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관한 알쓸신잡
하창수 지음 / 달아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라면 먹고 갈래?˝
명대사는 아니었을지언정, 어쩌면 최장수 유행어의 하나로 인정될만한 이 말.
젊은 이영애와 더 어린 유지태가 봄날은 간다로 호흡을 맞춘 것이,

2001년! 무려 18년 전!

이 책은 라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을 다루고 있는데
제목부터 독창성은 떨어지더니,
프롤로그에서는 평론가 김현의 글을 인용해서
거창하게 시작하더니,
또 본문에는 라면의 역사, 성명학, 종류, 나트륨의 유해성 등
이것 저것 알아두면 쓸데는 또 딱히 없을지도 모르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뒤로 갈수록 무슨 리포트 같다.

책의 중간중간에, 작가와 친분이 있어보이는
작가나 예술가들의 인터뷰-라면을 주제로 한-가 실려있는데
너무 짤막한 대화로 그치고 말아서 아쉽다.

어쨌든, 오늘 늦은 점심은
도서관에서
라면 먹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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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부터 북플에 뉴스피드가 보이지 않고
설정에서 보여주기 온오프기능도 먹통이라
해결방법을 찾던 중에,
로그아웃→재로그인을 했더니, 해결이 되었다.
(혹시나 싶어 가봤더니
플레이스토어 리뷰에 같은 고통?을 호소하는 댓글들이 있다)

나만 모르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문제는
신속하게 공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알라딘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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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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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영자들은 일론 머스크를 통해서,
그가 우주항공분야나 자동차산업에서 이룩해낸
발상의 전환이나 성취들보다
반노동적 경영마인드만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포털에 검색되는 관련뉴스를 보더라도
주100시간 근무 운운하는 테슬라의 근무여건을 가져와서
한국의 노동자들의 삶을 착취하려는
언론들의 꼼수가 쉽게 읽힌다.

2015년에 나온 이 책의 일론 머스크와 그의 회사들은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감행중이지만,
동시에 위기 역시 진행형으로 보인다.

어쨌든, 그의 스페이스엑스나 테슬라가
인류의 미래를 책임져 줄 비전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현재의 노동자들에게도 저녁있는 삶을
제공해주는 기업이 될 수는 없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일론 머스크가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기껏해야 새로운 방식의 닭튀김 기계를 발명해서
머스크치킨 프랜차이즈나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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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는 시간 - 오래 시선이 머무는 66편의 시
권혁웅 엮음 / 문예중앙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시집을 읽었다.

가수가 정규1집, 정규2집 발매하는 것처럼
시인의 작품도 정규 단행본이
가장 그 작가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라 믿지만,

가끔 이런 선집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나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학창시절 교과서에 소개된 시들 위주로 해설이 붙어있는
문제집류의 시선집도 있었고(이렇게 읽어서 시 공부랍시고
언어영역을 공부했었다니)

내 방 서재에 꽂혀있는 문지사 300호, 500호 기념 시인선 같은
해당 출판사의 100권째 발간을 기념하는 출판물도 있고
(권말의 해설 말고는 시편마다의 해설은 따로 없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시인들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른 작가의 작품들 중 골라놓은 시집이 있다.

이 책은 마지막 종류의 선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편마다 작가의 비평이, 독특하게도 시의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굳이 말을 짓자면 ‘댓글‘과 비슷하니 ‘댓시‘라고 불러도 될거같다.
요개 또 해설이면서 감상이면서 시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덧붙이자면,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나는 시집에는 평점을 후하게 준다, 누가 뭐라할 이 없으니,
마음가는 대로

오토리버스


장경린

방사선 끊고
항암제마저 끊고 난 뒤
가족도 끊어진 밤 홀로 있다 보면
냉동배아 은행실의 배아가 된 듯하다고
너는 한숨지었다
이런 몸에서도 손톱이 자라다니

그건 물을 마셔도 올라오고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너를 위해
자연이
자연을 다듬어 만들어준
작은 정원이었다

의약분쟁으로 의사들이 파업한 썰렁한 병원
북적이는 영안실에서
오토리버스 되어 흘러나오던 독경 소리
오토리버스 되어 풀리던
저녁노을

너 죽은 후에도
노을은

모든 치료를 끊고
지친 식구들도 자리를 비운 밤.
사고무친의 너는 자꾸 작아진다.
너는 웅크린 갓난아이만 해셨다가
그 아이가 움켜쥔 손아귀만해졌다가
손끝의 손톱만 해졌다.
태아가 아니라 배아라면
다시 세포분열을 시작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도 있을 텐데,
머리칼도 다 빠졌는데 손톱이 자란다.
손가락 끝에 지어진 열 개의 작은 정원이란 자연의 마지막 위로다.
죽은 각질이 만들어낸 인공정원이다.
너는 그 정원에 꼭 맞는 주인이 되려 하는데,
몸 안의 암만이 무서운 속도로 자란다.
암은 죽기를 거부한 세포다.
파업도 모르는 이 무서운 불모의 성장을 어떻게 해야하나.
네 소원을 쇠귀에 "독경 소리"로 여기는 저 죽음의 그림자란 대체 무엇이냐.
너 죽은 후에도 노을은 저렇게 아름다울 것이다.
무심하게, 다만 무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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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람 - 38선 북쪽의 어제와 오늘
하츠자와 아리 지음 / 눈빛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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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려 렌즈를 응시하는 그녀.

저자나 책에 대한 정보도 별로 없이 선택하는 책이 있다.
표지 속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눈빛에
응하지 않을 수 없는...

북한의 모습을 다룬 책이겠거니 했는데
하츠자와 아리라는 일본인 사진가가
두차례에 걸쳐 출간한 사진집을 한국에서 한 권으로 묶어서 출간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사진들은 솎아낸 것 같다.
사진집에는 사진 말고도, 체류기라는 제목으로
하츠자와씨의 글이 서두에 실려있는데
북과 일본의 정치적대립 속에서 민간인 사진가의 고뇌와
방북기가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다.

북한 사람들을 직접 본 적이 있다.
2002년 구덕운동장, 부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남한과 북한의 경기.
당시 모든 미디어에서 화제였던 북한의 응원단.
먼 발치에서 바라본 응원단은,
사진 속에서 만난 하츠자와의 ‘이웃 사람‘만큼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벌써 십오년이 지난 과거의 기억이기도 하거니와
북한식 응원은 예나 지금이나 북한만의 색깔이 있으니.
오히려 선수단 버스에서 손을 흔들어주던
북한 선수의 얼굴이 흐릿하긴 하지만 인상적이었다.

일본에게 북한은 껄끄럽고 우스꽝스런 이웃이지만
남한에게 북한은 그보다 더 복잡미묘한 형제다.
오랜세월 등지고 있는 한 핏줄.
세월이 흘러 자유로이 왕래가 가능해지고
또 북쪽출신이니. 남쪽출신이니 서로를 힐끗거리지 않는
그런 자연스러움이 당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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