 베르테르는 영락없는 스토커... 죽음으로 자기 사랑을 완성시키려는 베르테르의 철 없는 행동이 고마 싫습니다. 사랑에 목숨을 거는 게 좋아 보이는 나이는 분명히 따로 있나 봅니다. 지금은 그런 앞뒤 안 가리는 젊음의 철 없음이 피곤하고 우스워 보입니다.

식어가는 젊음을 안고 사는 지금의 내가 충고를 한 마디 한다면..죽어도 못 잊겠거든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가지고 내 사람으로 만들어라..죽을 힘을 다해 해도해도 안 되거든 ..고마 이자뿌리...사람 사는 기 별거고..사랑이 별거가..술 한 잔 묵고...침 한 번 탁 뱉고..하늘 한 번 보고...씩 한 번 웃고 넘기는 기야...남자한테 있어서 할라꼬 치면 여자도 별거 아이고..여자한테도 남자는 우스운 기야..누부야 말을 믿고 함 살아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생각이라는 잡지에서 신영복님의 글을 처음 읽었습니다. 감옥에서 만난 목수 노인의 얘기였죠. 집 그림을 그릴 때 주춧돌을 먼저 생각하고 그리는 모습에 놀라고 부끄러웠노라고. 저도 신영복님의 글을 읽고 그런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어설프게 잘난 체 하는 사람이 위자리에 있는 통에 힘 없는 백성만 힘든 세상이고 보니..찬찬히 세상을 보고 느끼는 신영복님의 시선과 마음을 참 귀하게 느꼈습니다. 하기사 언제는 힘 없는 백성 살기 좋은 태평성대가 있었다던가요..그저 난 체 하는 것에 맛 들린 나랏님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생각이라는 것을 해 보면 좋겠다 바래봅니다. 아 물론 저도 나무를 속에다 넣고 오래도록..진국이 우러나도록 불을 때고 있습니다. 우러난 진국으로 모자란 지금의 모습에서 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 내기를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개줍는 아이들 1
로자문드 필처 지음, 구자명 옮김 / 김영사 / 1992년 4월
평점 :
절판


세상이 어수선한 걸 보면서 내가 얼른얼른 많이 살아서 호호 할머니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단순히 늙는 것 만으론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은 내가 내 몫의 시간을 잘 견디어낸 지혜로운 노인이었으면 싶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고통도 잘 삭혀 미래의 시간들에는  평온함만이 남아 있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렇게 잘 살면  페넬로페와 더불어 진한 차 한잔을 마실 자격이 있는 거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목마다 사연이 있고 기구절창한 인생을 얘기하면서도 로자문드는 참 편하게 풀어갑니다.   그래서 비슷한 무게의 딴 작가가 쓴 작품들보다 좋습니다.   로자문드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시드니 폴락의 영화를 볼 때의 감정이 기분좋게 겹쳐집니다.   마주하고 싶지 않는 감정이나 일들이 아리까리한 백일몽을 꾸는 것처럼 지나가 버리는 듯 합니다.   남의 일처럼 무덤덤한게 아니라 내 일이지만 그저 내가 그닥 힘들이지 않고 견디어내는 무엇이 되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울 너머의 세계
헨리 나우웬 지음 / 두란노 / 1998년 3월
평점 :
품절


나의 신실한 예수쟁이 친구들이 추천한 책이었다. 늘 하던 버릇대로 거울 너머의 세계란 제목을 보고 벌써 속으로 이런이런 내용일꺼야하고 크기며 모양이며 향이며 다 정해 놓고 책을 기다렸다. 읽어보니 역시나 난 방향을 잘못 잡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아주 많이 틀린 방향은 아니고 그저 쪼금..크리스찬이 아닌 나는 그 분의 신앙에 기반한 많은 생각과 느낌에 좀 동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물론 사람으로써 그와 같은 시간을 가진 사람이 겪었을 진지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그저 전적인 동감과 이해를 얻지 못 했을 뿐..

이 책 선물한 친구가 이 글을 보면 섭섭타 하겠지..강력하게 추천하며 들이민 책인데..내 마음에 불이 들어오다 나간 걸 알면 분명 섭섭타 할 것이야..그래도 어쩌겠나 친구..자넨 매 순간 그분이 함께 하고 있다 느끼고..살아서도 죽어서도 끝까지 그분의 사랑스런 어린 양으로 살기를 바라지만..난 한평생 사람으로써 이웃에게 그리고 더불어 존재하는 모든 것에 부끄럽지 않은 존재이고 싶고 ..살면서 늘 내 안의 부처를 잘 섬기고 윤회를 벗어날 깨달음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투의 향기
쓰지 히토나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산성미디어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오호..노란색의 샛노란 책이네..질투라 노란색을 입혔단 말이지..이게 뭐야..책에다 향수를 박아 두다니..누가 감히 책에다 장난질이야..내용에 자신이 없나 ..없으면 말지..조잡스럽게 이 따위 짓이나 하다니..로 책 읽기는 시작되었다.

으음..질투라..사랑이 없으면 질투가 없지..암 없고 말고..그 대상이 사물이든 사람이든..그게 뭐가 됐든 간에 애정이 없으면 질투란 괴이한 정체의 저것이 생겨날리가 없잖겠는가..질투에 대한 나의 생각..아주 보편적인 생각..

약간의 질투야 사랑을 실은 돛단 배의 운행을 돕는 순풍이지..그저 내쳐 믿어버리고 놔 버리는 사랑은 그냥 재미가 없지..환자의 회복식에서 보이는 사람 살고 싶지 않게 만드는 밍숭맹숭한 어줍잖은 간을 한 음식처럼..그러니까 질투는 아주 위험하고 귀한 그 무엇이지..사랑에 있어서나..인생에 있어서나..난 그렇다고 봐..

근데 얘들은 우야다 이리 되었지..그렇게 남녀 사랑도 믿음이 우선이지..믿는 도끼 발등 찍히는 한이 있어도 일단은 믿어주는 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야..동시에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이기도 하지..그만큼 마음주고 거기다 엎어서 믿음을 준다는 건 아주 어렵고 흉내도 쉽게 내어지지 않는 높은 경지의 도야..난 그리 생각하지..

주인공 나와 사키의 헛방다리 짚은 것으로 시작한 사랑은..아니 불륜이라고 해야 하나..암튼 이들은 우에야 되지..손에 손 잡고 던져지는 돌을 맞아야하나..뭐 그럴 것까지야..이왕 시작된 연이니 그냥 밀고 나가보는 수 밖에 ..그러다 자기 자리로 가든..다른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옮겨 앉든 ..어른들이니 알아서 해야겠지..모든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사랑은 분명 끌리는 마음으로 시작해 몸을 더하는 거지만..사랑에 형식이나 공인된 자격이 있다 생각지는 않지만..그래도 사랑 앞에 어줍잖은 사랑을 하지 않으려면..본인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야하며 건강한 정신을.. 질긴 무엇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두 다리로 뜬뜬히 자기를 받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지만이 상대와 더불어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지..글쎄 자격이라기보다 그냥 그럴 수 있다는 거야..

이리 주절..저리 주절한 글들을 보며 날더러 사랑을 운운할 만큼 잘 아냐고 몰아치면..난 대답하지..박완규가 노래한 천년의 사랑이나 은행나무 침대의 그 사랑만큼은 해 보지 못 했다고 고백하지..그렇지만 넘들 한 것 만큼은 해 봤지..몸과 마음이 건강해서 한 사람을 사랑할 만큼의 주제는 돼거든..이래뵈도 내가..

사랑도 여러 빛깔이고 인연도 여러 색이지..우린 그냥 앞에 놓인 사람을 사랑하고..만들어진 인연을 귀히 여기며 사는 거야..그럼 질투의 향기가 뭉글뭉글 피어오른다 해도..그닥 후회할 일은 없을 거라 결론짓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