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시 찾게 된 건..아마도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서가 아닐까 ..내가 나를 진단해 봅니다. 중학교 때 읽고 홈빡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달걀 한 판을 넘긴 나이인 지금은 그 때의 그 감정에 그림자도 잡을 수가 없네요. 살면서 많은 일을 보고 겪은 탓일겁니다. 한 여자에게 것도 남의 여자에게 목숨 걸고 덤비는 사랑이 열 몇살 어린 나이엔 충분히 사람 홀리고도 남게 멋있고 스릴 있어 보입니다. 간절히 바라는 사랑의 모습이죠. 누군가 나에게 목숨을 걸었다면..그저 고히 그 뜨거운 느낌만을 가지고 귀한 목숨은 온전히 돌려주마..말도 안 되는 생각을 서로에게 털어가며 친구들과 베르테르의 사랑을 봤네요.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날 베르테르는 영락없는 스토커... 죽음으로 자기 사랑을 완성시키려는 베르테르의 철 없는 행동이 고마 싫습니다. 사랑에 목숨을 거는 게 좋아 보이는 나이는 분명히 따로 있나 봅니다. 지금은 그런 앞뒤 안 가리는 젊음의 철 없음이 피곤하고 우스워 보입니다. 식어가는 젊음을 안고 사는 지금의 내가 충고를 한 마디 한다면..죽어도 못 잊겠거든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가지고 내 사람으로 만들어라..죽을 힘을 다해 해도해도 안 되거든 ..고마 이자뿌리...사람 사는 기 별거고..사랑이 별거가..술 한 잔 묵고...침 한 번 탁 뱉고..하늘 한 번 보고...씩 한 번 웃고 넘기는 기야...남자한테 있어서 할라꼬 치면 여자도 별거 아이고..여자한테도 남자는 우스운 기야..누부야 말을 믿고 함 살아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