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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공황전야 (확장판) - 한국경제의 파국을 대비하라
서지우 지음 / 지안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언론에서도, 주변 곳곳에서도 우리나라가 IMF를 겪을 때보다 더 춥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소리가 많이 들려온다. 지금 이 경제위기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경제대공황 때보다 더 혹독한 시기라고들 말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사태를 시작으로 내려앉기 시작한 경기는 어디가 바닥인지 모르게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민으로서 나는 미국에서 일어난 위기가 전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왜 그렇게 크며, 우리나라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기에, 한 때 2000을 넘어섰던 주가가 그리 바닥을 치게 됐으며 한순간에 경기가 이렇게 어려워진건지 알지 못했다. 항간에서는 잇단 위기설만 터져나오며, 올해보다 더 내년이 어렵다는 소리만 들여온다.
다음 아고라 경제방에서 SDE란 필명으로 유명한 저자 서지우가 쓴 <공황전야>, 이 책은 '대체 우리에게 어떤 경제위기가 닥쳐오고 있으며, 우리 경제의 현주소는 어디에 와 있으며, 과연 경기는 여기가 바닥일까? '하는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그 해답을 알려준다.
<공황전야>는 우리 한국 경제의 과거(IMF라 일컬어지는 위기)와 현재와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위기와 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결코 우리에게 장밋빛 미래의 허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세계 경제 문제의 시발점이 되었던 사건(미국 금융 위기- 소위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의 전말과 그것이 우리나라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에 대해 어디에서도 알 수 없었던 사실들을 설명해준다.
이 책을 보면서 모르는 경제 용어가 나와서 쉽게 읽을 순 없었지만, 작가 (서지우)가 쉽게 설명을 잘 해두어서 대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몰랐던 수많은 진실들을 접하면서 이 현실이 가슴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알아야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과거 여러가지 경제정책 실패사례들을 보여주며, 현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꽤 설득력있는 말들이어서, 우리 경제 관료들이 고려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자신의 생각이 옳다 고집하지 말고, 여러가지 발생가능한 문제점들도 검토해 보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 가장 최선책을 모색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일 것이다.
얼마전에도 한국은행은 파격적으로 금리 1%를 내렸다. 시중에 돈을 돌게 해서 내수경기를 살려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인하를 말하며, 시중에 너무 많은 돈이 돌아도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공황전야>에서 말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인상률이 100%를 넘는 고인플레이션) 같은 것을 고려한 듯한 발언이었다. 그렇다면 금리를 내린 것은 과연 잘 한 결정일까? 단지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말한 걸로 나중에 문제가 정말로 터졌을 때,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발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국민들에게 이 책을 정말로 권하고 싶다. 우리는 2009년 희망을 꿈꾸지만, 쓰디쓴 현실도 알아야 헤쳐나갈 수 있다. <공황전야>가 전해주는 씁쓸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 이 책이 권하는 내용이 무조건 맞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에게 우리나라 현실과 국제 경제에 대해 이토록 자세하게 잘 써놓은 책을 나는 보지 못한 것 같다. 작가 서지우가 말하는 우리 경제의 해결책을 맹신할 수는 없지만, 무엇이든지 알아야 정말 우리의 장밋빛 미래를 위한 발돋움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하나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타가 다른 책에 비해 많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두곳이겠거니 했는데, 20곳 이상이었던 것 같다. 좋은 책을 빨리 전해주려고 하는 욕심에서 그랬던 것 같기는 하지만, 출판사에서 꼭 수정이 되었으면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