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아이디어 대전 - 동서고금의 인문학 지식에서 발견한 42가지 만능 발상법
책읽는원숭이 지음, 지비원 옮김 / 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1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을 바에야 안 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사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 읽어도 되는 책, 어느 부분을 읽어도 상관없는 책, 내가 필요한 부분만 찾아볼 수 있는 책도 무척 좋다. 대표적인 책으로 사전류나 한 분야를 총괄해 살필 수 있는 기본서, 입문서를 들 수 있을 텐데 이 책도 그런 쪽에 속한다(물론 리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다 읽었다...). '아이디어'라는 말에 혹해 샀다가도 도리어 그 말의 무게에 짓눌려 사놓고 안 읽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런 분들은 되도록 가벼운 마음이 들 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2

아, 다 읽지 않아도 괜찮지만 어디를 읽고 어디를 읽지 않아야 하는가를 선택하려면 일단 차례 정도는 다 읽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여기서 소개하는 어떤 방법에 끌리고 어떤 방법에 끌리지 않는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으니까. 서문은 이 책의 성격을 잘 설명하고 있지만 굳이 처음에는 읽을 필요는 없다(생각보다 안 읽히는 골치 아픈 부분이 있을 수 있다).

 

3

차례를 다 읽었다면 일단 마음에 드는 방법을 골라서 읽어보기 바란다. 굳이 하나만 콕 집어서 읽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두세 개 정도 골라서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 책은 읽는 동시에 따라해봐야만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읽기만 해서 아이디어가 퐁퐁 샘솟는다면 참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방법은 여기에서 소개하고 있지 않다. 읽고, 따라해보고, 어떤 방법을 거의 내것으로 만들어 일상이 되는 순간부터 창의력이 나올 만한 바탕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두세 가지라도 마음에 드는 방법이 있다면 성공이다. 이 책에는 쉽게 따라해볼 만한 방법도 있고(일단 쉬지 않고 글을 써내려가며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는 논스톱 글쓰기), 지식의 모든 분야를 섭렵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방법도 있다(카유아의 대각선의 과학.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분야에서 유사한 점을 찾아내고 이들을 연결할 만한 논리적인 가설을 세워 새로움을 찾아내는 방법. 때로 지식체계를 재편성하기까지 할 만큼 스케일이 큰 방법이다).

 

4

어떤 방법이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반쯤은 독서 성공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다른 방법에 눈길이 가기도 할 테고, 그 방법을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런 책은 한번에 소화하려면 답이 없고(370여 쪽이 읽기 만만한 두께는 아니다) 일단 당장 해보고 싶은 것들은 따라해보고, 곁에 놔두었다가 뭔가 생각이 나면 다시 찾아보는 게 상책이다. 요즘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책이 나오는 시절에 '오래 둘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나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5

이 책은 단순히 여기저기서 잘 알려진 아이디어 내는 법을 끌어모아 정리한 책이 아니다. 아이디어가 아니더라도 '생각 잘하는 법' 같은 건 누구나 한번쯤 관심을 보인다. 그런데 이건 현대인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고하는 법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맞물려 있다. 어느 시대든 그 시대 나름의 지적 욕구가 있고 이를 채우려는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그중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직 도움이 될 만한 방법들이 있고, 이 방법들이 나오게 된 배경이나 역사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인문학'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원숭이를 자처하는데 심각한 겸손이다).

 

한편으로 지식의 범위가 끝도 없이 넓어지는 지금, 한 분야의 방법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경제학자의 사고법이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만 도움이 되라는 법이 없고, 예술가의 사고법이 예술을 하는 데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방법들이 서로 연관성을 지닌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식으로(역사를 살피며 분야를 아우르는) 사고법을 정리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독서를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힐 지경이다. 이전에 오카모토 유이치로의 책을 리뷰하면서도 느낀 거지만, 일본어로 된 책은 물론이고 영어로 된 논문까지 온갖 서지사항이 난무하는 가운데 여기서 소개하는 많은 책들이 한국에도 나와 있다. 하지만 나와 있는 게 다가 아니고, 그것들을 소화해서 거대하고 의미 있는 목록을 만들고 그 목록에 나온 지식을 재정리해 전달하는 필자의 중요함을 또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기에 저자가 과감하게도 '이 책은 실용서이자 인문서'를 표방하겠다고 한 게 아닌가 싶다. 문사철을 다루는 전형적인 의미의 인문서는 아닐지 모르겠으나 다 읽고 나면 '아이디어의 역사' '사고의 역사'라는 말이 반드시 떠오를 거라는 의미에서 이 책은 인문서가 맞다. 물론 따라해볼 가치가 있는 실용서이기도 하다. 꽤 희한하고 별난 책이기는 하지만 위에 말한 대로 일단 한두 개만 내것으로 만들어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각 방법의 연원과 배경에도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많으니 부담 갖지 말고 일단 옆에 놔둬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생산의 기술 - 어떻게 읽고, 어떻게 쓰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우메사오 다다오 지음, 김욱 옮김 / 북포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바로 얼마 전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왔기에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 있기만 했던 구판을 집어들었다. 당시 이와 같은 종류의 책을 이것저것 비교해본답시고 구입해놓았지만 순서가 밀렸던 탓이다. 개정판이 나온 덕에 다시금 읽어보자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우메사오 다다오는 문화인류학자이지만 아마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저서가 바로 이 책일 것이다. 초판은 1969년에 나왔고 그뒤 정보 기술의 발달에 따라 개정을 얼마나 거듭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기본적인 얼개는 큰 변형 없이 지금도 팔리고 있는 듯하다. 눈부신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학교는 물론이고 회사와 가정에서 다양한 '정보 처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눈에 띄게 커졌고, 아마 당시 '정리의 신'쯤 되는 위치에 있었을 저자의 정리법이 이와 만나면서 큰 인기를 얻지 않았나 싶다.

 

책의 얼개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1969년에 초판이 발행된 책임에도 현재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만한, 변하지 않는 방법이 이 책에 있다는 뜻이다. 한편으로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고, 스마트 기기가 없는 사람이 없는 현재, 저자가 아직까지 생존해 있었더라면 어떤 방법들을 제시했을지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이는 뒤집어보면 이들 기기의 발달로 글쓰기와 자료 정리가 한결 쉬워진 지금 이런 게 없었던 당시, 그런 기술을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는 뜻이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누구나 글을 쓰고 편집할 줄 알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태그'를 달아 찾기 쉽게 만든다. 하지만 1969년 당시를 비롯해 저자가 공부를 시작하던 시절에는 당연히 그런 게 없었다. 자료를 찾고, 요약 정리하고, 짤막한 논평을 다는 것까지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찾아보기 좋게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누구나 사용하는 노트는 기록은 쉽지만 나중에 찾아보기가 불편하다. 찾아보기 좋게 만들려면 차라리 노트를 해체하는 게 낫다.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된 게 카드에 기록한 다음 항목별로, 요즘으로 말하면 태그별로 정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저자가 실천한 이후 모교인 교토대에 퍼졌다고 하며 심지어 저자가 설계한 '교토대학형 카드'는 지금도 팔리고 있을 정도이다. 이 방법을 시작으로 이렇게 모인 카드들을 다시 정리하는 방법, 스크랩북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 사진 정리법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문서든 사진이든 영상이든 요즘은 컴퓨터 하나면 끝나고 이를 백업하는 식으로 보관하면 끝이겠지만, 디지털이 아직까지 안정성 면에서는 백퍼센트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걸 생각하면 시도해볼 만한 방법들이다. 단, 저자가 사용한 카드 같은 건 어릴 적에는 한국에서도 제법 팔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구하기 힘들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겠다.

 

독서법도 재미있다. 내가 가장 감동한 부분은 인류학자인 저자가 책을 읽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밝힌 점이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할 때야말로 기술과 요령이 빛을 발할 때가 있다. 우메사오 다다오의 독서법은 여기에 속한다. 일단 읽기는 전부 읽어야 한다. 단, 단숨에 읽어치우고, 밑줄을 친다. 밑줄 친 부분을 적을 필요는 없다. 그러면 독서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읽은 책 목록을 만들고, 밑줄 친 부분만 읽는 식으로 다시 한 번 읽는다. 그리고 감상을 기록하면서 독서가 지적 생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글재주가 없어 딱딱하게 요약할 수밖에 없었지만 읽어보면 이렇게 딱딱하지 않고 쉽게 따라갈 수 있다. 그리고 곳곳에서 저자의 위트를 만날 수 있다. 카드 사용법을 권장한 교토대 교수가 그 기원은 함구하고 있다든지, 학문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이 유감스럽게도 '지능은 단순한 편'이라고 말하는 대목이라든가, 전혀 의미를 알 수 없고 말만 늘어진 문장을 보면 화를 낸다는 대목은 근엄한 대학교수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학문을 하는 고매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기술'을 남들에게 실용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려는 측면에서 이 책을 썼다. 수도 없는 학문의 방법이 있겠지만 이런 태도를 갖춘 학자의 글을 읽으면 늘 존경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2010년 저자의 사거로 지적 생산의 기술을 생산하는 여정이 멈추게 되었다는 것과 자칫 딱딱하고 어려워질 수 있는 정리법, 공부법을 위트 있게 풀어낼 줄 알았던 저자의 글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게 크게 아쉽다. 사거 당시 한 신문은 제목들을 이렇게 뽑았다. '생애 내내 계속된 지적 생산' '공부는 눈, 발, 머리를 사용해 하는 것' '권위주의 싫어해.'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들이 우메사오 다다오의 생애를 얼마나 잘 요약하고 있는가를 느끼게 될 것이라 믿는다.

 

덧) 개정판 제목은 '지적 생산'의 기술이다. 지식 생산도 일리가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 '지적 생산'이라는 원서 제목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구판과 차례도 많이 다르다. 개정판이 원서 차례를 그대로 따랐으리라 생각한다. 문장도 조금은 다를 수 있다. 옮긴이는 같지만 편집 방침과 기술에 따라 부득이 내용이 달라지는 면이 있으리라 본다. 이건 뭐라고 할 것도 아니고 어느 것이 낫고 못하다는 뜻이 아니니 참고할 분은 참고하시길. 다만 인명 표기 등이 정확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는데(KJ법을 만든 이는 '가와키타' 지로이고 '가와키다'가 아니다) 개정판에서는 바로잡혔는지 모르겠다.

 

이와나미신서 같은 시리즈를 많이 내주는 건 상당히 감사한 일이지만 어떤 책이든 좀더 신경을 쓰면 훨씬 나아지는 법이다. 이게 끝도 없는 노동을 요구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독자의 눈높이와 끝없는 노동 사이의 적정선을 찾는 것이야말로 출판사가 해야 할 일이다. 그걸 좀더 잘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지비원 옮김 / 글담출판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 변화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인터넷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온갖 전문적인 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세상이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그 무엇도 삶을 살아가는 데 절대적인 규범이나 의지가 될 수 없어 불안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인문학자란 이러한 변화와 불안을 누구보다 앞서 감지하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아닐까? 지은이는 우선 그들이 내놓는 대답은 낯설고 난해해 보일지라도 질문 자체는 우리가 막연하게만 느끼고 있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짚어줌으로써 현대사상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줄여준다.

 

그런 다음 질문의 형식을 빌려 하나씩 짚어나가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측면들이다. 집 밖으로 한 걸음만 나가면(심지어는 이런저런 필요 때문에 집 안에서도) 감시 카메라를 볼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뇌의 비밀을 풀면 마음의 비밀도 전부 해명될까? 우리가 의심의 여지없이 믿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우리를 정말 자유롭고 평등하게 만드는 체제일까?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더 모호해지는 창작과 표절의 경계는 어떻게 봐야 하나? 환경 보호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말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까? 복제 인간이 나타나고 사이보그가 발달하면 과연 '인간'의 범위는 어디까지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결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와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누구나 한 번쯤은 호기심에서라도 던져봤을 법하다. 지은이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법한 문장과 예시를 제시하면서도 단숨에 현대사상에서 핵심적인 사상가들의 논의로 건너간다. 각 장들을 읽다 보면 현대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과제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중요하게 언급되는 사상가들의 논의를 간략하게나마 파악하게 되면서 우리 삶이 현재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물론 지은이는 논의를 정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며 때로는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으로 현대 사상가들의 한계를 지적한다. 데리다나 랑시에르, 네그리와 하트의 저작은 한국에서도 많이 번역되고 읽혔지만 그들이 염원하는 '민주주의'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사실이 이렇게 간명하게 지적된 적은 거의 없었다. 지은이의 이러한 지적은 위대한 사상가들을 읽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며, 그들의 한계를 파악함으로써 아직 아무도 길을 제시하지 못했음에도 우리가 대면해야만 하는 과제를 눈앞에 드러내 보여주는 작업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달과 철학적 논제들이 유난히 자주 부딪히는 것도 이 책의 큰 특징이다. 지은이는 '현대는 결정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시대'임을 다른 저서들에서도 주장해왔고, 이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분야가 바로 과학 분야이므로 과학의 발달과 그에 따른 세상의 변화를 고민하는 데 좀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다 다루지는 않았지만 법과 제도가 기술의 발달을 미처 따라잡지 못해 생겨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고민은 이 책을 덮은 다음 우리가 시작해야 할 숙제일지도 모르겠다.

 

끝으로 이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책들이 한국에도 번역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번역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사상 입문용으로 쓴 한 권의 저서 안에서 이들을 전부 언급하고 있는 지은이의 독서 목록에 주목을 해볼 필요가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은 각 저작들을 독립적으로 읽고 해석하기보다 이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지고 있는 '현대 사회의 고전'들을 어떤 식으로 묶어 읽어야 하는지에 관해 하나의 전범을 보여주는 듯하다. 감히 말하자면 그런 '정리 및 분류'는 이제 일반인이 하기는 힘들어지고 있고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길잡이가 되어주어야만 한다. 오카모토 유이치로는 기꺼이 그 길잡이가 되기를 자처한다. 현대 사상에 관심이 있지만 가장 먼저 어떤 책을 손에 들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사람에게 한번쯤 이 길잡이를 따라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 박람강기 프로젝트 9
미카미 엔.구라타 히데유키 지음, 남궁가윤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미모의 헌책방 주인 시오리코와 불행히도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글자를 읽기 어려워하는 점원 다이스케가 책을 매개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가는 라이트노벨이다. 한국에도 5권까지 나와 있으며 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이 소설은 못 읽었고 대신 드라마판으로 보았는데 나쓰메 소세키부터 국내에서는 생소하게 여겨지는 로버트 F. 영의 민들레 소녀까지 저자의 책에 대한 박학함과 이를 바탕으로 을 주인공으로 삼은 솜씨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라는 작품 자체보다도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었고 뭔가 책에 대한 저서가 나오지 않을까 나름 기대하던 차에 만나게 된 것이 이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작가인 미카미 엔과 그에 뒤지지 않을 만큼 독서광이자 애니메이션 구성작가,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구라타 히데유키의 대담집이다. 책을 읽기 전에 짐작하기는 했지만 이들이 대담에서 다루고 있는 책들은 소위 미스터리나 호러 등의 장르문학으로 분류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좀 아쉬웠다. 이는 역으로 말하자면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관심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장점이기도 하다.

 

장르문학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자신 같은 사람을 만나 밤새도록 이 책은 이래서 재미있고 저 책은 저래서 재미있고, 작가 창작 당시에는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있었으며, 책을 모으다 보니 본의 아니게 희귀본이 되어버린 책도 있고, 다시는 나오지 않는 절판본을 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할 것이다. 이 책은 책이나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대담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정확히 그런 이야기에 해당한다. 보고 있으면 왠지 읽는 사람도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아, 그런 사실이 있었나, 라고 놀라기도 하고 결국에는 나도 이 작품 좋아하는데!’ ‘나도 이러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데!’라며 끼어들고 싶어지는 그런 책 이야기이다.

 

두 사람의 대담은 마치 어려서부터 한동네에 살아온 친구처럼 친근한 분위기이다. 나이 차이도 많지 않고 같은 장르를 좋아하면서 같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니만큼 같은 책을 읽고 자란 또래의 대화라는 성격이 강하다. 물론 이들은 보통 사람은 잘 모르는 작가나 작품도 당연히 많이 읽은 이들일 테지만 대담은 매우 유명한 작품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것은 두 가지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첫번째로는 이 책이 저자들의 팬(대체로 라이트노벨의 독자이며 십대에서 이십대)을 타깃으로 삼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 증거로 한국에서도 웬만한 미스터리 팬이라면 알고 있을 법한 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 같은 대작가, 스티븐 킹, 스탠리 큐브릭 등에도 각주가 달려 있는 것을 보면 일본에서 이 책의 타깃은 라이트노벨을 읽는 청소년까지 내려가 있음이 명백하다. 두번째로는 저자들과 비슷한 또래 독자들에게는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거치며 읽었던 책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저자 또래만이 경험했을 법한 독서 체험(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는 태평양전쟁 전부터 활동한 작가이므로 이들이 사용하는 단어가 어린 시절의 저자들이 읽기에는 어려웠다든가, 장르문학에서 다루어지는 폭력과 성 묘사 등을 보며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본격적으로 어른의 세계에 입문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되, 한편으로 일반적인 독자들은 잘 몰랐을 법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요소요소에 집어넣어 단순한 추억담에 그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저자들이 나누는 책 구입, 책 정리, 독서의 미래 등에 대한 이야기도 평범하기는 하지만 참고할 만한 부분들이 있다. 아마 장르문학 독자라면 이들의 책 구입과 정리에 솔깃해할 것이다. 끊임없이 늘어나는 책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안 살 수 없다! 안 읽을 수 없다!’를 외치는 장르문학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재미있어 할 확률이 꽤 높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좌충우돌 출판사 분투기 - 작지만 강한 출판사 미시마샤의 5년간의 성장기
미시마 쿠니히로 지음, 윤희연 옮김 / 갈라파고스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주 무대인 ‘미시마샤라는 출판사의 이름은 사장인 미시마 구니히로의 성을 딴 것이다. 그는 두 군데의 출판사에서 약 7년간 근무한 후 2006, ‘어느 날 갑자기자신의 출판사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그렇게 난데없이 1인출판을 시작한 이후 약 4년에 걸쳐 좌충우돌한 출판활동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혼자서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언뜻 그러하듯이 이 책의 큰 줄기 자체는 사람들에게 많이 익숙할 것 같다. 자본금은 저축을 헐어 마련한 수천만 원 정도이고 일단 장사를 시작하고 나면 대체로 반년 안에 그 자본금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혼자서는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없으니 직원을 뽑아야 하는데 내 마음 같은 사람을 고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리고 매일매일을 버티는 심정으로 보내다 보면 어느덧 장기 계획이니 비전 같은 말은 저만치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계획과 무계획 사이에서 용하게도 버텨내며 사장 포함 전 직원 7명에 교토 사무실도 내고 편집 프로덕션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편집 프로덕션 이야기는 책에 없지만 홈페이지에는 프로덕션에 대해서 나와 있다).

 

이 과정은 눈물 날 만큼 웃기게 묘사되어 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다음과 같은 부분을 보자.

 

법인등기를 마쳤다.

사무실도 차렸다.

첫번째 책도 나왔다.

모든 것이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롭다.

……고 밖에서는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시기, 갑자기 큰 벽에 직면한 것이다.

돈이 없…….

참나, 내가 초등학생이었어도 예상 가능한 일이었는데.

 

(망상 속의 젊고 예쁜 여선생님) “여기 3백만 엔이 있어요. 회사를 세울 때 백만 엔을 썼어요. 그러면 남은 돈은 2백만 엔이 되겠지요. 그 돈으로 책을 한 권 냈어요. 인쇄비, 인세, 디자이너에게 줄 돈 등 한 권에 드는 돈이 2백만 엔이에요. 그런데 책을 내고 난 이후 판매 대금이 들어올 때까지는 7개월이 걸려요. 그동안 잔금을 전부 지불했다고 해봐요. 그럼 남은 돈은 얼마일까요? 정답이 뭔지 알 수 있을까?”

 

(초등학교 3학년인 나) “!”

, 미시마, 정답이 뭔지 알았어요?”

, 0엔입니다.”

훌륭해요, 잘 맞혔네요. 그러면 이 회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망하게 됩니다.”

“정답이에요!”

 

분명 초등학생이더라도 쉽게 ‘정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된 나는 아슬아슬해질 때까지 예상하지 못했다. 한심하게도……

적어도 이 일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 앞으로 살려나가야 할 교훈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생각해봤다.

그 결과 이 사실에서 두 가지 명제를 이끌어냈다.

 

1. 사람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을 만한 계산도 때로 실수하는 존재이다(인류적 문제).

2. 나는 이른바 앞일을 생각하지 못하되는 대로 해나가는존재이다(개인적 문제).

 

과연 어느 쪽이 옳은 것일까? 이 다음부터 회상을 해가면서 그 답을 찾아가려 한다(어느 쪽이 옳든 세상사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할 것 같지만). (pp. 48~49)

 

 

조금 과장하자면 이런 식으로 서술되는 에피소드 덕에 10분마다 한번씩 빵빵 터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업계획서도 없고 결산서도 쓸 줄 모르고 엑셀도 못 다루는 사장에, 침울한 얼굴의 영업부 직원에, 인터넷 중독 편집자, 날마다 밖에서 사건사고와 마주치고 오는 마케팅 직원, 겨울에는 바람이 숭숭 새어들어오는 오래된 단독주택 사옥에서의 근무 풍경까지 읽고 있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는 대목이 가득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에피소드들은 오래되고 큰 회사 위주로 빈틈없이 짜인 일본 출판계에서 작디작은 회사가 원하는 출판을 하면서 살아가기 위한 시도들과 긴밀히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저자의 출판에 대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서술한 대목들은 매우 진지하다. 저자가 처음 출판사를 만들고자 했을 때 생각한 것은 이런 것들이었다.

 

독자와 직접 연결되는 출판사

원점회귀의 출판사

편집과 영업은 둘이면서도 하나. 양쪽 바퀴가 기능적으로 연동해야 한다. 스피드를 내려고 하든, 좁은 데서 재빨리 방향을 바꾸려고 하든 간에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작은 회사에서 하나하나 실현해가느냐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전통적으로 원고를 기획하고 그 원고를 책으로 만들어내는출판 이야기와는 좀 거리가 있으며 필자들과의 교류에 대해서도 거의 다루고 있지 않다. 대신 회사로서의 출판사에 대한 경영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독자와 직접 연결된다는 부분은 홈페이지, 블로그, 무가지 등을 통한 마케팅 측면과도 관계가 있는 이야기이지만 독자를 타깃별로 너무 세분화하여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바라보지 못하게 되는 측면을 경계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작은 출판사로서 서점 영업은 도매상을 통하지 않고 직접 거래를 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현재로서는 반품률이 너무 높기 때문에(40퍼센트 이상) 회사로서는 신간을 많이 낼 수밖에 없고 신간을 많이 낼수록 반품되는 책도 많아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반품을 없애고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책을 내보내는 직거래 방식을 택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영업을 다른 회사에 위탁했지만 편집과 영업은 둘이되 하나로서 기능적으로 연동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직원을 뽑고 직접 영업을 개시한다.

 

사람을 뽑을 때도 스펙을 보지 않는다. 저자와 같이 일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만을 보거나 서점 직원으로서 POP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해서 저자가 먼저 일하자고 한 경우도 있다. 글솜씨는 뛰어나지만 인터넷 중독자인 편집자도 있고 덜렁이라서 과연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싶은 직원을 뽑기도 한다. 이렇게 직원을 채용하거나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에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좋게 말하면 개성적이고 안 좋게 말하자면 스펙상으로 결코 뛰어나지 않은 사람들과 같이 일해나가는 모습이 어쩌면 일본의 젊은 독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지 않았나 싶다.

 

한 권 한 권의 책에 을 담아 만든다는 의미에서도 규모를 늘리지 않는다.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 한 권의 책이 성공했을 때의 기쁨이나 실패했을 때의 아픔이 보다 직접적으로 다가온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 권이 팔리지 않으면 그 다음 책을 내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러한 의미에서 규모는 되도록 작게 유지한다는 것이 저자의 방침이다.

 

이 책에는 원점회귀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오고 아예 한 장을 할애해서 따로 이것을 다루고 있는데 저자도 말하듯이 이는 한마디로 정리될 수 없는 부분이고 그만큼 추상적인 면이 있어서 선뜻 다가오지는 않았다. 아주 넓게 이야기하자면 이 책 전체가 원점회귀로서의 출판에 대한 해설이라고도 볼 수 있다. 192쪽에 따르면 이 원점회귀한 권의 책의 힘을 믿는 것, 그 한 권의 책에 저자와 편집자가 최대한 열량을 담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원점회귀를 어떻게 기존 출판 시스템의 악습을 벗어나면서 미래의 출판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구현할 것인가가 저자의 주요한 고민이며 이 책은 그 고민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중간결산형식으로 내놓은 것이기도 하다.

 

갑갑한 출판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회사를 만들어가며 세계와의 연결을 회복한 기분이 든다는 저자의 말은 감동적이다. 그리고 그것이 단지 말로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 책은 저자의 노력을 충분히 담고 있다. 출판에 뜻이 있는 편집자 지망생이나 혹은 자신의 출판사를 차리겠다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라면 분명 요절복통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이 책이 출판계 밖 사람들에게까지 어느 정도 공감대를 넓힐 수 있을지는 조금 의구심이 생긴다. 출판사에 관한 책이므로 출판과 출판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 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물건이지만 책을 만드는 산업과 이에 관련된 출판사 경영이란 정말 특수한 측면이 있다. 게다가 동네 서점은 고사하고 도매상마저 거의 사라질 지경에 처해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서점 영업을 다니는 등의 이야기가 얼마나 보편성을 가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는 한다(물론 쉽게 읽히고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도 웃으며 읽을 수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국내의 출판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지 감이 안 오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블로그 운영, 무가지 발행, (인터넷 서점과의) 직거래 등은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진 마케팅/영업 방식이기도 하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음에도 경영이 어려운 회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이 책이 눈앞의 이익만 좇다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저자가 비판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독자도 많고 출판 환경이 워낙 좋은 일본이라서 가능한 이야기'라고 이상론적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출판사이지만 나름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서 참조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저자가 사람을 기용하고 같이 일해가는 방식, 자신이 속한 업계의 미래를 나름대로 새로 구축해보려는 노력 등에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많은 준비와 철저한 계획에 의해 실현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계획과 무계획 사이에 놓여 있다는 저자의 말과 경험은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 쪽수는 양장본 원서 쪽수. 번역문, 표기법, 용어 등은 번역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