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말들 - 너무너무 힘들 때 듣고 싶은 그 한마디
이서원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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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라면 마지막이 주는 아쉬움이 커서 무언가를 했을 때...올 해 2020년은 떠나보내는 것이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봐도) 아쉽지가 않다. 내년에 나이 한 살이 더 먹음에도 (딸의 팩트 폭격! 엄마 내년에 마흔 다섯 된다.) 아쉬움 보다는 희망을 더 붙잡고 싶다. 내일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마음이 더 크다.

그래도 뭔가 마지막 날을 어떻게 지낼까 하다, ‘축하주’ 보다는 ‘축하글’을 읽고 싶어서 책을 펼쳐들었다. 서평단으로 어제 미리 받았는데 올 해 마지막 날 출간 된 책이다.

사람과 사람사이가 멀어져야 했던 올 해, 멀어졌던 만큼 우리가 가까워야 살 수 있음을 깨달았던 올 해, 그래도 여전히 나와 사람사이는 힘들다. ‘나를 살리는 우리를 살리는 말에 대해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첫 장부터 가만 가만 나에게 다가오는 이야기다. 나를 놓지 못하는 일, 사랑, 사람 그리고 내가 있어도 진정한 내가 없어 외롭고 힘든 사람에게 저자는 아빠처럼 가만가만 들려주는 이야기를 글로 담았다. 책을 읽는 내내 말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는데, 삶의 격을 높여주는 말 좋은 말을 듣는 것 뿐 아니라 좋은 질문을 나에게 던져보는 것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내일은 새해가 되는데 나에게 “왜”라는 말을 질문해 보련다. 스스로 나는 꽤 방향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정작 내가 사는 일, 하는 일에 대해 “왜 이렇게 살고 있지?”질문한 적도 없이 답을 갖고 있는 것처럼 살았다.

뒤로 갈수록 생에 (살아가는 것) 대해 답 (조금 더 나은 한마디)을 들려주고 있다. 사실 어둠과 굴레 속을 헤메고 있을 지라도 나는 답(조금 더 나은...)을 알고 있을 때가 많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책에서 밑줄 긋고 싶은 글이 많았다. 역시 이 책도 <화장실 책>으로 두고 싶다. 내 몸에서 묵은 것을 하나씩 내보내는 시간- 조금 더 나은 말과 글을 하나씩 더 해 주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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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02 - 멋진 신세계, 2021.1.2.3
문지혁 외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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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나는 120권의 책을 읽고 이 곳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2020년 마지막 책이다. 발매는 내년이지만 서평단 활동으로 오늘 책을 받았다.

둘. 새로운 문예지가 출간 되었다고 해서 장바구니에 담으려다 망설였는데 좋은 기회에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서평을 씁니다!

. 옐로우와 핑크 다시 블랙과 옐로우 표지부터 감각적이다.

격월간지로 상상하 수 없는 도톰한 종이질감과 속지와 면지도 칼라다. 그런데 가격은 15,000원? 가능할까?

글 꼭지도 소위 말하는 요즘 감각이다. 글제목도 흥미롭다. i+i 사람과 사람 이야기를 담은 논픽션이다. 픽션과 논픽션의 갈래도 흥미롭다. 보통 소설, 논단, 특집으로 갈래 짓는데 픽션과 논픽션이라니...경계를 넘나드는 글을 만났다. 편집자의 기획의도가 아닌가 싶다. 요즘 우리 삶이 그렇듯 현실과 비현실, 사실과 소설이 넘나드는 삶이 현실이다.

넷. 가장 흥미로운 꼭지는 그래픽노블이다. 나에게는 글밥있는 책으로 좀처럼 넘어가지 못하는 딸을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순간 '시간여행자.''앵무새죽이기'등 그래픽 노블로 멋지게 재탄생된 작품을 만났다. <멋진신세계> 제일 먼저 읽었다.

다섯. 이제 다시 차례로 읽는다. 책장을 넘기니 옛 책을 다시 살려내는 장인의 손 땀을 사진으로 만난다. 멋스러웠다. 다시 문예지를 새롭게 세우겠다는 뜻으로 읽혀졌다.

<앞 장과 뒷 장사이의 우주 by 문제혁>

종이 한 장을 조심스레 한 끝을 쥐고 뒷 장으로 넘긴다. 이 때 앞 장에서 넘어가는 글자들은 어떤 기분일까? 뒤로 쏟아지지 않으려 애쓰고 있을까? 조용히 뒤를 따를까? 내가 느끼지 못하는 찰라 글자들은 그 종이 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을까?

문득 그의 글을 읽고 찰라 안에 담겨있는 우주가 더 생생히 떠올랐다. 앞 이야기에서 뒤 이야기로 넘어갈 찰라. 작가는 잠깐 멈춰서 커피 한 잔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커피 원두 한 알에 담긴 땀과 빛... 커피를 내리며 방안 가득 담긴 향기, 사각 거리던 키보드가 잠깐 멈추고, 찻잔과 찻받침이 부딪치는 소리가 채운다. 그 사이에는 우주가 담겨있다. 책의 앞 뒷 장에도 우주가 담겨 있는데. 내가 발 붙고 살고 있는 이 찰라에는 얼마나 많은 그 들의 우주가 - 더 큰 우주가 담겨있을까? 우리는 쉽게 우리가 속한 곳에서 다음세대- 세대교체를 말한다. 하지만 찰나의 우주를 깨닫는 이 찰라...이제 쉽게 정체되었다. 또는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더는 못할 것 같다. 무언가 바뀌는 찰라에 사실은 더 많은 것들이 앞 에서 밀어주고 있었다.

<두 사람의 내력 대기 by 최현숙>

한 사람이 임금노동을 하는 것은 경제, 사회적 독립의 추구이지만 여차하면 돈의 노예가 되는 삶에 빠지는 이중성을 띠고 있다....그녀는 (홈리스) 기업이윤추구에 도움이 되지 않고 노예의 재생산에 기여하지 않는 그녀는 그것만으로도 공동선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왜 밀덕이 되었나? by 정영섭>

글을 다 읽고 확실한 건, 난 덕후가 될 인내심과 순수한 동기에 대한 즐거움을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난 덕후가 된다면 무슨 덕후가 될 것이라 상상하는 것보다. 덕후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 더 사람들에게 이해를 받을 것이란 거다.

<다시 다시 -만약에 꽈리고추와 계란을 사지 않았다면 by 김대주>

이 꼭지는 왜 비주얼 에세이라고 이름 지었는지 궁금해하며 글을 읽었다. 난 주로 서평이나 내 이야기를 쓰는데 왜 한 번도 픽션을 써보려는 생각은 안했는지 생각해봤다.

<1+1 review>

영화소개 코너처럼 연결고리 없는 두 권의 책을 재밌게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것인가 궁금했다. 읽어보려고 학교 책장에서 뽑아서 내 책상에 두었던 책을 만났다. 아직 우리집으로 오지 못하고 내 책상위에서 살짝 들어 겉표지도 넘기지 않은 책을 과연 읽게 될 것인가?

드디어 책의 중반을 넘어서야 픽션 소설이다.

소설을 다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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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 -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에 걸린 직장인 마음 처방전
박태현 지음, 조자까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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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내 마음을 찌른다.

나도 처음 그랬던 건 아니다.

삶과 일터가 함께 하는 곳

그 씨앗을 싹틔우고 꽃피우고 나무가 되고 숲이 되는

하루하루가 너무 재밌었다. 장애학생 비장애학생 더불어 배우는 곳, 내 딸이기도 하고 친구 인 아이들, 함께 일하는 동료도 부모도 너무 좋았다. 어디서? 언제? 부터였을까? 요즘은 학교가...

가르치는 일은 천직이라 한다. 학생들을 만나는 사람이 학교가 싫다니... 하늘에 죄를 짓는 기분이라 이런 마음을 꺼내기도 쉽지 않다. 학교 또한 = 회사란 생각도 옳지 않은 것만 같다. 제목만으로도 마음속에 감추려 했던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찌릿 했다. 저자는 희석이라는 가상의 등장인물에게 이러한 마음을 <내면적 자기 퇴직 증후군> 이라 설명한다. 책 속 등장인물 중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꿈을 따라 수학 선생님이 된 친구 등석이 등장한다. 다행히? 그도 학교가 싫단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나와 비슷한 마음을 품고 하루하루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어 책을 끝까지 읽었다.

내면적 자기 퇴직 증후군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경험하는 증후군 중의 하나.

조직 생활이 너무 싫은데 그렇다고 떠날 수도 없는, 몸은 머물러 있지만 마음이 떠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지속될 때는 심각한 냉소와 무기력을 동반한다.

이야기 전개도 지루하지 않고, 담겨 둔 내용도 밑 줄 쫙 이다.

시간 들여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직장에서 내 위치와 업무중심의 설명이 아닌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비슷한 종류의 책을 읽다보면 내 업무와 너무 다른 분야이거나, 결국은 모든 난 관을 뚫고 성취한 저자의 흥에 취했거나, 나와 같이 여전히 힘든 이가 머무를 때와 떠날 때를 어떻게 아는지가 내용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를 충분히 공감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제안하고 있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책을 직접 사서 읽을 분은 여기까지 읽기 바란다. 저자는 다르다.

책 속에 밑줄 쫙 ~

- 승진은 내가 가장 유능한 상태에서 가장 무능한 상태로 들어가는 과정이다.

- 힘든 일이 있을 땐 반대로 행복 했던 일을 떠올려 보자.

- 존중이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다.

- 내가 상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그 것을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

- 회사에 대한 재미를 진지함으로 바꿔 생각해 보자. 일에 가장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대개 일을 잘한다.

- 이 세상에 재밌는 일은 없다. 보람, 성취감이라면 모를까.

- 시간과 실력은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실력이 뒤 떨어지는 일도 있다.

- 회사의 실력을 자신의 실력으로 착각하고 있다.

- 그 사람의 고민과 나의 고민을 일치시킨다. 내가 함께 같은 고민을 한다.

쭉 나열하니 무슨 직장생활 교훈서 같다. 이 책의 화룡점정은 조자까의 일러스트레이션 이라 해도 되겠다. 낮에는 조대리로 밤에는 조자까로 활동 중인 그가 그림으로 우리 마음에 파워 펀치를 날리고 있다.

친절하게 각 capter의 내용을 간추려 설명하고 있다~ 깔끔정리는 덤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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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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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배우고 오늘을 사는 우리'

공자가 배움으로 나와 우리를 압박한다면 장자는 우리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는 인문학자 ‘조 희’의 <장자의 비움공부>를 성탄을 앞 둔 날 만났다. 책 덕인가? 아침부터 나에게 온전한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얼마만이야??) 모처럼 책과 쉼을 만끽했다.

책 속에서 만난 장자를 실존에서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의 구성은 핵심을 꿰뚫는 소제목과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읽기 쉽게 간추려 소개한다. 그리고 작가가 우리 삶과 좀 더 연결 지어 풀어내고 있다.

이 책 은 capter로 잘 간추려있어 (개인생각으로는 화장실에서 읽기 좋은 책! 화장실 귀퉁이 책장을 하나 만들어 두고 볼 일 볼 때? 내 몸의 불필요한 것을 하나 내 보내며... 필요한 것을 하나 더 얻기! 로 추천한다.) 매일 짬 내서 장자를 만나기 좋겠다. 나에게 닿았던 문장을 기록해 보았다.

안목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안목, 타인을 바라보는 안목...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 분명한 자기의지를 갖고 살아갈 때 주어진다. 아무리 산 속에 들어가서 자유롭게 산다고 해도 그것이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남을 따라하는 행위에 비롯되었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다.

방향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방향에 맞게 가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의 순간이 찾아온다.

겸허함 앞으로 당신은 여러 사람과 여러 상황에서 일을 하겠지만 환경 핑계를 대지 말자. 스스로 겸허한 태도로 노력하는 자세로 임하라. 그러면 세상은 당신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지면 일이 더 즐거워 지고 모든 상황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자연 인간의 법, 도적, 윤리를 어디까지나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산사태, 폭우 같은 자연재해를 인간의잣대로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자연의 법칙은 인간이 만든 기준을 뛰어 넘는다. 인간을 ‘뛰어넘은’ 자유인이 되어야 한다.

다름 모든 사람은 각자 생각이 다르다. 절대로 두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가질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생각으로 갈등을 겪을 필요가 없다. 꼭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보면 되는 것이고 봐야 할 사람은 그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장애 공자의 입장에서는 장애인은 도와 줘야 하는 인물이지만 장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진정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존재다. 이처럼 사람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 부분은 공자-장자 두 분의 뜻 이해는 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살면서 들어본 이야기가 많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장자의 원문을 꼭 읽고 싶어진다. 고전에 다가가고 싶은데 어려움?으로 쉽게 나서지 못했던 우리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공자가 특목고 선생님이라면 장자는 대안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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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세상을 담다
이호용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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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하루에도 지금 찰나에도 내가 깨닫든 그렇지 않든 수많은 소리가 생성되고 소멸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계초침소리, 냉장고 모터소리, 키보드 자판소리, 건조기의 기계음, 창밖의... 깨달았다 해도 이 찰나의 많은 소리중 하나를 나는 선택한다. 찰나의 동시에 존재하는 소리들 중 나의 선택을 받는다. 어떤 소리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다른 것은 무엇을 떠올리는 사물의 소리로 또한 출처를 알 수 없는 소음으로 평가된다. 소리가 내 귀로 들어와 그 들 사이의 경쟁을 통해 선택되어도 다시 평가라는 절차가 남아있다. 소음이라도 기억 할 테고 어떤 것은 아름다워도 기억에서 버려질 것이다.

제목 하나 만으로도 소리에 대한 생각에 머문다.

저자 이호용...사운드 크리에이터 이자 전자음악 작곡가, 아 돈벌이는 되는 일인가? 라는 일차원 생각을 잠시 떠올렸다. 부록에서 저자의 작품 목록이 나와 있어 몇 개를 찾아봤지만 익숙하지 않아 검색이 쉽지 않았다.

우선 그냥 읽기로 했다.

담아 둘 수 없는 소리를 담기위해 음악적 기호가 아닌 언어로 풀어내다 보니 한 문장 한 문장 힘들여 쓴 낱말을 곱씹어야 했다. 쉽게 휘리릭~ 읽히지는 않는다. 뭔가 흥미로운데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소리라는 익숙한 분야이기도 해서 낱말을 붙잡고 생각해 보면 또 그리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

소리와 이야기

중국의 전통그림 만화경 풍경사진으로 소리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part는 ‘소리로 하는 이야기’로 제목붙이면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최초의 이름, 소리 telling은 calling에서 시작된다. 가장 오래된 이야기 방법은 소리를 통한 만남과 대화이다. 저자는 ‘무슨 이야기를 어떤 소리로 전달했을까?’ 빛, 소리, 문자, 이미지, 진동으로 소리이야기를 창조한다고 하는데... 소리이야기도 듣는 사람이 존재해야 한다. 몸짓, 눈빛, 감탄, 몸의 감각이 느끼는 진동과 발견해 내는 진동의 상호관계가 소리이야기를 완성한다.

이야기의 진화

소리이야기의 과정, 주로 저자가 작업하고 연구하는 분야에 대한 설명(친절하게)하고 있다. 읽으면서 처음 듣는 낱말은 네이버(naver)에게 물으며 읽었다. 음악을 사이 예술이라 한다. 음과 음보다 그 사이에서 공명과 쉼으로 만들어지는 리듬이 음악의 중요한 요소다. 소리이야기도 우리가 익숙한 음악과 비슷한 과정을 통해 창조되는 것 같다. 뭐 요즘 현대음악 장르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다. 저자는 인터미디어의 개념을 자신의 작업 사이에서 이해한 낱말로 설명하고 있다. 같은 내용을 다른 낱말로 여러 번 언급하여 강조하는데 나에게는 이 설명이 가장 이해가 쉬웠다.

인터미디어는 표면적으로 미디어와 미디어 사이, 즉 수많은 조각들 사이에 존재하는 틈과 같다. 그 틈은 벌어진 것이 아니라 감춰진 것으로 각각의 미디어 조각들이 흘러 떠다니면서 이어지도록 존재하는 공간이자 세상이다.

또한 새로운 예술그룹의 플랙서스 운동이 흥미롭다. 이야기, 노래, 말은 태초부터 하나일 수밖에 없었다는 앤더슨의 주장처럼 무엇 뿐 아니라 어떻게 와 흐름이 연결된다. 이후 라디오와 소리이야기 플랫폼, 녹음기로 이해해 볼 수 있는 소리를 담는 고정매체 어쿠스마틱공연등을 소개하고 있다.

소리이야기 창작여정

사운드스토리텔러 : 언어가 아닌 소리로 이야기 하는사람

조금 더 자세하게 소리이야기전달자가 어떤 의도를 갖고 듣는이에게 다가가는지 설명하고 있다. 드디어 유튜브가 아닌 구글에서 그의 작품을 찾았다. (아! 요즘 왠만한 검색은 유튜브인줄 알았는데 구글링부터 할 걸...) 그의 작품을 들으며 책을 읽으니 한 걸음 풀쩍~ 이해할 수 있었다. (아~~소리이야기가 이거구나!)

https://m.soundcloud.com/hnext5/habits-of-01-excerpt

뒤이은 part에서는 그가 작업한 project의 의미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서 읽으면 part3 과 마찬가지로 더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겠다.

처음에는 조금 생소했지만 그의 소리이야기 작품을 들으며 좀 더 생생하게 이해되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익숙한 우리말이 들리고, 우리가락과 규칙적인 반복 음이 익숙한 소리로 다가와서 그런 것 아닐까? 듣다보니 뭔가 나의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가게 되었다. (물론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뒤에 설명을 읽고 알았지만...) 그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추상적, 관념적 표현을 소리로 구체화 하는 작업이 가능한 것은, 그 중심에 ’경험하는 몸‘이 있고, 바로 이 몸 곳곳에 각인되 기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칼 융이 제시했던 집단무의식 개념을 상기해본다면 역사의 흐름속에서 특정 문화권에서의 사람들이 갖는 공통된 집단 경험을 통해 보편적으로 각인된 기억이라는 것이 있다. 바로 나는 이러한 지점에서 나만의 사운드스토리텔링을 이어간다.

저자의 인문학적 이해에 바탕을 둔 소리이야기라는 작업이 전달되는 행위를 통해 다시 인간에게 향하고 있음으로 이해하면 될까?

세상 만물의 현상, 그들에 내재된 우주질서 중 하나인 소리공간을 읽고 보는 방법을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새로운 언어로써의 소리로 표현할 것인가

소리를 담은 이야기구조를 만들기 위한 과정 중에 있는 핵심활동인 녹음이라는 기록 및 보존의 행위자체가 무언가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로써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좀 어려웠지만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새롭게 만나고 관심 가는 인간을

탐구하듯 새로운 소리이야기를 탐구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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