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자의 조건 : 야망은 큰데 왜 아직도 평범한가 ㅣ 세계척학전집 6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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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맘수련서평모집>을 통해 #도서협찬 을 받았습니다.
( @gbb_mom 단단한맘님 , @water_iliesjin 수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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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은 더 대단한 내가 되는 일이 아니라,
나를 옥죄던 가짜 껍데기를 하나씩 벗겨내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한 책.”



모티브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클립스 작가의 《초월자의 조건》은
흔히 떠올리는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다른 책이었다.
더 부지런해지는 법, 더 효율적으로 사는 법,
더 강한 멘탈을 만드는 법을 말하는 책이 아니라,
애초에 왜 우리는 그렇게까지 애쓰면서도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지
그 구조부터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떻게 더 잘할까”보다
“도대체 나는 왜 이토록 나를 몰아붙이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가”를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는 보통 변화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 “내가 더 독해져야 한다”,
“더 성실해야 한다”,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초월자의 조건》은 오히려 그 익숙한 자기계발의 문법을 의심한다.

저자는 니체, 헤르만 헤세, 칼 융, 한나 아렌트, 한병철 등 25명의 사상가를 불러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진짜 이유가 ‘능력 부족’이 아니라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한 내면의 저항, 익숙함에 대한 집착, 타인의 시선에 길들여진 삶의 구조에 있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열심히 살라’고 등을 떠미는 책이 아니라, ‘무엇이 당신을 붙들고 있는지 먼저 보라’고 요구하는 책이 된다.

읽으며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던 감정은 ‘찔림’이었다.
특히 “나는 아직 이룬 게 없는데, 시간이 자꾸 줄어드는 것 같다”는 문장은
불안의 묘사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심장을 정확히 겨누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바쁘게 살고는 있지만 정작 내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모르겠고,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은 초조함 속에서 쉼조차 마음 편히 누리지 못하는 상태. 이 책은 바로 그 불안이 개인의 나약함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안에 이미 굳어버린 사고방식과 삶의 구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일은 위로를 받는 일이기보다,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진실 앞에 서는 일에 더 가까웠다.

특히 니체의 르상티망을 통해 타인의 삶을 바라보며 끓어오르는 열등감과 원한, 비교의식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잠식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은 꽤 날카로웠다. 남의 기준에 휘둘리고,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내 삶의 가치를 재단하는 순간, 나는 이미 내 삶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남의 성공을 보며 배가 아프고, 누군가의 인정이 없으면 내가 공허해지는 이유가 감정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향 전체를 흔드는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왜 나는 아직 여기 있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나는 정말 내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성장이라는 말을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더 갖추는 일’로 생각한다.
더 배우고, 더 버티고, 더 성숙해지는 것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정반대로 말한다. 진짜 변화는 무언가를 덧붙이는 일이 아니라, 나를 붙들고 있던 껍데기를 부수는 데서 시작된다고. 헤세의 ‘자기 파괴’를 다룬 부분이 특히 그랬다.
이 책에서 말하는 파괴는 자기혐오나 자학이 아니라, 남이 기대한 역할, 사회가 요구한 가면, 스스로 안전하다고 믿었던 정체성을 깨뜨리는 일이다. 익숙한 나를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 사실은 가장 큰 감옥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 변화란 새로운 내가 되는 일이 아니라, 진짜 내가 아닌 것을 벗겨내는 과정이라는 말이 깊게 와닿았다.

3부 ‘저항’은 개인적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아픈 파트였다.
변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왜 우리는 반복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가.
왜 결심은 늘 며칠 못 가 무너지는가.
이 책은 그 이유를 의지박약이 아니라 ‘변화를 막는 내부 시스템’에서 찾는다. 카렌 호나이의 이상화된 자아, 라이히의 성격 갑옷, 로버트 키건의 변화면역, 한병철의 자기착취가 이 대목에서 하나로 연결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노력조차 때로는 자기 자신을 더 옥죄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통찰이 무척 인상 깊었다.
특히 한병철의 자기착취 개념은 지금 시대를 너무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 같았다.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끝없이 몰아붙이는 사회, 쉬는 시간에도 죄책감을 느끼고, 잠시 멈추는 것조차 불안해하는 삶.
이 책은 그런 삶을 ‘성실함’이나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정교한 형태의 자기 소진으로 바라본다.

마지막 4부 ‘도약’은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앞선 장들이 나를 묶고 있는 구조를 해체했다면,
이 장은 그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여기서 말하는 초월자는 모든 불안을 극복한 완성형 인간이 아니다.
불안과 고통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끌어안은 채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이다.
용기는 불안의 반대말이 아니며, 삶은 완벽해진 뒤에야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미완인 채로도 살아내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큰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초월’은 초인적인 강함이라기보다,
끝내 자기 삶을 타인의 기준에 맡기지 않으려는 태도에 더 가까워 보였다.

책 속 문장들 역시 책의 사유를 더 깊게 만드는 축이었다.
몇몇 문장은 특히 오래 남았다.

먼저 장자의 ‘쓸모없는 나무’ 이야기는 아주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주었다.
🔖“이 나무는 쓸모없음 덕분에 천수를 누린다.”

이 문장을 읽으며 요즘 사회가 요구하는 ‘쓸모’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늘 생산적이어야 하고, 결과를 내야 하고, 남들 눈에 가치 있어 보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산다. 그런데 정작 그 쓸모를 증명하려 애쓰는 동안 가장 많이 닳아 없어지는 건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장자의 이 이야기는 쓸모없음이 무가치함이 아니라,
때로는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꼭 무언가가 되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 평가받지 않는 자리에서도 삶은 충분히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이 묘한 해방감으로 다가왔다.

또 한병철의 ‘멈춤의 힘’을 다룬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멈추지 못하는 자는 깊이에 닿지 못한다.”

이 문장은 휴식의 중요성만을 말하는 문장이 아니라, 멈춤 자체가 사유의 조건이라는 걸 말해주는 듯했다. 요즘 우리는 쉬는 시간에도 쉬지 못한다.
손은 멈춰 있어도 머리는 늘 바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조차 불안하다.
나 역시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아 뭔가를 계속 틀어놓고, 보고, 계획하며 시간을 채운 적이 많다. 그런데 이 문장을 읽고 나니, 내가 그토록 원하던 ‘깊이’는 더 많이 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멈춰 서서 들여다보는 시간에서 오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멈춤은 게으름이 아니라, 삶을 성급히 소비하지 않기 위한 태도일지도 모른다.

헤세를 다룬 부분도 오래 남는다.
🔖“파괴되는 건 자신이 아니다. 쓰고 있던 가면, 연기하던 역할, 남들이 되라던 모습이다.”
이 문장은 《초월자의 조건》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장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변화를 말할 때 자꾸 지금의 나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변화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내가 아닌 것을 버리는 일이다.
남이 바라는 좋은 사람, 사회적으로 보기 좋은 모습, 실패하지 않을 것 같은 안전한 정체성. 그런 것들을 붙들고 있는 동안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서 멀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왔다. 결국 자기극복이란 ‘더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덜 거짓된 사람’이 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바타유를 다룬 대목 역시 기억에 남는다.
🔖“더 많이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알 수 없음 앞에 설 수 있는 것이 힘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통제하려 애쓰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됐다. 미래를 알고 싶고, 타인의 마음을 확신하고 싶고, 불안을 미리 제거하고 싶어서 끊임없이 정보를 모으고 계산하고 대비한다. 그런데 삶에는 끝내 알 수 없는 것들이 남아 있다. 이 문장은 그 불확실성을 없애려는 태도보다, 그것을 견디고 함께 살아가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듯했다. 불안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안고도 흔들리지 않는 힘. 아마 이 책이 말하는 초월도 그런 방향에 더 가까운 것 아닐까 싶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이 책이 독자를 함부로 다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장은 날카롭지만, 그 날카로움이 질책만으로 흐르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이 왜 이렇게까지 지쳤는지, 왜 늘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지, 왜 쉬어도 쉬지 못하는지”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게 만들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다시 삶을 선택하게 만든다. 그래서 읽고 나면 무작정 의욕이 솟는다기보다, 내 안에서 반복되던 패턴을 조금은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나를 미워하며 바꾸려 하기보다, 무엇이 나를 붙잡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해보게 된다.

《초월자의 조건》은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철학과 심리학, 실존주의의 개념을 끌어오지만 현학적으로 뽐내지 않고,
지금 우리의 일상과 감정으로 번역해낸다.
그래서 인문학 책이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도 충분히 읽어갈 수 있을 것 같고, 반대로 자기계발서의 뻔한 문법에 지친 사람에게는 꽤 신선하게 다가올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은
“더 나은 내가 되어라”보다 “지금의 나를 붙들고 있는 구조를 먼저 보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변화의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늘 바쁘게 살아가지만 마음 한편이 공허한 사람, 노력하는데도 삶이 자꾸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지는 사람, 남의 시선과 비교 속에서 자기 삶의 중심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진단, 해체, 저항, 도약이라는 네 단계는 단순하게 목차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하나의 좌표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아마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진짜 성장은 더 많이 쌓아 올리는 일이 아니라,
나를 짓누르던 갑옷을 하나씩 벗어내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초월자의 조건》은 바로 그 벗겨냄의 과정을 철학과 심리학의 언어로 가장 날카롭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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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초월자의조건
#초월자의조건 #이클립스 #모티브 #인문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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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저격수 2 - 끝없는 저항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7
한정영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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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미래인출판사 (@mirae_inbooks ) 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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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영 작가의 《소녀 저격수 2 : 끝없는 저항》은
전작에서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소녀 저격수 설아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역사 판타지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이번 작품은 동생 샤샤를 구하기 위한 설아의 여정을 중심으로, 인간성을 빼앗기려는 폭력에 맞서 끝까지 자신을 지켜 내려는 한 소녀의 처절한 저항을 그립니다.



특히 전편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더 깊은 질문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전쟁과 추격, 저격과 탈출의 이야기인 동시에 성장소설이며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기억을 잃어도 잃을 수 없는 것!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작가는 기억이 사라진다고 해서 인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설아는 자신이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 하고, 동생을 구하려 하고, 약한 사람을 외면하지 못합니다.
기억보다 더 깊은 곳에 존재하는 인간다움이 그녀를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전편보다 훨씬 넓어진 세계관과 깊어진 감정선이었습니다.

숲과 설원, 폐허와 실험실을 오가는 빠른 전개는 전쟁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그러나 아무리 긴박한 전투 장면이 이어져도
이야기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습니다.

동생을 포기하지 않는 설아.
설아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수호.
끝까지 서로를 지키려는 아이들.

그들의 연대는 차가운 전쟁 이야기 속에서 가장 따뜻한 온도로 남습니다.

설아는 일본군의 비밀 실험체인 '나비단'으로 길러진 아이입니다.
기억을 잃은 채 살아왔고, 이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위험한 길을 선택합니다.



🔖"저는 저격수예요."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을 설명하는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말은 기억을 잃고 모든 것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붙들기 위한 마지막 선언처럼 느껴집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설아가 스스로를 믿기로 결심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나를 믿기로 했어. 놈들이 만든 모르못토가 아니라 원래의 나 말이야."

이 문장은 《소녀 저격수 2》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압축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설아는 자신을 조종하려는 폭력과,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두려움, 그리고 운명처럼 강요된 삶 자체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한마디가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타인의 기대나 사회의 기준 속에서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도 끝까지 자기 자신을 믿겠다는 설아의 다짐은 독자에게도 용기를 건네고 있습니다.

타인이 정해 준 모습이 아니라 진짜 나를 찾는 것.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설아는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또 한 문장이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기억도 다 잃었어요."

이 대사는 기억을 잃은 아이들의 절망만이 아니라,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빼앗긴 사람들의 슬픔처럼 느껴졌습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면서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나라를 빼앗긴다는 것은 영토를 잃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기억, 그리고 미래까지 흔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작품 속 733부대는 실제 역사 속 731부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소설은 판타지적 설정을 담고 있지만, 인간을 도구로 삼고 생명을 실험 대상으로 여겼던 역사의 비극을 자연스럽게 환기합니다. 그래서 설아와 아이들의 이야기는 허구이면서도 결코 허구처럼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작품이 끝까지 인간성을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설아는 강한 저격수이지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아이들은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전쟁 이야기이면서도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껴졌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ㅠ 설아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설아는 이야기 속에서 총을 겨누지만,
사실 그녀가 겨누고 있는 대상은 인간성을 빼앗는 폭력과 두려움,
그리고 자신을 잃게 만드는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설아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잃어버린 기억의 마지막 조각을 어떻게 찾아갈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설아가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날,
평범한 아이처럼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소녀 저격수 2 : 끝없는 저항》은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액션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품이지만,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는 인간다움과 정체성,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성장소설입니다.



역사와 판타지, 모험과 성장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 독자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길 작품이었습니다.


🎈끝없는 저항은 결국 자신을 지키는 일!

제목에서 《끝없는 저항》은
일본군에 대한 저항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설아가 저항하는 대상은 두려움이고, 절망이고,
기억을 잃어버린 자신이며, 인간성을 빼앗으려는 모든 폭력이었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읽다 보면...

설아가 동생을 구하는 이야기가 곧 자기 자신을 구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조차 잊어버릴 만큼 힘든 상황에서도
설아는 끝내 포기하지 않습니다.



🥹결국 설아가 끝없이 저항했던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모든 폭력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이제 독자에게도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잃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켜야 할 '나'는 누구인가."



끝으로 설아의 저항이 끝나지 않았듯,
독자의 마음속에서도 오래 남는 이야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설아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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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기초 뼈대 세우기 - 딱! 미국 5살 아이만큼만 영어로 말해 보자!
본즈쌤 지음 / 넥서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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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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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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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던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영어”로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시작

영어를 오래 배웠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에게 영어는 지식이 아니라 부담입니다. 단어도 알고 문법도 얼추 아는데, 막상 말하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영어의 기초 뼈대 세우기》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영어를 더 잘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한 문장이라도 말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본즈쌤은 이 책의 목표를 분명히 합니다.
“잘하는 영어가 아니라 말할 수 있는 영어, 완벽한 영어가 아니라 통하는 영어.” 이 문장은 책 전체의 방향성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이 교재는 시험용 영어, 독해용 영어가 아니라 ‘입으로 나오는 영어’를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왜 영어는 아는데 말이 안 될까?
이 책이 특히 공감되는 이유는, 영어 왕초보의 현실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영어를 단어 → 문법 → 해석의 순서로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말하기는 정반대입니다. 어순 → 동사 → 문장이 먼저 떠올라야 합니다.
그래서 《영어의 기초 뼈대 세우기》는 CHAPTER 01부터 “영어의 기본 어순”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문장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틀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며, 영어식 사고의 근육을 만들어 줍니다.

특히 “동사가 중요한 이유”를 초반에 강조하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영어 말하기에서 막히는 순간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 동사가 생각나지 않아서 멈춥니다. 이 책은 동사를 중심축으로 문장을 세우는 연습을 끊임없이 시킵니다. 이 방식은 영어를 ‘외워서 쓰는 언어’가 아니라, 구조로 조립하는 언어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문법 설명보다 ‘말해보는 구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설명이 길지 않다는 점입니다. 문법을 완벽히 이해시키려 들지 않습니다. 대신 “이 상황에서 이런 어순으로 말하면 된다”는 감각을 몸에 익히게 합니다.

각 챕터는 다음과 같은 흐름을 반복한다.
▪️오늘 배울 영어의 뼈대 제시
▪️실제 말할 수 있는 짧은 문장 예시
▪️어순에 맞춰 말해보는 반복 훈련
▪️우리말 → 영어 즉각 변환 연습
이 과정은 영어를 ‘공부’하는 느낌보다 훈련에 가깝습니다. 빈칸을 채우고, MP3를 들으며 따라 말하다 보면 문장이 머리가 아니라 입에 남습니다.

특히 “우리말 문장을 보자마자 즉시 영어 문장이 나올 때까지 연습하세요”라는 안내는, 이 책이 결과보다 과정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설계했는지 보여줍니다.

CHAPTER 04 ‘나의 일상을 말하기’부터 이 책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합니다.
거창한 표현이나 교과서적인 문장이 아니라, “지금 내 하루를 말하는 문장”이 중심입니다.

be동사로 감정, 날씨, 음식 맛, 상태를 말하고, 일반동사로 행동과 습관을 표현하며, 조동사로 가능·의무·의도를 말하는 흐름은 실제 회화의 흐름과 닮아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be동사를 단순한 문법 항목이 아니라 표현 도구로 다룬다는 것입니다. 날씨, 감정, 성격, 외모를 모두 be동사로 묶어 반복 훈련하는 구성은 초보자가 영어를 덜 어렵게 느끼도록 돕습니다.
“아, 이럴 때는 그냥 be동사 쓰면 되는구나”라는 안도감이 생깁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틀리면 안 될 것 같던 영어가, “일단 말해도 되는 언어”로 바뀝니다.
유튜브 강의와 MP3 제공 역시 혼자 공부하는 학습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책으로 구조를 익히고, 소리로 확인하고, 입으로 반복하는 삼중 구조는 말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를 다그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그래서 영어 앞에서 움츠러들었던 사람에게, 이 책은 교재이기 이전에 심리적인 출발선이 됩니다.

《영어의 기초 뼈대 세우기》는 영어 실력을 단번에 끌어올리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영어를 계속 말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실 그 지속성입니다.
▪️영어를 오래 배웠지만 말이 안 나오는 사람
▪️기초부터 다시, 제대로 말하기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
▪️문법책은 여러 권 샀지만 끝까지 못 본 사람
▪️영어를 ‘공부’가 아니라 ‘사용’하고 싶은 사람
▪️영어 앞에서 늘 작아졌던 사람에게, 이 책은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짧아도 괜찮아. 서툴러도 괜찮아. 일단 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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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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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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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페이지 인문학》은 “하루 5분”이라는 아주 작은 단위를 통해, 결국 “인생관”과 “삶의 태도”를 다시 짜 보게 만드는 책 입니다.
단순한 명언 모음이나 감성 에세이가 아니라, 기록학자+교육 컨설턴트로 살아온 김익한이라는 저자의 인생 철학이 작은 단편들로 잘게 쪼개져 있는 실천형 인문학 노트라고 느껴졌습니다.


저자는 국내 1호 기록학자이자, 국가기록관리 제도 설계에 참여해온 학자에서 지금은 개인 기록·자기계발 컨설턴트로 무대를 옮긴 사람입니다.
유튜브 〈김교수의 세 가지〉, 《거인의 노트》, 그리고 <아이캔대학> 프로그램까지, 이미 “기록을 통해 삶을 바꾸자”는 메시지를 여러 경로로 전해온 인물입니다.

이 책 《원 페이지 인문학》은

✔️“하루 5분이면 충분한 실천 인문학”

✔️“습관은 작게, 성장은 크게” 라는 슬로건 그대로,
날짜(Day)마다 한 편씩 읽고,
마지막에 “나를 위한 오늘의 질문”까지 던져주는 365일(or 다수의 일수)형식의 인문학 다이어리입니다.


목차만 봐도 방향이 선명합니다.

작은 시작, 태도, 관계, 나만의 시선, 단단한 선택, 평범한 하루, 기록의 습관, 마음챙김, 여행자적 삶…

즉, “어떻게 살 것인가”를 거창한 철학 개념이 아니라,
‘기록하는 한 사람의 일상 단위’로 재해석한 인문학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25일차 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모소대나무 비유입니다.
겉으로는 4년 동안 겨우 몇 센티 자라지만,
사실은 그 시간 동안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지금 성장이 더디다고 좌절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지난 시간의 나와 현재의 나를 견주며 성장하고 있는 나를 신뢰해주어야” 한다고 말할 때, 책은 ‘비교 대상’을 타인이 아닌 ‘과거의 나’로 바꾸어 놓습니다.

이 문장이 좋았던 이유는, 흔한 자기계발서가 “더 열심히, 더 빨리”를 외치는 것과 달리, 여기서는 “속도보다 방향, 결과보다 뿌리”를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성장은 직선이 아니라 “점들이 선으로 이어지는 시간”이고,
방황까지도 성장의 일부라는 뜻에서 괴테의 말,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문장을 가져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라는 자책이
“그래도 나는 계속 뿌리 내리고 있구나”라는 자기 신뢰로 조금씩 바뀝니다.

[오늘의 질문]
⁉️“지금 내가 보이지 않게 뿌리내리는 영역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나의 ‘숨은 노력’을 스스로 인정하게 만드는 작은 의식처럼 느껴졌습니다.


Day 70의 글은 관계와 감정의 문제를 다루면서,
“천동설과 지동설” 은유를 꺼냅니다.

우리가 서운함과 화를 느끼는 순간,
마치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 ‘내 마음의 천동설’을 작동시키는데, 저자는 이것을 조용히 해체합니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음을 수용하는 것” 이라는 문장을 통해,
분노나 피해의식 대신 ‘다양성 수용’이라는 태도로 시선을 옮기도록 안내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이 “두 번째 화살”입니다.

✔️첫 번째 화살: 실제로 일어난 ‘사실’
✔️두 번째 화살: 그 사실에 우리가 덧붙인 과도한 해석·상상·왜곡

우리가 상처받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 이 두 번째 화살에 있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은 디폴트로 고정해두고, 할 수 있는 일들만 조금씩 개선해 간다” 는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이 책은 감정 다루기를 ‘포기’가 아니라 ‘분별’의 문제로 봅니다.
어떤 것은 그냥 주어진 조건으로 두고,
내가 당장 선택할 수 있는 말과 행동만 다듬자는 태도는,
지나치게 자기책임을 강요하지도, 반대로 모든 것을 환경 탓으로 돌리지도 않습니다.

[오늘의 질문]
⁉️“바꾸지 못하는 것과 지금 가능한 최선을 어떻게 구분하고 실행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곧,
“나의 영향력은 어디까지인가?” 를 인문학적으로 사유해 보는 자기 성찰의 시작점이 됩니다.


Day 120에서는 아예 “인생관 설계”를 과제로 줍니다.

일, 성장, 건강, 관계, 쉼, 나눔, 사랑, 자유, 돈… 이런 키워드를 쭉 나열하게 한 뒤,
그중에서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골라
“나는 ~하게 살아간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해보라고 권합니다.


예를 들면

📓“(건강) 나는 내 몸을 도구가 아닌 친구로 대한다”

같은 문장을 써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흥미로운 이유는,
인생관을 추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기록된 문장’으로 끌어내린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장들이 모여 당신만의 단단한 인생관이 되어줄 것”

즉, 인생관은 어느 날 갑자기 ‘깨달아지는 것’이 아니라,
써보고, 고쳐보고, 실제 삶에 비춰보면서 조금씩 다져가는 문장들의 집합이라는 메시지입니다.

이 부분은 기록학자의 색깔이 특히 진하게 묻어나는 대목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문학이 머릿속 사색에 그치지 않고,
내 삶의 기준을 문장으로 박아 두는 작업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요.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 – 생각하며 산다는 것 (Day 188)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챕터라고 느껴졌습니다.
기록학자로서 저자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이 부분에 밀집된 느낌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기록한다는 건 생각하며 산다는 것, 그리고 나 자신을 돌보고 알아가고 느끼며 산다는 것”

그래서 그는 항상 ‘만능 노트’를 곁에 두고,
✔️떠오르는 발상
✔️깨달음
✔️기억해둘 지식 을 적어둔다고 합니다.
그날의 일을 마치고 “생각을 돌려보고, 핵심을 몇 가지 잡아서 기록”하는 습관을 강조합니다.

이 습관이 가져오는 효과로
1. 기억을 현재에 밀착시키고
2. 나와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3. 떠다니는 생각 조각들을 ‘명시화’하여 정리하게 한다
라고 정리하는데,
여기서 기록은 더 이상 ‘일기장’이 아니라 생각·기억·자기 이해를 정리하는 도구가 됩니다.

“우리는 다름 아닌 우리의 생각이다”라는 인식,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 생각을 명확히 하는 작업이 곧 기록”이라는 정의는,
기록을 ‘성실한 사람들의 취미’ 정도로 보던 시선을 완전히 바꿔 줍니다.


Day 241에서는 ‘마음챙김’을 푸코의 ‘자기 배려’ 개념과 연결시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요즘 ‘마음챙김’은 너무 흔해져서, 다소 피상적인 위로 문구로 소비되기 쉬운데,
저자는 이를 철학적 실천의 차원까지 끌어올립니다.

📌“마음챙김의 핵심은 흩어진 나를 지금 여기로 데려와, 나를 들여다보고 느끼며 돌봐주는 것”

특히,
짧게는 5분이라도 호흡과 신체 감각에 집중해
나에게로 돌아오는 시간을 확보한 뒤,
그 고요한 내면 공간에 “내가 원하는 좋은 것”을 채우는 루틴이 인상 깊었습니다.

좋아하는 책 한 단락 읽기,
내 손으로 내 몸을 마사지하기,
잠깐의 취미 활동을 즐기는 것 등,
사소해 보이는 행위들을 “자기 배려의 기술”로 재해석합니다.

이 대목에서 ‘하루 5분’이라는 책의 슬로건이 단순 시간 단위가 아니라,
푸코가 말한 자기 배려·주체성 회복의 ‘입구’로 연결된다고 느꼈습니다.

“인문학”이라는 말이 크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작은 호흡 하나, 작은 기록 한 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차분히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Day 282는 “여행자적 삶”을 이야기하며
에피쿠로스, 소로, 알랭 드 보통을 차례로 소환합니다.

여행은 목적지 도착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 나의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이라는 전제를 두고,
혼자 떠나는 여행이 주는 세 가지 선물을 말합니다.

1. 무소유적 감각 – 결핍이 아니라, 내 안의 풍요를 느끼는 경험
2. 자기와의 대화 – 기다림과 걸음 속에서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3. 공간·사람·자연과의 교감 – 세상이 나의 정원이라는 감각

이 부분은 이 책이 단순히 “기록 루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여행처럼 느리게, 깊게, 교감하며 살아가자는 태도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여운이 남습니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인문학은
도서관에 쌓인 고전이 아니라,
“걷기, 여행, 기다림, 기록, 질문하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실천적 철학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은, 제게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시작되고, 그 뿌리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록과 질문이다.”


《원 페이지 인문학》은
내 삶의 속도를 바꾸기보다,
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싶은 사람에게
조용하지만 오래가는 자극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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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26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도서 찜합니다.
 
눈물 소리가 들렸어요
가나리 하루카 지음, 장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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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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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리 하루카(かなり はるか)는 일본의 신진 청춘·로맨스 소설 작가로,
섬세한 감정선과 차분한 문체를 특징으로 합니다.
특히 10대~20대 초반 청소년의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관계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 친밀함, 성장통 등을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눈물 소리가 들렸어요》는 그녀의 대표적인 “감정 성장형 로맨스” 계열 작품으로,
‘감정을 듣는 능력’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마음과 슬픔에 섬세하게 다가갑니다.

이 작품을 한 줄로 요약하면,
“눈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녀가, 눈물 많은 소년을 만나 서로의 약함을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미온의 능력은 사실 “판타지 설정”이라기보다,
타인의 진심을 너무 잘 알아버려서 인간관계가 힘들어진 사람의 은유처럼 느껴졌습니다.

📌“진심을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하는 건 피곤했다.”

이 문장이 딱 그걸 말해 주는 듯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적당히 눈물을 숨기고, 체면 때문에 참아 버리는데
미온은 그 소리를 ‘듣는’ 존재라서, 관계를 유지하기가 더 피곤해지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미온이 친구를 불신하고,
“친구란 필요 없는 존재”라고 여기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공감 능력이 높은데, 동시에 상처에 취약한 사람의 방어기제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아이가, 남들 앞에서는 완벽한 학생회장, 혼자 있을 땐 울보인 켄을 만나면서
능력이 처음으로 “축복”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한순간인 게 아쉬울 정도로 두 번 보고 싶어지는 우는 얼굴. 창문을 통해 들어온 석양빛이 스포트라이트처럼 선배의 눈물을 비추고 있었다.”


눈물은 보통 숨기고 싶은 건데,
미온은 켄의 눈물을 보고 넋을 잃고, “두 번 보고 싶어지는 얼굴”이라고 느낍니다.
이건 이미 마음이 움직였다는,
그리고 누군가의 ‘약함’을 아름답게 느끼게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켄은 학교에서 “프린스”라 불릴 정도로 완벽한 이미지의 학생회장이지만,
실제로는 감정이 눈물로 곧장 드러나는 사람입니다.

그는 책임감이 강해서
늘 타인의 고민과 학교 문제를 끌어안다 보니,
남들 모르게 무너져 내리는 스타일입니다.

📌“그전까지는 생각이 바로 눈물로 드러나는 게 창피하고 정말 싫었어. 초등학교 때부터 학급 임원 같은 걸 많이 하니까 모두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버거웠어. 그런데 지금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기뻐. 눈앞에서 울어도 되는 사람이 생겨서 좋아.”


이 고백이 너무 예뻤습니다.
“울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던 켄이,
미온 앞에서만큼은 “울어도 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

이 소설이 말하는 사랑의 정의는 아주 단순하고도 정확한 것 같습니다.
🍂“눈앞에서 울어도 되는 사람이 생긴 것”

우리는 보통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사람’을 사랑이라고 착각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내가 약한 모습을 보여도 괜찮은 사람”입니다.
켄과 미온의 관계는 그걸 너무 순도 높게 보여줍니다.

미온도 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런 선배의 눈물 소리가 좋다. 하지만 더 이상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눈물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 약함을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사람이 덜 아프길 바라는 마음.
그게 바로 사랑의 가장 소박하고 진짜다운 형태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이 좋았던 지점 중 하나는,
눈물을 “슬픔의 상징”에서 꺼내어 삶의 여러 감정의 증거로 다룬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치카 씨가 하는 이 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아기는 말이야, 분명 이 세상에 오는 걸 기대하면서 태어났겠지. 그러니 조금이라도 생각한 것과 다르면 울어버리는 거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니 대단하지. … 그래서 나도 이 세상에 온 지 아직 26년밖에 안 됐으니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되지 않을까?”

여기서 눈물은
“망가져서 흘리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로 재정의됩니다.

그리고 그걸 듣는 미온도,
“눈물 = 약함 = 최악”이라는 자신의 공식을 수정하게 됩니다.

📌“나도 똑같네.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기대하고. 이제 중학생인데 바보 같았다.”

이렇게 미온은 조금씩 “감정의 복잡함”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슬픔, 억울함, 기대, 실망, 외로움이 뒤섞인 눈물도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
감정에 조금 너그러워지는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왜 우는지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제 혼자 울지 마.”
라고 말하는 미온은,
처음의 냉소적인 미온과는 꽤 다른 사람으로 성장해 있습니다.
감정을 ‘듣기만 하는’ 사람에서,
그 감정 옆에 ‘함께 있어 주는’ 사람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 작품 속에는 눈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미온, 울보 켄 말고도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도시락을 먹는 나나미.
📌“교실에서 비참하느니 화장실이 낫다”고 느끼는 아이의 감정은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스쳐 갔을 법한 10대의 체감입니다.

또, 늘 밝게만 보이는 세라의 눈물 소리,
육아에 지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 하는 치카 씨의 이야기까지.

이들이 각자 “눈물”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어른이든, 친구든, 선배든, 모두 어딘가에서 울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미온’의 이야기라기보다
우리 모두의 눈물과 고백에 대한 동화 같은 위로에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감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장면과 감각으로 보여주는 문장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손끝이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하고 아픈 것 같기도 했다. 선배의 눈물은 처음 눈물 소리를 들었을 때 생각했던 대로 무척 뜨거웠다.”

이건 그냥 “좋아했다”라고 쓰는 대신,
손끝의 감각과 눈물의 온도로 첫사랑의 떨림을 보여줍니다.

또,
📌“웃음이 나와서 광대가 한껏 올라갔다. 지구의 중력이 바로 위에 있었던가.”

이 부분은 너무 예뻤습니다.
보통 중력은 “우리 발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마치 기쁨에 떠오르는 자신을 위에서 끌어당기는 것처럼 표현한 것이였습니다.
사춘기 소녀가 느끼는 “벅찰 만큼의 행복”이 귀엽게 전해집니다.


이 작품은 거창한 사건 없이도,
눈물·도시락·뒤뜰·해질 무렵의 복도 같은 사소한 요소들로
정서의 파장을 크게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감정은 거창한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아, 나도 한때 저런 마음이었지” 하고,
조용히 가슴이 데워지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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