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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는 언제나 매디
리사 제노바 지음, 김희정 옮김 / 북스톤 / 2026년 5월
평점 :
🎈이 게시물은 프리북님(@freebook_ ) 서평단 모집을 통해
북스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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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려도,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흔들리는 감정 속에서도 끝까지 '나'를 잃지 않으려는 한 청춘의 성장기
🔖"어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오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분이 좋았다가 가라앉는 날을 반복한다.
하지만 매디가 겪는 변화는 자신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파도와 같았다. 《매디는 언제나 매디》는 그 파도 속에서 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잃고,
또 어떻게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지를 차분하고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성장소설이었다.
매디는 뉴욕대학교에 진학한 평범한 스무 살 청춘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에 휩쓸리고, 결국 양극성 장애라는 진단을 받는다. 조증과 우울증 사이를 오가는 그녀의 모습은 때로는 답답했고, 때로는 안타까웠다.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가족의 기대를 견디고,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은 특별하지 않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감정의 진폭이 누구보다 극심했고, 그 변화가 결국 양극성 장애라는 이름으로 설명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매디의 이야기는 특정 질환을 가진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불안과 혼란 속에서 자신을 잃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흔히 감정이 안정적이고 사회가 원하는 길을 따라가는 삶을 정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매디를 보면서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되묻게 되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불안하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생각보다 훨씬 희미한 것이 아닐까.
인상 깊었던 점은 '양극성 장애'를 통해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는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불안하고 흔들리며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 애쓰는 한 청춘을 만나게 된다.
매디는 때로는 자신감이 넘치고, 때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질 만큼 무너진다. 그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지만, 어느새 그 답답함은 안쓰러움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모습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익숙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디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그녀를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흔들렸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 사랑은 항상 따뜻하기만 한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다. 엄마는 매디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은 때때로 통제와 불안의 형태로 드러난다. 보호하려는 마음이 상대를 더욱 숨 막히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작품은 선악으로 나누지 않고 담담하게 보여준다. 가족 모두가 매디를 사랑하지만, 사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함께 흔들리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매디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많은 사람은 병이 있으면 꿈을 잠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디에게 코미디는 병의 증상이 아니라 살아가고 싶은 이유였다.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웃기려는 마음은 세상과 다시 연결되려는 용기였다. 그래서 코미디는 이 소설에서 삶을 붙잡는 희망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좋았던 이유는 '정상'이라는 기준을 계속해서 질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평범한 삶을 정상이라고 말하지만, 누구의 삶도 완벽하게 곧게 뻗은 길은 아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흔들림을 안고 살아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흔들리지 않느냐가 아니라, 흔들리는 자신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느냐일 것이다.
읽고 난 뒤 여운이 남는 문장은 다음이다.
🔖"여름의 매디와 가을의 매디, 저 둘이 어떻게 모두 자신일 수 있지? 어느 쪽이 진짜 나일까? … 나는 진짜일까?"
이 문장은 양극성 장애를 넘어 모든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내 모습 가운데 무엇이 진짜 나인지 고민했던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은 어느 하나만이 진짜가 아니라, 그 모든 시간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고 이야기하는 듯했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시간에 따라, 관계에 따라 계속 변한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너무 달라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모습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사실을 매디는 조금씩 배워간다. 완벽한 모습만이 진짜 내가 아니라, 흔들리고 실패하고 후회하는 모습까지 모두 나라는 메시지가 큰 위로가 되었다.
🔖"슬픔 다음에 행복이 가능한가?"
슬픔이 계속될 것만 같은 순간에도 언젠가는 다시 행복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존재한다. 이 소설은 그 질문에 성급한 답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더라도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지 않았다면 2주 후에 코미디 투어를 떠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병은 분명 그녀에게 많은 것을 빼앗았다. 하지만 동시에 예상하지 못했던 길을 만나게 해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질병을 미화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해 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도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무언가를 잃는 순간은 늘 두렵다. 하지만 잃어야만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매디 역시 이전의 자신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자신을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진실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무언가를 잃는 일을 실패라고 여기지만, 새로운 삶은 언제나 비워진 자리에서 시작된다. 매디 역시 이전의 평범했던 삶을 잃었기에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과 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상실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병을 가진 사람도 꿈을 꾸고, 사랑하고, 실수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종종 잊히는 사실을 끝까지 보여준다. 그래서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매디는 언제나 매디였다'는 제목의 의미가 비로소 이해되었다.
리사 제노바는 작품에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하루를 함께 살아보게 만든다.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 양극성 장애를 완전히 이해했다기보다, 흔들리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어제와 오늘이 다른 날은 찾아온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을 지나온 나 역시 여전히 '나'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책장을 덮고 나니 문득 내 삶의 흔들림까지도 조금은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길을 잃은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흔들려도 괜찮다고, 오늘의 나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고.
누구에게나 인생에는 여름도 있고 겨울도 있다.
어떤 계절의 내가 진짜인지 고민하기보다,
모든 계절의 내가 결국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매디는 언제나 매디》는 바로 그 용기를 이야기하는 성장소설이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너무 달라 혼란스러운 사람,
남들이 말하는 정상이라는 기준 때문에 스스로를 미워했던 사람이라면
이 작품은 오래 남는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는 듯하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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