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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이야기
신경숙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감성에 몰두하는 책에는 무심함을 넘어 싫어하는 나이다
눈물 훔쳐내는 최루성 영화처럼 장삿속 같은 느낌이 강했다
신경숙이 유명하단건 들어서 알고 있지만 쓴 글은 읽어본 적이 없어 어떤 느낌인 줄 몰랐다
풋, 하고 순간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랄까
엄마 눈 속에 내가 있네, 같이 '의도적 장치' 느낌이 나는 것에 마음이 동하지는 않는다
아빠가 남자처럼 웃지 말랬는데...하면서 푸하하하 웃곤 사는 여자아이의 '반성'이
나는 어쩜 그리 귀여운지 모르겠다. 그래서 잠시간 슬픔을 자아내는 여자애로 비춰진 것이 뭐그리 좋은지.
8년 간의 연애 후 헤어지러 만나는 '슬픈영화는 날 울려요'도 좋다
자신의 남자가 다른 여자와 있는 장면을 보고 울면서 집에 와선 엄마의 왜 우니, 하는 말에
슬픈 영화는 날 울려요. 라니 너무 예쁘잖아!
영화가 아닌 연극을 본 J의 똑같은 상황에서, 하나 둘 옛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또 기억에 남는다
그럼, 뭐 못헤어지겠네. 라는 툭던지는 말투가 사랑해, 당신밖에 없어, 이런 말보다 마음을 울린다
짧은 글들이 얽기설기 엮어내는 이미지도 새롭고
오랜만에 읽은 살랑거리는 느낌의 글이 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