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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완전하게 - 더도 덜도 없는 딱 1인분의 삶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6월
평점 :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이미 익숙해진 나는 가끔은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아주 격하게 혼자이고 싶어서 일부러 혼자 걷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내 생각을 정리해보기도 한다.
혼자 지내는 것에 대한 결심이 행동으로 옮겨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문득 생각해보기도 한다.
나는 혼자 지내게 된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스스로도 궁금해진다.
굉장히 외로워 질지 아니면 너무 완벽하게 적응할지 나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준비를 해둔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서 혼자서 산다는 건 어떤 것인지 <혼자서 완전하게>를 통해서 알고 싶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집이라는 곳이 나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쉬는 곳, 들어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곳이 집이었던 것 같다.
물론 요즘도 집에서 쉬는 날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그저 뒹굴거리며 멍하게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한 공간이 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물건에게 말을 거는 습관이라는 것 쯤은 TV를 통해서 본 적이 있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였는데 혼자 살아서 그런건지 물건에 말을 걸기도 하고 혼잣말이 굉장히 많았다.
물론 요즘의 나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말 하기가 귀찮을 때도 있지만 혼자 살게되면 말하는 게 귀찮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 쯤은 미리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제주도 여행 이야기는 정말 재밌었다. 나도 누군가의 오지랖에 고개를 저었던 적이 있다.
그 역시도 내가 참거나 그냥 넘어가지 않았더라면 나 역시도 그녀가 제주도에서 중년의 남자에게 화났던 것처럼 그냥 끝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예의없는 행동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지만 그거 하나 알고 있는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에는 혼자 여행하는 재미를 알라는 그녀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여행이 아니여도 혼자 걷는 시간만으로도 혼자 무언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 만으로도 행복하고 좋다.
꼭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여도 말이다.
책을 읽고나서 난 지금 잘 하고 있구나 하고 스스로를 토닥여주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고 무엇이든 혼자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앞으로 혼자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그리고 난 거기서 또 무언가를 배울 것이라는 생각에 두렵지도 않았다.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나를 아껴주는 마음으로 나와 더 많은 대화 그리고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