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6 18pm 세종문화회관
좋았다.
처음으로 음악회에 왔다는 것도. 그게 생각보다 좋았다는 것도. 그리고 혼자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는 것도.
윤상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정말 따듯하고 멋있었고,
초등학교1학년 아들의 아빠래도 여전히 멋있어서 설렜다 :)
이병우의 기타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
김광민의 피아노도. 그들의 연주는 정말 최고였다.
말주변은 없는 세사람 이었지만, 김광민의 쑥쓰러움이 담긴 침묵도, 이병우의 어수룩한 말투도-
세련되지는 않지만 다박다박 걸어가는 듯한 윤상의 진행도, 다 좋았다.
예매가 많이 안되어서 사람들이 남긴 글을 보고, "걱정안해주셔도 괜찮아요"하고 말하는 윤상이
사실 그 내용이 좋은게 아니어서 너그럽고 따듯해서 또 반했다!
연주 위주라서 돌아가는 길에 흥얼거릴 노래가 생각이 안나서 좀 당황했지만ㅋ 3시간은 충분히 좋았다.
(내 앞자리, 공연매너 꽝인 그 부부만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왜 공연와서 그렇게 수다를 떨고 몸을 움직이고 서로 간지럽히고-_-하시냔 말이다,
중년부부가 왜왜왜 그러다가 졸고 그러시냐고.;;)
하림도 좋고, 아이유도 귀엽고,
브라질에서왔다는 퍼커셔니스트는 최고였다. 허밍도 듣기 좋고 기교없는 솔직한 노래도 좋아요
공연 끝나고 혼자 스벅 커피를 들고 광화문길을 따라 삼청동을 지나서 인사동까지 오는데
그렇게 마음이 고요하고 행복할 수가 없었다.
혼자라는게 나쁘지만은 않구나,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으니 :)
스스로를 보살피고 아껴주고 여유로이 마음 먹어야 겠다.
오늘 정말 잘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