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님의 말이 필요없는 작품!
 쓸모없어 보이던 강아지똥이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그리며
 이 세상의 낮은 자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주었던 멋진 동화책!

 

 

 나도 참 재밌게 읽었는데
 조카 녀석도 정말 좋아한다.
 이번에 학교 들어가는 녀석한테 선물했더니만
 초딩 조카가 더 좋아한다고.. ㅎㅎ
 아이들이 좋아할 알록달록 색채에
 이야기도 재미있다.
 감방에 갖힌 여우가 어떻게 될 것인가~
 자~ 이야기를 들어보자. ^ ^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고 보게 된 책.
 어린이에게 눈높이에 맞게 메시지를 잡아줘서
 조카가 정말 좋아했다. 
 외국애들이 나와대서 난 좀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웬 걸~ 그런건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런데 잼나게 읽긴 하던데 과연 조카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을까?
 아쉽게도 그런 얘기는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ㅡ.ㅡ;

 

 저번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책.
 어느새 2,3권을 넘어 4권을 사달라고 졸라댄다. ㅡㅡ
 마법천자문 유명하다고 그러다니만
 정말 내가 봐도 아이들 입맛에 딱 ~ 맞춰서 넘 잼나 보였다.
 글서 조카들이 놀때도 문문~ 바람풍~ 하면서 논단다. ㅎㅎ
 베스트셀러 될 만한 책이라 본당! ^^

 

 

 사실 이건.. 아직 못 봤당. ^^;
 친구가 자기 조카에게 사줬는데 좋더라고..
 배려를 읽었었는데 정말 좋았다.
 그 느낌이 어린이판에도 그대로 옮겨지지 않았을까 기대하며
 다음엔 이 책을 사줄까 싶다.
 미리 찜해두는 거당.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서재지기 > [이벤트 결과] 2006 내 맘대로 좋은 책, 음반, DVD

안녕하세요, 지난 한 달간 2006년을 마무리하는 마이리스트 이벤트 "2006 내 맘대로 좋은 책, 음반, DVD"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이벤트 결과는 아래와 같으며, 편의상 존칭을 생략합니다.

(쿠폰과 적립금은 이미 발급해 드렸으니, 나의계정에서 확인하세요~)

[알라딘 적립금 5만원 받으실 분]

TexTan
소이부답
백년고독
날개
광화문처자
살인교수
필터
clayrose
미코노스
길에서만나다

[2,000원 할인쿠폰 받으실 분] - 가나다순

고독한女心, 고쿠센, 과학소설, 광일거사, 기억의집, 꼬맹이, 꼬봉, 나는소망한다, 달콤, 도로시 냥,
드팀전, 라주미힌, 라쭈, 리아트리스, 립케어, 마노아, 마늘빵, 마법고냥이, 메르헨, 모1, 몽땅연필,
미소가 있는 책, 미코노스, 바람처럼, 배꽃, 별박이, 보물상자, 블루마린, 비오는 날, 비키, 뽀송이,
산딸나무, 상희, 새벽별을보며, 성스러운경영자, 소용돌이, 수줍어, 아영엄마, 아주아주모테치카,
알로에, 앨리스, 에어리, 여비유니, 연(姸), 연잎차,  응, 작은거인, 정군, 젠느, 죠르지아, 주지훈완전사랑,
쥬베이, 책방꽃방, 침흘린책, 카스넬라, 카프리, 칼잡이, 클로버, 티티새, 파란딸기, 포포비, 푸른물고기,
푸른하늘, 푸훗, 플레져, 핑크카우치, 하늘빛, 하루(春), 해리포터7, 해피김, 햇살박이, 행복희망꿈,
香蓮, 혜정맘, 휴지, 희망으로, ahaggar, alsu000, antitheme, Apple, bdafuck, ChaeWoo.K,
Daydreamer, EGOIST, emhy311, eoflawlaks, flaneur, FTA 반대 조선인, FTA반대마음행로,
goeunchoi, hands, Heⓔ, hello, hsmdy501, imago22, JackDaniel, jenny910, jhm4756, kkpsjs,
KNOCKOUT, phw2314, RiKa-*, santaclausly, Seinaku, semina27, sokdagi, sweet, UPower, yoonsw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와인 앤 더 시티 - 4년차 애호가의 발칙한 와인 생활기
이진백 지음, 오현숙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홀연히 떠나던 유럽여행길, 배낭 속 깊이 넣어준 소주팩을 빼앗기고 머나먼 지중해에서 조우한 와인 맛에 반해 그 길로 와인의 세계에 발 담근 남자, 이진백. 싸이월드 와인 동호회 '와인과 사람'의 운영진이자 4년차 와인 애호가의 길로 접어든 이진백의 맛있는 와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상은 넓고 술은 많다. 많고 많은 술 중에서도 와인은 엄청 복잡미묘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단 그 다양함에 주눅이 든다. 발음도 힘든 상표에 자신만의 정체성을 과시하려는 듯 각각의 연도를 꼬리표에 달고 있는데다 원산지와 년도에 따라 그 종류와 맛과 등급이 천차만별이다. 복잡하다. 게다가 술값도 엄청 비싸다. 장난 아니다;; 물론 와인도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제법 마실 만하다는 와인들의 가격은 항상 가벼움을 지향하는 내 주머니와는 친해지기 힘든 운명을 갖고 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난 와인이랑 안 친하다.

 내가 와인이랑 사이가 좋지 않은걸 알았는지 <와인 앤 더 시티>의 저자 이진백은 쉴틈없이 자신의 여러가지 경험을 들려주며 상세하며 쉽고 재미있게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나같은 문외한도 와인과 친해질 수 있다고 꼬드긴다. 그의 말들을 듣다보면 슬그머니 외면했던 머리를 돌리고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이 책에는 와인에 대한 저자의 넘치는 사랑이 담겨있다. 와인 초보에서 클럽 운영진으로 활약하며 와인에 관한 책을 내게 된 지금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겪었던 에피소드들과 좀 더 와인을 즐기기 위해 쏟았던 노력들, 그리고 와인 초보에게 알려주는 와인의 여러가지 정보들을 지겹지 않게 통통튀는 필체로 담아내고 있다.

 1부는 와인 초보에서 고수로 가는 길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초보시절, 좀 더 다양한 와인 맛을 보기 위해 와인숍을 전전하며 사장님들과 여러 잔 꺾던 얘기나 와인 테스팅(블라인드 테스팅 포함)과 동호회들을 전전하던 시절의 추억들, 와인이란 말만 들리면 귀가 솔깃하며 찾아다니던 이야기 등을 듣다보면 눈물겨운 초보의 노력에 존경심마저 생긴다.
2부는 점점 더 와인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와인의 다양함에 심취하면서 생겨나는 저자의 생각들로, 싸구려 와인이나 마트 와인에 대한 견해나 와인과 어울리는 음악, 와인동호회의 이야기나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등 생활에서 이어지는 와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3부는 자타가 공인하는 와인홀릭의 견해가 이어진다. 와인관련 사업아이템이나 점수와 맛의 상관관계, 와인에 매겨지는 우리나라의 관세와 이웃나라 일본에 대한 비교, 와인 마개의 변화, 그리고 비싼 술로 인식되는 와인에 대한 이야기 등 새로운 정보이거나 꽤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술을 마시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즐겁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술 그 자체가 좋거나, 함께 마시는 사람이 좋거나, 두 가지를 모두 어우르는 그 분위기가 좋기에 우리는 술을 마신다. 언제든지 마실 수 있는 소주, 맥주에서 차려입고 격식 갖춰 마시는 고급 양주와 와인까지.. 술을 마시는 이유는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그 즐거움을 나눌 친구가 되기에 와인은 너무 많은 자격조건을 요구한다. 그래서 쉽지 않은 친구다. 저자가 친절하게 와인에 관한 이야기들과 정보를 알려주지만 와인 문외한인 나에겐 어려울 따름이다.

 그러나 와인도 술이다. 그냥 술일 뿐이다. 와인 한 병에 주어진 수많은 수식어들을 알지 못해도 그 와인과 함께 함으로써 내가 즐겁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그 즐거움을 즐기다 그것이 와인에 대한 지적호기심으로 이어진다면 더욱 좋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나쁠 건 없다. 우린 맛있는 와인을 그냥 즐기면 되는 거니깐 말이다. ^ ^

 더불어, 와인을 만난 초보자들 중에 좀 더 다양한 와인의 세계로 접어들고자 하는 의지가 불끈불끈 쏟아오르는 분들이 계신다면 살포시 이 책을 권해 본다. 재미난 글들로 와인 초보들의 좋은 안내인이 되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강 콘서트
데이비드 나이븐 지음, 임성묵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예전 활발히 활동했던 영화카페에 얼마전부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몇 번 발생했다. 카페 스텝중 한 명이 내게 무슨 원한을 품었는지;; 내 글만 골라가며 지운 것이다.-_-;; 그런 일이 몇 번, 증거가 필요했기에 포기않고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몇 달 만에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매번 일이 터질 때마다 너무 속상해서 그 날의 컨디션은 엉망이 되었고, 증거가 있는대도 발뺌하는 그 넘의 태도에 정말 분노가 극에 달해 처음으로 만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도 했다.(그나마 저혈압이니 다행이지;; ㅎㅎ;;) 급기야 오한까지 경험하기도 했으니 그 일 덕에-_-;; 분노가 내 몸에 미치는 무서운 영향을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 책의 100가지 건강비밀 중에 39. '용서하라, 그러면 당신의 건강도 좋아진다'를 보며 그 기억을 떠올렸다. 분노는 극한의 스트레스고 그런 악성스트레스는 결국 내 몸을 망칠 뿐이다. 그 넘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용서하자. 계속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미워해봤자 결국은 나만 괴로울뿐, 상대방에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그럴 바에야 그냥 용서하고 내 맘속에서 털어버리자. 그런 사람들은 기억해주는 것조차 아까우니 말이다.

 
이렇게 건강이란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몸과 마음, 그 밖의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리해 둔 책이 바로 <건강콘서트>다.

12. '너무 쉬면 몸도 마음도 망가진다' - 무지하게 뜨끔했던 대목이다. 그 안에 내용이야 별 거 없지만, 지금 내가 너무 쉬고 있는게 아닌가 다시 한 번 채찍질하게 되는 단락이었다.
64. '푹자자' - 요즘 내가 겪고 있는 현상이다. 늦게 자고 하루종일 비몽사몽;; 그럼에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게 정말 안된다. 아침형 인간을 읽어도 그 때뿐; 나의 주활동무대는 올빼미; -_-; 나도 이제 아침형은 아니더라도 기본형으로라도 거듭나야 한다;;
67. '아스피린이 심장병과 치매를 예방해 준다' - 오~ 이 단락은 간만에;; 아주 유용한 부분이었다! ^ ^; 하루에 아스피린 한 알씩 먹으면 좋다는 말을 들을 때도 솔직히 좀 의심스러웠다. 저것도 약인데 하루에 한 알씩 먹어도 될까..하고. 그런데 이 책에 명쾌하게 씌여있다, 된다고! 좋다고! 예전엔 주로 진통제로 쓰였던 아스피린에게서 최근 혈액응고를 방해하는 성분을 발견, 그것이 심장병과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성을 줄여준단다. 이제 부모님께 아스피린 한 알을 권해야겠다. ^ ^;

 
<과학 콘서트>의 성공과 함께 <경제학 콘서트>, <철학 콘서트>, <수학 콘서트>처럼 '~콘서트'라는 이름을 단 책들이 유행처럼 나오고 있다. '과학콘서트'가 그랬듯 어려운 내용들을 알기 쉽게 친절히 풀어주는 책이라는 의미로 이름 붙이는 '~콘서트'시리즈에 한 권이 더 추가됐으니 그게 바로 <건강 콘서트>다. '~콘서트'시리즈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과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던 나이기에 <건강콘서트>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건강에 관한 깊고 진지한 내용을 쉽게 풀어줄 거라 기대하고 펼친 책은 나의 소망과는 완전 반대방향의 컨셉을 가진 책이었다. 말하자면 깊고 진지한 이야기보단 얕고 넓은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 깊이가 얕아도 너무 얕다;;

이 책은 건강비밀으로 칭하는 이야기 100가지를 담고 있는데 각 꼭지들은 건강비밀로 칭하는 명제 한 바닥, 에피소드를 겸한 세부내용 두 바닥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내용의 마지막엔 젤 밑부분에 주석처럼 통계결과나 연구결과등을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대략 1가지 건강이야기당 3 바닥으로 끝난다는 얘긴데 이런 상황에 깊이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책의 내용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디서 한 번쯤은 접했거나 상식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아주 표면적인 내용만 언급하고 있어 아쉽다. 아주 새로운 내용은 몇 개 정도?? 그것도 어쩜 내가 무지해서 모르는 것들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지극히 당연하고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를 정리해 놓은 이 책은 나처럼 새로운 건강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독자라면 조금 실망스럽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이 책의 미덕이 없는건 아니다. 나처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그 방면으로 꾸준히 지식을 습득하려는 사람들에겐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평소 건강분야엔 거의 관심을 갖지 않고 살던 사람들에겐 어느정도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뻔하고 당연한 것들이라도 다시 한 번 접하면서 주위를 환기시키고 그 사실을 각인시키는건 분명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지식을 안다고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는 것이 많지 않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한게 건강이다. 머리로만, 입으로만 말하기에 그치지 말고 직접 몸을 움직이고 생활에 적용하는 실천이 필요하다. 건강에 대해 나날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비싼 헬쓰 클럽도, 값비싼 약들도 아니다. 그것은 깨어있는 나의 머리와 그것을 실천하는 나의 의지인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 안에 내재된 귀차니즘을 벗고 조금씩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 감정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아 보자. 우리의 몸은 분명 그렇게 소중히 대접받을 가치가 있으니까 말이다!


 
- 건강은 우리 일상에 녹아 있다. 매일매일의 생활이 즐겁고, 바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행복하다면 이미 우리는 건강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308 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차마 다 읽어버리기가 아까워 빨리 넘어가는 책장이 괜시리 야속하게 느껴지는 책이 있다. 리듬을 타듯 경쾌하게 읽히고, 읽는 내내 웃음을 머금을 수 밖에 없었던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스텝파더 스텝>도 내게 그런 책들 중 하나였다. 첫장부터 전문도둑인 주인공을 자신들의 양아버지로 만들면서 재기발랄한 재치를 먼저 선보이는 쌍둥이형제 사토시와 타다시는, 오쿠다 히데오의 대표작 <공중그네>의 의사 '이라부'가 전해주던 그런 종류의 유쾌함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그래서 읽는 나도 덩달아 즐거워졌다.

 
직업의 세계에서는 무사고를 자랑하는 주도면밀한 프로 도둑인 35살 노총각 주인공. 그러나 그는 벼락치던 밤, 단 한 번의 실수로 아주 독특한 쌍둥이 형제의 인질이 되어버린다.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바람난 부모가 각자 가출해버린 기상천외한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특유의 낙천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사랑스런 쌍둥이 형제이기에, 간밤의 벼락으로 얼떨결에 자기 집에 떨어진 도둑을 보고 당황스러워하긴 커녕 자신들의 아버지가 되어달라고 협박하는 센스를 발휘한다. 대단한 애들이다;; ㅎㅎ;;

아버지가 되어주지 않으면 감옥으로 보내버리겠다는 황당한 협박에 얼떨결에 팔자에도 없는 가짜아버지 노릇을 하게 된 주인공 도둑은, 쌍둥이들의 스텝파더(계부,양아버지)가 되어 그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간다. 도둑이라는 특수직종(^ ^;)을 가진 주인공은 그 직업답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보다 예리한 시선으로 추적하여 마침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거기엔 물론 쌍둥이들의 도움도 적지 않다. 더불어 각각의 상황에서 도둑이라는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직업정신을 발휘하기도 한다. 물론 약자가 피해보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 ^;

 
<모방범>, <이유> 등의 추리소설로 유명하며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 그녀가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소설 <스텝파더 스텝>은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7개의 작은 에피소드들고 구성된 연작소설로, 작은 이야기들의 연결이다 보니 소설 속에 등장하는 미스터리들은 거대한 음모들이라기 보단 일상생활 속에서 사소한 일들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이지만 그로 인해 독자는 자신의 주변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만나게 된다.

현대인들의 무관심이 느껴졌던 '스텝파더 스텝' / 돈에 눈이 어두워 자작극을 벌였던 아들의 이야기인 '트러블 트레블러' /  학부모 수업 참관이야기를 하지만 그 이면에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이야기하는 '원 나잇 스탠드' / 외도가 부른 참극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것보다는 순간의 불신으로 쌍둥이들을 의심한 도둑의 미안한 마음이 느껴진 '헬터 스켈터' / 빨간 스포츠카의 비밀보다 감기와 설날과 온천으로 행복해하는 그들이 보인 '론리 하트' / 자신의 사소함이 상대방에겐 얼마나 큰 일이 될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 준 '핸드 쿨러' / 피로 맺어지진 않았지만 대안가족을 형성하며 그들안의 행복을 느끼던 '밀키 웨이' 까지..

쌍둥이와 도둑을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지만 각 단락마다 새로운 미스터리를 제시하며 추적해가는 재미가 있어 이야기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더불어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더욱 돈독하게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의 관계 또한 너무나 사랑스럽다.

 
- 서로 외로운 인간끼리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 아닌가. (중략)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코감기에 걸리는 것도 즐겁다. (260 쪽)


부모로부터 버림 받다시피 한 아이들과 사회의 중심에 들어서지 못하는 도둑이 서로를 감싸주며 하나의 대안가족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미스터리를 곁들여 경쾌하게 들려주는 <스텝파더 스텝>. 그들의 만담같은 대화에 빠져들어 웃고 즐기다보면 어느새 책은 마지막에 다다르고, 그와 함께 지금 내 곁을 지켜주고 있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웃음과 감동으 밝고 경쾌하게 들려주는책을 찾는다면 바로 이 책을 찜하시라~!
아마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
<스텝파더 스텝>, 강추해 본다!! ㅎㅎㅎ

 

 -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하늘을 흐르는 강이 어디서 끝나는지 누가 알까. 운명도 미래의 일도 그와 같은 것이다. 가야 할 곳으로 갈 따름이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흘러가면서 즐겁게 살자. 그것으로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니까. (258 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