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잘못이 없다 -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酒)기로운 금주 생활
마치다 고 지음, 이은정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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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엄청나게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한동안은 몸에 무리가 갈 만큼 마셔보기도 했고 그래서 조금 멀리 하기도 했었다.

요즘은 집에서 아주 조금 즐기는 정도만 마시고 있는데 술은 참 멀리하기도 또 너무 가까이 하기도 힘든 존재인 것 같다.

그렇다, 책의 제목처럼 술은 잘못이 없다.

술에 얼마나 의지를 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인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 술을 즐기거나 마시려고만 했지 나와 술의 관계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책을 펼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온 글은 나를 묘하게 설득시켰다.

어느정도의 절제는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해서 너무 심한 절제는 나를 더 힘들게 하진 않을까 싶었다.

어차피 죽을 거지만 지금 당장 즐거운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다보면 끝이 없어진다. 오히려 술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런데 책 속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술을 끊은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고 싶다는 요구와 계속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술을 끊으려는 사람이 자주 들었다는 말이라고 한다.

결국 끌리는 무언가를 쉽게 내칠 수 없다는 인간의 심리를 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인생이 즐겁지 않다고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말하라고 한다.

꼭 즐거워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소린데 그렇다면 즐겁지 않은 인생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은 술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고 조금이라도 일상을 잊을 수 있는 틈을 주는 시간이 술을 마시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말이다.

그렇지만 책에서는 술을 조금이라도 멀리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인생이 꼭 즐거워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근데 저자가 책의 막바지 쯤에는 술을 끊으면서 생긴 이득을 정리해주었는데 이건 정말 멀리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이득이었다.

누가봐도 이건 당연한 것이라서 나도 아주 조금은 술과 멀어져야겠다고 다짐을 해봤다. 


사실 책을 읽기 전 제목만 읽었을 때는 술은 잘못이 없으니 나는 술을 마셔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었다.

아주 지극히 나의 생각만 했던 것이다. 저자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술과 멀리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술을 멀리 할 수 있는 방법, 수 많은 시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도 책을 읽고나니 나와 술과의 관계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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