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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인생 수업 - 길다고 자르지 말고 짧다고 늘이지 마라
임재성 지음 / 문예춘추사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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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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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옆자리 친구와 경쟁하라던 가르침이 부작용이 되어 서서히 사회 전반에 드러나고 있다. 내적 성숙이나 자기반성과 성찰 없이, 향락에 취해 빠르게 바뀌어가는 세상에 겨우 뛰어가는 우리들. 사회라는 건 사람과 사람이 함께 아우러져 지내는 것인데, 동[同]행은 사라지고 고[孤]행만이 있는 지금. 누군가는 여전히 숨 가쁘게 쫓아가고, 누군가는 잠시 멈춰 서서 돌아보고, 누군가는 지쳐 쓰러진다. 당신은 이 가운데 어느 상태에 놓여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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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이런 시대에 우리에게 묻는다.
무엇을 위해 그토록 바쁘게 살고 있는지.
정말 나 자신으로 살고 있는지.
세상이 정한 값 말고 내 삶의 본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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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기준, 비교와 욕심, 인내의 상실… 2,400년 전 장자의 철학이 여전히 읽혀야 할 이유는 넘쳐난다. 이 필요를 작가는 포착했던 걸까. 인문·고전·교양 작가 임재성이 장자의 사유를 현대인이 받아들이기 쉬운 언어로 풀어냈다. 문예춘추사에서 출간된 『장자의 인생 수업』이라는 책이다.
평소 철학을 좋아하기도 했고, 최근 들어 동양철학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지게 된 나였지만, 장자의 사유 역시 내가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나 마음가짐을 정확히 짚어주며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매 페이지마다 플래그를 붙이거나 밑줄을 긋고 싶을 정도로 내가 세상에 외치고 싶은, 그러면서 나 역시도 배워야 할 삶의 철학이었다.
아마 이 책을 찾는 독자마다 특별히 마음에 남는 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는 과거의 미성숙했던 나를 떠올리게 했던 장이나, 남들보다 많이 뒤처져있는 상태인 나에게 위로를 건네는 듯한 장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서 정신에 안정을 주는 일종의 텍스트적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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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네 가지 병이 있다.
큰일을 도모하면서도 멀쩡한 법을 거듭 뜯어고쳐 제 존재를 드러내려 하는 것을 외람됨(叨)이라 한다.
사사로운 마음으로 일을 제멋대로 처리하고 남의 이익을 가로채는 것을 탐욕(貪)이라 한다.
자기 잘못을 보고도 고치지 않으며 남의 충고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꼬여 있음(狠)이라 한다.
자기와 뜻이 같은 것은 옳다 하고, 다른 의견은 그르다 하는 것을 불쌍함(矜)이라 한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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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 세상에 온 것은 때가 되었기 때문이요,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운명에 따를 까닭이다.
그때를 편안히 여기고 그 운명에 몸을 맡기면,
슬픔과 기쁨도 마음을 함부로 뒤흔들지 못한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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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서점가에 철학자들의 사유를 현대의 언어로 푼 대중서가 깔리고,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현상이 인상적이었다. 이 현상은 많은 사람이 이 사회에 살며 알게 모르게 철학적 처방전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나 역시 새로 깨닫게 된 사실이 있었으니 이전까지는 잘 알지 못했던 '철학'이 진정 내게 필요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철학을 알고 정신의 평안을 서서히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얻고 있으나, 누군가는 아직도 정신적 고통에 벗어나지 못하며 괴로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고통을 피할 길에 어쩌면 철학이 답이 되어줄 수도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채로. 풍요로운 이 시대에 읽어야 할 책은 무수히 많겠지만, 『장자의 인생 수업』은 모두에게 꼭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