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 Radio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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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로 스크린을 뜨겁게 달궜던 이준익 감독이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배우인 안성기, 박중훈과 함께 돌아왔다. 영화 <라디오 스타>로..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카피가 얼마나 적절한가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항상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그런 누군가가 있다는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부럽다!


한물 단단히 간데다 여전히 꿋꿋하게 철없는 왕년의 스타가수 최곤과 그의 매니저 박민수.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이젠 별 볼 일 없어진 이 두 사람이 엮어가는 이야기는, '영월'이라는 공간과 '라디오'라는 매체을 만나면서 웃음과 눈물을 버무려 깊이있는 감동의 울림을 끌어낸다. 

어쩜~ 철이 없어도 저렇게 없을까~ 싶은 최곤역을 자신의 색깔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박중훈. 속 깊은 매니저 박민수역에 다른 사람을 떠올릴 수 없게 혼연일체가 된 국민배우 안성기. 실제로 오래된 그들의 찰떡궁합을 담아내듯 스크린에 쏟아붓는 끈끈한 우정은 그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리라.


박중훈. 최곤을 위해 머리를 기르고 찰싹~ 달라붙는 의상을 소화하려고 살을 뺐다는데, 내 보기엔 오히려 얼굴이 얼마나 탱글탱글 살이 올랐는지~ 볼을 꼬집어 보고 싶을 정도였다; ^ ^; 쫙~ 달라붙어 주는 쫄바지의 압박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고, 영화에서 살짝살짝 입맛 다시게 해주는 박중훈표 개그 또한 기분좋은 옛기억을 되살려 준다. 직업이 가수인 캐릭터인 만큼 노래에도 많이 신경을 썼다는데 영화를 관통해서 흐르는 최곤의 최고 히트송 '비와 당신'. 박중훈의 목소리이기에 더욱 애절하게 들린다. 

안성기. 유들유들 사람좋은 웃음을 보이며 철부지 최곤의 모든 험한 뒷치닥거리를 군말없이 감당하는 속깊은 매니저로 열연한 국민배우.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 그의 히트작 <고래사냥>이 떠올렸다. 바로 그 느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연기 느낌은 바로 <고래사냥>에서 벙거지를 쓰고 신나게 웃던 민우의 느낌이었다. 오랫만에 그의 관록의 연기를 보여주는 영화를 만난 것이 반갑고, 그 속에서 오랫만에 제대로 물을 만난듯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이 반갑다. 이 영화, 오랫만에 제대로! 안성기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박중훈, 안성기에 이어 최정윤과 나란히 떠오른 이름, 노브레인. 노브레인이 출연하는 지조차 몰랐던 나는, 엥? 노브레인이 얼마나 나오길래 저렇게 이름이 빨리 나와? 하고 잠시 의아해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곧.. 그 의문이 풀리지만. ㅎㅎ 어설픈 그들의 연기는 오히려 자연스러움으로 변모되어 그들로 인해 웃음꽃이 번지고, 그들의 음악으로 돋아난 흥으로 어깨를, 머리를, 발을 까딱까딱~하게 된다. 오~ 노브레인! 그대들이 이렇게 귀여웠단 말이냐!! 정말이지, 난 네게 반했어! (노브레인이 중간에 부르는 곡명이기도 하다 ^^)


누구나 라디오를 들은 경험이 적어도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늦은 시간까지 애청프로에 귀를 기울이지 않더라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우리는 종종 라디오를 듣곤 한다. 티비와 영화, 다른 영상매체에 너무나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라디오'라는 아날로그적 매개체가 더이상은 어떤 감정을 남겨주지 못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이 '올드'해 보이는 물건을 통해 진한 향수와 감동을 건네받을 때가 많다.

목소리로만 전해지는 그 특별함! 그래서 수많은 이미지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요즘에도 라디오의 따뜻함은 여전히 살아있다. 마치 전자파일이 세상을 지배해 사라질거라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여전히 활자와 종이의 매력으로 인해 사랑받으며 남아있는 책들처럼 말이다.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의 감동은 그런 아날로그적 따뜻함으로 세상에 전해진다. 영화 내내 쯧쯧~ 혀만 차게 만들던 최곤이 마지막엔 진한 눈물을 쏟아내게 한다. 그래서 이 영화가 좋다. 그런 따뜻함이 물씬~ 풍겨나는 영화. 가슴 따뜻한 이 기분이 너무 좋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영월"은 이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이다. 영월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영화의 여기저기에 촉촉히 배어난다. 나는 특히 최곤의 목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항공촬영장면-영월과 서울, 부산-이 너무 좋았다! 마지막 엔딩씬과 함께 가장 좋았던 장면으로 꼽고 싶은 장면. 

<왕의 남자>처럼 <라디오 스타>도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난다. 마지막 그 장면. 한 폭의 그림 같았던 그 장면에 차고 넘치게 흐르는 그 교감들.. 눈을 감아도 선~하게 펼쳐지는 그 광경이 단연 이 영화의 압권! 영화 전체를 감싸는 최곤의 '비와 당신'과 함께 흘러간 명곡들과 발랄한 노브레인의 음악들로 귀 또한 즐거웠다. 


<황산벌>로 꽃을 피워 <왕의 남자>로 한국영화의 기록을 새로 쓴 이준익 감독은 예의 그 관록의 힘을 <라디오 스타>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작지만 힘있는 영화. 그것이 바로 그가 지향하는 철학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젊은 영화인들 속에서 이렇게 관록의 힘을 보여주는 중년의 배우와 감독. 이런 그들이 있기에 한국영화, 더욱더 희망을 품어도 되지 않을런지. 


두 배우의 콤비플레이를 아낌없이 볼 수 있는 영화,
이준익 감독의 녹록치 않은 연출솜씨에 감동하게 되는 영화,
노브레인의 깜찍한(?) 웃음도발 연기에 즐거워할 수 있는 영화,
그리고 가슴 저 깊숙이 따뜻함이 뭉클뭉클 피어오르는 영화, <라디오 스타>

따뜻함을 선물받고 싶다면 이 영화, 강추다! 







 2006/09/29, 햇살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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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 War of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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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작가와 허영만 화백이 함께 탄생시킨 걸작 <타짜>. 수많은 걸작을 원작으로 두는 영화의 운명이 그렇듯 <타짜> 또한 영화화가 결정된 이후 수많은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 영화가 우려보다 기대의 비중이 더 높았던 것은 반짝반짝 빛을 내는 탐나는 배우들이 모였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빛나는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으로 각종 영화제의 신인감독상을 싹쓸이했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다는 기대치 때문일 것이다.

그런 별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낸 꽃들의 전쟁 <타짜>, 그 종합선물세트의 뚜껑이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열렸다. 18세 등급가의 불리함과 어두운 이야기가 흥행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타짜>는 몇 년 째 이어진 '추석 = 코미디'라는 공식을 비웃기라도 하듯 올 추석의 흥행 왕으로 우뚝 솟았다! 벌써 전국 400만을 넘었다고 하니 작품의 완성도와 관객의 입소문, 그리고 흥행성적에 힘입어 한동안의 거칠 것 없는 흥행질주가 이어질 듯 하다.


어느새 명절이면 가족끼리 모여앉아 즐기는 놀이로 친숙해져버린 동양화 감상, 화투. 그 소박했던 화투장이 영화속 타짜들에 의해 꽃들의 전쟁으로 변신한다. 전문도박꾼을 일컫는 '타짜'를 제목으로 내세운 만큼 영화의 주배경과 이야기는 도박판을 중심으로 엮어진다. 명절에 접하는 우리네의 소박한 화투판과는 격이 다른 거대한 '꾼'들의 도박판이 펼쳐지고 그 속에 감춰져 있던 온갖 속임수와 음모, 배신과 욕망이 쏟아져 내린다. 그리하여 도박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세계이며 전쟁터가 된다.

<우행시>와는 달리 <타짜>는 다행히도(?) 아직 원작을 읽지 않은 상태로 접했다. 그랬기에 온전히 영화에 몰입하며 그 스릴과 아찔함을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원작을 본 동생의 아쉬움을 나는 느낄 필요가 없었으니 말이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롭게 재탄생시킨 영화의 탄탄한 얼개는 기본이고, 보는 내내 속도감있는 빠른 호흡으로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 또한 훌륭하다. 더불어 최감독의 전작 <범죄의 재구성>처럼 속도감있는 편집을 선보여 눈을 즐겁게 하는 <타짜>의 편집 또한 멋지다. 역시나 등장하는 다중의 화면분할도 도박판에 우글거리는 여러 인물들의 다채로운 표정들을 한 화면에 담아내며 생동감을 놓치지 않는다.

<타짜>가 완전 액션영화가 되었다는 동생의 작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액션씬들은 생동감있는 연출로 보는 이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계속 화투만 치는 것보단 가끔 뛰어주고 싸워주는 걸 더 좋아라하는 관객의 마음을 헤아린 제작진의 성의가 아닐까 한다.


감독의 재능과 함께 이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건 당근~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타짜>는 참으로 축복받은 영화일런지도 모른다.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백윤식과 김혜수의 연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지구를 지켜라>,<범죄의 재구성> 이후 충무로의 새로운 역할모델을 제시하며 관록의 연기를 몸소 보여주시고 계신 백선생, 백윤식. 역시나 <타짜>에서도 전설의 타짜 평경장을 맡아 멋진 연기를 펼치신다. 그가 아닌 평경장을 어찌 상상할 것인가! 이젠 그가 나오는 영화라면 우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아역배우로 출발해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여전히 '배우'라는 이름 붙이기가 조금은 껄끄러웠던 김혜수. 그러나 이 영화 <타짜>를 본 뒤, 이젠 더이상 그렇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배우'라고 불릴 만한 내공을 소유했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 팜프파탈로 남성중심의 영화에서 보기만 좋은 들러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캐릭터 정마담을, 기존의 어떤 연기보다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의 중심으로 당당히 들여놓는다. <타짜>는 이제껏 본 그녀의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한다. 이젠 세월을 비켜가는 듯한 그녀의 외모 뿐만 아니라 더욱 풍부하고 깊어진 그녀의 연기가 한층 아름답다. 


주인공 고니를 연기한 조승우의 연기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배역을 소화하고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여전히 훌륭하나 영화 전체에서 조승우의 연기가 강인하게 각인되진 않는다. 그러나 혼자만 튀려고 하는 연기가 아니라 전체에 어우러짐으로 빛을 발하기에 그의 연기는 여전히 아름답다.

수다쟁이 서민형 타짜 고광렬로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건네주는 유해진의 연기는 여전히 익살스럽고 유쾌하며, 요즘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귀'역의 김윤석 또한 기존의 인상좋은 아저씨를 걷어내고 악마적 매력을 뿜어내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보인다.

참! 깜짝 선물로 허영만 화백이 까메오 출연도 했다. 한 컷 큼지막~하게 잡힌 후 서서히 배경으로 물려지는 터라 허 화백의 얼굴을 놓칠 수 없으리라~ (오늘 보니 영화 '식객'에도 까메오 출연을 하셨다고. ㅎㅎ)


<타짜>의 성공으로 속편제작 논의가 활발하단다. (속편은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고 한다) 줄곧 부정적 반응을 보이던 허 화백도 긍정적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하니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 영화화가 된다면 타짜 4부가 가장 알맞다고 허화백이 추천했다고. 전편의 배우들이 모두 모인다면 기꺼이 출연하고 싶다는 배우들의 의견처럼 <타짜>의 감독과 배우들이 다시 뭉친다면 나도 속편을 목 빼고 기다릴 의사가 있다! <타짜>, 잘 만든 영화라 행복한 영화였다.






 2006/10/11, 햇살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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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보그지만 괜찮아 - I`m a cyborg, But that`s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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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영화 개봉 직후 영화관 관람 후 쓴 리뷰입니다. ^^


매번 스크린을 피로 물들이던 박찬욱 감독이 로맨틱 코미디를 찍는다고?
그것도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거기에 박감독 영화를 함께 했었던 최고의 스텝들이 다시 뭉친데다 임수정, 정지훈(비)까지 가세했다고???

. . . 여기까지만 들어도 과연 어떤 영화가 탄생할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박찬욱 감독과 로맨스 영화라.. 이 얼마나 안 어울리는 조합인가;;
그렇지만 그는 이런 기대와 우려 속에 자신만의 아기자기 하면서도 기이한, 이상한 나라의 싸이보그 같은 싸이코 로맨스를 완성한다. 그것이 바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다.


영화를 보고 나면 역시~ 박찬욱!!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그건 꼭 이 영화가 대단하다는 관점이 아니라 박찬욱 영화의 느낌이 물씬~ 전해진다는 얘기다. 어째 파스텔톤의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이쁜 화면들이 펼쳐진다 싶더니.. 역시나~ 첫장면부터 박찬욱표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건 바로 강렬한 보색대비의 의상과 함께 녹색바닥에 붉게 번지는 피! 영군의 그 해맑은 표정과 함께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하듯 펼쳐지는 첫장면은,, 역시 예사롭지 않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로맨틱 코미디다.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자신을 싸이보그라고 믿는 영군과 그녀를 사랑하게 된 일순의 로맨스를 기둥으로, 그 주변의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또한 영화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은 보는 재미를 키워주며, 인형의 집처럼 꾸며진 정신병원과 여러 배경들도 한 폭의 동화같은 모습도 눈을 즐겁게 한다. 겉보기 등급으론 무리없는 로맨틱 코미디인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역시 말랑말랑 로맨스만이 담긴 영화는 아니었다. 감독이 누군가. 바로 '복수 3부작'을 완성했던 박찬욱 감독 아닌가; 로맨틱 코미디지만 총알과 피가 보여주는 센쓰;; ㅡㅡ;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된다 싶었던 영화는, 자신을 싸이보그라고 착각하는 영군의 상상씬에서 온전히 싸이보그가 된 그녀의 손을 통해 총알과 피가 난무하는 장면들을 연출한다. 역시나 피가 샘솟는다.

물론, 자신의 딸과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박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기존의 박찬욱 감독 영화처럼 강도높은 폭력씬이나 직접적인 성적묘사는 없다. 그러나 영화 전체적으로 볼 때 12세 보다는 15세가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특이한 로맨스를 펼쳐가는 영화는 여러면에서 사랑스럽다. 정신병원이란 심상치 않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과 그들이 내뿜는 웃음이 사랑스럽고(특히 겸손함을 잃어버린 오달수의 거침없는(?) 변신은 너무 웃겼다!), 순간순간 예상치 못한 상상력이 동원된 장면들이 사랑스러우며,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이 겁나게 사랑스럽고, 박감독의 신선한 시선과 세련된 편집이 사랑스러우며, 쉽지 않은 캐릭터를 제 옷처럼 완벽히 소화해낸 임수정의 발군의 연기가 너무 사랑스럽다!!


특히~ 임수정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더벅머리에 노랗게 탈색한 눈썹, 할머니의 틀니와 중얼거리는 목소리, 뼈만 남은 앙상한 몸까지.. 그녀는 영화속에서 완벽한 영군으로 존재한다. 신인상을 휩쓸던 <장화,홍련>부터 눈물을 쏟게 만들던 <미안하다,사랑한다>를 거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이른 임수정. 이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단연~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연기로 꼽힘에 손색이 없다. 완전 최고다!!! 

반면, 스크린 데뷔로 관심을 받았던 정지훈은 차지도 넘치지도 않는 무난한 연기를 선보인다. 사실 너무 무난하다. 그래서 주인공임에도 그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다. 가수 '비'의 섹스어필한 기존의 이미지를 을 벗고 변신을 시도한 점은 마음에 들지만, 자신의 첫 스크린 데뷔작을 장악할 만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함은 아쉬울 따름이다.

개봉전부터 특이한 소재와 박찬욱, 임수정, 정지훈의 이름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섰던 영화. 그러나 말랑말랑~한 로맨스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이들의 '특이한' 로맨스에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전반적으로 대중의 입맛에 착착~ 감겨드는 영화는 아니다. 더불어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지라 105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다소 길게 (때론 지루하게) 느껴지는게 무척 아쉽다. 그치만 이보다 더 짧으면 좀 고민스럽긴 하겠지만 말이다. 

로맨틱 코미디도 박찬욱 감독이 만들면 이렇게 다르다는 걸 보여준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기존의 작품과 전혀 다른 품새의 영화를 만들면서도 자신의 흔적을 느끼게 해주는 박찬욱 감독. 대단~!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 전체의 미장센과 상식을 벗어나는 엉뚱함과 박감독의 연출이 비교적 잘 어울어진, 특이하고 개성 넘치는 잘만든 '싸이코 로맨틱 코미디'다. 뭔가 색다른 재미를 찾는 관객이라면 박찬욱식 로맨스를 기분좋게 즐길 수 있으리라. 이런 특이하고 독특한 로맨스, 박찬욱이니깐 괜찮아!라는 너그러움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2006/12/10, 햇살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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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계보 - Righteous 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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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영화가 개봉한 날 영화관에서 보고 쓴 리뷰입니다. ^^



요즘은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도 브랜드시대다. 박찬욱, 허진호, 김지운, 류승완처럼 젊은 스타 감독들은 그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시대가 되었다. 이들 중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바로~ 장진 감독. 자신만의 독특한 엇박자 유머(흔히 '장진식 유머'라고 부른다)로 스크린을 유쾌한 웃음으로 물들이는 이 젊은 감독이 이번엔 전라도 조폭영화를 들고 나왔다. 장진과 조폭영화라.. 대체 어떤 조합일까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조폭영화일지라도 영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장진의 향기는 여전했다. 역시 장진 영화!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 ^ 장진 감독과의 오랜 작업으로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정재영은 <아는 여자>에 이어 <거룩한 계보>에서도 동치성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연기의 깊이를 선보인다.

정재영과 정준호를 투톱으로 내세운 <거룩한 계보>는 조폭영화의 외피를 둘러쓴 우정에 대한 영화다. 이렇게 말하면 바로 떠오르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곽경택 감독의 그 유명한 <친구>. 부산을 배경으로 했던 <친구>의 전라도 버전이라고도 불려지기도 하는 <거룩한 계보>는, <친구>의 네 친구들처럼 어렸을때부터 친했고 함께 조직의 길로 들어섰던 세 친구가 각자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되면서 겪는 갈등이 다뤄진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관계라고 말하기엔 조금 껄끄러웠던 <친구>의 인물들과는 달리, <거룩한 계보>에서는 끝까지 서로의 우정을 지키고자 애쓰는 진정한 친구의 모습이 담아낸다. 그 점이 참 맘에 든다.

연극 연출가로 유명하기도 한 장진 감독의 영화에는 '장진사단'이라 불릴만큼 고정,반복출연하는 배우들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신하균이나 정재영처럼 대중적 배우로 성장하여 큰 역할로 이들도 있고,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꾸준히 활동하는 조연들로 꼬박꼬박 얼굴도장을 찍는 배우들도 많다. 이번 영화에도 어김없이 그들의 얼굴을 골고루 볼 수 있엇는데, 장진 영화를 볼 때마다 그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심지어 정재영은 차승원, 신하균이 출연한 <박수칠 때 떠나라>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신하균이 이 영화에 카페오 출연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실미도>와 <아는 여자>를 거쳐 <웰컴 투 동막골>로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정재영. 이번이 <아는 여자>에 이어 장진 영화에서 두번째 맡은 주인공인데 재밌게도 또 이름이 '동치성'이다. 해가 갈수록 더욱 깊어지고 진해지는 그의 연기는 <거룩한 계보>에서도 그대로 전해지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정재영만 떠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의 선굵은 연기는 영화 전체를 압도한다. 더불어 예상외의 틈새를 노리는 장진만의 유머를 정재영만큼 엉뚱하고도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내는 배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가 있기에 장진의 웃음이 더욱 빛이 나는게 아닐까.

그리고, 이경영(기막힌 사내들), 유오성(간첩 리철진), 신현준+원빈(킬러들의 수다), 이나영(아는 여자), 차승원(간첩 리철진)에 이어 이번 장진 영화에 합류한 배우는 바로 정준호. 사실 캐스팅 소식에 살짝 회의적이었다. 과연 적정 캐스팅이었을까. 정준호가 장진 감독과 어떤 조합을 이뤄낼 수 있을까..하고 말이다. 이 영화속 주중이 되기위해 파마를 하고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어리숙한 조폭으로 변신을 시도하려는 그의 노력은 느껴지지만 아쉽게도 그의 연기는 여전히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투톱으로 나선 정재영의 연기내공에 밀리는건 둘째치고, 제 3의 인물로 나오는 순탄(류승용)에게조차 밀리니 할 말이 없다;; 주중(정준호)보다 순탄(류승용)이 더욱 기억에 남는걸 낸들 어쩌란 말이냐;; ㅡㅡ; 부디 다음 영화에서는 좀 더 성숙해진 그의 연기를 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영화 후반부를 웃게 만들었던 '사랑과 우정'. 조폭을 소재로 한 터라 처음부터 끝까지 피비린내가 끊이지 않고 나왔지만 중간중간 재기발랄하게 선보이는 장진의 유머는 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나, 손 씻었는데..' '그럼 발로 해' 라고 나오는 예고편의 대사처럼 영화 곳곳에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이 많이 있다. 그렇게 삐질삐질 웃어댈 수 있는 장치들이 있었기에 영화속 피비린내를 견딜 수 있었을지도;; 다 말해버리고 싶지만 영화 보실 분들을 위해 참아주는 센쓰;; ^ ^;; (불고 싶어 힘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화의 결론이 조금~ 상투적이었다는 것;; 자신이 누구보다 믿고 따랐던 사람이 자신앞에서 초라하게 무너지는 그 허무함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친구의 모습은 충분히 큰 충격을 남길 수 있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익숙한 결말이어서 그 감동의 여파가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아쉽긴 하지만 이 영화의 전개로 볼 때 달리 다른 돌파구가 없었으리라 위로해 본다. 또한 영화속 교도소 CG장면은 나름 이해는 하지만 참으로 엉성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ㅎㅎ

그러나~ 결말보다 더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사랑과 우정'의 큰형님이 자신의 결혼기념일날 아내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었다. 그 만남의 장소가 참으로 뜨악~했지만;; ^ ^;; 사랑을 고백하는 노년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장진의 손을 거쳐 기존의 조폭영화와는 다른 모습으로 완성된 <거룩한 계보>. 장진식 유머와 조폭영화의 조합이 조금은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반대중인 나의 눈으로 봤던 영화는 충분히 즐거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였다. 그러기에 장진만의 유머를 즐길 줄 알고, 정재영의 연기에 감동받으셨던 당신이라면 <거룩한 계보>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진 감독의 영화는 <아는 여자>다!!!

 

 


 2006/12/14, 햇살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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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 My S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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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 이글은 <아들> 시사회 관람 후 썼던 글입니다. ;)


매번 찾아보던 영화잡지를 못 본 얼마동안 미처 소식을 접하지 못했던 영화 한 편이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충무로의 재담꾼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장진 감독의 영화 <아들>이 바로 그것인데, 그가 들려주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는 과연 어떨지 사뭇 궁금했다. 스타 감독 장진과 차승원ㆍ류덕환이란 훌륭한 배우들이 참여했음에도 제작비의 거품을 덜어내고 저예산으로 만들었다는 이 바람직한 영화 <아들>은 요즘 한창 입소문 마케팅을 위한 시사회를 진행중이다. 때마침 반갑게도 이곳에서도 시사회가 열린다길래 개봉 전에 영화를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한달음에 달려갔다.

<아들> 시사회까진 시간이 좀 남아 일주일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우아한 세계>를 보는 동안 혼자 여러 번 울컥~했던 나는, <아들>을 보는 내내 줄곧 눈물을 훔쳐야 했다. 우연찮게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며 어찌나 눈물을 쏟았던지, 그러면서 또 얼마나 웃었던지.. 울다가 웃으면 신체의 일부가 변한다는 그 말이 유독 생각나던 날이었다. ㅋㅋ 그리고 그 영화들로 인해 한동안 잊고 있었던 내 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감사가 한꺼번에 일어나던 날이기도 했다.


살인을 저지르고 무기징역을 받은 강식은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들 준석을 만나기 위해 단 하루의 시간을 허락받는다. 15년 만에 서른 아홉이라는 나이가 되어 다시 맡는 바깥의 공기는 어지럽고 아련하며 몽롱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의 절박함에 기차에서 잠깐 잠이 든 자신을 책망하기도 하던 강식은 기다리는 시간마저 아까워 아들이 다니는 학교 앞으로 그를 맞으러 나간다. 자신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쌀쌀하게만 대하는 아들을 보며 안타까움에 모래 눈물을 쏟는 강식은 한 밤의 비밀 외출을 통해 아들 준석과 조금씩 소통하기 시작한다.

하루의 시간을 허락받은 무기징역수가 아들을 만난다는 영화의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그러나 그 단순한 스토리 속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부자간의 애틋한 감정이 곳곳에 스며있다. 얼굴도 모르는 아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15 년만에 바깥 나들이를 하는 아버지와 처음 만나는 아버지가 반가우면서도 정작 살갑게 맞지 못하는 아들이 낯설고 어색한 시선을 멈추고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어 화해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자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다.


부자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휴먼 드라마에서도 장진식 유머는 여전히 빛을 발한다. 그 웃음이 눈물로 범벅되어 가라앉을 수도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확~ 올려준다. 아들의 학교 앞에 갔으나 정작 얼굴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히 마련한 종이 문구나 아들을 처음으로 마주한 교문 앞에서 '저 아이의 눈이 보입니다. ... 사실 눈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라는 강식의 대사 다음에 눈만 빼고 얼굴 전체를 목도리로 둘둘 감고 있는 준석의 모습이 잡히는 장면, 그리고 아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신세대 용어 '하이 방가방가~ 완전 반갑삼!'을 연습하는 장면 등에서 장진의 반짝이는 익살과 재치를 만날 수 있다. 그런 장진식 유머 덕분에 금방 주르륵 눈물을 흘리다가도 킥킥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들>의 주무기는 역시 드라마다.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다가 함께 몰래 나들이를 감행한 밤. 심장이 터질 듯 뛰는 그들 부자의 달리기는 그들의 관계회복을 향한 준비운동이다. 한강변에서 큰바위 얼굴보다 더 커진 보름달을 앞에 두고 애써 용기를 내어 아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강식. 그의 고백에 '나, 사랑하는구나? 아버지, 나 사랑하네~'라는 준석의 대답은 아무리 생각해도 생뚱맞기 짝이 없지만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짧은 일탈의 시간 속에 둘 만의 추억을 만든 비밀외출을 마칠 때쯤엔 그들은 이미 가족이라는 띠를 함께 두르고 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추억을 남겨준 목욕탕 씬이었는데, 욕탕 안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웃던, 함께 바다를 바라보던 그들의 뒷모습은 진정 부자(父子)의 그것이었다. 아버지 등의 호랑이 문신이 얼룩말로 보일 만큼 긴 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호랑이가 얼룩말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들이 가족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들>은 영화의 대부분을 주인공의 '독백(또는 '방백')'을 나레이션으로 깔고 진행된다. 대부분이 강식과 준석의 속마음이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제 3자인 교도관 박 경사의 이야기가 끼어들기도 한다. 인물들의 행동으로 보여주기 보다 나레이션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 조금은 지루하고 익숙하지 않지만, 떨리고 긴장되는 그들의 마음을 보다 효과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하기엔 제격인 듯 하다.


주어진 하루를 보내고 그를 보내는 길. 아들은 용기를 내어 그의 손을 잡아준다. 이제 보내면 언제 다시 만날 지 알 수 없는 아버지의 손을 아들은 그렇게 꼭 잡는다. 그리고 횡설수설 엉뚱한 말만 늘어놓던 아버지는 천천히 그를 보며 그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완전 차단하고 보러간 시사회였기에 이 영화가 품고 있는 반전에 한층 더 놀랐다. 아들과 보내는 24시간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던 영화가 마지막에 던지는 예상치 못한 반전에 대해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접어두고 나의 감상을 말하자면 나는 그 반전까지 유쾌했다. 감동은 있지만 자칫 밋밋할 수 있던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음은 물론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여지를 던져줬던 것 같다. 직접 보실 분들을 위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련다. ^ ^;


얼마전 <이장과 군수>로 그의 장기인 코믹연기를 선보인 차승원은 <아들>에서 한층 힘을 뺀 연기를 보여주고, <천하장사 마돈나>의 섬세한 연기로 단숨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류덕환의 연기 또한 흠잡을 데 없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낸 장진 감독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다만 영화의 대사와는 달리 차승원의 눈은 전혀~ 무섭지 않았다는 거~~!!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옥의 티가 아닐까. ㅎㅎㅎ

가정의 달 5월에 개봉한 영화 <아들>, 따스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가족 영화다.







 


+ 보탬 하나, 이 영화는 감독과 배우에게 모두 느낌이 특별한 영화였다고. <천하장사 마돈나> 이후 배우로서 빛을 발하며 쯤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맛봐야 했던 류덕환과 실제로 중학생 아들을 두고 있는 차승원에게 <아들>은 각별한 느낌을 주는 영화였을 것이다. 또한 장진 감독에게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한 영화이기도 한데, 오프닝에 중풍에 걸려 말 한 마디 못하는 늙은 죄수로 출연했던 분이 장진 감독의 진짜 아버지라고.. (이제 영화관 찾으실 분들은 놓치지 말고 보시길! ^ ^)

+ 보탬 둘, 영화 중반 얼큰이 달이 나올 때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해주는 기러기 가족의 목소리가 알고보니 초호화 캐스팅이었다고! 장진 사단의 목소리 군단의 실체는 엔딩 크레딧에서 놓치지 말고 확인하시길! (그거 보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 0^)




 
 2007/04/17, 햇살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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