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플러스 2027 - a.k.a. 《라이프 트렌드 2027》
김용섭 지음 / 퍼블리온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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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트렌드에 대한 책을 찾게 되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 조상들이 토정비결을 보고 사주팔자를 확인하던 것과 비슷한 결일지 모릅니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 걱정, 거기에 더해지는 호기심

이러한 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트렌드'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트렌드라는 게 해가 바뀐다고 변하는 것은 아니죠.

매 순간 살아 숨쉬는 생물처럼 움직이는 것이 트렌드죠.

단어의 정의에 있어서도 트렌드는 사상이나 행동 또는 어떤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을 말하고 있죠. 갑자기 2027년이 되었다고 해서 짠~ 하고 나타나는 게 아니라.. 지금도 쭉 이어지고 있는 그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소개할 뿐이예요.

그래서 사실 트렌드 책을 읽으면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것보다는.. 막연히 알고 있고 느끼고 있던 것들이 정리되는 느낌이 강해요.

이번 김용섭 작가님의 트렌드 플러스 2027의 경우도 '오~ 이런게 있어!'라는 느낌보다는..

'맞아. 안그래도 이런 모습들이 많이 보이곤 했는데.. 이렇게 흐름이 되는 거구나' 하는 이해도를 높여주는 책이었어요.

저자는 총 15가지의 트렌드 이슈를 4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흐름을 읽어내고 그 흐름이 앞으로 미치게 될 영향력을 분석하고 있죠.

저자가 말하는 2027년을 읽는 4개의 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돈보다 시간과 접근권이 새로운 상위 1%의 기준이 된다

사람과 도시와 인구의 변곡점에서 다음 시장의 이유가 드러난다

넘치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이 결핍을 통해 더 깊은 욕망을 소비한다

기술이 바뀐 시대에도 결국 새로운 기회는 인간의 가치로 수렴한다

이렇게만 봐도 무슨 말을 할려고 하는지 잘 이해가 되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트렌드에 이미 정통한 사람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 두번째, <사람과 도시와 인구의 변곡점에서 다음 시장의 이유가 드러난다>라는 관점이 생소했어요.

다른 것들은 어느 정도 그런 흐름인 것을 느끼고 있었는데.. 사람, 도시, 인구의 변곡점이라니? 무슨 말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x세대, 영 시니어, 서울, 에코붐 세대, 웨딩붐, 차일드프리...

감이 잡히시나요?

혹 영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하시면 <트렌드 플러스 2027>을 한번 읽어보시길 바래요.

이중 영시니어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면 과거 X세대로 불린 70년대 생들이 이제는 영시니어로서 새로운 소비강자로 등극했다는 것이죠. 가장 압축적인 성장 시대를 살아온 이들이죠.

기존의 노년층이 가졌던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그들만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죠 .

필요 중심이 아닌 욕구 중심으로 소비하는 X세대들! 이들은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던 가장 젊고 활동적인 시니어의 시댈르 열고 있죠.

이들은 젊은 시절 그랬던 것처럼 브랜드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이를 브랜드 리터러시라고 하죠)

건강을 의무가 아닌 투자로 보기 때문에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웰니스 시장을 이끌어가죠.

또한 숙련된 SNS 활동으로 앞으로 나오게 될 기술 도구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흡수하죠.

한번도 키오스크를 써보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교육과 같은 것들이 어쩌면 영시니어들에게는 전혀 필요없는 교육이 되는 것이죠 어떤 기술, 어떤 도구가 나오더라도 이들은 가장 먼저 개척정신으로 사용할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서브컬처의 시대를 살았떤 이들에게는 강력한 자기 취향이 있고, 이것들이 결코 시니어가 된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가끔 숏츠를 보면 '난 젊은 시절부터 아이폰을 써왔고, 크록스를 신었는데.. 갑자기 영포티라고 놀림을 당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죠. 이들은 당연하게 누려왔고, 즐기던 것을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포기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죠.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저의 이야기인거죠.

더이상 시니어 특화 상품 따위는 필요하지 않은 영시니어들!

우리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또 어떠한 모습으로 꽃피우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역노화'와 관련한 다양한 웰니스 상품들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젊음'이라는 것이 점점 박탈당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이 외에도 생소한 용어들,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 [트렌드 플러스 2027]

토정비결을 본다는 마음으로 2027년이 오기전에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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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유리하다 - AI 시대, 인간에게만 허락된 것
김용섭 지음 / 퍼블리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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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리뷰 :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즐겨보자. AI시대 인간인 우리가 더 유리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았다. 


작가는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님이다.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 연구소' 소장으로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한국경제신문>, <한겨레신문>, <머니투데이>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SERICEO 등에서 대한민국 CEO들을 대상으로 최신 트렌드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저서로는 <라이프 트렌드 2026 : 인간증명 + 경험사치>, <언컨택트>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등이 있다. 특히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진중문고로도 소개된 바 있어서 한번 만났던 작가이기도 하다. 

AI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왠 AI책을 썼는가? 싶을텐데..

책을 읽다보면 이건 진짜 트렌드를 연구하고 인간의 심리, 마케팅에 대해서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이 책의 직설적인 제목을 'AI 시대 인간의 조건과 생존 전략'으로 할려고 했단다. 2022년 말부터 불기 시작한 생성형 AI 열풍 속에서 'AI 혁명이 초래한 일자리 쇼크의 실체와 전망'과 '기업이 원하는 미래 인재상의 실체' '경영자의 AX전략', '인재전쟁과 새로운 조직 문화'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 저자는 일련의 연구들을 다 합쳐 '인재로 살아남는 법'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얻은 것이다. 


과연 우리는 AI시대 앞서가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

우리는 AI시대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AI시대 시대가 의미하는 본질이자 실체, AI시대의 인재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가?


라고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정답을 AI가 대체하지 못할, 인간이 더 유리한, 인간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AI와 싸우는 게 아니다.

인간끼리 우위를 두고 싸운다.

그럼 AI는 뭐냐? AI는 그저 도구일 뿐이다.


누군가에는 단검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장검이 될 수도

또 누군가에는 총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대포가 될 수도 있다. 아. AI가 미사일인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럼 이중에 누가 우위를 차지할까?

당연히 AI를 미사일처럼 사용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AI를 미사일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는 '코딩'을 잘 알고, 수학을 꿰뚫고 있어야 하고, 프롬프트를 수천개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하는 것일까?


어쩌면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직접적인 코딩 능력이나 프롬프트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AI 장악력이다. AI라는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능력이 단순 코딩 능력이 아니다. 여기에는 진정한 인간다움이 담겨 있다.


AI시대에도 인간의 경험과 판단력은 여전히 중요하다. 창의적 사고, 판단력, 의사 결정 등 인간의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며 미래 인재의 조건이다.


샘 올트먼 오픈 AI CEO는 2025년 한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AI시대에 무엇을 배워야 하냐"는 질문에 "회복탄력성, 적응력, 높은 학습 속도, 창의성, 도구에 대한 친숙함"을 이야기했다.

아니시 라만 링크드인 CEOO(최고 경제기회 책임자)는 "적응력"을 지금 시대 주도권을 찾는 최선의 방법으로 꼽았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AI는 창의성, 공감, 판단력 같은 인간적 자질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4년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이사벨라 로아이자와 로베르트 리고본이 공저한 <The EPOCHH of AI : Human-machine complementarities at Work>에서는 "무엇이 대체될 수 없느냐?"라는 혁명적인 질문을 던지고  여기서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 역량 EPOCH를 말한다.


Empathy 공감과 감정지능

Presence 물리적 현장성과 네트워킹

Opinion 판단력과 윤리

Creativity 창의성과 상상력

Hope 리더십과 비전


이 인간능력 5가지는 형태를 조금씩 달리하기는 하지만 다른 연구들에서도 AI가 대체할 수 없는 기술들로 계속해서 언급된다. 

앞으로 커리어를 위해서 가져야 할 핵심 역량들에 대해서 연구하고 발표하는데

전미대학취업협회에서는 2024년 8대 핵심 역량으로 경력 및 자기계발, 의사소통, 비판적 사고, 형평성, 포용, 리더십, 전문성, 팀워크 기술을 뽑았다.



또한 전미교육협회, 미국 교육부, 애플, 시스코 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 주요 IT 기업들이 연합해 비영리기구 P21을 설립했고, 21세기 학습을 위한 18개 핵심역량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그리고 2004년 4C를 만드는데 4C는 Creativity, Communication, Critical Thinking, Collaboration이다.  AI시대의 인재들의 기본 역량인 것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이 시대의 트렌드와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살짝 지루해질 수도 있는 것을 교묘하게 벗어난다. 왜 .. 너 지금 안하면 금방 뒤쳐진다 하는 불안감을 살짝 조성하면서 그래서 니가 지금 해야 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야 하고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 중의 하나가 Liberal Arts의 부흥이다. 인문학의 부흥이 아니다. 

Liberal Arts는 문법, 논리, 수사학, 산술, 기하, 음악, 천문의 7과목이 원형이고, 현대적으로 글쓰기, 논리, 비판적 사고, 역사, 철학, 예술, 과학, 수학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종합교육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인문학(문학, 역사 ,철학)을 스티브 잡스가 강조한 것으로 오해하면서 고전 읽기와 철학 강연, 철학책 읽기가 유행했었다. 하지만 그저 반짝 스타강사들만 나왔을 뿐 이것이 창의성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저자는 AI가 대체하지 못할 인간의 역량에서 창의성이 대두되더라도 한국의 인문학 분야 교수나 기관들이 손가락 얹을 생각은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미네르바 대학교가 소개된다. 미네르바 대학 교육철학의 핵심은 창의적 사고, 비판적 사고, 효과적 소통, 효과적 상호작용이다. 

창의적 사고는 쓸모 있는 해결책과 시나리오를 구성해내는 능력으로 장애물을 극복 또는 우회하는 다양한 대안 모색과 발상의 전환이다.

비판적 사고는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이며, 문제 정의, 데이터 선별, 정보의 신빙성 검증, 분석, 논증의 평가, 인과성의 구축, 윤리적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포괄한다.

효과적 소통은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으로 ,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이다.

효과적 상호작용은 타인과 협력하고, 갈등을 조율하며, 관계속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관계를 운영하는 능력이다. 


모두 AI가 대체할 수 없는 휴먼 인텔리전스, 휴먼 스킬이다. 



미래 시대의 인재는 '오뒷세이아'를 읽고 왜 오뒷세이아는 자신이 돌아왔음을 밝히지 못했는가?를 파고 들고, 그것에 대해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도출해 '정보'를 만들고, 그 정보에 맥락을 부여해 '지식'을 만들며, 그 지식을 더 넓은 관점으로 조망해 '지혜'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막연하기만 했던 AI시대에 대해 조금은 걱정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나는 AI시대 우위를 차지하고 싶은가? 아니면 그냥 끌려다니고 싶은가?를 고민했다.


이제는 그냥 간단한 소감만 넣어도 뚝딱 1500자 이내의 독후감을 만들어준다.

이런 시대에 굳이 책을 앞뒤로 넘겨가며 그 중에서도 제일 인상깊은 구절들을 뽑아내고 그것을 나의 언어로 옮기는 이런 시간들이 과연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버렸다.

나는 나의 휴먼스킬을 키우기 위해서 오늘도 책을 읽고, 나만의 질문을 가지고, 나만의 답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언어로 전달할 것이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역량 구축을 위해서 오늘도 읽고, 쓰고, 듣고,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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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 끝까지 강하고 자유로운 나
수전 구바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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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이 삶에 있어서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보여준 9명의 예술가들. 그들이 늙음을 축복으로 만든 것은 다름아닌 그들의 '창조적 표현'이었고, 이것은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다.

줄거리 간단 요약

수전 구바는 누구이며, 왜 이 책을 썼을까?

(작가가 궁금하다)

페미니즘 비평가로 알려진 수전 구바. 작가이자 영문학자이고, 동료 학자 샌드라 길버트와 함께 19~20세기 여성 문학을 아우르는 방대한 학술 작업을 이어온 사람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구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저 <다락방의 미친 여자>의 작가로만 알고 있었지.. 이 작품도 조만간 읽어야 하는데)

수전 구바가 이 책<피날레>를 쓰게 된 계기가 인상적이다. 2008년, 구바는 예순셋의 나이에 말기 난소암 진단을 받는다.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그런데 다행히 임상시험 중이던 약을 투여받게 되면서, 2020년까지도 살아 있게 된다.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이 예상 못 한 20년을 더 얻었다는 것.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쓴 이유가 짐작된다.)

70대 후반을 맞은 작가는 기대하지 못했던 시간 앞에서 이런 질문을 품는다. "장수의 행운을 누린 여자들은 노년의 일상적 도전들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래서 노년이라는 시기가 던지는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창의력을 유지했는지를 연구하기로 한다.

어떤 수단으로 경력을 확장했는지, 말년에 작업 속도나 성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노화에 따라오는 모멸감엔 어떻게 대응했는지, 예술 창작이 노화 과정을 감당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 이런 질문들을 들고 아홉 명의 예술가를 분석한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 번역은 다소 아쉬웠다. 꼭 이렇게 어려운 단어와 복잡한 문장 구조로 옮겨야 했을까 싶은 부분들이 있었다. 정지인 번역가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호라이즌》을 번역한 분인데, 그 두 작품은 술술 읽혔는데. 이번엔 좀 달랐다. 아마 이 책 안에 다시 확장되어 등장하는 수많은 작품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인용되는 작품이 워낙 많으니, 문장도 그만큼 겹겹이 쌓였을 것이다.)

거기에 아마도 9명의 예술가들에 대한 나의 사전 지식의 부족과 문화 배경등을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작품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무엇을 말하려 할까?

(책의 구성)

수전 구바는 노년기 여성 예술가 아홉 명을 선택하고 이들을 주제별로 3파트로 나눈다.

1부 '연인들'에는 조지 엘리엇, 콜레트, 조지아 오키프가 들어간다. 이들의 특징은 '연하킬러'

연하의 남자들과 결합하면서, 사별했거나 배신한 파트너에게 느끼던 슬픔에, 예술 작품의 유통과 가치를 지키는 데 필요한 실무에, 그리고 신체적 무력함에 맞설 힘을 얻은 예술가들이다.

2부 '이단아들'에는 이자크 디네센, 메리앤 무어, 루이즈 부르주아가 소개된다. 독특한 옷차림과 작품으로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고 표현한 올드레이디들이다. 약간의 기괴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함튼 이들은 '패셔니스타'다

3부 '현자들'에는 메리 루 윌리엄스, 궨덜린 브룩스, 캐서린 더넘이 등장한다. 예전의 경력에서 방향을 틀어 인종적 정의를 촉진하는 교육 활동에 나선 예술가들이다. 미국이라는 배경을 생각하면, 이 세 자리가 흑인 여성들로 채워진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들을 한마디로 말하면 '운동가'라고 할까?

이렇게 아홉 명을 다룬 뒤, 결론에서는 오늘날의 예술가들과 그 선배들이 보여준 영감 가득한 노년을 짚는다. 구바는 이 영역 전체를 "리틀 올드 레이디 랜드"라고 부른다.

이 아홉 가지 삶을 관통하는 어떤 정답 같은 건 굳이 찾고 싶지 않다. 대신 누구나 자기만의 웅장한 피날레를 만들 수는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누군가는 진지하게(엘리엇), 화려하게(콜레트), 굳건하게(오키프), 기괴하게(디네센), 야심차게(부르주아), 경건하게(윌리엄스), 재미있게(무어), 유머러스하게(브룩스), 예리한 통찰력과 지도력으로(더넘). 아홉 가지 방식이 전부 다르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노년의 모습도 다를 거다.

노년이 되어도 잃지 말아야 할 게 있다면, 그건 '기개'다. 이들은 표현을 통해 노화가 몰고 오는 상실과 그로 인한 정체, 우울에 맞선다.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중요한 지점이 바로 이거였다.

이 책은 왜 지금 나에게 다가왔을까?

(왜 지금 이때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나는 '노화'라는 주제와 '수전 구바'라는 작가 자체에 대한 관심 때문에 출판사의 서평요청에 흔쾌히 오케이 했다. 이제는 middle-aged가 된 나이기에 '노화'는 아주 먼 이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맞닥뜨리는 주제다. 읽는 내내 나는 어떻게 늙고 싶은가를 계속 생각했다.

미식 저술가 피셔의 말처럼 "늙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은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처럼 둔해지거나 따분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노화라는 녀석을 이렇게 당당히 받아들이고 싶다.

또한 '창조'에 대한 욕구를 인식했다. 이 책 속 예술가들은 창조성이 근육처럼 작동한다는 걸 보여준다. 근육은 멈추지 않는 이상 계속 작동한다. 트와일라 사프는 "창조성은 습관이며, 최고의 창조성은 견실한 작업 습관의 결과다"라고 말한다. 조이스 캐럴 오츠는 "당신이 견고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덧없는 것이다. 그나마 어느 정도라도 영구적인 것은 책이나 예술 작품이나 사진 같은 것뿐이다. 무엇이든 당신이 창조하여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삶이라는 실제 현실보다 더 실재적이다."라고 까지 말한다.

나는 무엇을 '창조'할 수 있을까.

조지아 오키프처럼 그림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메리 루 윌리엄스처럼 음악적 재능이 있는 것도, 캐서린 더넘처럼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니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건 글쓰기다. 조지 엘리엇이나 콜레트만큼은 아니어도, 메리앤 무어나 궨덜린 브룩스만큼은 아니어도, 나만의 계속 이어나가는 글쓰기는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마무리하며

(그래서 책보냥의 한마디)

아홉 명의 여자들을 한 명씩 만나고 나서, 이 책을 덮으니 이상하게도 무섭지가 않다. 늙는다는 것이, 원래는 좀 무서운 일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 아홉 명 중 누구도 완벽하지 않았다. 부부싸움도 하고, 자기 욕망을 의심하기도 하고, 신앙에 완전히 빠지지도 못하고, 번아웃 직전까지 갔다. 그런데도 끝까지 뭔가를 만들었다. 그거면 되는 거 아닐까. 끝까지 하는 것 말이다.

나는 그림도, 음악도, 춤도 아니다. 그런데 매일 뭔가를 쓰고 있다. 필사를 하고, 블로그에 남기고, 이렇게 서평을 쓴다. 어쩌면 이게 나의 '리틀 올드 레이디 랜드'로 가는 연습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일단 근육은 계속 쓰고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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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 - 어차피 지나고 나면 먼지 같은 일이야
김묘정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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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강렬한 노란색 표지에 검은색 글자로만 구성된 책 표지

그 문구는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 _ 어차피 지나고 나면 먼지같은 일이야."

그냥 이 문구만으로도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도대체 이 작가는 또 어떤 시련들을 이겨내고 지금의 위치에 선 것일까?

<마이오헤어>의 대표원장이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어덴비'의 대표인 김묘정 작가.

그녀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나는 이걸로 꼽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삶은 어찌 보면 반복되는 하루의 연속이고, 그 하루는 때때로 너무 작고 사소해서 쉽게 흘려버리고 만다. 하지만 결국 인생을 바꾸는 건 특별한 시간이 아니라, 그 사소한 하루하루를 포기하지 않고 쌓아 올렸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 p.5

지금 이 순간

출처 입력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과거에 연연하거나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도, 일도, 사랑도. '언젠가'로 미루는 순간, 다음은 없을 수 있다. 중요한 모든 것들은, 언제나 지금에 있다." - 20쪽

과거를 돌아보면...

사실 난 크게 어려운 일 없이 무난한 삶을 살았다. 그런데 김묘정 작가는 아니다.

폭력적이고 가난한 가정환경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생활전선에 빨리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이들은 너무나 빨리 헤어질 수 밖에 없었고, 그녀의 주변에 남아 있는 이들은 그녀에게는 마치 뱀파이어처럼 그녀의 희망과 꿈을 앗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친구의 자살 이후에 그녀의 죽음을 오히려 "끝내지 말고 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김묘정 작가.

몇 년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촌언니 생각이 났다. 사실 그동안 연락을 자주 한 편도 아니었기에, 죽음 이야기에도 잠시 놀랬을 뿐 그 이상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 주변에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었다면... 왜 언니는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까.

"그때까지 나는 늘 내 인생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고, 내가 가장 불행하다고 여기며 살았다. 나보다 어두운 인생을 살아온 사람은 없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 세상에는 어둠보다 훨씬 짙은 그림자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몫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내 안에 가득했던 절망의 자리에 감사의 마음이 피어났다. 그리고 다시 살아나고 싶은 용기를 얻었다."

꿈노트 적기

출처 입력

그녀는 이러한 살아나고 싶은 용기 이후에 '꿈노트'를 적고 있다

꿈노트를 적고, 삶에 대한 여러 성찰을 통해 그녀는 단단함을 채우고 있었다.

그녀가 꿈노트에 적는 것은 세가지이다.

* 오늘의 나는 어떤 감정이었나?

* 무엇이 나를 기쁘게 했나?

* 무엇이 나를 지치게 했나?

그녀를 끊임없이 돌아보게 한 물음표 하나, 그리고 그녀를 알아가게 한 한 줄의 기록이 '꿈노트'였다고 한다.

생각보다 더 단단한 나

출처 입력

"진짜 단단함은 무너지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고도 다시 일어나는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변화는 무너짐 앞에서 웅크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 아주 조금이라도 일어나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 시작된다. 결국 무너지고 끝낼 것인지. 무너짐을 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건 언제나 나의 몫이다. 그리고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다." - 82쪽

이러한 단단함을 만드는 것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이다.

"이제는 억지로 사람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내 편일 수 없고,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다. 각자의 길을 존중하면서, 함께 걷는 인연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러다 보면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고, 서로의 시선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그 순간, 그게 내가 꿈꾸는 진짜 '함께'다."- 134쪽

또한 결과에 연연하는 것이 아닌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로 구분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사이에 배움, 성장, 변화가 있기에 이를 충분히 집중하는 것이다.

시간을 선택하는 삶

출처 입력

김묘정 작가가 생각하는 성공한 삶은 스스로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삶이다.

너무나 격하게 공감한다.

시간적 여유, 그 여유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삶.

돈이나 시간에 연연하지 않는 삶

작가는 나만의 단단한 기준을 갖는 것이다.

김묘정 작가의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의 기준이 인상적이다.

외적으로 매력적이거나 화려한 말솜씨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이다.

이런 사람에게서 삶의 생기와 에너지가 나온다고 하는데.. 난 과연 이런 사람일까?

김묘정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실천할 것>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고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블로그' 댓글로 소통하고, 하루 계획을 짜서 매일 리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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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어 먹는 국어 4 - 설명하는 글 맛있게 먹기 ㅣ 특서 어린이교양 6
박현숙 지음, 박기종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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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서재의 서평단을 신청해서 선정이 되었다. 그리고 첫 책을 받았는데..

뭐야.. 아동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난 이미 아이들을 다 키워서 이런 책에 관심도 없는데.. 실망인데..

그냥 서평단을 취소할까.. 고민했다.

그래도 이왕 보내온 책 한번 읽어나보자 하고 읽기 시작했다.

헉.. 그런데 깜짝 놀랐다.

이거 뭐야.. 지금 내가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하는 내용이잖아.!

안그래도 요새 책 읽기 슬럼프가 왔었다.

읽어도 잘 이해가 안되고, 집중도 어려웠다.

분명 예전에는 수월하게 읽었던 내용인데 다시 읽어보니. .핵심을 찾지 못하고 뱅뱅 주변만 맴도는 듯 했다.

마치 <꼭꼭 씹어먹는 국어 4편 설명하는 글 맛있게 먹기의 주인공 '동이'랑 '권이'를 합친 모습이었다.

어휘력과 배경지식이 부족하여 내용이해가 안되는 동이

집중력이 부족하여 앞 내용을 자꾸 잊어버리는 권이,

의미를 모르고 대충 읽어 내용을 설명할 수 없는 민지.

이 세 명의 손자는 방학동안 할아버지 댁에서 왠 낯선 할머니와 함께 책을 읽는 방법을 배운다.

"아니, 책을 그냥 읽는 거지. 뭘 배우기까지.."

라고 생각하신다면 no~

정말 책 읽는 것은 '기술'이다.

각각의 책에 맞는 방법으로 읽어야만 제대로 책 내용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

그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보고 공유하기 위해 수없이도 많은 독서법에 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독서의 기술이란 것이 엄청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특히 이번 <꼭꼭 씹어먹는 국어 4>에서는 설명문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문학이 아닌 비문학에 해당되는 모든 책들을 읽는 방법이 된다.

그렇다면 이런 비문학(설명하는 글)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1. 무엇에 대해 설명하는지 생각하며 읽는다.

2.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새로운 내용을 살피며 읽는다.

3.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기억한다.

4.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 문단을 나누어 읽고, 문단마다 제목을 붙이며 중심내용을 찾는다.

5. 설명하는 글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정보를 적어둔 후 주제가 같은 다른 책을 찾아서 읽어본다.

이 중에 몰랐던 내용이 있는가?

아니다. 이미 다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다.

하지만 요새 책을 읽을 때는 그저 읽기에만 급급하여 내가 무엇을 위해 읽고자 하는지 주제를 떠오르지 않은 채 그냥 활자만 읽었던 것이다.

청소년 소설 <구미호식당> 시리즈의 작가 '박현숙'님이 풀어내는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비법서인 <꼭꼭 씹어먹는 국어>

분명 대상은 청소년인데., 요새 책 읽기가 어려운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덕분에 다시 '비문학'을 읽는 힘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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