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침묵을 택한 어느 은둔자의 이야기
피코 아이어 지음, 최지숙 옮김 / 서사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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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서사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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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이유도 모른 채 마음이 지쳐버리는 날이 있다.
아무리 애써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누구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하는 상실과 불안은 소리 없이 마음 한구석에 쌓여간다. 그럴 때면 우리는 더 빨리 달리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깊은 침묵 속에서 비로소 자신을 만나고, 상처를 외면하지 않을 때 삶은 다시 천천히 숨을 쉬기 시작한다고.

피코 아이어는 아버지의 죽음, 집을 잃은 산불, 가족의 질병과 같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을 겪으며 수도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현실을 피해 숨어들었지만, 수도원을 오가며 그는 도망치는 법이 아니라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법을 배웠다. 이 점이 무엇보다 인상 깊었다. 침묵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현실을 견딜 힘을 얻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담담하게 보여준다.

특히 🔖"한가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법을요. 그 여백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무언가 당신에게 일어나기 시작하니까요."라는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성실함이라고 믿으며 살아왔지만, 때로는 멈추는 시간이야말로 나를 회복시키는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결코 낭비가 아니라는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위로처럼 느껴졌다.

또한 🔖"우리는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 죽음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믿습니다. 이것은 삶을 위한 훈련입니다."라는 구절 역시 깊은 울림을 준다.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삶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시선은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한다.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시간의 소중함도 더욱 선명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고요는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이유를 가장 명민한 방식으로 일깨워준다."

사랑은 많은 말을 해야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마음을 들여다볼 때 더 선명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따뜻하게 전해졌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이기도 했다.

반대로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내 마음의 중심에 자리 잡은 느낌이었다."는 문장은 시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사람이 세상을 품는 마음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오랜 수행과 상실 끝에 얻은 결과처럼 느껴졌다.

또한 🔖"나 스스로와 타인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지도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은 늘 내가 견디고 있는 고통보다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흔히 자신의 아픔에만 몰두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남긴 상처를 돌아보는 용기 역시 삶을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공동체에서 누구보다 독실하고 지혜로운 빛 같던 수도사도 생의 끝이 가까워지자 갑자기 술에 의지하기 시작했다."는 대목은 현실적이었다.
아무리 수행을 오래한 사람이라도 두려움과 흔들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인간적이었다. 완벽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다시 삶을 붙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위로처럼 느껴졌다.

일본에서 접했다는 시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집이 타서 사라진 후에야
비로소 선명히 보이네
떠오르는 저 달이."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은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상실이 단지 빼앗아 가는 경험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통은 여전히 아프지만, 그 시간을 통과한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풍경도 존재한다는 의미처럼 읽혔다.

이 책은 상실과 불안, 죽음과 고독을 끝까지 바라본 뒤에도 사람은 다시 사랑할 수 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제목인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에서 말하는 희망은 고통을 품고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
긴 시간 침묵 속에서 삶을 통과한 사람만이 건네는 믿음처럼 들린다.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나 역시 하루 중 잠시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진다.
세상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말이다.

어쩌면 찾고 있던 답은 세상 밖이 아니라, 오래도록 들여다보지 못했던 내면의 고요 속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나에게도 삶이 다시 흔들리는 날이 온다면, 이 책을 떠올리며 지금은 힘들어도, 결국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다독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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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기 위해 눈을 뜹니다 - 나를 잃지 않는 태도에 관하여
정혜덕 지음 / 위더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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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더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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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하루를 스스로 책임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하루를 버티는 일을 아주 평범한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집을 정리하고, 가족을 돌보고, 자신의 일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치열한 생존이다.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가장 마지막에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를 돌보지 못하면 결국 아무도 오래 돌볼 수 없다는 사실.

《안녕하기 위해 눈을 뜹니다》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큰 용기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에세이처럼 느껴졌다. 책의 주인공은 엄마이자 아내이고, 생업 작가이며, 유방암을 겪은 환자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을 어느 하나의 역할로 정의하지 않는다. 가족을 돌보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병을 받아들이면서도 삶의 기쁨을 놓지 않으려 한다.

책에는 유방암을 진단받고 치료받는 과정도 솔직하게 담겨 있다. 주변 사람들이 쉽게 건네는 말에 상처받는 마음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위로는 상대의 상황을 모두 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없음을 인정하고 곁에 머무르는 것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아픔을 과장하지도, 억지로 긍정하지도 않는 저자의 시선이 오히려 더 깊은 위로가 되었다.

작가는 유방암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삶을 비극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병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을 놓지 않고, 두려움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상의 가장 작은 행동들이 자신을 구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 마음에 남았다. 이처럼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험한 세상을 살면서 이라도 튼튼해야지. 뭐든 와작와작 깨물면서 나를 밟고 올라선 인간들을 잠시 씹기라도 해야지. 그러고는 다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기쁨에 집중해야지. 양치도 기쁨도 너의 몫이다."

처음에는 유쾌한 농담처럼 읽혔지만, 곱씹을수록 삶의 태도를 담은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사람에게 세상을 견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를 지키는 일도, 행복을 찾아가는 일도 내 몫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임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지기보다 오히려 나를 자유롭게 만드는 말처럼 다가왔다.

🔖"사랑이 영원해? 사랑은 변하는 거 아니었나?"

현실적인 결혼 생활과 육아를 통과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솔직한 고백처럼 들렸다. 그럼에도 반지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위로받는 모습은 사랑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붙잡아 주는 작은 마음들이 이어질 때 계속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이상적인 사랑보다 현실을 통과한 사랑이 더 깊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나의 질병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알아가기로 결심한 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질병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걱정이 늘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무엇이든 알면 해결될 것 같지만, 때로는 알수록 불안도 함께 커진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에서 큰 공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려는 태도가 진정한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독자에게 진심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뭐야?' 이 질문 앞에서 나는 한참 망설였다. 진실을 말하면 그 진실이 나에게 팩트 폭력으로 돌아올 것만 같았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두려움이 아닐까.
진실을 말하는 일이 때로는 가장 두렵다는 고백은 글을 쓰는 사람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려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저자가 끝내 다시 글을 쓰기로 결심하는 과정은 삶을 다시 선택하는 과정처럼 읽힌다.


삶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힘은 결국 자기 안에서 나온다. 책은 암 투병, 육아, 경력 단절, 돈, 이사처럼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다루지만 분위기는 의외로 밝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 밥을 먹고, 글을 쓰고, 꽃향기를 맡으며 하루를 살아낸다. 그 평범함이야말로 가장 단단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강해져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흔들려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지만 결국 다시 발가락에 힘을 주고 일어나면 된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위로보다 더 오래 남는 용기를 건네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말하는 희망은 오늘도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친절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삶을 버틸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행복은 아주 사소한 향기와 작은 친절 속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고 나면 '잘 살아야지.'보다 '오늘도 나를 잃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먼저 하게 된다. 오늘도 흔들리겠지만, 넘어지지 않기 위해 발가락에 힘을 주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오래 남는 따뜻한 에세이였다.
세상을 구하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오늘의 나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삶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혹시 지금 삶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한 번 펼쳐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무너질 것 같은 날에도 발가락에 힘을 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당신에게도 '안녕'이라는 말을 건넬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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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킹 - 버티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마이클 이스터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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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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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가벼운 삶일까,
아니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기꺼이 짊어지는 시간일까.

인간은 무엇을 잃어버리며 살아가는가.

살다 보면 삶을 조금이라도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 애쓴다.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힘든 길은 피해 가며, 불편함은 가능한 한 빨리 없애려 한다. 그렇게 편안함은 어느새 삶의 목표가 되었지만, 문득 돌아보면 몸도 마음도 예전보다 쉽게 지치고 작은 어려움에도 흔들리는 순간이 많아졌다.

분명 삶은 이전보다 편해졌지만, 이상하게도 몸은 쉽게 지치고 마음은 작은 일에도 흔들린다. 이 책은 그 이유를 의지 부족이나 나약함에서 찾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에게 꼭 필요했던 '적당한 불편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관점은 현대인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러킹》은 배낭 하나를 메고 걷는 아주 원초적인 움직임을 통해 인간이 본래 어떤 존재였는지를 되짚는다. 저자는 인간이 수백만 년 동안 짐을 옮기고, 가족을 먹여 살리고, 생존을 위해 걸어왔던 존재였음을 이야기하며,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것은 체력만이 아니라 '견디는 힘'이라고 말한다. 이 설명을 읽으며 운동의 목적이 근육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삶을 버티는 힘을 기르는 데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인류에게는 사용 설명서가 있다. 1단계: 걷는다. 2단계: 무언가를 들고 걷는다."

이 문장 안에는 인간의 진화와 본능이 모두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늘 새로운 운동을 찾고 최신 건강법을 따라가지만,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몸은 원래 움직이고, 나르고, 견디도록 만들어졌다는 저자의 설명은 익숙한 상식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문제는 무게 자체가 아니다. 인간은 원래 무게를 견디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문제는 의미 있는 무게가 사라졌다는 데 있다."

처음에는 배낭의 무게를 말하는 줄 알았지만, 읽을수록 삶의 책임과 성장, 경험까지 포함하는 은유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늘 부담을 줄이고 편한 길을 찾으려 하지만, 오히려 적절한 책임과 도전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피하고 싶은 어려움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무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배낭 속 무게를 짊어지고 걸으면서, 정작 내려놓고 싶었던 삶의 다른 무게들을 견디는 법도 함께 배우고 있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을 잘 설명하는 문장이라고 느꼈다.

러킹은 마음을 단련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몸이 조금 힘들어질수록 마음은 오히려 차분해지고, 한 걸음씩 내딛는 동안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러킹은 배낭을 메는 운동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러킹을 거창한 도전으로 포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러킹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진입 장벽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라는 말처럼 특별한 장비나 비싼 비용보다 배낭 하나와 걷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준비된 뒤 시작하려 하지만, 대부분의 변화는 그렇게 찾아오지 않는다. 집에 있는 배낭 하나와 약간의 무게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실천'이 얼마나 단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거창한 계획보다 오늘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지금 우리의 사회도 떠올랐다. 우리는 불편함을 줄이는 기술은 놀라울 만큼 발전시켰지만, 불편함을 견디는 능력은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은 실패에도 쉽게 좌절하고, 느림을 참지 못하며, 결과를 서둘러 원하는 모습 역시 편리함이 만든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러킹》은 현대인의 삶을 진단하는 인문서에 가까운 느낌도 받았다.

삶에서도 우리는 불편함을 피하는 선택을 너무 쉽게 한다.
어려운 공부를 미루고,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고,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일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적당한 어려움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생각되는 러킹은 '의도적으로 의미 있는 불편함을 선택하는 삶의 태도'를 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러킹》은 몸을 움직이는 일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배낭 하나를 메고 걷는 가장 원초적인 행동이 잃어버린 체력과 정신력을 되찾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책을 덮고 나니 당장 무거운 배낭을 메고 싶어졌다기보다,
내 삶에서 피하기만 했던 작은 불편 하나쯤은 기꺼이 선택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어쩌면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편안한 환경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조금씩 짊어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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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해선 안 되는 것들
이다모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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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공포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오래 하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귀신이나 괴물처럼 눈에 보이는 존재를 공포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사람을 가장 오래 붙잡는 두려움은 보이지 않는 것들인지도 모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 설명할 수 없는 기분,
그리고 평범했던 일상이 조금씩 낯설어지는 순간들.

누군가 무심코 흘린 한마디, 이해할 수 없는 메모 한 장,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작은 이상함이
조금씩 마음속으로 스며들었다.


《존재해선 안 되는 것들》이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도 무언가를 억지로 보여주기보다 상상할 여백을 남긴다는 점이다. 그 빈틈을 채우는 것은 읽는 이의 상상력이고, 그 상상은 어떤 장면보다 더 깊은 두려움을 만들어 낸다.

좋은 공포란 이처럼 익숙했던 세상을 잠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숲길, 밤의 적막, 창밖의 나무, 혼자 있는 방의 정적까지도 한순간 다른 의미를 품게 만드는 것.
그것이 공포라는 장르만이 줄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수록된 글들을 읽으며
'혹시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면?'이라는 상상을 멈출 수 없었다.


이야기들 중 인상에 남은 두 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기자괴담>은 취재 기록과 인터뷰, 증언, 메모가 차곡차곡 쌓이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려가는 이야기였다. 실제 사건 기록을 들여다보는 듯한 형식 덕분에 읽는 내내 '혹시 정말 있었던 일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감이 강했다.

박XX의 아버지의 의심과 다른 사람들의 의심.
두 해석은 끝내 완전히 하나로 수렴되지 않아서 끝없이 의심하게 된다.
정말 사람의 악의였을까,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가 있었던 걸까.
그 애매함이 오히려 이야기의 긴장을 오래 붙잡아 둔다.

읽는 동안 가장 소름이 돋았던 장면은 박XX가 남긴 메모였다.
문장은 의미가 끊기고 같은 단어가 반복되지만, 오히려 그 혼란스러운 문장들이 공포를 증폭시킨다.

특히 🔖"산, 나무, 산, 나무."라는 반복은 처음에는 정신이 무너진 사람의 횡설수설처럼 보였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을 연결해 해석하는 순간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나무'가 가리키는 표현을 깨닫는 순간은 이 단편의 백미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어두운 영상을 밝게 조절하는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밝기를 높이는 순간 숨어 있던 존재가 드러난다는 설정은 흔한 연출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장면을 실제 취재 영상이라는 형식 안에 녹여냈기 때문에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혹시 나도 사진을 밝게 조절하면 무언가 보이는 건 아닐까' 하는
찜찜한 상상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든다.


<엄습하고 불길한 기운>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공포의 대상이 '전염되는 불길함'이라는 점이었다. 누군가가 저주를 직접 겪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조사하고 기록하고 읽는 사람에게까지 이상 현상이 번져 나간다는 설정이 굉장히 섬뜩했다.

특히 편집자가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불면증으로 시작하지만, 손톱을 뜯고 허공을 바라보며, 결국 사건으로 이어진다.
공포가 갑자기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이상 징후가 조금씩 쌓여 간다는 점이 현실적인 불안을 만들어 냈다. 실제로도 우리는 작은 이상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은 부분은 📌"산에서 주운 것은 집에 들이지 마라."라는 경고가 하나의 규칙처럼 이어지면서, 각각의 단편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반복적인 장치는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세계관을 믿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뒤를 돌아보지 않았는데도 그것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했다."

특별한 묘사가 없어도 상상만으로 공포를 느끼게 한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가까워진다는 공포는 훨씬 오래 여운을 남겼다.

🔖"어쩌면 저주는 내가 인식하기도 전에 이미 가까운 곳에 와 있는 건 아닐까."

저주는 특별한 사람만 겪는 것이 아니라, 기록을 읽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독자에게도 조금씩 다가올 수 있다는 암시처럼 읽혀졌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서도 괜히 창밖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만드는 여운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이 단편의 가장 큰 장점은 기록과 증언, 반복되는 징조를 통해 불안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는 점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저주'의 실체보다 저주가 사람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더 무섭게 다가왔고, 그래서 읽은 뒤에도 짧지만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단편 중 하나였다.

《존재해선 안 되는 것들》 속 기록과 기억, 그리고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마주했을 때 무너지는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한 장, 또 한 장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야기는 끝을 향해 나아가는데도 이상하게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누군가의 오래된 기록을 함께 들춰보는 듯한 기분, 그리고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조금씩 흐려지는 감각이 책을 덮은 뒤에도 긴 여운으로 남았다.


창밖의 나무를 한 번 더 바라보게 되고, 적막한 밤의 소리에도 문득 마음이 머문다. 책 속 괴담은 활자를 벗어나 일상 가장 가까운 곳까지 천천히 스며든다. 그래서 진짜 공포는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는 순간 비로소 시작되는 감정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인간의 불안과 상상력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는지를 보여주었다. 책을 덮은 지금도 몇몇 문장과 장면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잔혹한 장면보다 분위기와 심리로 독자를 압박하는 한국식 오컬트 호러를 좋아한다면 깊은 인상을 받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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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는 언제나 매디
리사 제노바 지음, 김희정 옮김 / 북스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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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프리북님(@freebook_ ) 서평단 모집을 통해
북스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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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려도,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흔들리는 감정 속에서도 끝까지 '나'를 잃지 않으려는 한 청춘의 성장기


🔖"어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오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분이 좋았다가 가라앉는 날을 반복한다.
하지만 매디가 겪는 변화는 자신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파도와 같았다. 《매디는 언제나 매디》는 그 파도 속에서 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잃고,
또 어떻게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지를 차분하고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성장소설이었다.

매디는 뉴욕대학교에 진학한 평범한 스무 살 청춘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에 휩쓸리고, 결국 양극성 장애라는 진단을 받는다. 조증과 우울증 사이를 오가는 그녀의 모습은 때로는 답답했고, 때로는 안타까웠다.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가족의 기대를 견디고,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은 특별하지 않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감정의 진폭이 누구보다 극심했고, 그 변화가 결국 양극성 장애라는 이름으로 설명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매디의 이야기는 특정 질환을 가진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불안과 혼란 속에서 자신을 잃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흔히 감정이 안정적이고 사회가 원하는 길을 따라가는 삶을 정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매디를 보면서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되묻게 되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불안하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생각보다 훨씬 희미한 것이 아닐까.

인상 깊었던 점은 '양극성 장애'를 통해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는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불안하고 흔들리며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 애쓰는 한 청춘을 만나게 된다.

매디는 때로는 자신감이 넘치고, 때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질 만큼 무너진다. 그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지만, 어느새 그 답답함은 안쓰러움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모습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익숙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디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그녀를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흔들렸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 사랑은 항상 따뜻하기만 한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다. 엄마는 매디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은 때때로 통제와 불안의 형태로 드러난다. 보호하려는 마음이 상대를 더욱 숨 막히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작품은 선악으로 나누지 않고 담담하게 보여준다. 가족 모두가 매디를 사랑하지만, 사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함께 흔들리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매디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많은 사람은 병이 있으면 꿈을 잠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디에게 코미디는 병의 증상이 아니라 살아가고 싶은 이유였다.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웃기려는 마음은 세상과 다시 연결되려는 용기였다. 그래서 코미디는 이 소설에서 삶을 붙잡는 희망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좋았던 이유는 '정상'이라는 기준을 계속해서 질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평범한 삶을 정상이라고 말하지만, 누구의 삶도 완벽하게 곧게 뻗은 길은 아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흔들림을 안고 살아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흔들리지 않느냐가 아니라, 흔들리는 자신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느냐일 것이다.


읽고 난 뒤 여운이 남는 문장은 다음이다.
🔖"여름의 매디와 가을의 매디, 저 둘이 어떻게 모두 자신일 수 있지? 어느 쪽이 진짜 나일까? … 나는 진짜일까?"

이 문장은 양극성 장애를 넘어 모든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내 모습 가운데 무엇이 진짜 나인지 고민했던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은 어느 하나만이 진짜가 아니라, 그 모든 시간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고 이야기하는 듯했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시간에 따라, 관계에 따라 계속 변한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너무 달라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모습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사실을 매디는 조금씩 배워간다. 완벽한 모습만이 진짜 내가 아니라, 흔들리고 실패하고 후회하는 모습까지 모두 나라는 메시지가 큰 위로가 되었다.

🔖"슬픔 다음에 행복이 가능한가?"

슬픔이 계속될 것만 같은 순간에도 언젠가는 다시 행복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존재한다. 이 소설은 그 질문에 성급한 답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더라도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지 않았다면 2주 후에 코미디 투어를 떠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병은 분명 그녀에게 많은 것을 빼앗았다. 하지만 동시에 예상하지 못했던 길을 만나게 해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질병을 미화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해 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도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무언가를 잃는 순간은 늘 두렵다. 하지만 잃어야만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매디 역시 이전의 자신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자신을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진실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무언가를 잃는 일을 실패라고 여기지만, 새로운 삶은 언제나 비워진 자리에서 시작된다. 매디 역시 이전의 평범했던 삶을 잃었기에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과 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상실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병을 가진 사람도 꿈을 꾸고, 사랑하고, 실수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종종 잊히는 사실을 끝까지 보여준다. 그래서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매디는 언제나 매디였다'는 제목의 의미가 비로소 이해되었다.

리사 제노바는 작품에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하루를 함께 살아보게 만든다.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 양극성 장애를 완전히 이해했다기보다, 흔들리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어제와 오늘이 다른 날은 찾아온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을 지나온 나 역시 여전히 '나'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책장을 덮고 나니 문득 내 삶의 흔들림까지도 조금은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길을 잃은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흔들려도 괜찮다고, 오늘의 나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고.


누구에게나 인생에는 여름도 있고 겨울도 있다.
어떤 계절의 내가 진짜인지 고민하기보다,
모든 계절의 내가 결국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매디는 언제나 매디》는 바로 그 용기를 이야기하는 성장소설이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너무 달라 혼란스러운 사람,
남들이 말하는 정상이라는 기준 때문에 스스로를 미워했던 사람이라면
이 작품은 오래 남는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는 듯하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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