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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계절 - Another Ye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0대 후반,
이기적인 마음은 있었지만, 다른 이를 배려하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착한 마음을 추구하는 "아이"였다, 별 어려운 일 없는.
그러던 평화로운 가운데 어느날 맞닥드린 k의 행동은 순둥이 같은 나에게 충격이자, 배신이었다.
믿었고, 현명한 아이라 생각해서 닮고 싶었던 친구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며 부정하고 쿨한척 하다가 결국 터뜨리고는
그녀와의 연락을 끊었다. 다른 면은 유쾌하고 함께하는 것이 즐거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에게 그녀의 행동방식은 이해할 수 없으며 잔인하였기 때문에.
아, 사람은 결국 위기가 오면 (그리 큰 위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단지 자신의 이익과 안위에 흔들림이 온다면)
자기만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동물이구나. 그래서 그런 것이라고 그 마음의 무서움에 겁이 났던 기억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에 걸쳐 마음을 괴롭혔던 일이고,
결국 맞닥드리는 것 보다 피함으로서 그냥 내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 영화는 잔잔함 속에서 내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Mary, It's my family.
제리가 지키고픈 울타리를 건드렸을 때 메리가 내쳐진 것 처럼.
톰과 제리의 일상. 그 가운데 끼어들어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메리.
자기 중심 없어 어쩔 줄 몰라하고 마음대로 되는 게 없는 것 같은 메리도
자기 자신의 일상을 지키고픈 제리도
나의 모습 가운데 있어 이해가 간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결국은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잔인함에 대한 느낌도 한 풀꺾여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도 그렇다. 나도 결국 나 중심이다.
모두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