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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향기
쓰지 히토나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산성미디어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오호..노란색의 샛노란 책이네..질투라 노란색을 입혔단 말이지..이게 뭐야..책에다 향수를 박아 두다니..누가 감히 책에다 장난질이야..내용에 자신이 없나 ..없으면 말지..조잡스럽게 이 따위 짓이나 하다니..로 책 읽기는 시작되었다.
으음..질투라..사랑이 없으면 질투가 없지..암 없고 말고..그 대상이 사물이든 사람이든..그게 뭐가 됐든 간에 애정이 없으면 질투란 괴이한 정체의 저것이 생겨날리가 없잖겠는가..질투에 대한 나의 생각..아주 보편적인 생각..
약간의 질투야 사랑을 실은 돛단 배의 운행을 돕는 순풍이지..그저 내쳐 믿어버리고 놔 버리는 사랑은 그냥 재미가 없지..환자의 회복식에서 보이는 사람 살고 싶지 않게 만드는 밍숭맹숭한 어줍잖은 간을 한 음식처럼..그러니까 질투는 아주 위험하고 귀한 그 무엇이지..사랑에 있어서나..인생에 있어서나..난 그렇다고 봐..
근데 얘들은 우야다 이리 되었지..그렇게 남녀 사랑도 믿음이 우선이지..믿는 도끼 발등 찍히는 한이 있어도 일단은 믿어주는 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야..동시에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이기도 하지..그만큼 마음주고 거기다 엎어서 믿음을 준다는 건 아주 어렵고 흉내도 쉽게 내어지지 않는 높은 경지의 도야..난 그리 생각하지..
주인공 나와 사키의 헛방다리 짚은 것으로 시작한 사랑은..아니 불륜이라고 해야 하나..암튼 이들은 우에야 되지..손에 손 잡고 던져지는 돌을 맞아야하나..뭐 그럴 것까지야..이왕 시작된 연이니 그냥 밀고 나가보는 수 밖에 ..그러다 자기 자리로 가든..다른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옮겨 앉든 ..어른들이니 알아서 해야겠지..모든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사랑은 분명 끌리는 마음으로 시작해 몸을 더하는 거지만..사랑에 형식이나 공인된 자격이 있다 생각지는 않지만..그래도 사랑 앞에 어줍잖은 사랑을 하지 않으려면..본인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야하며 건강한 정신을.. 질긴 무엇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두 다리로 뜬뜬히 자기를 받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지만이 상대와 더불어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지..글쎄 자격이라기보다 그냥 그럴 수 있다는 거야..
이리 주절..저리 주절한 글들을 보며 날더러 사랑을 운운할 만큼 잘 아냐고 몰아치면..난 대답하지..박완규가 노래한 천년의 사랑이나 은행나무 침대의 그 사랑만큼은 해 보지 못 했다고 고백하지..그렇지만 넘들 한 것 만큼은 해 봤지..몸과 마음이 건강해서 한 사람을 사랑할 만큼의 주제는 돼거든..이래뵈도 내가..
사랑도 여러 빛깔이고 인연도 여러 색이지..우린 그냥 앞에 놓인 사람을 사랑하고..만들어진 인연을 귀히 여기며 사는 거야..그럼 질투의 향기가 뭉글뭉글 피어오른다 해도..그닥 후회할 일은 없을 거라 결론짓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