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Special 김연아 Who? Special
오영석 글, 라임 스튜디오 그림, 송인섭 추천 / 다산어린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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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구매하려고 들어왔다가 뒷 표지에 딴 선수 점프 사진이 있다고 해서 저도 보류. 코스트너 사진이라니..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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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 같지만 멋지게 - 우리시대 청춘들을 위한 아버지의 초강력 독설충고가 시작된다
저스틴 핼펀 지음, 호란 옮김, 이크종(임익종)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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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좆까,지랄,미친, 씨발' 이라는 육두문자가 페이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이 책은 28살 저스틴 핼펀이 쓴 논픽션 이다. 이런 주옥같은 단어를 내뱉는 사람은 그의 아버지로 욕쟁이 할머니와 배틀을 떠도 결코 밀리지 않을 독설가 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 익숙했던 저스틴은 아버지를 무서워 했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집도 없는 상황에 처하자 어쩔수없이 부모님의 집으로 기어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눈에는 일로 보이지 않는, 인터넷에 글을 쓰며 푼돈을 벌고 있었는데 그 날도 여지없이 아버지의 독설을 듣게 된다. 그런데 아버지의 욕설과 엉뚱하고 재미있는 말을 듣고 있자니 이걸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트위터에 'Shit My Dad Says'라는 이름으로 게재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아버지를 아는 주위 친구들만 기웃거리던 트위터는 점점 팔로워가 증가하게 됐고 급기야 4개월 만에 100만을 달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까지 출간하게 됐으니 아버지를 잘 만난(?) 덕을 보는 건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의 어록에 열광하는 건 젠체하지 않고 거침없이 말한다는 것일거다. 나이가 지긋하게 들면 사회적 체면도 있고 하니 주위 눈치도 보고 타협도 보고 할 텐데 이 분에겐 그런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그 모습에서 속시원함을 느낀다. 그래서 말할때마다 욕이 섞여있어도 얼굴이 찡그려지기는 커녕 유쾌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욕과 거친 행동에서 드문드문 느껴지는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고있으면 참 멋진 아버지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무뚝뚝하게 욕만 하거나 귀담아 들을만큼 좋은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냥 괴팍하고 무서운 사람일테지만, 이 아버지의 거친 말투엔 가족에 대한 끈끈한 사랑이 담겨있어 웃으면서 들을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 인생을 먼저 산 사람들이 주는 생활의 지혜까지!

 

하지만 어린이 시절의 저스틴에겐 남들과 다른 아버지 때문에 많은 창피를 당한 모양이다. 나야 재미있게 들을수 있는 에피소드이지만 당사자는 괴로운 일들이 많은 것 같았는데, 학교에서 내준 과학실험 발표가 그 중 하나이다. 아들의 숙제를 들은 아버지는 "이제부터 넌 내 하루하루가 얼마나 지랄 같은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거다."라는 말로 격려(?)를 하고, (아버지의 직업은 의사, 핵의학 연구자) 저스틴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애완견을 보며 "개는 도형을 식별할 수 있는가?" 라는 주제를 정하게 된다. 하지만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숙제는 자꾸만 미루게 되고, 날마다 해야하는 실험도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할 마음이 생긴다. 그러니 발표 전날이 되서야 밀린 일기를 쓰듯 실험 결과도 한꺼번에 몰아 썼고 당연히 실험을 안했으니 거짓말로 적어낼 수밖에 없었다.

 

만약 보통의 부모들이 이 사실을 알아차렸다면 아이를 혼내는 동시에 일단 숙제부터 해야하니 같이 도와주는 길을 택했을 거다. 하지만 저스틴의 아버지는 혼내는 것을 넘어서 "넌 과학계를 싸잡아 모욕했어. 빌어먹을 아인슈타인까지!" 라며 정신을 잃을 정도로 불같이 화를 냈다. 다음 날 저스틴은 아버지의 명령대로, 선생님에게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반 친구들에게 부정행위를 사과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까지 해야만 했다. 정작 말하는 저스틴도, 듣는 아이들도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구라나 치는 거짓말쟁이로 보는 건 싫다고, 넌 훌륭한 사람이니까 라는 말로 분노의 이유를 설명했다. 어린 아이를 상대로 과하게 반응한다고 여길수도 있는데, 아버지만의 독특한 교육관이자 어쩌면 옳은길이라고 생각된다. 적당히 타협하고 좋은게 좋은거다 라고 가르치는게 아니라 조금 과하더라도 바른길로 가게 하니 말이다. 적어도 저스틴은 거짓말로 숙제를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테니까.

 

아버지의 특징 중 하나는 어린이를 어린이로 상대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시끄럽게 방방 뛰는 꼬마를 주위 어른들은 '아이땐 다 저렇지 뭐~고 녀석 귀엽네' 라고 생각하며 대수럽지 않게 넘겨도, 이 분만은 다르다. 설령 아이를 울려버려도 "녀석은 이 상황을 극복할수 있을거야"라고 말하는가 하면, 여섯살의 저스틴이 할아버지와 같은 방을 쓰기 싫다고 하자 "그래, 네 할아버지는 너랑 같은 방을 쓰시고 싶어 할 것 같니? 그런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냐?" 라는 말로 벙 찌게 만든다. 저스틴이 무릎이 이상함을 느끼고, 증상을 "아뇨, 그냥,몰라요.이상해요."라고 설명하자 "그토록 상세한 묘사에 감사 드린다. 이 헤밍웨이 새끼야." 라며 거침없는 말을 하지만 이 말에 속상함을 느끼지 않는 건 아들을 치료시키기 위해 병원을 찾아다니는 모습에서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옆자리 대학생들이 듣건말건 아들들에게 성교육을 시키고, 가족을 지킨다며 총을 들다가 이모에게 벌거벗은 엉덩이를 보이고, '똥'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면 문장이 안 만들어지는 것 처럼 걸죽한 입담을 과시하지만 이 분 참 사랑스럽고 유쾌하다. "네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망했다면 그건 괜찮아. 뺀질거리다 말아먹었다면 넌 쓰레기야."라는 말을 해주는 아버지니까.

 

 

저스틴 핸펀 아버지의 주옥같은 명언들

 

가족여행- 아니, 난 집에 있을 거야. 너희는 가족 휴가를 받는 거고, 나는 가족으로부터 휴가를 받는 거지. 날 믿어. 분명히 우리 모두 만족할 거야.

 

아버지의 생일 선물을 사러 갈 때 -위스키나 트레이닝복이 아니면 바로 쓰레기통행이다...아니, 머리 짜내지마. 창의력 대장은 필요 없어. 위스키나 운동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형의 아기가 말이 느려서 걱정할때- 느긋하게 생각해라. 말할 때가 되면 하겠지. 쟤가 무슨 암 치료법을 틀어쥐고 입 다물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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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터 - 한 웃기는 만화가의 즐거운 잉여수집생활
이우일 지음 / 톨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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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우일씨의 에세이를 통해 그가 모으는 엄청난 것들의 목록을 대강은 알고 있다. 그림책 사진집 만화책 소설책 음반 장난감 그림 공구 등 분야도 다양한 이우일씨의 구매욕구의 맹렬함도 안다. 아내 선현경씨의 책을 통해서도 남편의 콜렉터 기질에 대한 한탄을 들을 수 있다. 사람이 집에 사는게 아니라 물건이 점령한 곳 같은데 오죽하면 이삿짐 직원이 어머어마한 견적을 보고 회장님이 이사간다고 오해를 했을까. 정리가 되어 있지도 않아 같은 책을 두 권 사거나 잘 찾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니 대충 짐작이 간다. 그림으로 소개 된 이우일씨의 작업실은 발 디딜 곳 없이 빼곡히 물건들이 들어차 있는데, 벽에는 사진과 포스트잇 등으로 도배가 되어 정말 빽빽하다. 컬러가 아님에도 엄청난 광경이었는데 만약 사진이었으면 어질어질 했을 것 같다. 이 작업실에서 숨바꼭질을 하면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물건 찾기도 어려운 산만한 환경인데 이런 곳에서 작업이 되다니!!! 이 책을 엄마에게 필히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걸 본다면 내 방이 돼지우리라고 하지 못하겠지? 우리 방에 들어오자마자 "아이구, 머리 아프고 정신 사납다" 고 하시지 않겠지.

 

다 큰 어른이 장난감 피규어를 사 모으고 국내도 모자라 이베이까지 기웃거리며 하루에도 몇개의 택배상자를 받는다면 쯧쯧 혀를 차게 될지도 모르겠다. 짜투리 공간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한 그 모습에 언제 철들래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있는 모습에 한숨을 쉴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생활에 실용적인걸 산다면 괜찮을 텐데, 솔직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들을 사느라 카드를 긁는다면 잔소리를 안 할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우일씨가 모으는것들이 '쓸모없는 것'들일까? 일단 낸 눈엔 수집품들이 하나같이 부럽고 재미있고 신기하고 공감이 되는 것들이었다. 나야 장난감 피규어에 관심이 덜한지라 어린시절에 산 조악한 장난감을 아직까지 갖고 있고 좋아라하진 않지만 그건 개인의 취향아니겠는가. 자기가 좋아하고 모으면서 행복하다는데, 쓸모없는걸 모으는게 아니라 추억을 모은다고 하는데 누가 뭐라 하겠는가! 아내 입장에선 좀, 아니 많이 과한 남편의 구매욕때문에 머리 아플 일은 많겠지만 나름 건전한 취미생활(?)이니 너그럽게 생각해 주십쇼....라는 말을 하진 못하겠다.(;;) 내가 이우일씨같은 '콜렉터'와 결혼 한다면, 장난감과 책 등을 마구 사 모아 집안을 점령한다면 "우리 잠시 건전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볼까?" 라고 할 것 같다. 일단 펑펑 새나가는 돈도 문제겠지만, 인테리어 따윈 개나 줘야 하는 상황에 속상할 것이다. 서랍이란 서랍은 죄다 남편의 사랑하는 수집품들이 들어 찰테고, 물건들끼리 번식을 하는건지 자꾸만 수가 불어나니 앉을 공간도 사라질거야. 으아악!!!

 

이우일씨도 아내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는 있단다. 쓸모없는 걸 버리기 위해 방 정리도 한다는데 결국 버려지는 건 종이쪼가리 몇개 뿐이지만. 그런데 그 상황이 백프로 이해된다. 나도 엄마가 참다참다 못해 내지르는 "정리 좀 해!"에 큰 결심을 하고 치우는데 청소시간보다 "이게 여기 있었네?" 라는 발견과 "이런 일이 있었지" 하는 감상의 시간만 가지다 결국 버리는 건 0.0001%도 안되기 때문이다. 엄마 눈엔 버릴 물건이 산더미처럼 보이겠지만 내게는 하나같이 소중한 자식들이요 추억인 것이다. 그래서 엄마가 말도 안하고 내 아가들을 버리려고 할 땐 다신 그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데, 이우일씨는 어머니의 성화에 어렵게 모은 영화잡지를 헌책방에 헐값에 넘겼고, 신혼여행 중엔 어머니가 레코드를 버려서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단다. 이야기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다. 정말 얼마나 화가 나고 속상했을까.

 

자신만의 보물상자에 동생의 물건까지 넣어뒀던 욕심쟁이 어린이는 이제 책, 카메라, 음반, 디비디, 장난감 등 가리지 않고 사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했다. 그의 수집품들 중엔 영화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음반이 있을 정도로 광대하다.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고드는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얇게 파고드는 것 같은데, 덕분에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행하면서 모은 재미있는 장난감들과 각각의 물건들에 담긴 추억 보따리를 보고 들으니 이우일씨의 딸은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엄청난 것들을 물려받을테니까. 앞으로도 이우일씨는 사고 또 살테니 그 수는 엄청나겠지! 아..설마 너무 많이 사는 아빠에게 질려서 "저는 무소유의 삶을 살거예요"라고 하진 않겠지.

 

그나저나 죽을때 걱정이긴 할 것 같다. 난 엄마에게 "무덤까지 갖고 갈거니까 염려마세요"라는 말로 안심(?)시킨 후 신나게 결제를 하는데, 그건 말도 안되는 말이고...정말 아까워서 눈 감기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자식이 있으면 물려주면 되지만 만약 거부한다면? 물건도 별로 많지 않는 내가 이런 걱정을 하고 있다. 근데 뭐 앞일까지 걱정하고 그러는가. 그저 지름신을 영접하는 그 순간을 즐기고, 상자를 뜯는 순간 눈이 부신 자태에 황홀해 하고,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행복해하면 된다.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그 순간만 참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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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2012-11-25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도 돈이지만 집 한칸 없는 저로선 수집이란 것이 너무 사치스런 취미로 보입니다 짐처럼 쌓인 책 보믄 맘이 무거워요 다 버리고 아무것도 없이 살고 싶은 맘이 막 들기도 하고요 물론 맘만! 그러합니닷
 
제주 여행의 달인 여행을 부르는 프리미엄 가이드북
고선영.김형호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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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을 생각하는 분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책 한권만 보면 될 듯 싶다. 김형호,고선영 부부가 제주도로 내려와 살면서 누빈 제주 곳곳의 여행 정보가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다. 정보만 있는게 아니라 직접 가서 느낀 감상, 추천 장소, 단점과 장점 등을 가감없이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기 같기도 하다. 제주도를 가는 법( 서울에서 제주까지 가는 항공사가 7개나 된다니 골라 타는 재미도 있고 잘 찾아보면 저렴하게 갈 수도 있다), 렌터카와 택시 버스 전화번호, 숙소 정보도 있고 상황에 맞는 일정 방법도 알려주기 때문에 혼자 여행 일정을 짜기가 힘든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싱글들, 커플들, 가족 단위 등 상황에 맞는 여행 일정표도 있는데다 한달 이상 장기여행자들을 위한 준비 과정도 소개하고 있으니 웬만큼 궁금한 것들은 이 책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다.  

 

 

여행 배낭도 꾸리고 이동 배편이나 항공사도 예매하고 숙소도 정하고 일정도 짰다면 이제는 진짜 제주도를 만날 차례이다. 크게 지역별, 테마 별로 나뉘는데 제주도에는 제주시만 있는게 아니라 중문과 서귀포시, 서해안과 동해안의 멋진 절경과 한라산 등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368개의 오름이 있고 섬들도 많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지역 탐방에 이어 건축, 박물관, 레포츠 등 테마별 여행도 소개하고 있으니 입맛에 따라 고르면 된다.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제주도 소개가 알차게 되어있는데, 각 소개란마다 QR코드까지 있어 스마트폰 유저들이 편하게 활용 할수가 있다. 거기다 소개된 곳의  위치, 주소, 운영 시간, 요금, 홈페이지 주소와 연락처까지 두루두루 적혀 있으니 따로 찾아 보지 않아도 돼서 좋다. 부부가 직접 가 보고, 그 곳 주민만이 아는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용한게 많은데 그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느때 가면 좋다거나 이 시간대는 피해라 라는 정보는 처음 가보는 여행자들에겐 중요한 팁 이니 말이다. 홍조단괴해빈은 해변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서 모래를 가져가다 적발되면 엄청난 벌금을 문다는 귀중한 정보는 꼭꼭 숙지하도록!!

 

이 책에서 가장 좋은건 아쉬운 점들도 솔직히 적는다는 건데 어느 국수집은 국물 맛은 최고인데 면발을 너무 삶아서 아쉽다거나, 어느 가게는 돌솥밥 이외의 메뉴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린다거나 하는 감상이 있다는 거다. "무조건 좋아요!" 가 아니라서 더 믿음이 간다. 

 

 

각 지역별로 이렇게 큰 밑그림을 그려내 대략적인 설명을 하고 그 다음 페이지에 자세하게 하나하나 설명하는 구조이다. 지도도 나오는데, 소개된 곳의 위치도 표시되어 있어 행선지를 찾는데 유용하다. 소개한 곳을 다 가보고 싶어서 큰일인데 한달은 어림도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제주도의 음식이 맛깔스러워 보이고,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추천한 곳들을 다 가보고 싶다.  

 

 

제주도에 먹기 위해서 가도 좋겠고,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운 해변만 실컷 보다 와도 좋겠고, 올레길을 걸어도 행복하겠고,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만든 건축물들만 봐도 좋겠고, 섬에 가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제주도에 대한 느낌이 다르겠지만, 정말 좋다는 느낌만은 공통적으로 받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떠나요~둘이서~모든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아래~"라는 노래가 술술 나온다. 제주도, 혼자 떠나도 그만일것 같다! 이 책 한권 들고 한번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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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신성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7
김두식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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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하면 일단 위압감을 주고 두려운 곳이라는 인상이 짙다. 검찰 하면 공정한 수사 대신 힘있는 사람들의 뒤를 봐주고 약자들을 외면하는 그들만의 리그 라는 느낌이 있다. 둘 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기관은 아닌데, 이런 뿌리 깊은 불신은 각종 뇌물 스캔들과 정부 거물들의 수사를 눈감아 주는 행태 등을 꾸준히 봐왔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성의 목소리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이런 편견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데, 한때 법조계에 몸담았던 김두식 교수가 사법계 내부의 이야기를 통해 속시원이 밝혀내고 있다. 신성한 가족이라 표현할만큼 법조인들은 하나의 가족이라는 끈끈함이 있는 모양인데, 그래서 김두식 교수의 용기가 대단해 보이고 시원스럽기만 하다. 그 뿐 아니라 많은 법조인들이 시민들의 이런 마음을 잘 알테고 누구보다도 바뀌길 바라고 있다고 믿지만, 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영화 '도가니'에서도 나왔지만 전관예우 라는 건 일반인들의 입장에선 이해도 안되고 분통 터지는 일이다. 예전에 이런 일들이 밝혀지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자 돈을 건네는 일은 많이 사라졌지만, 골프나 식사 같은 접대 형태로 변화 했을 뿐이다. 마치 부모와 자식 관계 같은 이 좁은 세계에서 거절하기도 참 힘든 일이고, 관행이 되다보니 이게 얼마나 큰 일인지를 잘 느끼지 못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판검사들이 이런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전관변호사들이 언제 청탁을 할지 모르는 불편한 대상으로까지 여긴다고 하지만, 평판이 인생을 좌우하는 법조계에선 승진이 곧 변호사 개업 이후의 수임까지 좌우하니 나 몰라라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런 뇌물과 접대는 곧 의로인들에게 높은 수임료를 안기고, 바쁜 전관변호사들은 자기 대신 브로커와 만나게 하니 좋게 보일리가 없다. 돈은 돈 대로 내고, 변호사와 대화 하기도 힘드니 이럴 바엔 차라리 내가 나 자신을 변호하겠다 하는 분들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법 문제보다 더 난관에 봉착하는 건 아주 작은 일 부터인데, 쉬운 말 대신 어려운 용어를 쓰기 때문에 서류 작성을 하거나 자기 변호 하는 것만 해도 진땀을 빼기 일쑤이다. 이런 문제를 고발한 프로그램을 봤는데 법원에서 쓰는 용어들 대부분이 살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들 이었다. 비효율적인데다 당사자인 의뢰인들을 아예 배제시키는 고약한 모습이라고 여겼다.

 

이렇다보니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리 없다. 이 모두가 말 보다는 글을 선호하는 법조계의 풍토라는데, 전문가들만 아는 독특한 전문용어가 많으니 지식이 적은 쪽은 당연히 불평등을 당할수밖에 없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오해는 증폭되고, 알아들을수 없으니 질문도 할 수없다. 그러다보니 또 브로커가 등장해 소통을 대신 해주는 일도 해주고, 그러다보니 또 수임료는 올라간다. 이렇게 비효율적인 의사소통 방식이 또 있을까 싶은데, 이런 문제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법원과 검찰은 대화할수 있는 곳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생기고 어렵고 불편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저자는 판검사들의 입장도 대변하는데 워낙 많은 업무량이 치이다보니 사건을 천천히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소통 할 시간도 없고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판검사 증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사회는 판사가 많아지면 질이 떨어진다고 우려해 변호사 증원에만 중점을 줬는데, 판검사에 대하나 불만이 사그라지지 않는 지금 현실을 생각해본다면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지만,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다각도로 연구하고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어떤 노력이 없다면 그들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앞으로도 계속 냉랭해질수밖에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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