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 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그렌언니가 추천해 준 글쓰기 책이다.
이 책은 글쓰기는 하나의 행위이며, 다른 모든 일들과 마찬가지로 두려움을 버리고 끊임없이 그 일을 해 나갈 때,
열심히 쓰고, 또 쓸 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진리를 명확하고 힘있는 언어로 보여준다.
산이 앞에 있어도 두발로 올라가지 않으면 정상에 오를 수 없듯이 글 쓰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쓰고자 하는 욕망이 있어도 쓰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재능이 없고, 쓰레기 글을 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글쓰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좋은 글을 쓸려면 쓰레기 같은 글을 많이 써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책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나를 자극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덕에 쓰레기 같은 글도 몇편 썼다.
글을 쓴다는 일은 특별한 일임에 틀림없다. 글쓰기는 세상에 이름없는 모든 사물이나, 자연현상, 감정, 사람들에게 이름을 주는 일이다. 형태가 없는 자기 안의 이야기들에 숨결을 불어넣는 일이다. 자기를 벗는 일이다. 이 모든 일들이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 책의 작가는 말한다. 그 사랑의 시작과 끝이 글을 쓰는 일이라고..
지금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은.. 그냥 쓰라고
글 뿐만 아니라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하고 싶으면 지금 하라고
그 일을 가로막는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중도에 그만두지 말라고
그러면 우리가 아니라 그 일이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많이 얻었다. 그렌언니 말대로 참 좋은 책이다.
그러나 난 아직도 쓰레기 글을 잔뜩 쓰는 게 뼛 속까지 두렵고
글쓰는 일이 아닌 다른 모든 일도 그 일을 하다가 실패를 할까 두렵다.
내가 쓴 쓰레기 글을 보면 그게 나인 것만 같아 도망가고 싶고,
사람들이 손가락질 할까 두렵다.. 다른 모든 일들도 마찬가지다.
나를 보이면 내가 못난 인간이란게 낱낱이 다 밝혀질까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고,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글을 잘 쓴다는 걸.. 그리고 내가 괜찮은 인간이란걸.. 믿기로 했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고 실수 투성이지만 그건 훈련이 부족해서이다.
나는 점점 나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