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잠들어야 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불안감으로 두근거린다.
많이 나아졌음에도 월요일이 이토록 힘든건, 아마 관성의 법칙 때문일거야, 누구나 그럴거야,
일하는 걸 즐긴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서도 내가 일을 싫어해서는 아닐거야.
학회 준비로 하루를 뺏긴 주말이어서 더욱 아쉬운 느낌.
헬스장도 마침 쉬는 날이 끼어서, 금토일 연속으로 헬스장 못가고.
하루종일 편히 쉬자고 있었는데도 편하지 않고 또 외로워 연애하고 싶어 하며 긍긍대고 있었다.
막상 연애를 하면 내 시간이 없다고 투덜거릴 거면서.
토요일에는 또 엄청 먹었다. 술도 먹고 안주도 또 엄청 먹었다. 트레이너한테 혼날거 같다;
신나서 얘기도 막 하고, 듣고 그랬다.
그러면 된건데 뭔가 한편으로 계속 허전하다.
가끔 말을 하고나서 뱉어진 그 말에 스스로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어제가 그랬다.
만남에 대해서 또 그런의미에 대해서. 새로이 만나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
아, 이런 것이었나.
내일, 그냥 가서 일을 하면 되는건데. 또 일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언제쯤이면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밝은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항상 무겁기만 하다. 다른쪽을 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흘낏대고 있다.
이제 그만.
씻고. 훌훌 털고.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내일을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