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리타분한 사람인가? 
아니라고 우기고 싶지만.....
고리타분한 면을 다분히 가지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나는 ~~답다..라는 말이 참 싫다.
얼마나 답답하고 나 스스로를 어떤 틀에 가두어 버리는 말인가?
여자답다. 선생님답다. 큰 딸 답다. 어미를 살짝 바꿔서. 착한 시민답게, 서른 답게.
그래서 부뜩뿌ㅡ득..~~답지 않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역쉬 내 삶은 ~~다움의 연속이다.
아이 엠 쌤이다. 더군다나..세상에서 가장 천사라..........??
5세 6세 아이들을 가르치는..유치원 쌤
나의 쌤다움....
아이들에게 상냥한 웃음을 보이는 모습의 그녀..
그리고 그쯤에 읽었을 설리번 선생님의 이야기는
하루가 다르게 변호사 의사 검사를 바꿔가며 부모님을 흡족하게 했던 어린 시절 나의 꿈을
소박하게? 유치원 쌤으로 바꿔버렸다.
그래서 그랬을까? 대학 진학 시 나의 전공을 선택을 두고 한참을 한심? 해 하시던 아빠의
뜻을 꺾고 교직은 천직이며 나의 소명이라는 논리로 지금까지 밥 벌어 먹으며 살고 있다.
그때 아빠가 반대했던 이유는
애들이랑 생활하며 살면 나이 값 못하고 애 된다는 이유였는데
꽤 현실적인 지적이셨다.
그땐 웃기는 소리라 콧방귀도 안 뀌었는데
내 주변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순수하신? 노처녀 언니들이 참 많은 것을 보면.........--;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요즘 남자들이 눈이 없어를 외치면서도..
그래도 아직까지 애잘키우는?? 쌤이 신부감 일순위라지??라고 이야기를 안주삼아 수다떠는 친구들과..
언니, 누나 목소리 예술이야~를 들으면 까르르르 웃어대는 내 모습...
이야기가 잠시 딴 데로 갔는데..
철저히 나의 쌤다움을 분석하여....고리타분함을 인정하고....더 나아가
새로운 쌤의 모습을 창조해 보자..
1. 쌤다운 책읽기 - 내가 쓴 리뷰 책들 대부분 나만 리뷰 달았다.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잔뜩 있지만 얇은 주머니 사정상 결국 교육관련 전공 서적을
먼저 구입하는 센스~ ( 책 찾다 보면 이미지가 없는 책들도 디게 많다.품절된 책도 많다)
2.쌤다운 패션 - 긴 생머리에 달랑거리는 귀걸이하고 안경 쓴 여자 ..
너무 싫어한다 귀걸이하고 안경 쓴 여자 더군다나 나이가 있는데도 긴머리라면 백발백중
쌤이라는 직업을 가졌을 확률 매우 높다.(난 안경을 안 써서 다행히 피해갈 수 있음)
반짝이와 약간의 파인 옷도 과감하게 소화 할 수 있는 나지만..
깔끔한 퍼프소매의 연 보라 빛 원피스를 입는 나..
레게 파마 너무 너무 해보고 싶어서 30만원 들여 질러놓고..
개학날 가위로 싹둑싹둑 자르며 풀고 한 달 동안 굶었던 나..
(아직도 고이 간직한 그때의 사진.)
3. 쌤 다운 언어 - 남들보다 한 옥타브 높은 음성
야 이자쓱 ~~%4 XX @*&*!!를 남발 하다가도 전화가 오면..
어머 어머니 우리## 방학 잘 지내고 있나요?라고 상냥하게 전화받는 친절함
어디가나 한 번 쯤 듣는다.
누나 목소리는 예술이야.
4. 쌤다운 행동 - 수화는 아닌데 귀 막고 들어도 무슨 이야기하는 지 다 알 수 있는 현란한 손동작..
동네 친구 녀석들은 내가 말하면 내 손동작 옆에서 따라한다..
5. 뛰어난 연기력 - 얼굴은 웃으면서 그의 팔뚝으 꼬잡으며
“그러니까 선생님 말 잘 들으랬잖아요.”
표정과 감정과 목소리의 세 박자를 완전히 따로 놀아야하는 경지!!
6. 뭐든지 한 박자 아니 두 박자 늦어 주는 센스....
이제야 호이짜를 알고~
연상연하 커플이 유행이며 (건빵 선생님은 제자랑 사귄다지? 그럼 나는??허걱...)
결론 ....유치원 쌤 --약간은 촌스런 여자 집단.
미혼의 평균 연령이 다른 여자 집단보다 월등히 높은??
그래도 애들 이야기 나오면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자들
내 남자친구는 나만 보는 줄 알고 잘 속아 넘어가주는 여자들
결혼도 안한 여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어머니의 억척스럼을 가진 그녀들..
그래도 남자 앞에선 절대로 그런 모습 숨기는 그녀들
(유치원에서 청소할 땐 책상도 번쩍 든다..헐헐..)
박봉의 월급에도 알뜰한 그녀들
그래도 아무리 교직은 천직이라고 하지만..
유치원 쌤들도 교원노조가 있어야 하고
결혼하면 그만둔다는 생각 버리고...확실히 프로페셔널하게.....
자부심을 갖고...(우리끼리의 자부심이아닌...) 유아교육의 세계화를 알리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