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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은 날 - 버거운 하루 끝
JUNO 글.그림 / 콜라보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감정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들다. 위로할 글이 필요했고 책이 필요했다.
그저 내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느낌이 들었다.
외롭고 외롭고 또 외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보니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점을 찾으려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책 속에서는 인장이가 등장하는데 아마 이 친구가 나를 많이 위로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나는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을 즐겨한다.
즐겨한다고 해야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혼자서 무언갈 한다는 것은 그 나름의 즐거움을 그 순간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혼자 밥을 먹는 분들을 봐도 그렇다. 외로운게 아니라 그 시간을 잘 즐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가 볼링핀 같은 존재인 것일까 아프고 힘들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야만 하는 그런 존재인 것인지 다시 한 번 스스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 역시도 주말이 너무나도 그리워진다. 정신없이 보내던 날들에 나에게 주는 휴식 같은 시간.
그 시간 마저도 아쉬워서 겨우 겨우 시간을 1분 1초 다 하나 씩 붙잡고 있고 싶어지는 것 같다.
나는 요즘 말하고 싶은 걸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참고 참고 어디 뱉을 곳이 없어서 혼자 일기를 썼었지만 그것 마저도 요즘은 쉽지가 않다.
그리고 자꾸 털어내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기록만 하게 되는 것 같아서 그 점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일기를 안 쓰고 있다.
앞으로 다시 쓰고 싶지만 전과는 다르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야말로 내 감정과 기분을 담은 그런 일기를 써서 내 모든 감정을 뱉어내고 싶다.
우울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나도 거울을 보며 스스로 웃어 보인다. 힘들고 지쳐 보이는 내 표정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한 번 하고나면 마음이 더 좋아지기도 한다.
인장이 역시 그 방법을 알고 있는지 억지로 웃어보였더니 기분이 나아졌다고 한다.
앞으로 한숨보다는 미소로 내 기분을 전환 시키고 싶다.
그리고 요즘은 혼자 카페에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다.
물론 시간이 나면 꼭 그러리라 혼자 여행도 해보리라 마음을 먹는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인장이도 그렇게 즐기고는 하니까 나도 자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위로도 받고 공감도 하고 그 동안 너무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주거나 위로해 줄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 더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신경써 줘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쉬고 있는 나에게도 오늘은 그래도 참 좋은 날이다.
그리고 내일도 그 뒤에도 항상 좋은 날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