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를 더 많이 걸어야 인간이 되나아직 덜 되어서언젠가는 더 되려는 것미완이나 미로 같은 것노력하는 동안 우리 모두 방황한다나는 다시 배운다미로 없는 길 없고 미완 없는 완성도 없다없으므로 오늘은 눈 뜨고 있어도 하루가 어두워새가 있는 쪽에 또 눈이 간다-천양희, 「새가 있던 자리」 중
오래된 나무를 보다 진실이란 말에대해 생각해본다 요즘 들어 진실이란말이 진실로 좋다 정이 든다는 말이 좋은것처럼 좋다 진실을 안다는 말보다 진실하게산다는 말이 좋고 절망해봐야 진실한 삶을안다는 말이 산에 든다는 말이 좋은 것처럼좋다 나무그늘에 든 것처럼 좋다-천양희, 「진실로 좋다」 중
너는 알지 몰라태어나려는 자는 무엇을 펼쳐서 한 세계를 받는다는 것두근거리는 두려움이 너의 세계라는 것생각해야 되겠지일과 일에 거침이 없다면 모퉁이도 없겠지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는 일이라고-천양희, 「새는 너를 눈뜨게 하고」 중
사람은 첫 꽃을 피우기 위해어디서 몇년이나 견뎌야 할까나는 그것이 궁금하고꽃은 세상이 궁금해서첫 꽃을 피운다 -천양희, 「첫 꽃」 중
세상이 나를 잊었는가 싶을 때날아오는 제비 한 마리 있습니다이젠 잊혀져도 그만이다 싶을 때갑자기 날아온 새는내 마음 한 물결 일으켜놓고 갑니다그러면 다시 세상 속에 살고 싶어져모서리가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며누군가를 기다리게 되지요-나희덕,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