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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부터 엄마가 SBS에서 하는 '하늘이시여'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엄마랑 같이 일하는 아줌마들이 다 그 드라마를 보고 월요일마다 이야기를 하는 통에 그 드라마 내용을 모르면 왕따된단다.
나는 그 드라마를 쓰는 임성한이라는 사람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그 드라마를 안 봤다.
그런데 어제 그냥 거실바닥에서 뒹굴며 엄마와 함께 티비를 봤다. 문제의 '하늘이시여'가 하고 있었다.
드라마에서 결혼식 장면이 나오더라.... 그런데 결혼식이 장장 40분동안 끝나지가 않았다.
내 보다보다 결혼식 생중계 하는 드라마는 처음본다.
아니 실제 결혼식도 요즘엔 30분이면 끝난다.
어제 나온 주례 결혼식 주례역으로는 최장출연이 아닐까?
나는 원래 임성한을 싫어하니까 내용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
아무런 비판없는 호화로운 중산층 생활에다가 어거지 짝짓기, 격떨어지고 4가지 없는 대사수준, 개연성없는 사건전개, 하루아침에 성격이 변하는 캐릭터.... 이런거는 말도 안하겠다.
그냥.... 전파 낭비하지 마라.... 집필료 많이 받는 걸로 아는데 돈 받은 값은 좀 해야하지 않을까?
한회분 드라마에 결혼식 장면 대사없이 사람들 얼굴비치기로 20분... 색다를 것 없는 보통 결혼식 풍경 10분, 과거회상 우려먹기 10분, 의미없이 나오는 중복컷으로 5분, 나머지 사건전개 10분.... 이런식으로 우려먹으면 어쩌냐? 대략 어이없삼.... 

혹 '하늘이시여'를 재미있게 보시는 분들이나 임성한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이건 그냥 저의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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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그렇게 살까?
올해 처음 열린 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자타공인 최강팀은 주최국인 미국팀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이루어진 화려한 선수구성은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상대팀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너네들 도대체 왜 그렇게 사니?
나는 자타공인 열혈 야구광이다.(야구는 참 멋진 스포츠다. 언젠가 여기에 야구의 매력에 대해서 따로 글을 남길 생각이다.) 고교시절엔 야자시간에 소매끝에 몰래 이어폰을 숨겨서 야구중계를 들으며 극적인 승부의 순간에 터져나오는 한숨과 환호를 참기 위해서 고도의 인내력을 발휘해야만 했고, 대학시절 박찬호선수의 경기를 보기위해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설쳐대곤 했다.
그런데 10살때부터 지금까지 내 20년 야구관람사중에 이토록 어이없는 토너먼트 야구대회는 처음 봤다.
우선 조편성... 주최국 미국의 승리에 위협이 될만한 강팀들을 다... B조에 몰아넣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약체인 일본, 한국, 멕시코와 같은 A조에 편성...
(참 나.. 원래 강팀에게는 시드배정이란 것도 있건만... 1회대회니 그런건 없다쳐도.. 참)
좀 심하긴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렇다치자. 각조에서 2팀씩 4강진출팀이 결정된 후에 왜 크로스 매치를 안 하냔 말이다.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스포츠에서도 예선에서 같은 조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한 팀들끼리 또 경기를 하는 토너먼트는 처음본다.
상식적으로 A조 1위팀과 B조 2위팀, B조 1위팀과 A조 2위팀이 맞붙는게 정상이다.
미국넘들.. 자기들이 상대하기 껄꺼러운 강팀인 도미니카, 베네주엘라, 쿠바, 푸에로토리코를 한조에 몰아넣는 것도 모지라 아예 결승진출전까지 얘들을 만나지 않으려고 갖은 안전장치를 다했다.
야구광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탈락하면 그 날로 WBC 폐막이라는 우스개소리까지 나돌았다.
But 여기서 그쳤다면 내가 여기에 이런 글도 안 쓴다.
이름은 거창하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면서 심판은 온통 자국의 2부리그인 마이너리그 심판진들로 구성했다. 월드 수준을 물로보나?
자국 경기에 자국 심판을 기용한 것도 모자라.... 상대팀 점수 낸 것도 아웃처리시키고 (대일본전), 명백한 홈런을 2루타로 만들고(대멕시코전)... 그러고도 졌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게다가 짜증나게시리 미국이 차려놓은 이 밥상을 왜 일본이 받난 말이다. ㅠㅠ
8강전 에너하임 애인절스의 홈구장인 엔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전에서 나는 우리팀이 3대2정도로 지기를 바랐다. 그러면 미국이 떨어지니까.(미국넘들 얼마나 치사하면 내가 우리팀이 일본한테 지기를 다 바랬겠냐?)
그래도 쪽바리 넘들한테 이기니까 기분은 좋더라.... 그래서 내친김에 미국도 얄밉지만 그래도 코미디한다고 수고한것도 있고하니 그냥 멕시코한테 이겨서 우리팀이랑 4강에서 다시한번 경기하기를 바랬다.
우리야 미국 드림팀한테 이기던 지던 본전이니까.. ㅋ
그런데 이것들 멕시코한테 졌다.. 홈런을 2루타라 우기면서.. 세상에 파울폴대 맞춘게 어떻게 2루타가 되나.. 차라리 파울이라고 하지... 쯧
멕시코의 에이스 에스테반 로아이자가 파울폴대의 노란 페인트 묻은 공을 앞에 내밀자 경고를 주던 떨떠름한 1루심의 표정이라니 쯧~
위대한 현역 최고의 투수 로켓맨의 역사적인 은퇴경기가 그렇게 오심에 물들다니 씁쓸한 따름이다.
미국넘들 원래 이렇게 사는 넘들인지는 진작에 알았지만 도대체 너네들 왜 그렇게 사니?
이따위로 하니까 나날이 야구 인기가 축구보다 떨어지는거다. 알겠니?
야구를 우습게 보지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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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23-06-0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야구인이다! diamond!처럼 강한 남자!! 님의 의견이 참 금과옥조같이 보이니다...

나는 2023-06-0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야구인이다! diamond!처럼 강한 남자!! 님의 의견이 참 금과옥조같이 보이니다...
 


TV에 나오는 대부분의 아토피 환자들을 보면 가려워서 미칠 지경이라는 말들을 한다.
내게 아토피는... 죽을만큼 가렵지 않다.
그냥.. 긁고 있으면 기분이 딱 좋은.. 결코 참지 못할 그런 가려움은 아니다.
그러나 긁으면 딱 기분이 좋으니까 나도 모르게 난 계속 긁고 있을 때가 많다.

외로움은 꼭 아토피같다.
주변 사람들과 나는 같은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친구들은 이야기한다. 아파트 평수나 자기 남자의 능력에 대해서 보험금과 적금에 대해서 때로는 침을 튀기며 이야기한다.
그러면 나는 딱히 할 이야기가 없다. 그들의 이야기에 건성으로 동조하거나 어디서 들은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난 생각한다.
'난 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건지도 몰라..'
맞다. 난 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좋게말하면 '이상주의자'고 귀엽게 봐주면.. 'fe 부족'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나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이상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확고한 이상'같은 걸 품고 있지 않다.
나에겐 소속이 없다. 난..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서 기를 쓰는 주변인일뿐이다..
외롭다. 내 얘기에 공감해줄 누군가가 뼛속깊이 그립다. 
하지만 못 견딜만큼은 아니다. 그냥 있으면 견딜만한 외로움이다.

외롭지만 죽을만큼은 아니라는 것... 가렵지만 참을 수 없을만큼은 아니라는 것...
내 외로움도 아토피도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웬만하면 참을 수 있을만 하다는 거.. 그러니까 참을 수 있으니까 난 그냥 가만히 있다.
이게 문제다. 그래서 늘 그대로다.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의 '절룩거리며'라는 노래 가사같다.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 아플뿐인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깨달은지 오래야 이게 내 팔자라는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난 죽을만큼 외로워봤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난 죽을만큼 외로워봤으면 좋을만큼 외롭다.

안다. 누구나 혼자라는 걸.. 누구나 외롭다는 걸..
그리고 잘 안다... 이건 다 그들이 아니라 나의 문제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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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2-25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 사람들이 '너 외롭냐?'하고 물으면 전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아요. 외롭다고 하기엔 외롭지 않고 외롭지 않다고 하기엔 외롭고... 외로움하고 친구하고 살아도, 또 곁에 있어도 괜찮은 친구라 저 또한 그냥 내버려 두나봐요...
 

2월 15일

  

 

 

 

2월 17일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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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골드버그의 뼛 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그렌언니가 추천해 준 글쓰기 책이다.

이 책은 글쓰기는 하나의 행위이며, 다른 모든 일들과 마찬가지로 두려움을 버리고 끊임없이 그 일을 해 나갈 때,

열심히 쓰고, 또 쓸 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진리를 명확하고 힘있는 언어로 보여준다.

산이 앞에 있어도 두발로 올라가지 않으면 정상에 오를 수 없듯이 글 쓰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쓰고자 하는 욕망이 있어도 쓰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재능이 없고, 쓰레기 글을 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글쓰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좋은 글을 쓸려면 쓰레기 같은 글을 많이 써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책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나를 자극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덕에 쓰레기 같은 글도 몇편 썼다.

글을 쓴다는 일은 특별한 일임에 틀림없다. 글쓰기는 세상에 이름없는 모든 사물이나, 자연현상, 감정, 사람들에게 이름을 주는 일이다. 형태가 없는 자기 안의 이야기들에 숨결을 불어넣는 일이다. 자기를 벗는 일이다. 이 모든 일들이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 책의 작가는 말한다. 그 사랑의 시작과 끝이 글을 쓰는 일이라고..

지금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은.. 그냥 쓰라고

글 뿐만 아니라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하고 싶으면 지금 하라고

그 일을 가로막는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중도에 그만두지 말라고

그러면 우리가 아니라 그 일이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많이 얻었다. 그렌언니 말대로 참 좋은 책이다.

그러나 난 아직도 쓰레기 글을 잔뜩 쓰는 게 뼛 속까지 두렵고

글쓰는 일이 아닌 다른 모든 일도 그 일을 하다가 실패를 할까 두렵다.

내가 쓴 쓰레기 글을 보면 그게 나인 것만 같아 도망가고 싶고,

사람들이 손가락질 할까 두렵다.. 다른 모든 일들도 마찬가지다.

나를 보이면 내가 못난 인간이란게 낱낱이 다 밝혀질까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고,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글을 잘 쓴다는 걸.. 그리고 내가 괜찮은 인간이란걸.. 믿기로 했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고 실수 투성이지만 그건 훈련이 부족해서이다.

나는 점점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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