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읽은 SF소설인지.
사실 ‘읽고 싶은 책‘에 담아 두고 잊어버렸을 땐
장강명을 비롯한 작가들의 에세이집인 줄 알았는데,
(장강명의 ≪5년 만에 신혼여행≫을 근래에 읽어서 생긴 착시?효과)
제목처럼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SF물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장강명 말고는 처음 읽는 작가들이다.

작품들마다 개성은 다르지만,
생활밀착형 히어로들이 한국밀착형 영웅담을 펼치는 데에서부터
과거에 읽었던 SF물과는 궤를 달리한다.
사실 몇 권 읽지도 않았지만, 서가에 꽂혀있는
SF걸작선같은 양장본의 두꺼운 책에 실린
고전 단편과는 설정이나 전개가 확연히 다르다.
(지금 집이 아니어서 정확한 제목조차 모르겠다.
도서정가제가 도입되기전 반값세일로
알라딘에서 산 것으로 기억한다. 한 삼분의 일쯤 읽고 말았다)

여기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은
서울에서 대구에서 통영에서 활약하고,
‘영웅도전‘같은 작품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장보고 사후의 청해진에도 등장한다.
우리가 일상을 영위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활약하는
히어로들이라니. 친밀감이 생긴다.
한편으로는 작년(그러니까 오늘 기준으로. 2018년)에 읽었던
강풀의 ≪브릿지≫의 소설버전들이랄까.

이 작품집의 이전에 ≪이웃집 슈퍼히어로≫가 먼저 나왔단다.
이번 작품들의 앞 이야기가 담겨있는 경우라던지,
이번 작품이 프리퀄에 해당한다고도 하는데, 한번쯤 읽어볼만 하겠다.
작가들은 전작의 작가들 중 계속해서 참가한 분들도 있고
새로이 참가한 경우도 있다.
SF매니아들 사이에서 이 작품집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는 모르겠으나
평소 나처럼 장르문학을 잘 읽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충분히 읽어보고 넘어갈 만하다.

.....
2019년에는 모두 누군가의 히어로는 되지 못해도
건강하게 옆에 있어주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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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 - 로하니 취임부터 트럼프의 핵 협상 탈퇴까지, 고립된 나라에서 보낸 1,800일
김욱진 지음 / 슬로래빗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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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아랍어를 쓰는 아랍국가가 아닙니다.

저처럼 중동=아랍이라는 생각에 빠져있으면, 이란이 아랍인들이 모여사는
반미주의자들의 천국이라는 생각을 가질수 있죠.
이 책의 저자도 이란으로 자발적 표류를 떠나기 직전에야
이란인들이 페르시아어를 쓰는, 아리아인들의 나라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하니
일단 저는 책을 읽는 동안은, 저의 무지함을
관대하게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모르니까 읽는 것이죠.

저자 김욱진은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KOTRA라는 공기업의
이란지부에 5년 약정(^^) 해외근무를 위해 떠납니다.
다들 유럽이나 미국지역을 선호하는 상황인데다,
본인의 선택이긴 했지만, 험지로 떠나는 데 대해
가족이나 친구, 본인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러나 이란도 결국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서구의 눈으로 바라본 이란, 그 시각을 거의 있는그대로 받아쓰는
한국 언론에는 이란이 위험천만한 악의 축일지언정
직접가서 경험해 본 이란은,
우리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거 그너머의 다른 무언가가 있었음을
저자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란생활 적응기부터, 이란의 문화, 경제, 정치를 두루 다루고 있으며
그래서 딱딱한 연구서에 비해 훨씬 몰입이 잘 되고
특히 이란의 젊은이들이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꿈의 실현을 위해서는 이란을 벗어나기를 소망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는
부분을 읽고는 어느 나라나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의 구상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란에서는 당연히 유럽으로 날아가기가 편한데
이란 생활이 힘에 부칠 때 마다 영국이나 독일, 터키로 여행을 다녀오며
겪은 일들을 소개하는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조금만 큰 결심을 하면 주말을 이용해 유럽축구 직관도 가능한 거죠.

몰디브가서 모히또나 한 잔
테헤란가서 와인이나 한 잔.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술도 가능하답니다)


이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다들 바쁘게 사는 와중에 먼 나라 이란까지 떠올릴 겨를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종종접하는 이란 소식도 대부분 서구 미디어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물이지요. 꼭 한번 묻고 싶었습니다. 세계인의 입장에서 우리는 이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핵 협상을 뒤엎으려 기존 합의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한 사람은 분명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우리나라 언론의 기사 제목은 ‘세계의 화약고에 불을 지피는 이란‘ 이었습니다. 저부터 반성해봅니다. 그동안 미국을 위시한 서구 입장을 분별없이 받아들이지는 않았는지. 이제 우리도 우리의 눈으로 이란을 바라볼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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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 허난설헌 시선집
나태주 옮김, 혜강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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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문과 서시는 필요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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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귤
김혜나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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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귤티처럼 감기기운을 달래주는 따뜻함이나,
청귤에이드처럼 적당히 신맛의 청량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아니었다.
소설이 현실의 반영이라면, 당연히 그 반대의 어떤 고통들로
독자를 이끌 걸 눈치챘어야 하는데
제목과 표지의 기운에 취해 선입견이 생겼다.

작가의 말은 지나치게 솔직하여, 어렵지 않게 여섯편의 이야기에
작가 본인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요가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글을 쓴다니
글을 쓰는 사이사이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하거나,
쓰는 일로 강단에 서는 작가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요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작가의 글에서는 요가자세의 유연함과 경건함이
배어나올 것만 같다. 이 또한 선입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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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래끼 햇살어린이 56
성주희 지음, 김국향 그림 / 현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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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출기한을 지키려는듯 서둘러 마무리를 지은 뒷부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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