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하루에도 지금 찰나에도 내가 깨닫든 그렇지 않든 수많은 소리가 생성되고 소멸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계초침소리, 냉장고 모터소리, 키보드 자판소리, 건조기의 기계음, 창밖의... 깨달았다 해도 이 찰나의 많은 소리중 하나를 나는 선택한다. 찰나의 동시에 존재하는 소리들 중 나의 선택을 받는다. 어떤 소리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다른 것은 무엇을 떠올리는 사물의 소리로 또한 출처를 알 수 없는 소음으로 평가된다. 소리가 내 귀로 들어와 그 들 사이의 경쟁을 통해 선택되어도 다시 평가라는 절차가 남아있다. 소음이라도 기억 할 테고 어떤 것은 아름다워도 기억에서 버려질 것이다.
제목 하나 만으로도 소리에 대한 생각에 머문다.
저자 이호용...사운드 크리에이터 이자 전자음악 작곡가, 아 돈벌이는 되는 일인가? 라는 일차원 생각을 잠시 떠올렸다. 부록에서 저자의 작품 목록이 나와 있어 몇 개를 찾아봤지만 익숙하지 않아 검색이 쉽지 않았다.
우선 그냥 읽기로 했다.
담아 둘 수 없는 소리를 담기위해 음악적 기호가 아닌 언어로 풀어내다 보니 한 문장 한 문장 힘들여 쓴 낱말을 곱씹어야 했다. 쉽게 휘리릭~ 읽히지는 않는다. 뭔가 흥미로운데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소리라는 익숙한 분야이기도 해서 낱말을 붙잡고 생각해 보면 또 그리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